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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획자가 기억해야 할 사소한 것들

 

문화기획자, 문화마케터, 전시기획자 혹은 큐레이터라고 불리면서 그동안 여러 질문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될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등. 솔직히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투성이었습니다. 사실 문화라는 것이 얼마나 너른 영역인가요. 또 좁히고 좁힌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생각과 느낌이라는 게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평가할 만한 잣대를 만들기도 힘이 듭니다.  

 

 

 

그 중 오늘은 조금 좁혀서 전시기획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전시기획자는 큐레이터와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큐레이터는 전시기관에서 작품의 보관과 전시를 총괄하고 행정적인 부분에 대한 총괄을 아우르기때문에 더 너른 영역의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또 공인자격이 있어야 큐레이터라고 불리게 됩니다. 큐레이터들에게 전시기획은 그 중 일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시기획자는 외부의 요청에 의하거나 내부 기획에의해 전시를 준비하게 됩니다. 전시는 공간과 작품 그리고 사람의 교감이 중요하므로 이 세가지를 모두 잘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작품의 이해를 위해 다양한 공부를 해야하고 전시를 돕는 협력업체, 홍보업체, 전시공간과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합니다. 

 

제가 진행해온 전시들은 그 규모가 크지 않으며 훌륭하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과의 작업이었기에 오히려 여러가지 실험이 있었고 다소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관람객들과 작가의 태도, 관람 예의와 작품의 설명과 판매의 과정에 대한 여러가지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전시공간을 빌려서 그 공간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여 전시를 진행하면서 전시의 컨셉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여러가지를 요청하고 합의해 나가는 입장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전시공간을 운영하면서 외부 작가들과 긴밀히 회의를 통하여 전시작품의 수량과 크기 및 배치 등을 미리 계획하면서 공간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애쓰기도 했습니다.  

 

 

1. 전시기획 아무나 하지 마라.

 

전시를 기획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작은 규모의 전시는 있을망정 중요하지 않은 전시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아무나 전시를 할 수 없는 것이지만 또 전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정해져 있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직접 기획하는 전시가 많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단체전이나 다양한 전시 경험을 토대로 누구보다 자신의 작품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설치법을 고민할테니 가장 훌륭한 전시기획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전시를 관람하는 지인이 아닌 관객이나 전시공간에 대한 생각보다 자신의 작품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에 작품만을 전시가 될 우려가 있습니다. 전시라는 것은 펼쳐 보이는 것이므로 전시장에서의 작품은 더이상 작가만의 것이 아닙니다.

 

한편 문화관련 플랫폼을 가진 사람에 의한 전시가 있습니다. 전시관의 큐레이터나 전시가 가능한 공간의 담당자 혹은 문화예술관련 웹 플랫폼의 담당자가 있겠습니다. 이들은 작품도 중요하지만 작가의 가능성이나 유명세 혹은 작품의 가치에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시각으로 전시작품과 작가를 고루 보고 전시를 만들어 냅니다.

 

마지막으로 전시기획은 문화마케팅의 하나로 비교적 명확한 목적을 가진 마케터가 진행하는 전시가 있습니다. 작품이나 작가의 브랜딩을 위하여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그 안에서 여러가지 이슈를 만들어 냅니다. 미디어를 활용하여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작가들이 상호작용하여 새로운 작품을 생산해 낼 가능성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누가 전시를 기획해야 할까요?

그것은 전시를 하려는 목적을 명확히 이해하고 잘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모든 전시가 단지 작품의 예술성이나 훌륭함을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시라는 하나의 행사를 통해 하나의 가치를 각성하기도 하고 소통과 교감의 외연의 표현으로 전시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기록을 다루거나 선포이거나 흔적 혹은 계기 마련으로서 전시라면 이는 트렌드를 읽고 그것을 대중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죠. 즉, 전시를 궁금해하는 사람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keyword

문화, 놀이, 트렌드, 스토리텔링, 마케팅

 

 

2. 전시를 보는 사람과 전시를 들어본 사람

 

