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모리동동에서 제주여행 속 쉼표

 

여자들은 그런거 있지 않나 싶어요. 여행지에서 그곳만의 정서가 묻어나는 그런 카페, 노천카페면 더 좋은, 에 앉아 책을 읽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눈만 마주하거나 주변 다른 여행자들을 관찰하거나 그곳만의 음식과 음료를 천천히 음미해보고싶은 그런 마음이요.

 

 

비행기를 타기 두시간 전 잠시 짬을 내어 시내에 널린 카페를 뒤로하고 들른 닐모리동동입니다. 이름부터가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비도 추적대니 공항근처 익숙한 브랜드의 카페의 따뜻한 라떼도 좋겠지만 우리가 만나보지 않은 제주의 북쪽, 우리가 사는 동네를 바라보는 바다는 어떤 모습일지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내부는 소위 '맛집인가봐'의 호기심이 생길 비주얼이었어요. 한켠에는 혼자 차를 마시면서 책을 보다가 글을 쓰는 훈남이 앉아있고, 친구끼리 여행을 왔는 지 다소 나이가 있는 언니들이 세련된 점심을 즐기고 있었답니다. 우리 뒤편에는 수다쟁이 젊은 여자 여행객들이 활기를 더해주었습니다.

 

 

 

그득하니 점심은 먹고 왔기에 식사 메뉴는 설렁설렁 지나가고 음료 중 한가지씩 주문해보았습니다. 리타는 닐모리차를 시켰고 남편은 앵귤차를 시켰습니다. 함께 간 일행은 커피가 마시고 싶다고 마끼아또와 라떼를 시켰어요.

 

 

리타의 닐모리차가 나왔습니다. 겨우살이 조릿대 감귤잎 등이 들어서 차분하다가도 살짝 단맛으로 여운을 남기는 깔끔한 차였어요. 보시는 것 처럼 양도 넉넉해서 다른 일행들에게도 나누어 주면서 천천히 마지막 제주 공기와 풍경을 마셔보았습니다.

 

 

가까이 들여다보았습니다. 차는 잘 모르지만, 좋은 것만 들어간 닐모리차는 리타를 더욱 맑고 자신있게 만들어주겠죠?

 

 

앵귤차는 보기에는 탁한 유자차같이 생겼어요. 약간 거뭇하고 녹색이 섞인 탁한 색이라서 마구 마시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몸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유자차보다는 달고 은은하면서 정말 새로운 맛이라서 괜찮았답니다. 비타민도 많이 들어있고 달달한 맛이라서 여자분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차만 시키기 아쉽다는 생각에 함께 시켜본 블루베리 애플 팬파이입니다. 아이스크림을 추가할 수 있다고 해서 추가해보았어요. 꽤 큼직한 아이스크림이 나와서 남자일행들도 좋아했답니다.

 

 

 

팬이 뜨거우니 조심하라는 주의를 들으며 맞이한 애플팬파이입니다. 파이의 고소하고 바삭한 결이 보이시나요? 아래는 달달한 애플, 블루베리가 담겨있답니다. 열기에 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에 숟가락이 바빴네요.

다 녹기 전에 재빨리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서 비주얼을 해치거든요.

 

 

 

닐모리동동이 준비하는 메뉴입니다. 식사메뉴도 다양해요. 우리는 점심으로 제주 토속음식을 먹었는데 이곳은 정반대의 메뉴라서 재미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제주 여행이라니.

 

 

 

가격은 다른 카페와 비교해보면 1-2000원정도 비싼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메뉴라서 좋았답니다.

 

 

 

닐모리동동의 다른 공간에는 여러 책들과 넥슨컴퓨터뮤지엄을 소개하는 코너 등이 마련되어 있어요. 널찍한 책상 한켠에 앉아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가만보자. 리타가 가본 곳이 얼마나 있을까! 닐모리동동에는 올레길코스와 각 코스의 사진이 붙어있는 벽이 있어요. 아침에 우연하게 걸었던 올레길이 떠올라 찾아보면서 제주여행을 다시 돌아봅니다.

