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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깊은 곳 숨어있는 악마를 드러내다.

 

 <기생수>는 사람의 몸에 기생하는 괴물을 다룬 다소 잔인한 만화입니다. 사람을 먹는다는 설정이 있기에 회마다 징그럽고 섬뜩한 일이 벌어집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드라마화되기도 했던 일본 만화 <기생수>가 영화화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변신 로보트처럼 사람이 다른 괴물로 변해과는 과정이나, 그 격투장면, 철저하게 분리된 세계에서 벌어지는 살육의 현장 처럼 드라마나 영화의 영상으로 풀어볼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기도 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폭력성이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제3자의 시각에서 적나라하게 꼬집어 보는 내용은 다른 매체를 통해 두루 읽히기 좋은 콘텐츠입니다. 

 

 

 

 <기생수>는 일단 인간의 귀, 코 등을 통해 침입하여 뇌를 장악한다는 괴생명체가 사람을 숙주로 하여 생명을 유지하며, 다른 사람을 먹이로 한다는 설정입니다. 이 괴생명체는 다른 사람을 잡아먹을 수 있도록 몸을 자유자제로 바꿀 수 있으며 강성이 있어서 예리한 무기로 변형이 가능하여 상대방을 순식간에 제압해버립니다.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 괴생명체를 품은 사람들은 각각의 환경과 개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 괴물들도 그 개성이 제각각으로 나타납니다.

 

 

 

 

 주인공 신이치는 잠결에 코속으로 파고드는 괴생명체를 끄집어 내고 팔로 파고들어 뇌로 올라가는 길을 제지하면서 오른쪽 팔 안에 그 이상한 생명체를 가두어 버립니다. 내성적이고 연약한 소년이 이 괴생명체와 한 몸 안에 살게 되면서 조금씩 변화해 가게 되고 어머니도 다른 괴물에 의해 희생을 당하게 됩니다.

 

 

 

 

 호기심이 많은 오른쪽이는 신이치와 연대관계를 가지면서 각자의 강점과 약점을 보완해주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적을 함께 물리치고 주변의 가족과 친구를 보호하려고 애씁니다. 생존과 번성 그리고 행복과 관계라는 다소 상충되는 가치를 이 두 생명이 적당한 선에서 지켜 나가는 것이 이 만화의 중요한 지점입니다.

 

 

 

 

 처음에는 잔인하고 황당무개한 만화라고만 생각하다가도 '"악마"라는 단어를 책에서 찾아봤는데... 가장 그것에 가까운 생물은 역시 인간인 것 같다...'라는 대사처럼 우리 인간의 내면에 숨어있는 경쟁의식이나 생존, 이기심에 대한 표현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잔인한 살육의 장면을 덮어둔다면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서 가끔은 끔찍하고 아둔한 생각을 하는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와 다를 것이 없어집니다. 실제로 만화를 계속해서 읽다보면, 괴물에게 희생당하는 사람들의 끔찍한 모습에는 어느정도 내성이 생기고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신이치의 발전과정에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가끔은 우리도 내 '오른쪽이'와 따로 떼어 두고 내 앞에 닥친 일들을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고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을 누르고 올라서는 이 건조한 세계에서 과연 내 친구와 가족에게 얼마나 솔직하고 또 필요한 존재인지를 자각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어쩌면 하나씩의 악마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그것이 내 마음과 정신을 흐트러 놓지 않도록 다잡고 함께 행복하기 위해 주변을 살펴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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