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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의 책리뷰] 작은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책 부제가 '도네서점의 유쾌한 반란'이라는데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어둡다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사랑해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애정이 글 곳곳에서 느껴지기에 허투루 읽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글쓴이나 만나본 작은 책방의 주인들이나 유쾌하다기보다는 진지하고 행복합니다. 그것이 그들을 그 작은 책방을 꾸려나가게 하는 원동력이겠죠.

 

 리타도 작은 가게를 가져본 적이 있습니다. 책이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그림이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림그리기,글쓰기나 악기를 배우는 공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공간을 채우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서 또 그 공간의 성격을 말해줄 수 있는 것도 사람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그 공간을 많이 찾아줄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 책방의 주인장들의 나름의 방식에 더 관심이 갔는지도 모릅니다. 그 속에서 동의의 고개 끄덕임이라든지, 프로페셔널함에 경의를 갖는다든지, 혹은 개인적으로 꼭 방문해보고싶다는 호기심이 동하기도 했습니다.

 

 남해의 봄날에서 펴낸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는 이전에 같은 곳에서 펴내었던 <내 작은 회사 시작하기> 처럼 여러 사람들의 인사이트를 엮어낸 책입니다. 이런 방식의 책은 관심있는 분야의 다양한 시각을 얻을 수 있으며 그 속의 공통점을 통해 나름의 법칙을 만들어 내거나 다름을 통해서 유연함을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충북 괴산에서 '숲속작은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백창화, 김병록 부부의 전국 서점 탐방이야기쯤 되는 이 책은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한 백창화의 진솔한 경험담이 되겠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직접 아이에게 좋은 책을 선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급기야 좋은 책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시골마을로 들어간 용기있는 부부의 실감나는 경험담이 그들이 만난 여러 작은 책방 주인장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책입니다.

 

 

책의 디자인도 멋집니다. 주황색 책들, 보라색 책장으로 만들어진 작은 공간들이 한눈에 책방관련 책이라는 것을 알려주지요.

책방 주인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자기 꿈을 담은 공간을 키워나가는 이들의 반짝거리는 눈매를 상상했습니다.

 

 책 권하는 사람, 당신만을 위한 북 큐레이션, 책과 사랑에 빠지는 특별한 공간, 새롱누 책문화 공간의 실험 등의 테마로 인디고 서원, 길담서원, 책방이음, 알모책방, 책과 아이들, 땡스북스, 북바이북, 책방 피노키오, 짐프리, 일단멈춤, 유어마인드, 더북소사이어티, 라이킷, 왓집, 제라진, 소심한책방, 책이 있는 글터서점, 한길 문고, 진주문고, 모티프원, 등 특색있는 작은 책방들을 리뷰하면서 그곳에서 느꼈던 단상부터 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책출판계의 현실, 작은 가게들이 안고 있는 운영, 관리 비용에 대한 현실적 고민 등이 드러납니다. 때로는 그들 공간에서 배울 점을 이야기하면서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때로는 취향이 다른 공간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키조 그림책마을을 리뷰하면서 괴산의 그들 공간에 대한 비교와 앞으로의 꿈을 엿볼 수 있기도 했구요.

 

 누구나 자기 입맛이 있기에 어느 책방이 더 좋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또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맥락위에 있는가에 따라 머물고 싶은 책방은 달라질 것이기에 이들의 네트워크는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상의 한 조각 가벼이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부터 마음 두둑히 먹고 훌쩍 떠나야만 만날 수 있는 공간까지 우리 주변에는 이런 또렷하고 아기자기한 공간들이 많았다는 것을 일깨우죠.

 

 책방을 연다는 것은 단순히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책과 문화를 나누는 따뜻한 삶에 대한 꿈을 현실화시키면서 책과 관련한 활동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최소한의 품위 유지는 할 수 있는 자립경제를 달성해야하는 것이 기본으로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유럽의 오래된 작은 책방을 돌아다니면서 나름의 방법을 찾고 그들의 생존방식과 철학을 통해 자연스럽게 책방을 열게 된 저자들의 깊은 고민을 헤아려볼 수 있었습니다.

 

 굳이 나누고 싶지 않지만, 같은 책과 관련한 공간이면서 서로 달리 여겨지는 서점과 도서관. 리타는 그 차이가 횟집과 수족관과 같은 느낌이라 구별됩니다. 싱싱한 활어를 직접 잡아 먹어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공간, 왁자지껄하고 무언가 곁들여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책방의 새책 냄새와 어우러져 흥분하게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독서까지는 힘들어도 책을 만지고 냄새맡고 스르륵 탐색하면서 나름의 지식을 만들기를 좋아하나봅니다.

 

 책방의 목적이 여러 수사를 붙일 수 있지만 결국 '책을 판매한다는 것'이고 그 것에서 최소한의 유지비가 마련이 되야 한다는 전제는 공통적이지만, 책방을 꾸려나가는 정책이나 태도는 달랐습니다. 일부 책방이 책에만 집중하여 관련한 다른 활동을 다소 배제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런 활동을 통해 책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생기고 결국 책의 판매나 단골의 확보가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리타가 작은 가게의 문화적 활동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바로 그것때문이죠.

 

 직접 만든 책장과 오두막, 작은 소품들로 숲속 작은 책방은 생기를 찾고 사람들은 자신의 공간처럼 아끼며 행복해 합니다. 그런 천사들을 맞이하는 이들 부부에게는 나름의 애환과 고민이 있었겠지만 뿌듯함이 있고 자랑스러움이 있음을 하나하나의 글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이들 공간이 그들을 닮은 많은 사람들에게 책으로 꿈을 키우고 공간으로 영감을 주고 하루 묵어가는 휴식을 통해 멋진 이들을 품어내는 일을 오래오래 더 즐겁게 하기를 응원합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sophy

 

 


WRITTEN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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