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자의 단어장

[신화]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이야기

 

[문화기획자의 단어장: 008. 신화]

 

지금 ,여기 우리가 신성하다고 믿는 이야기

 

 신화는 그리스, 로마에서 전해내려오는 신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조선이 처음 만들어진 그 시대의 이야기를 신화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화는 입에서 입으로 정신에서 정신으로 이어져 내려오면서 당연한 가치, 신성시하는 대상에 대한 모든 이미지 혹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 주변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이야기라면 그것은 신화의 지워를 내려놓아야 할 것입니다.

 

 신화(myth)의 어원은 이야기(mythos)라고 합니다. 이성, 객관을 이야기하는 시대나 종교가 모든 권력의 핵심이었던 시절에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되었던 신화는 감성과 이야기의 시대라고 불리는 지금에 이르러 그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힘을 가진 이야기로서 신화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간정신을 관통하고 그 속에서 창작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소위 이야기 산업이라 불리는 문화콘텐츠의 다양한 장르를 들여다보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다양한 장치들에 신화라고 불리는 다양한 모티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기도 해서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두 곳에서 비슷한 신화가 이어져 내려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레비스트로스는 민족들이 가진 고유의 신화적 모티브를 통해 문화를 연구하기도 하였습니다. 남자와 여자, 하늘과 땅, 불과 물 등 이항 대립을 통해 의미를 읽어 냈습니다. 

 

 조셉캠벨은 세계 여러나라의 신화 중 영웅신화에서 비슷한 규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영웅여정의 12단계입니다. 필요에 따라 이 단계는 늘어나기도 줄어들기도 하며 등장하는 인물과 역할이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왜냐하면 신화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이고 그것은 작위적이지 않은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면 그 이야기의 형식을 빌려 만든 이야기들도 그런 지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다양한 변이를 통해 만들어진 전형적인 이야기들을 우리는 이미 접해왔습니다. 스타워즈가 그렇고 대장금이 그렇습니다.

 

 영웅의 여정은 크게 분리-입문-회귀로 이어지는데 이는 일본의 마츠리나 서양의 카니발에서 축제기간의 비일상성을 통해 다시 일상을 각성한다는 내용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주인공은 모험의 소명을 받고 조력자의 도움을 통해 시련을 극복하며 신성한 결혼, 아버지와의 화해 등을 거쳐 부활과 귀환을 하게 된다는 구조입니다.

 

 

 

 

 아마도 이러한 구조를 활용하여 손쉽게 3막구조, 기승전결, 혹은 발단전개절정위기결말의 단계로 새롭게 구성하여 소설이나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주인공의 능력이나 환경에 따라 그에 맞는 조력자, 시련 등을 제시하여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기도 하였습니다.  (스토리헬퍼 : http://www.storyhelper.co.kr/)

 

 롤랑바르트는 신화 속에서 규칙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의미를 찾아내 기호학을 발전시킨 학자입니다. 의미를 만들어 내는 기호가 형식인 기표와 그 의미인 기의로 이루어져 있다면 그러한 기호들이 다시 기표가 되어 2차적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을 신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반복적으로 힘주어 사용하는 기호들의 2차적 의미작용을 찾아내는 것이 현대의 신화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이 그림은 아프리카 식민지 소년이 군복을 입고 프랑스 국기에 경례를 하는 모습입니다. 표전적으로는 프랑스 국기에 경례하는 식민지 소년이지만, 2차적 의미는 식민지의 정당화라는 것을 읽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를 각각 외연적, 내포적 의미작용이라고 합니다.

 

 

 

 내 머리속을 그대로 공유할 수 있지 않기에 말이나 글이나 영상으로 전달되는 이야기들은 당연히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따라 다른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큽니다. 또한 이러한 형식을 그대로 따라서 이야기를 만든다고 해서 모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가운데에도 인간의 신체적 특성, 문화적 유산, 트렌드에 따라 쉽게 받아들여지는 이야기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이야기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그 속에 들어있는 의미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꼼꼼하게 뜯어보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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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여자, 구조주의 레비-스트로스가 궁금해요.

 

 

인문학에 빠진 공대여자, 구조주의 (3) 구조주의로 문화를 읽기, 레비스트로스에 대해 알아볼까.

 

 레비스트로스는 문화인류학자입니다. 그래서 문화 연구를 공부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 레비스트로스인 셈이죠. 그는 소쉬르의 언어를 들여다보던 관점을 문화로 확장하고 체계를 이루는 각각의 요소들의 가치보다 그 것들이 어떻게 서로 결합하는 가를 중요하게 생각한 구조주의학자입니다.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연구에서 주로 이야기 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근친상간의 금지를 이유로 친족의 범위를 정하게 되었고 이러한 씨족이나 가족 간의 여성의 교환이 이뤄졌다는 내용으로 커뮤니케이션의 구조를 다룹니다. 다른 하나는 신화에 대한 구조적 연구를 통해 신화의 요소들이 결합하는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내용입니다. 

 

 전자는 언어학을 기점으로 문화로 확장한 이원론이라는 점에 주목할 수 있습니다. 각 지역마다 다른 언어에서 비음이 있는지 없는지, 탁음인지 아닌지, 성조가 있는 지 없는 지 등의 이항대립의 조합을 통해 다른 상태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음운론입니다. (세계의 어떤 음소 체계라도 12비트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는 이 발상으로 인류의 모든 제도에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고 각 친족과 민족의 문화를 이러한 음운론을 기반으로 연구하게 됩니다.

