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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의 임신출산 10개월 요약 정리

 

  오늘로 아가를 낳고 입원실과 조리원에서 11일째를 지나는 리타입니다. 한국 출산율이 낮아지고 임산부의 나이도 고연령화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리타도 어린 나이는 아닌만큼 임신 출산이 조심스러웠습니다. 아마 많은 여성들이 10개월 이전 리타처럼 결혼과 임신 출산을 바로 연결해서 생각하지 않을겁니다. 이러하다보니 임신이나 출산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임신과정에서 초중후반에 걸쳐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변화라든지 출산준비와 출산과정 출산 이후의 산후조리에 대한 내용에 대한 적나라한 내용은 거의 거사(?)를 임박해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그래서 임신을 준비하고 있거나 임신 초기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기록을 남겨 봅니다.

 

 

 

 임신 계획 - 우리 닮은 아기가 보고싶다.

산전검사, 엽산챙겨먹기

 

산전 검사를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든 후 임신하는 것이 10개월을 충실히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 임신인 줄 모를 때 주류를 섭취한다거나 맵고 짠 음식을 먹고 불규칙한 생활을 했던 것이 아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또한 엽산 섭취를 충분히 해야 임신 초기 아이가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임신을 염두한 부부라면 몸과 마음가짐을 잘 정비해두는 것이 좋을 것같아요.

 

 

 임신 초기 - 임산부 티를 내야하나 말아야 하나

입덧, 기형아 검사, 산모카드

 

 아기집이 자리를 잡은 것을 확인하면 병원에서 임신 확인하는 서류를 만들어 줍니다. 그것을 가지고 은행으로 가면 산부인과 진료비로 사용할 수 있는 50만원이 들어있는 바우처를 발급해줍니다. 초기에는 한달에 한번 진찰을 받고 후기로 갈수록 주기가 짧아지는데요. 산전 검사, 초음파 검사, 혈액/소변 검사, 태동검사, 진료비, 약값 등을 사용하면 거의 다 쓰게 됩니다. 리타의 경우 양수검사까지 하게 되어 중기에 이미 바우처를 모두 다 써버렸답니다.

 아직 배가 나올 때도 아니고 초기라서 안정기에 접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에 임신 사실을 알리는 것은 초기에는 조심스러웠습니다. 입덧때문에 힘들다고는 하지만 사회생활에서 얼마나 양해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최선을 다해 안정을 찾기 위한 나름의 방법을 찾느라 고생했어요. 저는 탄산수를 입에 달고 살았답니다. 고맙다 씨그램~!

입덧이든 먹덧이든 갑자기 당긴다고 생각해도 음식을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먹고 나서 후회해요.

출산 예정일 기준 엄마가 35살이면 노산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게다가 초산이라서 기형아 검사를 하는데 가슴이 조마조마했어요.(다운증후군 검사에서도 노산은 불리하게 나와서 고위험군에 들었답니다.) 건강에 자신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워낙 환경호르몬, 스트레스등의 인자가 많이 있으니까요. 다행히 혈액검사로 이루어진 기형아 검사는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영양상태가 좋아 늦게 출산하지만 건강한 엄마들이 많아서 너무 걱정하는 것은 몸에 좋지 않아요.

 

 

 임신 중기 - 출산전 하고 싶은 충실히 하기, 출산 이후 1년을 계획하기

태교, 태아보험, 체중관리, 임신성 당뇨 조심

 

 입덧 지나면 식욕이 폭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먹을 것이 없습니다. 입덧을 하면서 식성이 변한 것인지 임산부라서 아기에게 좋지 않은 음식은 먹지 못하니 가려먹다보니 그렇게 되는것인지 평소 먹던 것과는 다른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종종 샐러드를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부페를 자주가기도 했는데 과식을 하게 되어 조심해야 했습니다. 또 임신 중기가 어느 계절인가도 무척 중요한 것 같아요. 계절마다 먹는 음식이나 과일이 다르니까요. 저의 경우 봄이 임신 중기였는데 사과와 고구마를 박스로 사두고 매일 섭취했답니다. 워낙 고구마를 좋아하기도 하고 출산까지 8키로를 목표로 해서 과한 음식 섭취는 하지 말자고 마음 먹었거든요. 결국 출산까지 총 3.5키로 정도 쪘습니다. (우리 진주 무게는 3.74키로, 임신 전 마른편은 아니었고 정상범위였습니다.) 점심은 간단히 식사하고 저녁은 먹고 싶은 메뉴를 다양하게 먹었어요.  여름으로 갈 수록 수분과 당분이 많은 과일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출산 후기때라 많이 먹지는 않았습니다. 위가 눌려서 강제 소식하게 되거든요. 또 매일 잊지 않고 종합 비타민과 철분을 섭취했습니다. (엽산제, 철분제는 보건소에서 산모수첩을 가지고 가서 신청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임신성 당뇨 검사도 무료로 할 수 있어요.) 운동은 별다른 것을 하지 않았고 많이 걷기로 하고 만보기 어플을 활용했습니다.