한번은 전시장을 지나치는 사람을 끌어들이지 못해 안달하는 직원이 있었습니다. 왜 안에 가만히 앉아서 밖을 서성이는 이들을 들이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전시관람은 누군가가 시간을 들여서 직접 물리적 위치를 전시장으로 옮겨 직접 작품을 대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전시는 초청장, 잡지소개, 인터넷을 통해 전시에 대한 소식을 들어보고 인상적인 작품이 있다면 이미지를 만듭니다. 혹은 이전 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 지를 알아보는 열의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찾아온 관객은 전시와 작가와 작품과 공간을 충분히 안고 가려는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전시장 앞을 지나는 시큰둥한 한사람을 들이기 위해 애쓰는 노력보다는 어딘가 있을, 아직은 이 작품과 작가를 알지는 못하지만 그 작가의 활동에 관심있을 만한 사람들에게 충분히 알릴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한 것이라고 대답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지나친 한사람이 작품에 대한 감상을 평생 가지고 살아갈 기회를 놓친 것이라면 미안한 일이지만, 전시는 일시적이므로 앞으로의 가능성을 여는 활동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두 가지 모두 중요합니다. 그리고 작가와 전시를 널리 알리는 일은 전시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충실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keyword 

홍보매체(자체 SNS, 관련 포털, 웹진, 매거진, 네트워크), 독립매체, 인쇄 홍보물 디자인

 

 

3.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작품배치

 

웹에서 진행되는 가상 전시라 할지라도 가상의 공간이 존재합니다. 더더욱 물리적 공간 안에서 진해될 경우 전시는 작품의 보관이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습도가 높거나 개방적인 곳에 전시를 해야 하는 경우, 혹은 대상의 연령이나 상황 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그에 앞서 전시는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지만 절대로 전시공간을 압도해서는 안됩니다. 전시 공간이 충분히 숨을 쉬어야 작품에 머무는 시선이 부드럽습니다. 예전에 한 기획업체가 진행한 전시를 지켜본 적이 있었는데 공간의 크기와 특성을 무시하고 너무 많은 작품을 전시해놓아서 정돈되지 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주변 작품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그마저 작품마다의 고유 공간을 배려하지 않아 이도저도 아닌 전시가 아닌 상품진열장이 되어버려 속이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시공간이 가진 장점을 놓치고 마는 것은 인상적인 전시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전시를 하는 공간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전시의 컨셉과 작품의 수량및 크기 등을 고려하여 조화를 이루는 작품 배치가 있어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전시소개문구와 전체 전시를 일관성있게 만들어주는 여러가지 표식을 공간과 어울리게 배치하고 마치 공간에 원래부터 있었던 것인듯 녹아들어간 느낌을 준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keyword

공간의 형태, 변형가능성, 조명, 전시부스, 파티션 규격과 수량, 배치

 

 

4. 작품을 만든 시간만큼 고민하고 신중하게

 

예술창작촌으로 불리는 곳에서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를 붙여달라고 주변 예술가가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전시가 궁금해서 찍힌 주소로 찾아가봤지만 전시공간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전시 포스터에 주소가 잘못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더 놀라웠던 것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붙여달라고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대개 그 공간이 어디인 줄 아는 동네 공간이었기에 그저 한장의 종이를 붙여주는 것이 뭐 대수일까 하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확인의 확인을 거치고 혹시 나온 실수라면 신속하게 바로잡는 것이 중요한데도 그들만의 잔치처럼 누구하나 알지 못하고 누구하나 들르지 않는 썰렁한 전시가 되고 마는 이유가 과연 그들의 문제라는 것을 모르는 지 걱정했습니다.

 

전시는 또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 작품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메시지를 만들어 내는 작품입니다. 그렇다면 그 작품을 소홀히 만들어 내면 곤란하겠습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전시기획, 문화기획

