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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수 교수, 사물인터넷 시대의 UX

 

 다양한 물건이 서로 네트워크를 만들고 자동으로 데이터를 종합하고 처리하는 구조 안에 사람이 놓이게 된다면 과연 마냥 편리하기만 할까요?

 

 한남동 일신빌딩에서 다음세대재단의 체인지온닷의 주최로 열린 <조광수에 비영리에 전하는 이야기>에 참여하였습니다. 리타는 평소 가치를 나누는 생산적인 활동과 그 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물인터넷으로의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는 지금의 시기에 딱 필요한 좋은 강의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인터넷 붐이 일면서 시작된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압도하려들던 시대가 서서히 지나가고 있습니다. 메일, 상점, 상거래에 'e'가 붙으면서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말 것 처럼 대차게 굴던 인터넷 2세대를 지나, 다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공존을 모색하는 인터넷 3세대의 시기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셈입니다. 

 

 사물인터넷은 지금처럼 한 두개의 디바이스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정보를 집중적으로 처리하던 것을 넘어 우리 주변 사물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전달되는 간단한 데이터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통합되는, 너른 의미의 더 인간다워진 생활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조광수 교수님과 함께한 UX와 사물인터넷을 주제로 한 친근한 시간

(출처: 다음세대제단 페이스북 페이지)

 

 

 컴퓨터공학, 정보공학, 인지심리학 등 기술과 디자인 그리고 인문학을 아우르는 융합 영역에서 많은 연구를 하고 계신 조광수 교수님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함께 하신 분들도 과연 비영리에 몸을 담고있는 분들이 대부분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사물인터넷과 UX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는데, 정말 참여하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우선 UX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사물인터넷의 현황과 전망에 대하여 위트있는 강의를 펼쳐주셨습니다. UX는 User Experience 즉, 사용자 경험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사용전, 중간, 후에 만들어지는 유용함, 쉬움, 아름다움 등의 감정등을 불러 일으키는 경험을 일컫습니다. 한편 그동안 많이 사용되었던 UI는 유저 인터페이스, 즉 대상과 인간의 접점에서 입력과 출력의 번역 채널을 일컫는 것으로 사용자 경험의 가장 표면적인 부분을 다루던 것입니다.

 

사람들의 두뇌는 아주 합리적으로 작동하는 기계 같은 것이어서, 반복되는 것은 자동화를 시켜버리거나 학습을 통해 과정을 생략해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일한 상황에서 동일한 일을 하는 것은 처음과 나중은 분명 진행 속도와 정확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먹었고 어떤 공통적인 경험을 나누고 있으며 어느 경로를 통해 이 곳에 왔는 지 등의 '맥락'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행동과 맥락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맥락을 잘 집어낸 것을 우리는 '직관적'이라고 표현하는데, 애플의 인터페이스와 구글의 메뉴를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메뉴의 파일, 삽입 등 등의 상위 폴더에 포함된 여러 하위 기능들은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 처음 보는 사람들도 사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놓은 것 같지만, 일상에서 사용하기에는 자신의 사용패턴에 최적화시켜 모아놓은 애플의 어플리케이션의 이미지가 오히려 편리하게 여겨집니다. 원래 텍스트보다 상징이 해독이 어렵지만, 그것이 이미 학습된 이후의 것이라면 단순한 이미지로 만들어진 상징이 구구절절한 텍스트보다 더 빠른 시간 내에 해독하고 반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햅틱기술의 발달은 사용자 경험을 주목하게 만든 주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연구에서 드러난 재미있는 사례를 보면 사람의 인지작용과 그 행동의 연결고리에 대한 통찰을 얻기도 합니다. 대개 사람들이 터치스크린을 터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0.2초 정도이지만, 그 터치의 횟수가 기업의 가치를 좌지우지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심리라는 것이 1-2초 사이의 집중력이 필요한 터치 몇번으로도 판단을 되돌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일상에서의 여러가지 지점에서 사람과 대면하여 원하는 감정을 만들어 내기 위한 장치는 더욱 섬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러한 심리적이고 인지적인 내용의 연구를 위해서는 기존 인지과학의 발달 등 고전이론에 대한 숙지가 필요한데, 이를 위하여 교수님은 <Cybernetics>나 <The psychology of human-computer interaction>등의 텍스트를 소개해주기도 하셨습니다.

 

들으면서 이전에 브랜드를 공부할 때와 비슷한 방식의 공부가 필요한 것이 바로 UX의 공부가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두 가지는 각각 마케팅과 기술적인 배경에서 시작한 것 같지만, 결국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을 사기 위한 다층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죠. 또한 '결국 사람이다'라는 명제에서 단순히 감정적인 표현에 머물 것이 아니라 그것을 검증가능하고 활용 가능한 과학적 형태의 근거를 제시하여야 한다는 점에서도 통한다고 봅니다. 조광수 교수님도 그 심리적 만족과 브랜드라는 것이 사용자 경험이 목표로 하는 것이라 확인시켜 주셨죠.

 

 이러한 사물인터넷 시대를 관통하는 획기적이고 가치있는 다양한 연구에 더하여,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음을 덧붙였습니다. 바로 수십개의 전자 기기의 전자파 위험성과 네트워크의 안전성에 관한 것입니다. 인프라가 발달하여 인터넷 속도와 질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시간씩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여 대용량의 데이터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발생하는 전자파에 대한 의식도 필요합니다. 더욱 센 전자파에 노출되고나면 사람의 몸에도 전자렌지에 들어있는 것처럼 나쁜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 사물을 적절하게 분산하고 서로 공진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 더욱 중요해 질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통합된 기기들의 네트워크의 안정성이 중요해질것입니다. 유지 보수의 문제는 물론이고 기존 시각, 영상에 집중되었던 판옵티콘 혹은 빅브라더의 관점이 다양한 센서를 통한 위치, 움직임, 건강상태 등의 정보로 확장되면서 인권이나 안전에 대한 문제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세대제단은 비영리를 고민하고 비영리와 관련된 분들에게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자리를 마련하였다고 합니다. 처음 리타에게 비영리라는 개념이 쉽게 와닿지 않았는데, 이번 자리를 참여한 진행자와 책임자의 설명을 들으면서 비영리라는 것은 단순히 영리를 반대하는 의미라기 보다는 영리 이외의 것들의 가치를 더 생각하는 것이라 나름 정리해 볼 수 있었습니다.

 

쉽게 만나뵐 수 없는 교수님을 이렇게 면대면으로 긴 시간 만나뵐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단순히 디자인이나 계획만의 UX가 아니라 사람이 모인 공간 등과 같은 것에도 접목하여 '인간을 향한' 사용자 경험에 대해 잠시나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야 말로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리타가 다음 달 강의하게 될 공간의 브랜딩과 운영에 대한 강의에도 활용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이시대의 흐름, 그 속에서 관심가질 기술, 인문의 키워드. 그리고 그 속에서 가치있게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주제를 새롭게 꺼내어 볼 수 있었네요.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사물인터넷 #UX #사용자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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