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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수심3000m에 닿으면, 비밀과 호기심의 거리는?

 

  김만호 작가의 <수심 3000m에 닿으면>은 댓글 등 독자와의 상호작용이라든지, 세로로 내려읽기의 방식이라든지의 웹툰만의 특성은 굳이 필요없는 듯 합니다. 단지 이야기의 전개와 주인공의 심리묘사로 큰 몰입감이 처음부터 끝을 만들어 내는 웹툰입니다. 배경도 비슷하지만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를 떠올려보아도 마치 <노인과 바다>나 <파이 오브 라이프>등의 작품들이 언뜻 떠오르게도 하구요.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프롤로그까지 포함하면 14회로 이루어진 <수심 3000m에 닿으면>은 한회 한회 다른 웹툰에 비해 많은 분량이어서 결코 짧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시공간을 아우르며 꿈과 환상을 이미지화 합니다. 그리고 액자식의 구성은 마치 인셉션을 보는 것 처럼 웹툰을 보는데 꽤나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그런 이유로 웹툰이 산만하거나 내용의 파악이 어려울 수 있는 지점은 분명 있지만, 고립된 바닷가에서 세명의 사람이 겪게 되는 공포가 어떠할 지 끊임없이 궁금하게 만듭니다. 누구나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었을 욕망이나, 과도한 집착이 만들어낸 환상과 일탈에 대해 해석해보려는 나름대로의 설계도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죠.

 

 

노인이 바다에서 싸운 것은 고래가 아니었고, 

파이가 표류에서 살아 남게 한 동지는 호랑이가 아니었던 것 처럼,

수심 3000m에서 편지애가 자신을 내려놓게 만들었던 것은 인어가 아닙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4년 전 동생과 선원들을 잃은 선장 우진택과 인어의 이야기를 취재 나온 양범준, 편지애입니다. 이들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항해를 떠나 벌어지는 독특한 경험이 웹툰을 다 보고나서도 마치 생선 비린내처럼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4회차에 이르러 실재와 환상 그리고 시간이 뒤 엉키게 되는데 그 시작이 되는 것이 바로 이 인어의 피에서 나오는 역한 냄새이기도 하죠. 편지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이 뒤엉키는 장면에서 그 환각은 극에 달합니다. 그렇다고 선장 우진택, 카메라맨 양범준이 조연이 될 수 없는 것은, 편지애의 이런 환각 증세를 부추기거나 그런 환각의 대상이 되어주면서 안정적인 세개의 축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선장만의 환각이고 그만의 외롤운 싸움이었을 인어와의 교감 혹은 복수전이 편지애로 옮겨 오면서 마치 저주의 대물림이라던지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라던지의 꽤 심각한 주제를 고민해보게도 됩니다.

 

 

 이 웹툰이 쪼개어 놓은 시간과 현실과 환상의 파편 그리고 귀로 듣는 것이 아닌 인어의 언어는 우리 각자의 마음 안에서 각자 재조합되어 새롭게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마음 속에 편집된 <수심 3000m에 닿으면>을 통해 내면 3000m쯤의 깊숙한 욕망을 드러낸듯한 후련함이 생기는 듯합니다. 그림과 대사로 읽었지만, 마치 소설로 읽힌다는 것이 정말 신기한 웹툰이었습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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