 

 후자는 신화에 관한 것인데요. 스토리텔링, 문화 원형 연구에서 들어봄직한 부분입니다. 음운론에서처럼 신화를 구성하는 요소를 신화소라고 하는데, 이러한 신화소들을 이항대립으로 두고 신화적 서사틀에서 중재하고 융합하고자 하였습니다. 즉, 신화는 모순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테면 "인류가 항상 자동적 산물이다"와 "인간은 실제로 남자와 여자의 결합에서 태어난다" 사이의 모순의 결과물이라는 것이고 이러한 모순은 화해될 수 없는 것을 화해시키려는 지속적인 시도로 기능한다는 것입니다.

 

 신화연구는 단순히 고리타분한 옛날 이야기가 아닌, 우리 문화 속에 담긴 의미를 찾기 위해 과거로부터 전해진 메시지가 아닐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문화를 읽기 위해 신화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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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의 제작진들과 <더 셀'the cell'>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던 타셈 싱 감독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영상은 기대를 했던 터였습니다. 
 
로맨틱 코미디라거나 아니면 신나는 모험을 다루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아주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는 아닐지라도 남성스러움이나 영웅주의의 컨셉이 확실함, 이미 검증을 거친 제작팀의 영상 하나에 새겨진 의미를 따라가보는 것은 의미있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300>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기도 했지만 그 영상에 대한 분석에서 만큼은 그렇게 악평이 달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이번 <신들의 전쟁>에서도 남자배우들의 혹! 하는 근육은 보는 즐거움(?)이 <300>을 떠올릴만 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역시나 수 만명이 움집하여 치뤄지는 전투씬이나 인정사정 보지 않는 살육씬은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더군요. 슬로우 모션이 들어가서 전신이 갈기 갈기 찢기는 악당들을 세세하게도 표현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잔인함의 끝을 보여주는 싸움을 보았을 때는 영화가 명확하게 타깃을 남자들로 잡았음을 단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저는 이들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에는 아직 제가 맥락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북구 유럽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을 들어보기는 했지만, 띄엄띄엄 아는 사람들로서는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 속의 이름들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이해하는 수밖에 없었기에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힘이 조금 부치기는 했습니다. 브레드피트가 주인공이었던 <트로이>만큼 유명한 이야기었더라면 그런 수고로움은 덜했을텐데 말이죠. 

<신들의 전쟁>은 <반지의 제왕>이나 <300>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올해 초에 개봉했었던 <타이탄>과도 궤를 달리 합니다. 인간들과는 그 격이 다른 신들의 이야기, 기원전으로 올라가 인류의 선배들이 펼치는 가장 근원적인 삶의 투쟁을 성토하듯 드러내면서 '운명'과 '책임'이라는 주제를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인종이 뒤섞여 있고 오랜 종교의 모습을 드러나며 사람과 야수의 경계도 모호해진 그런 시대에서의 '책임감있는 돌진'이야말로 남자들이 즐거워하는 카타르시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부분이 잘 어필된다면 영화가 잘 될 것 같기도 한데 말이죠.

또한 덧붙이지 않을 수 없는 건, 절대 악역인 미키루크의 연기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흉포하고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 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내 눈 앞에 바로 나타난다면 아마 울어버릴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런 극악의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악당 연기를 너무도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네요. 오렌지를 신경질적으로 뜯어 먹고 뱉어 내는 모습, 인정사정없이 하나의 원칙만을 위해 돌진하는 그의 모습은 잘못 발을 들여놓은 아집의 덩어리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항상 저를 뒤돌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잘못된 아집으로 말도 안되는 일을 벌리고 끝끝내 자멸하게 되지 않으려면 말이죠. (조금 오버한 감이 있군요. ^^)

2-30대 여성타깃의 꽃미남 총출동이나 달달하고 눈물 빼는 영화가 아니라 울그락불그락 하는 남자들의 땀내 진동하는 영화를 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전 브레드 피트의 <트로이>보다 더 현실적인, 그래서 더 추악한 인간의 고통을 다뤘다는 점에서 불편하고 보기 힘들었던 영화라고만은 하지 않게됩니다. 

어쨌거나, 남성관객들은 이런 저런 볼 거리들이 넘치는 영화를 오랜만에 대하게 되어서 신이 좀 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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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리다 핀토와 이사벨 루카스가 있어서..... 남성으로서도 괜찮았슴돠. -ㅁ-
  2. 흥미진진한 영화로군요.
    기회되면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잔인한 장면도 많고, 저는 늦은 시간 관람을 해서 조금 힘들기는 했어요. 졸린 시간인데 잔인한 장면때문에 몸에 자꾸 힘을 주게 되니깐요. 어떠실지는... ^^
  3. 음, 이번에도 매력남들이 아주 합리적으로(?) 웃통 벗고 나오는 영화인가요?^^ 농담이고요. 트로이의 성공에 힘입어 나름 역사적 내용과 함께 여성관객의 눈도 잡아보려는 시도 같은데요?^^
  4. 역시 남자라면 액션이죠~ ㅎㅎㅎ 꼭 보고 싶은데...
    들어갈때까지 상영중일지 모르겠네요~ ㅎㅎ
  5. 미키루크 이 아저씨.. 멋있지요...
    남성미 가득한.. 흥미로운 영화.. 기대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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