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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모노드로잉, 배태랑 & 예아 두번째 전시

비로소가 배태랑과 예아의 두번째 모노드로잉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한 사람은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또 다른 사람은 이미지에서 텍스트로 서로를 물들이는 느낌이 들었던 전시입니다. 잉크와 먹물이 경계를 나누지 않고 번지듯 두 사람의 작품을 통해 사랑이나 친구같은 너무 당연한 것 같지만 꼭 필요한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서교동의 카페 다카포(https://www.facebook.com/cafedacapo45141)에서 12월 한달을 채운 전시였습니다. 다카포는 모노드리옹과 같은 기획 전시뿐만 아니라 유명 뮤지션의 인터뷰와 촬영, 프로와 아마추어의 공연 대관이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새로운 일정은 페이스북을 통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홍예슬(예아)작가와는 신촌시절 만났었고, 작은 공연기획을 진행하는 것을 도운 적이 있습니다. 웹툰작가님을 모시고 공통의 관심사를 모아 조근조근 이야기 나누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배낭여행하며 한지에 붓으로 그림을 그려 팔았다는 이야기가 무척 신선했었고, 자기 이야기를 이렇게 작품으로 꾸준히 만드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반가운 생각이 듭니다.

배희열(배태랑)작가도 인연이 짧지 않습니다. 신촌, 혜화를 지나 개인적인 다양한 사건들에도 서로 안부를 물을만큼의 친구가 되었고, 전시에 들른김에 작업실에도 들러 담소를 나눌 기회를 가졌습니다. 친구들은 알겠지만, 자기 작품을 천천히 자기 속도로 무던하게, 즐겁게 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블로그(http://hereworld.tistory.com) 와 인스타그램에 들러보면 그의 생각이 한귀퉁이의 글과 그림으로 만들어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글과 글씨 그리고 이미지 사이에서 자유롭게 적고 그리고 놀고 즐거웠으면 합니다.

앞쪽에는 배태랑 작가의 작품이, 안쪽에는 예아작가 작품이 걸려있었습니다. 방문한 날 공연 대관때문에 일부 작품이 방문객들에게 훼손되지 않도록 치워져 있어서 보지 아쉬웠지만 두 작가의 작품이 거친 벽면의 질감과 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아작가의 작품은 기존 글씨를 머금었던 형식과 달리 번짐을 최대한 살린 이미지들로 이번 전시를 만들었는데 바다, 하늘, 구름과 나무 그리고 산의 모습들이 따뜻했습니다. 마지막 작품은 사진에 담지 않았지만 다른 작품들과 달리 조금 더 아기자기하고 새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든 작품에 들어간 조그마한 붉은 색은 모노톤의 농담에 화룡정점처럼 엑센트를 주며 생기를 주었습니다.

배태랑 작가의 메인 작품입니다. 액자에 갇힌 작품이 아니라 액자를 캔버스 삼아 그려진 얼굴입니다. 월화수목금토일이 그려진 헝크러진 머리에 윙크를 하는 것인지 입을 쭈삣거리는 것인지 모를 사람의 모습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얼굴을 담은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을 주었습니다. 무척 탐이 났습니다.

 

따로 액자를 하지 않은 작품들은 하나의 스크랩북에 담겨있었습니다. 페이스북으로 종종 공개되던 작품들도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특히 이 작품이 좋았는데 오른손은 음의 공간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페 내부 모습인데 DACAPO라는 카페 이름대신 sams조명간판은 SAMS아트센터 1층인 이유인듯 하고 대관시에는 치워주는 것 같습니다.  왼편 2인용 테이블 아래로는 아래층이 내려다보이는 통창으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고 공연을 위해 무대를 향해 3단으로 층이 지어 있는 구조가 특징이었습니다.

피아노, 드럼, 음향장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시는 작품이 공간을 만나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어느 공간에서 어떻게 전시되느냐에 따라 같은 작품도 달리 보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전시,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지 않지만 두 작가의 그간의 작품활동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새로운 시도들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비로소 장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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