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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코입에 향기로운 예쁜 중국차 (茶)

 

 리타가 정말 좋아하는 멘토님이 있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씩씩한 모습은 언제나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공부를 하다가 힘이 들거나 이런저런 인생상담이 필요할 때 늘 힘을 보태주는 분이에요. 소심한 리타 성격상 안부를 자주 묻곤 하지는 못하지만 가끔씩 페이스북이나 먼저 한번씩 주시는 연락덕분에 곁눈질로 에너지를 받아보고 있어요.

 

 외국에서 오랜기간 여행을 하시면서 각 지역의 차를 구해 즐기곤 하시는데, 이번에 귀국하셔서 매일 차를 마시는 사진이 올라와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투명한 찻잔에 담긴 영롱한 빛이 보는 맛을 더합니다. 지난번 선물해주신 차도 정말 은은하고 끝맛이 달큰해서 좋았는데 그때 나눈 수다가 생각나면서 다시 은은한 향내가 납니다.

 

 허락을 구하고 선생님의 글귀와 사진을 옮겨 두고자 합니다. 차를 대하는 따뜻한 애정에 더하여 소소한 일상이 어우러져 두고 보고자 합니다.

 

 

고수차

 

 

집콕 신세라 메뉴가 늘 한결같다. 계란 후라이에 마트김치, 김, 그리고 연자를 섞어 지은 현미밥. 그래도 밥 먹고 나서 차는 맘껏 고를 수 있다. ^^; ㅎ

오늘 오후엔 운남 고수전홍(古树滇红). 꼬불꼬불한 금빛 찻잎들이 참 귀엽고 예쁘다.

고수차(古树茶)는 수백년 된 늙은 차나무에서 딴 찻잎으로 만든 차로, 맛이 쓰거나 떫거나 거칠지 않고 부드럽고 은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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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滇红)은 운남(滇)의 홍차(红)란 뜻으로, 보통 잎이 큰 대엽종 찻잎으로 만들지만 종종 잎이 작은 소엽종, 중간 크기인 중엽종 찻잎도 있다. 차 판매상들 얘기에 따르면 예전에 운남엔 중엽종이나 소엽종 차나무도 꽤 많았다는데, 운남만의 특색을 강조하느라, 또 국가의 보이차 규정에 '대엽종 찻잎을 쓴다'고 명시한 후엔 대부분 대엽종만 남겨 기르게 됐다 한다.

전홍차는 중국 3대 홍차 중 하나로, 오늘 마시는 이 차는 100% 햇눈(纯芽)만 사용해 만든 거라 모든 찻잎에 금빛이 돌고 벽라춘 모양까진 아니래도 살짝 돌돌 말아서 모양을 잡은 거라 가격이 아주 비싸다. 맛은 순하고 부드럽고 은은하고 살짝 달콤한 향이 난다.

예전엔 가향 홍차를 주로 접하다보니 홍차를 아주 좋아하진 않았더랬는데, 그래서 홍차가 생기면 주로 밀크티를 해먹었더랬는데, 이번 여행에 금준미나 고수홍차 같이 기품있는 홍차들을 많이 마시다보니 이젠 종종 스트레이트 홍차를 마시고픈 생각에 나도 모르게 군침을 삼키곤 한다.

사람이 쉴새없이 변하듯, 입맛도 끊임없이 변해가나 보다.

 

 

 

모리화

 

 

 

 

 

 

푸지엔의 모리화(茉莉花:쟈스민꽃), 5월말 막 나온 말린 햇꽃을 여기저기 블렌딩해보니 너무 예쁘더라는. +___+ 특히 안길백차와 궁합이 잘맞다. 붉은 색이 감도는 모리화는 뤄한궈(罗汉果: 마치 키위처럼 생긴 열매로 주로 목감기나 기침용 한약재로 당도가 사탕수수의 수백배로 당뇨병에 많이 쓰인다.) 꽃으로 둔갑해 몇배 비싼 값에 팔리기도 한다. 나도 백화점에서 이걸 뤄한궈 꽃으로 파는 걸 보고 되려 내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나 고민했었다는.

 

 

 

칠채국

 

 

 

티벳의 칠채국(七彩菊), 이름 그대로 일곱색 국화로, 꽃송이마다 흰색부터 노란색 보라색 분홍색 등등 다 조금씩 색이 달라 아주 예쁘다. 고산지대의 국화 종류로 여러 색 꽃이 따로 피는 게 아니라 날씨와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국화를 서로 다른 색일 때 따서 말려 섞어 차로 마신다. 특이하게 이 꽃차는 활짝 핀 꽃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꽃잎이 말리며 꽃 몽오리 형태로 변한다. 차색은 꽃색이 다르면 조금씩 다른 차색이 나오는데, 여러 색을 함께 우리면 처음엔 노란색으로 우러나오다 점점 밤색으로 변한다. 국화향이 진하지 않고 달콤하고 은은해 내가 제일 즐기는 국화차다. 한국에선 칠채화, 티벳 국화 등으로 알려진 듯하다.

 

 

 

흑차

 

 

 

어제의 교훈을 살려 한밤중엔 흑차로,
게다가 순한 라오챠토우(老茶头, 노차두). ^^

라오챠토우는 보이차 숙차를 악퇴가공(1차로 말린 모차 찻잎을 몇톤씩 잔뜩 쌓아두고 물을 뿌려주고 가끔 뒤집어주며 운남의 뜨거운 온도와 추가된 습도로 발효속도룰 최대화하는 과정)에서 바닥에 찻잎들이 무거운 찻잎 무게에 눌리고 습도로 뭉쳐져 생긴 단단한 찻잎 덩어리들이다.

...

말하자면 보이차 숙차를 최단기에 생산하며 생긴 (찻잎으로서 가치가 없어진) 부산물인데, 요게 일종의 별미처럼 맛이 깔끔하고 순해서 오히려 제법 비싼 가격에 팔리는거다.

이 녀석도 보이차처럼 해가 지날수록 몸값이 오른다. 맛도 역시 숙차의 특성을 상당부분 지니고 있어, 시간이 지나며 점점 맑은 맛과 투명한 색감을 낸다. 단, 세차(洗茶: 뜨거운 물로 찻잎 표면의 먼지나 곰팡이, 농약등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과정)는 최소 1~2회 더 해줘야한다.

이 라오챠토우는 다른 차를 사며 차 가게에서 덤으로 얻어온 것으로 4~5년쯤 묵혔다는데, 아직 츙분히 묵히지 않은 녀석이라 탕색도 아직 진하고 맛도 아주 깔끔하진 않은 듯. 조만간 집에 있는 다른 라오챠토우들 중에서 잘익은 걸로 골라 맛나게 마셔줘야겠다. smile 이모티콘

참, 육보차도 잘 익어가고 있으려나? @@a ㅎㅎ 내일은 간만에 육보차를 우려봐야지!

 

 

 

보이차

 

저녁먹고는 마실 차를 골랐었다. 햇차를 사서 몇년 묵혀둔 보이차 생차를 간만에 꺼내 맛보니 살짝 익어 탕색도 살짝 붉어지고 맛도 훨 부드러워졌길래, 겁없이 큰 유리잔에 가득 우려 마셨다. 그리곤 불면증에 캡 좋다는 연자밥까지 지어먹은 보람도 없이 지금도 두 눈이 말똥말똥... ㅡㅡa 음., 언제 자누?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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