 

 

 

 

주방으로 쟁반을 반납하는 창입니다. 나무격자 안쪽으로 익숙한 돌이 쌓여있고 그 안쪽에서 일하는 직원이 보입니다.

 

곧 일상으로 돌아가는 몇십분의 남은 시간을 닐모리동동에서 보내게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좀 더 제주여행을 기억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혼자 여행을 한다면, 이런 예쁜 공간들을 돌아다니면서 실컷 걷고 보고 듣고 그렇게 다시 찾아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닐모리동동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2동 064-745-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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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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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섭지코지, 아름다운 전설을 찾아 떠나자

 

 

제주 여행에서 해안가를 둘러보지 않는 것은 앙꼬빠진 팥빵을 먹는 것과도 같습니다. 미로공원, 천연동굴, 자동차 박물관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경험하여도 이렇게 탁 트인 바다를 마주할 때의 청량감은 비교할 수 없는 쉼표를 선사하는 것 같아요.

 

 

섭지코지는 좁은 땅이라는 뜻의 섭지와 곶을 뜻하는 코지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이라고 합니다. 지형적인 이유로 조선시대의봉화가 올려진 곳이라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있어요.

리타가 본 것이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선돌바위에 저렇게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것을 보니 많은 연인들이 바람에 챙너른 모자를 잡고 '나잡아봐라' 하며 즐겁게 사진을 찍는 장면이 떠올라 슬쩍 미소를 짓게 되더군요. 

 

 

아래쪽 주차장에 차를 놓고 올라가니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하는 건 백마였습니다. 홀로 '나좀봐라'라는 듯 도도한 자세로 풀을 뜯는 모습이 영화의 한장면 같기도 하고 울타리 너머로 가서 갈기를 쓰다듬어 보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승마 체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나마 멀리서 말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어요.

아마 저 백마가 섭지코지의 가장 스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제주에 많다던 돌이라지만 이렇게 쌓인 모습을 보니 재미있습니다. 일행이 돌을 주워 쌓으며 소원도 빌어보기도 했는데요. 가무잡잡한 돌은 푸르른 풀을 더욱 생생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 같습니다.

 

 

월드컵 시즌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문 앞에서 골기퍼 포즈를 취해보기도 하네요.

 

 

 

사실 리타는 제주도를 신혼여행지로 아껴두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많이 오가는 이 제주를 이제야 오게 되었습니다. 그 감회가 이 장면을 보면서 지나가더라구요. 길지 않은 기간동안 방문이지만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만나다보면 늦게 온 아쉬움은 조금씩 덜어지겠죠.

 

꽤 경사가 가파른 절벽 아래로 수많은 돌이 뒹굴고 파도가 철석이면서 맑은 바닷물이 살랑거립니다. 그런데 쓰레기도 바닷물에 실려왔는지 멋진 풍경을 방해하고 있었어요. 일부러 절벽 위에서 떨어뜨린 쓰레기는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였다는 건물은 한창 리모델링중이라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중간중간 멋들어진 건물들이 있어서 바라보았어요. 저기에도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을지를 생각해보니 그 곳에서 이런 동화같은 풍경을 보면서 쉴 수 있다면 어떨까 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저 앞에 우뚝 서 있는 바위가 선녀와 용왕신의 아들의 못이룬 사랑을 담은 선돌바위일까요?