 아기 성별이 나올 때 쯤 태아 보험을 들어 둡니다. 태아보험이라고는 하지만 원래는 아동보험이고 거기에 태아 특약을 넣은 것이라고 합니다. 선천성 요인에 의한 것까지 보장을 하는 지, 질병이나 상해관련, 언제까지 유효한지를 꼼꼼히 살펴야 하고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비용은 여아의 경우 조금 싼편이고요. 저는 5만원대로 들었고 80세까지 효력이 있으며 20세까지 납입하는 것이 내용입니다. 

 태교는 신랑이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평소에 진주이름을 부르면서 항상 대화하였습니다. 별다른 활동은 딱히 하지 않았어요. 

 리타는 대학원생이라 임신기간 대학원을 휴학하지 않고 다녔습니다. 점점 배가 불러왔지만 출산 예정일이 학기가 끝난 방학이라 가능했습니다. 미리 교수님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감기기운으로 하루 결석하고 학회 참석으로 하루 결석하여 총 이틀 빼고는 출석하여 충실히 수업에 참여하고 보람있게 공부하였습니다. 이것도 태교라면 태교라고 생각해요. 주체적인 삶을 살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기분은 자칫 곧 닥쳐올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주었거든요. 물론 아기가 어느정도 크고 나면 계속 공부를 하고 엄마뿐만 아니라 학자로서의 미래도 충실히 하고 싶은 계획입니다.

 

 

 임신 후기 - 누가 봐도 임산부

 태동검사, 출산준비물, 임산부 보호석

 

배가 점점 끊임없이 나오는데요. 배꼽깊숙한 곳이 모두 오픈될 때까지 정말 커질 수 있을 만큼 커진 것 같습니다. 다행히 배에 튼살이 생기지는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튼살관리는 튼살크림보다는 올리브 오일을 손끝(손톱이 닿지 않게)으로 적당한 힘을 주어 배 아래쪽을 둥글게둥글게 자극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아가크기에 비해 배가 많이 나오지 않아 다행히 트지 않았고 관리를 특별하게 하지 않았지만 다른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복불복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관리는 임신 초중기부터 꾸준히 해야 한답니다. 아가 모유수유를 위해 가슴관리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유즙이 분비되어 유두에 이물질이 끼어있는데 깨끗이 닦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화장솜에 적셔서 얹어주고 랩으로 감싸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쯤되면 대중교통을 타는 것이 은근 신경쓰입니다. 자리 양보가 의무가 아닌것 처럼 임산부라고 꼭 양보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저도 될수 있으면 사람이 붐비지 않는 시간대에 이용했는데요. 노약자석에 자리가 나면 떳떳하게 자리에 앉았지만 양보를 해주기를 바라거나 눈치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전철 노선에 따라 따로 임산부 배려석이 마련되어있지만, 워낙 사람들은 주변에 관심이 없고 핸드폰에 주의가 집중되어 있는바람에 바로 앞에 서 있어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눈치보게 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구요. 거의 말기까지 체중이 많이 늘지 않아 서있는 것이 아주 힘들지 않았기도 했고 나름 운동한다고 생각을 했기에 양보해주지 않는 것에 아주 서운한 감정은 가지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각자 나름대로 모두 피곤한데 모른척 하고싶어하는 것도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래도 양보해주시는 분들께는 고마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출산 준비물은 옷, 목욕, 수유, 침구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주로 옷종류가 선물로 많이 들어옵니다. 옷은 속싸개, 겉싸개, 배넷저고리, 우주복, 손수건에 조금 크고 나서 입는 귀엽고 예쁜 내의 등입니다. 출산 예정일의 계절에 맞도록 주수 맞춰서 선물할 수 있도록 정보를 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처녀총각 친구들은 그런거 잘 모르거든요. 저도 몰랐습니다.

 목욕은 작은 대야, 아기 세정제 등이 필요하고, 수유에는 젖병과 소독기, 유축기, 세척도구가 있습니다. 침구로는 범퍼침대를 샀고 바운서와 수유쿠션등도 준비했습니다. 이외에 기저귀와 분유도 미리 준비해두고 맞는 것을 점점 찾아 가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신생아때는 기저귀 너무 좋은 것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누워만 있고 활동이 없으니까요.