공간브랜딩, 블로그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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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펼쳐 보인다는 뜻입니다.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에 대한 고민이 전시 디자인에는 중요합니다. 같은 주제라도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달리 하는 공간에서는 다른 경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공간자체가 가지고 있는 개성이 전시내용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대상이 학식이 높은 사람인지 어린이인지 학생인지 혹은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예술가들인지에 따라 스토리텔링 방법이 달라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주로 미술전시와 아트상품의 쇼케이스 전시를 진행해보기도 하고 규모가 큰 박물관과 전시회와 박람회의 경험을 돌이켜본다면, 역사, 과학 그리고 미술전시에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부분이 조금씩은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전시 디자인의 모든 것>은 이러한 주제별 전시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전시 디자인이 오래전부터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보이고 기념하고 설명하던 것에 기인하다는 설명부터 시작하여 박물관, 소매매장, 박람회와 테마형 엔터테인먼트, 안내부스에 이르기까지의 다층적 커뮤니케이션 공간의 창출활동에 대한 구체적 예시를 들어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노근리 평화공원

http://www.nogunri.net/html/kr/index.html

얼마전에 찾았던 충북 영동에 위치한 노근리 평화공원입니다. 6.25 피난을 가던 농민을 무차별 사살한 노근리 쌍굴에는 아직도 수백발의 총알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이들의 영혼을 달래는 추모탑이 우뚝 서있으며 내부에는 관련 기사를 다룬 시청각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희생된 이들의 이름이 적힌 공간에는 나비를 모티브로 그들의 원혼을 달래는 영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놓기도 했습니다.

 

 

요컨대, 전시 디자이너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 기존 공간, 이 두 요소를 결합하여 '커뮤니케이션 공간'을 창출하는 사람이다. p.8

 

현대사회에서 전시 디자인은 밀도 높은 사회적 소통의 공간으로 전에 없이 명확하게 인식되고 있으며, 또한 그러한 목적으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p.18

 

이전까지 박물관 전시는 무엇을 전시했는가, 무엇을 수집했는가를 기준으로 규정되었다. 하지만 오늘날 순회기획 및 전시를 평가하는 기준은 스토리텔링 수준과 전시의 품격이다. p.22

 

 예술가는 풍경, 건축, 공간, 사회를 자신의 예술 도구로 사용한다. 다시 말해 예술가는 예술과 전시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존재이며 자신의 작품이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통해 외부 세계를 비추는 거울로 기능하게 된다. p.32

 

공간디자인 중에서도 경험 디자인이라고 하면 스토리텔링, 비선형적인 교육효과, 쌍방향적인 관람객 경험등을 통합하는 것을 뜻한다. p37.

 

디자인의 초점은 장소성이 아니라 시간성이다. 경험디자인은 순간적인 경험이 아니라 지속적인 경험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출판물 간행사업, 토론 그룹, 전시회, 보고서 등의 장치를 지속적인 전시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 p40.

 

장소나 건물의 디자인요소 하나하나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장치가 될 수 있다. 즉 건물의 입지, 건물까지의 길, 입구, 건물 내 동선, 공간의 형태 높이 넓이 깊이 인공광 및 자연광 등 조명의 질감, 소재, 세부 장식, 건물구조, 실내온도 조절장치, 심지어 경비시설까지 건물의 모든 요소가 연출의 품격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풍부한 자원이다. p42.

 

결국, 처음주터 새로 공간을 구성하는 작업에서나 기존 건축물을 활용하는 작업에서나 디자이너는 언제나 '안에 숨은 것을 바깥으로 드러내는' 디자인을 구축해야 한다. p46.

 

박물관의 전시느 콘텐츠는 시류를 타지 않는다. 한 전시가 수십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따라서 박물관 전시의 디자인과 내러티브는 전시가 끝날 때까지 그 효과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전시의 내러티브는 박물관을 찾는 다양한 관람객들, 즉 어린이, 청소년, 성인, 중년층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p.48.

 

어린이 박물관

어린이들 타깃으로 관람객으로 하는 전시에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어린이 신체에 맞는 전시 규모 및 전시품의 내구성과 안전성이다. ... 어린이 전시의 공간 구조는 비교적 자유롭다. 즉 다양한 연령의 관람객을 위한 전시물을 공간 이곳저곳에 배치할 수 잇다. 그러므로 역사 전시 공간처럼 굳이 선형적인 흐름을 구축할 필요는 없다. p.66

 

 

 

 

국제 스파이 박물관 http://www.spymuseum.org/ 

미국 워싱턴에는 스파이박물관이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인기있는 영국 방송프로그램인 '셜록'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007을 주제로 한 주제가 열리고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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