 

 

 

섭지코지는 해안을 따라 길다란 산책로가 이어져있습니다. 우리는 등대까지 오르고 주변을 살핀 다음 다시 내려왔지만, 저 아래 길도 천천히 걸으면서 잔디를 밟아보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 아래로 내려가면 자갈돌을 밟아가며 바다로 가까이 가볼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삼각점입니다. 우리나라 땅의 평면 위치를 측량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라는 군요. 이 삼각점의 번호는 성산 416이고 경도 126도 56분01초, 위도 33도 25분 39초입니다. 우리나라가 38선때문에 위도가 대략 30-40대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렇게 우리나라 남단에 와서 위도와 경도를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최 남단이 마라도라지만 리타가 밟아본 땅 중에 가장 남쪽인 제주를 이제야 와봤구나 싶어서 말이에요. (섭지코지보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가 서귀포시 항구쪽에 위치해서 아마 더 남쪽이 아니었나 싶어요.) 

 

 

 

 

삼각점 옆 등대로 올라가 가장 높은 곳에서 주변을 돌아봅니다. 바람이 세게 불어서 시원한 기분도 들고 걸어온 길이 작게 보이고 그 위를 더 작은 사람들이 걷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석양이 질듯말듯한 시간이라 더 운치가 있었어요.

 

 

 

더 가까이에서 선돌바위를 바라봅니다.

 

 

섭지코지를 지나 숙소로 가는 길목에 해바라기 꽃이 활짝 핀 뜰을 지나게 되었어요. 반가운 마음에 노을이 질듯말듯한 해와 함께 사진을 찍어보았답니다. 그런데 '해바라기가 해는 안보고 우리를 보고 있네'라고 말하는 일행의 말에 함께 웃기도 했어요. 리타는 속으로'아무래도 해가 많이 머무는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거에요. 서쪽보다는 남쪽으로.'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도 꿈보다 해몽이라고 우리를 바라보고 제주방문을 반긴다는 표현은 나쁘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첫 제주 여행의 첫날이 지나가려고 합니다.

 

섭지코지 제주 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064-782-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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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봤음에도 불구하고 사진으로 보니 또 다른매력이 >0<
    이번여름휴라로 제주도 가는데 섭지코지 또 갔다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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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김녕미로공원, 즐겁게 길을 잃어보세요.

 

미로공원은 꼭 한번 가보고싶었습니다. 퍼즐맞추기나 스토쿠 같은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시작과 끝 그리고 그 복잡한 과정이라는 것을 직접 몸으로 뛰어다니면서 풀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그래서 이번 제주여행에서도 김녕미로공원은 쉽게 지나칠 수 없었던 곳입니다.

 

 

 

도착해서 출구쪽으로 연결된 곳으로 올라가 곧 들어갈 미로를 구경했습니다. 구불구불 사람 키보다 높은 미로가 어서 들어와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초여름이라 연두색으로 딱 보기 좋은 모습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김녕미로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옆 벤치에는 이미 한바퀴를 돌고 나온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어요. 어서 들어가서 어떤 미로인지 또 잘 헤쳐 나올 수 있을런 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은 그 안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왔을까도 궁금해졌어요.

 

 

 

어른 3300원의 입장료를 내고 김녕미로공원으로 들어가보니 자그마하게 정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걸어들어가면 바로 미로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오는데요. 매표소 외에 진행하는 분들은 보이지 않더군요. 혹시 안에서 길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스쳤습니다.

 

 

 

시작입니다. 오랜 신화 속 주인공이 되어 미궁이 아닌 미로 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녀보기로 했습니다. 같이 간 일행 팀과 먼저 출구에 마련된 종을 울리는 내기를 걸었지만, 사실 이기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막다른 길을 만나면 돌아 나오고 곳곳의 표식을 통해 왔던 길인지 그렇지 않은 길인지 구별하면서 나름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굳이 인생에 비유를 하지 않아도 나름 의미심장한 경험일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김녕미로공원은 제주 해안선을 상징하는 외곽선을 가지는 등 여러가지 특징이 있네요. 우리나라 최초 미로 공원이라는 타이틀도 눈에 들어옵니다. 중문에 '런닝맨'팀이 촬영했다는 미로가 있다고 들었는데 그곳이 더 넓은 것 같습니다.  

