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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교수 강연, 신경과학에서 삶의 통찰을 얻다.

 

정재승이라는 이름만 듣고 강연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많은 학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뒤쪽에 앉았는데, 그의 재치와 뇌섹미에 압도되었네요.

 

 

뇌과학과 관련해서 리타도 5-6년 전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던 적이 있습니다. 인간의 감정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거나 마음의 지도를 만들어 본다거나 하는 주제가 마음을 동하게 했어요. 마케팅과 브랜드에 눈을 뜨는 즈음이었는데, 아이트래킹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반응을 객관적으로 수치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자극에 따라 달리 표현되는 사람의 감정이나 심리적 실험이 흥미로웠습니다. 번슈미트의 <체험마케팅>이나 인지심리학 같은 책을 함께 읽다보니 사람의 뇌에서 아름답다고(좋아한다고)여기는 감정에 대한 연구는 마케터에게는 황금열쇠가 될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정재승 교수의 책 <과학 콘서트> 뿐만 아니라 소설<눈먼 시계공>도 읽었었죠. 강연도중 지식인이라면 직접 사서 본다는 진중권 교수와 함게 집필한 <크로스>라는 책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지금 가장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합니다.  

 

 

행복과 기쁨에 대하여

쥐와 원숭이의 생체 실험을 통해 밝힌 결과를 통해 우리의 선택에서의 행복과 기쁨에 대한 정서를 유추하였습니다. 학습에 의한 기대가 있고 그에 따른 보상에서 우리는 행복과 기쁨을 마주한다는 이야기죠. 옛 속담인 '조삼모사'는 결국 과학적이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그 객관적 양이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실망하게 되고 반대일 때에는 행복과 기쁨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그 기대라는 것을 구별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내 의지와 상관 없는 것과 있는 것을 나눈다면 상관없는 것에는 그 기대를 낮추는 것이 행복해진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내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에 있어서는 조금 그 기대치를 인색하게 해두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고 봅니다. 언제든 넘어설 수 있는 낮은 기대는 사람을 게으르게 만들고 지루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실망과 후회에 대하여

실망과 후회라는 감정에 대해 구별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 학생들이 나름의 생각으로 나름의 대답을 내놓았고 정재승 교수는 대부분의 대답에 긍정으로 답했습니다. 다양한 시각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표현 속에서도 우리는 막연하게나마 실망이라는 감정과 후회라는 감정에 대해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리타는 실망은 대상에 의해 만들어지는 부분이 큰 감정이고 후회는 스스로에 의해 만들어지는 부분이 큰 감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어진 설명에는 이런 인사이트가 있었습니다. 후회는 실망과 기쁨의 확률에서 오는 감정이라는 것이죠. 하나의 선택지에서는 1아니면 0이지만 여러개의 선택지에서는 복잡해집니다. 후회는 바로 그 복잡한 선택에서 오는 감정이라는 것이죠. 메뚜기가 후회하는 거 봤느냐면서 말이죠.  

강연에서는 이러한 고등의 정신작용에서 오는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오히려 독이라는 말이 이어졌습니다. (고등한 사고를 하는 인간이라면)누구나 후회를 하게 마련이므로 후회한 것에 대해 자책을 보다는 그것을 경험삼아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실망과 후회의 뇌의 활성화 지점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화(anger)에 대하여

 화는 관계에서 조율할 수 있는 권한(능력)을 가지지 못했을 때 내는 것이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상대방을 압도하는 것으로 보여서 그러한 능력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죠. 누군가가 내게 화를 낸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당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라 보면 된답니다. 여기에 함께 화를 내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강아지는 짖지만 호랑이는 그렇지 않다라는 섬뜩한 대비를 보이면서 이야기 했습니다.) 이 강연을 들으면서 '욕'은 또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화를 내는 언어적 표현이라고 해도 되겠지만, 그 욕을 하거나 들으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에 대한 것은 어떤지점일까 하는 엉뚱한 삼천포를 잠깐 떠올렸어요.

 

 

 

공포에 대하여

사람의 감정은 사람의 표정으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그 표정을 읽어 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뇌에서도 독특한 감정을 느낄 때 자극되는 부위가 다른데, 특히 공포를 느끼는 것은 뇌 안쪽의 아몬드모양의 편도체에 의해서라는 군요. 그곳이 훼손되었다면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감정을 읽는 방식은 우리가 살아가며 만드는 문화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요. 커뮤니케이션에 사용되는 이모티콘에도 이러한 방식이 살아있습니다. 정재승 교수가 보여준 동서양의 이모티콘은 동서양의 사람들이 상대방의 표정을 인식할 때 어떤 지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보여준다고 하는데요. 이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동서양의 차이가 왜 나타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양의 공포물에서 입을 가리고 등장하는 괴물에 대한 생각을 해 볼 때 정말 서양에서는 입을 가린다는 것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네요.

 

 

키티가 서양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맥락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데요. 꽤 재미있는 도출입니다.

 

 

 

 

구글은 어떻게 인재를 얻는가

예전에 구글에서 진행했던 채용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지나쳤을 지도 모르는 광고에서 시작합니다. 그 광고에는 아무런 말 없이 어떤 사이트의 힌트만을 제시하는데요. 그 문제는 그다지 쉬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수학이나 공학이 익숙하고 이를 풀어낼 수 있는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사람들이 그 사이트를 찾아내게 되는 것이죠.

 

 

결국 구글은 뛰어난 기술을 겸비하면서도 주변의 사물에 관심을 기울일 줄 알고 끈질기게 그것을 풀어내고야 마는 사람들을 끌여들였습니다. 이같은 그들의 채용방식은 그들의 브랜드이미지를 올려주는 결과를 만들어 일거 양득이 되었다는군요.

 

 

 

짧은 시간 만나게 된 정재승 교수의 강연은 여러가지 인사이트를 제공하였습니다. 유쾌한 말투와 강연장의 학생들과 교감하는 강연자의 세련된 모습부터 전문 영영의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링도 좋았네요. 

공대여자가 문화기획을 하기 마음 먹은 시점부터 지금까지 알게 된 것과 잊게 된 것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크로스

저자
정재승, 진중권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12-09-01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디지털 시대의 탐구 생활” : 우리를 조종하는 작은 일상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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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콘서트

저자
정재승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1-07-07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정재승의 과학콘서트』가 10주년을 맞아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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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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