 

 

드디어 출산 - 진주와의 만남, 실감하기

출산굴욕 3종세트, 모유 수유 훈련, 조리원

 

조리원은 빠르면 예정일보다 몇달 전부터 예약을 하더군요. 조리원에서는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관리하고 빠른 회복을 돕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이상인 산모의 경우 큰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 문제때문에 가정에서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건강보험료 납부 금액이 일정금액 이하라면 보건소에 신청하여 금액을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자연분만하였습니다. 아이는 3.74키로였고 예정일보다 4일 늦게 나왔어요. 임신 후기에 빵을 좀 즐겼더니 아가가 훅~크는 바람에 의사선생님이 조금 놀라셨는데 예정일 전에 나올거라 생각하고 마음을 조리다가 막상 예정일이 지나니 초조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초산엄마들은 아기가 늦게 나오기도 한다고 해서 저도 마음을 안정시켰습니다. 그래도 움직임을 좀 늘리고 집안 청소며 아가 옷 빨래두 미리 해두고 출산하러 갈 때 가져갈 짐도 꾸리면서 준비를 했어요. 출산 준비 가방에는 산모수첩, 엄마속옷, 세면도구, 아가 속싸개, 배넷저고리, 대용량 생리대, 물티슈, 스킨로션, 핸드폰 충전기, 퇴원시 입을 옷 정도 넣었습니다. 움직일 때는 쪼그려 앉는게 좋다고 해서 걸레질을 좀하는 둥하고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출산을 알린다는 이슬이 조금 비치더니 배가 싸르르한 것이 때가 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의사선생님이 진진통은 가진통과 달라서 '아. 이게 진통이구나'싶다고 하셨는데 그런 느낌도 불규칙하게 시작했습니다. 이슬이 비치고 하루에서 사흘 정도 후에 출산을 한다고 하고 양수가 터지거나 하는 일이 없어서 차분하게 집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신랑에게는 회사 출근시키면서 스탠바이하라고 일러두었고요. 오후까지는 한두시간 텀을 두고 생리통처럼 아프더니 신랑 퇴근 후 저녁을 먹은 후부터는 40분, 30분, 25분, 15분을 주기로 진통이 왔습니다. 그 강도도 점점 쎄지는데 생리통 10배 정도 아픈 느낌이 묵직하게 쑤욱하고 들어오는 기분으로 20초 정도 욱신 거리는데 심호흡을 하면서 10을 천천히 세면서 버텼어요. 병원에 전화하니 초산인 임부니까 주기가 10분 내로 더 짧아지면 병원에 내원하라셔서(병원까지 차로 5분 거리) 익숙한 공간인 집에서 좀 더 버텨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다 새벽이 되어 주기가 6-7분이 되어 병원에 연락하고 출발하였고 병원 도착 후 3시간 반 후에 예쁜 아가를 건강하게 낳았어요. 

 출산이 닥치니 막상 출산 굴욕 3종 세트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관장, 회음부 절개, 제모가 그것인데요. 관장은 오히려 진통을 줄여준 것 같아서 오히려 좋았구요. 제모는 아기가 나오는 부위를 정리하는 것이니 어쩔수 없었고 회음부절개는 진통이 크기때문에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대신 아기를 낳고 꿰맬때는 꽤 따끔거려서 진통제주사를 맞았어요. 아기가 커서 절개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후 1주일 후에 실밥을 풀기까지 좌욕을 하고 회음부 방석에 앉으면서 수유까지 해야 하는 고통이 있습니다.

출산하고도 배가 바로 처음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임신 5개월 정도 크기인데 아직 배 속에 태반을 이루던 것들이 남아있어서 그렇고 자궁이 서서히 수축되기 때문이라고 해요. 저의 경우는 모유 수유를 해서 그런지 1주일 후 부터 배꼽이 들어가면서 똥배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조리원 2주라서 처음 1주는 그렇게 보내고 오늘 열하루째(입원3일)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실밥제거 후에는 편해진 편이고 수유도 간호사 선생님들과 소장님 덕에 익숙해지고 모유량도 늘어났습니다. 그래도 퇴원 후 아가를 돌봐야 하는 것에 조금은 두려움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이 아직 어떤 의미인지 괜히 엄마의 얼굴이 떠오르고 기쁨이나 보람보다는 두려움과 책임감의 무거움이 더 큰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지난 10개월이 금새 지나면서 입덧의 불편함이나 기형아 검사에서의 두려움이나 출산의 고통을 이겨낸 스스로가 대견합니다. 앞으로 건강하게 아기를 키워내고 기쁨을 얻으면서 잘 살아보렵니다. 

 

 

2016. 7월 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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