 

 

 

연필로 줄을 그으면서 미로게임을 하던 것과 달리 직접 다니면서 길을 찾는 것은 새로운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미로가 담긴 지도를 가지고 있어서 눈으로 대략 먼저 길을 다녀보면서 나름대로 찾아낼 수는 있지만, 오히려 지도는 넣어두고 자신의 감을 믿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길을 찾아내는 것이 더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중간에 세워둔 푯말입니다. '끝을 알 수 없는 미로길' 앞서 이야기 한 것 처럼 인생이나 경험에 대한 의미가 더해서 미로는 색다름을 선사합니다.

 

 

 

해가 반짝한 날이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높다란 나무 틈을 다닌라 덥다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았습니다. 적당히 그늘도 글고 나무 곁을 지나면서 사라락 소리가 나는 것도 있고 반대편에서 사람들이 길을 찾아 다니는 소리를 들어보는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이 돌표식이 길을 찾는 중요한 지점이 됩니다. 만약 길을 잃었다고 해도 이 돌까지 오면 지금 내가 어디쯤 인지 지도를 보고 숨고르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미로를 설계할 때 이런 부분도 고려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니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김녕미로공원, 꼬부랑 길을 따라가다보면 길이 나올듯 말듯! 연신 들리는 완주한 사람들의 종소리는 발길을 재촉하게 합니다. 우리팀이 게임에서 지고 말았네요. 리타는 사진 찍으면서 이리저리 둘러보느라 길을 한두차례 헤맨탓도 있지만, 너무 빨리 이 미로를 나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지도를 꺼내들고 주변을 탐색하면서 본격적으로 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미로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와 교차하는 지점에서 지금 내가 어디쯤인지 지도에서 찾고 그 지점부터 주변으로 난 길을 재빠르게 살펴보았더니 이리저리 돌아서 마침내 도착지점으로 가는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크게 한바퀴 돌아서 몇번 지그재그로 돌아 나가는데, 얼필보면 막다른 길 처럼 보이는 길을 끝까지 들어가보니 옆쪽으로 길이 나있더군요. 그 길을 따라 돌아 가니 눈앞에 도착지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눈앞에 나타났답니다. 어찌나 반가운지.

 

 

 

땡땡땡~ 종소리가 공원을 울립니다.

 

 

 

종을 울리고 다시 바깥으로 걸어나가는 다리에요.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리저리 미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미로를 빠져 나와서 친구가 나올 수 있게 설명해주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미로 안쪽을 신나게 달려서 이리저리 우왕좌왕 하는 아이들도 보였습니다.

 

 

출구로 나오면 그네와 옛 놀이, 이렇게 전통놀이를 해볼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대나무 막대기 다섯개씩 던져서 통에 넣는 게임이었는데 우리팀이 또 지고 말았습니다. 저녁 설거지 당첨!

 

제주 여행은 자연, 힐링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렇게 우리 자신을 찾아보는 색다른 경험을 만들어 주는 의미도 결코 작은 부분이 아닐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장굴, 비자림과 함께 제주 북동부 여행을 하신다면 김녕 미로공원도 함께 추천드려요. 미로공원에서 될수 있다면 지도를 보지 않고 직접 부딛쳐서 길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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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보고 갑니다. 상쾌한 하루 되세요. ^^
  2. 재밌겠네요~ 미로찾는시간은 얼마나걸렸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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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동굴이 최고, 제주 만장굴

 

여름이라하면 세상 모두 태워버릴 듯 이글거리는 햇빛이 떠오릅니다. 물론 시원한 에어컨 빵빵한 실내에서 내다보는 것으로 충분해요. 태어나서 처음 찾은 제주도인데 이렇게 맑고 좋은 날 여행을 하게 된 것이 기분이 좋았습니다만 점심을 먹고나니 햇살이 하도 강렬해서 야외활동을 하면 금새 지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럴 땐, 시원한 곳에서 두런두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여행의 지혜겠죠? 그래서 한창 햇살이 쏟아지는 정오에 딱 만장굴을 찾았습니다. 

