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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 독립서점 엠프티폴더스 emptyfolders

'좋아서 모아놓은 곳'이라는 꾸밈말이 마음에 듭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5분 정도 들어가면 초등학교 뒤편에 조용하게 자리잡은 독립서점에 다녀왔어요. 저와는 인연이 좀 있습니다. 바로 제가 지난 봄에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진행했던 <작은가게 하나 열겠습니다> 강의에 참여했던 수강생분이 연 서점입니다. 눈 반짝이며 자신의 공간을 상상하고 이름과 로고와 컨셉과 상품을 꾸리고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공간이라 정말 궁금했습니다.

 

미세먼지는 좀 있다고는 해도, 날은 좋았습니다. 포털에 검색도 잘 되고 지도도 잘 되어 있고, 찾아가기도 수월합니다. 주변 주민들도 지나다 한번씩 기웃거리는 것이 조금 지나면 참새방앗간이 될것도 같습니다.

empty folders 라는 이름은 말 그래도 빈 폴더를 의미합니다. 물성을 가진 정말 폴더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고, 우리 컴퓨터의 폴더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비워둔 폴더는 무언가를 채울 준비를 한 것이며, 하나의 폴더 안에는 대개 한가지의 주제를 담은 것들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좋아해서 잘 관리해야 하는 것들을 따로 모아둘 폴더라는 의미의 empty folders입니다. 좋은 것은 한가지만은 아니기에 복수겠지요.

 

책방 이름을 보고 이 로고를 본다면 어떤 모양인지 알아차릴테지만, 몰라도 상관없을 것 같은 깔끔한 로고입니다. 꽤 공들여 고른 가구들이 창 너머 보이는데 제가 앞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주인장은 1분 후 깜짝 놀라 저를 맞이했답니다.

 

명함에도 폴더 모양을 살려 후가공을 해주었는데, 정작 사장님 이름을 빼먹어서 책갈피로 요긴하다고 말하는 주인장. 이름은 없어도 필요한 정보는 다 들어가 있습니다. 주소, 연락처만 있으면 되지요.

empty folders 서점

https://emptyfolders.modoo.at/ 

인스타그램 @emptyfolders

선물로 들고 간 화분은 공간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날이 시원한 음료가 당기는 계절입니다. 오미자차와 드립아이스커피는 대화가 절로 나오게 하지요. 오미자차는 시골에서 시어머님이 직접 담가주신 거라고 하네요. 시원한 걸 마셨는데 마음은 따뜻해지는게 신기합니다.

 

 

 서점에 들렀으니 책은 한권 사가야겠죠. 원숭이띠 딸래미가 생각나서 원숭이 그려진 엽서 한장하고 <거리를 바꾸는 작은 가게>를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

 

깎을수록 커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구멍이 답인데요. 구멍, 빈 것, 여백은 꼭 무언가로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멍에 꼭 맞는 무언가로, 빈 곳을 채우는 무언가로, 여백에 들어앉는 무언가로 채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설렙니다. 어쩌면 시작이나 서툶과도 연관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아직은 무엇으로 채워질지 모르는 공간에서 하나둘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그러다가 익숙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멋진 일인가를. 이 작은 공간, empty folders가 오랜시간 좋은 사람들로 채워지는 공간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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