 

 

 

세계자연유산 만장굴 매표소입니다. 어른은 입장권이 2000원이고 10명 이상이면 단체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65세 이상, 제주도민 등은 무료입장이네요.

동굴은 예전 충북 단양 여행을 하면서 찾은 고수동굴이 처음이었는데요. 고수동굴은 석회암지대인 단양지역의 석회암지대에 지하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동굴인데요. 만장굴은 용암이 흘러 지나가 암석이 녹아 만들어 낸 널찍한 동굴이랍니다. 태생이 달라서 그런지 그 규모와 색깔, 모양이 아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티켓을 구입하고 슬렁슬렁 굴로 들어갑니다. 동굴은 마치 지하실로 들어가는 것처럼 계단을 타고 내려가는데요. 한발짝 내려갈때마다 시원한 기운이 올라왔습니다.

 

 

 

좋은 기분을 담아 짜잔!

 

곳곳의 은은한 조명이 밝혀 동굴 내부를 더욱 오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주 예쁜 사람을 보면 마네킹 같다거나 인형같다는 말을 하는데요. 만장굴에서는 마치 테마파크의 '신비의 동굴세계'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재를 오히려 그를 본떠 만들어 낸 인위적인 것으로 비유하는 우스운 상황이지만, 그만큼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1킬로 이상 되는 거리를 뚜벅뚜벅 걸어가다보면 선반모양의 암석, 발가락암석, 어마어마한 암석이 쌓인 곳을 지나기도 합니다. 사람의 키 몇배가 되는 높이와 너비의 동굴을 걷다보면 이내 더위는 저만치 달아나게 되어요. 어떤 분들은 으슬으슬 춥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답니다. 정말이지 냉장고 안에 걸어다니는 느낌이 들었네요.

 

 

 

바닥은 울퉁불퉁하고 다소 어두운 동굴안이라서 걷기에는 불편합니다.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함께 온다면 많이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샌들을 신었다가 몇번이나 잘못 발을 디뎌서 고생을 좀 했어요. 만장굴에 들어가실 때는 미끄러지지 않는 운동화를 신으세요.

 

 

 

만장굴 안쪽 깊숙한 곳에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으니 쉬엄쉬엄 신기한 동굴을 바라보려면 조금 참아보세요. 그리고 시원하고 가슴 탁 트이는 공간에 앉아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만장골은 데크, 벤치, 조명 등 위험한 곳은 난간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발가락 암석이에요. 도무지 어떤 발가락인지는 모르겠어서 이리저리 둘러보았는데요. 설명에는 고무장갑을 뒤집을 때 모습을 닮았다고 적혀 있더라구요. 어찌되었든 신기하고 이상한 모양이었습니다.

 

 

 

가장 안쪽에 자리잡은 암석이에요. 뻥 뚫린 천장과 닿을 듯 연결된 기둥이 신비한 느낌이었어요. 원래는 훨씬 더 긴 동굴이었는데 이 암석이 생기면서 둘로 나눠졌다고 합니다. 이곳을 반환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1시간 정도 걸린답니다.

 

 

동굴에서 나가니 이렇게 카메라에 김이 서린 것을 보고 또 놀랐네요. 그래도 찬 기운이 잠시 머물고 있어서 더운 바깥으로 나왔어도 참을만 했답니다.

 

 

 

포스팅을 하려고 찾아보니 지도에 만장굴 제1입구, 2입구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을 보니 반대쪽을 볼 수 있는 입구도 있는 것 같아요. 다음에 제주에 가게 된다면, 그리고 무척 덥다면 다시한번 동굴을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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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몇년전에 한여름에 제주도갔다가 만장굴갔는데
    어찌나 시원하던지~
    나오기싫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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