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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비자림 숲길, 요정으로 만들어드려요!

 

리타처럼 처음 제주에 가는 사람들은 제주 어디에 무엇을 보러 가야 할지를 모릅니다. 이런저런 여행책자나 블로그 혹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름대로 찾아다니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정보들은 주관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적당히 구분하고 계절이나 일정에 따라 나름의 코스를 만들어야 그나마 후회가 덜할거에요.

 

그래서 전화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인들에게 제주도 관련 팁을 물어보았더니 맛집, 여행지, 차편이나 올레 길 코스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그 중에 사진과 함께 소개받은 곳이 바로 비자림이랍니다. 비자림은 비자나무로 만들어진 숲길로 흔히 볼 수 없는 형태의 다양한 모습의 나무들이 잠시나마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주는 것 같았답니다.

 

 

비자림을 한바퀴 도는 데는 넉넉히 1시간 반이면 충분해요. 중간에 약수도 떠 마실 수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별다른 기대없이 들어갔다가 오길 정말 잘했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좋은 곳이었답니다.

 

 

비자림 입장료는 어른기준 1500원이에요. 앞서 들렀던 만장굴처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랍니다. 비자림은 제주북부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요. 우리일행은 만장굴, 김녕미로공원과 함께 반나절 둘러보았습니다.

 

 

붉은 토양과 초록 잎이 대조를 이루면서 더 청량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비자림 들어설 때부터 향기가 나는데요. 은은하면서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길을 설명해주는 분도 계셔서 다른 여행객들은 경청하면서 둘러보고 있었는데요. 우리는 새 소리, 바람소리, 곤충소리에 귀기울이면서 따로 또 같이 걸었답니다. 길도 구불구불하다가 둘로 나뉘고 합쳐지고 나무가 고개 숙이며 터널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아직 제주의 바다를 만나보지 못하고 동굴을 들어갔다가 숲길을 헤매는 것이 어쩌면 정말 보고 싶은 것을 아껴두는 심정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만장굴과 비자림이 주었던 신비하면서 청량했던 그 기분은 제주의 맑은 바다를 만나고도 쉽게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소나무과에 속한다는 비자나무가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비옥한 토양에 숲을 이루고 있는데요. 이렇게 높다랗고 우거진채로 숲길을 산책하는 이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껑충하고 곧은 자세로 올라가는 나무가 아니라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듯한 굵직한 나무는 자유로움이나 휴식을 드러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손들 뻗으면 닿을 듯한 높이로 적당히 유려하게 뻗어나가는 가지가 이런저런 모양을 만들어 제각각의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길로 가더라도 우리는 길을 잃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방향으로 갈 지를 결정할 때마다 두근거리는 것은 어쩌지 못합니다. 잠깐 돌아보기만 하려고 들렀던 비자림인데, 결국은 자갈길까지 포함하여 크게 한바퀴를 다 돌고 나오는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덩굴이 나무를 타고 오르는 모습이 독특해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주변 화산섬의 독특한 지질을 드러내며 이렇게 독특한 모양을 한 나무를 볼 수 있다는 게 신선한 경험이었네요. 이런 제주를 이제야 와보았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인적 드문 이런 숲 속을 거닐다보면, 마치 내가 숲속에 사는 동물이나 요정이 된듯한 착각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말이 필요없이 그저 거닐다가 힘들면 앉아서 쉴 수 있는 그런 곳이죠. 생각에 잠기든 생각을 잊든 그건 마음이구요. 이런 나무 위로 풀쩍 올라가서 주변을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습니다.

 

 

편안하게 늘어지다 못해 땅으로 누워버리려는 나무를 이렇게 다른 버팀목으로 지지해둔 나무도 있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분다는 제주이기에 그저 하늘로 하늘로 자라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이렇게 누워있는 나무들을 만나는 것도 일상의 휴식을 위한 우리의 발걸음을 위로해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놓칠 뻔 한 '연리지' 입니다. 두 나무가 만나서 마치 한그루의 나무처럼 꼭 붙어 자라온 나무입니다. 나무의 오랜 생명력에 이렇게 두 나무의 연결이 주는 의미는 무척이나 로맨틱하면서도 성스러운 기분마저 듭니다. 그 오랜 세월동안 서로를 감싸안으며 한그루의 나무처럼 살아가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요. 이번 여행을 함께하는 일행들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아직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더 의미있는 조우였다고 생각합니다.

 

 

출구로 나가면서 길이 넓어지더니 이렇게 돌담길이 드러납니다. 기대어 사진도 찍어보고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기도 하면서 돌담을 따라 바깥으로 나가는 길이 다소 아쉽기도 했습니다.

 

비자림도 숲이 우거져 있어서 한낮의 더위는 다소 식혀줍니다. 게다가 몸 속까지 휘돌고 나가는 상쾌한 내음의 공기도 여행에 생기를 더해주는 기분이었어요.  

 

 

목마른 사슴이 어찌 카페를 지나갈까요. 비자림 입구에 위치한 카페에 들러 시원한 물도 마시고 한라봉 청이 올려진 제주스러운 빙수도 한 숟가락씩 나누어 먹으니 이런 걸 화룡정점이라고 하는구나 싶었어요.

 

 

 

 

 

 

비자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음

064-710-7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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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동굴이 최고, 제주 만장굴

 

여름이라하면 세상 모두 태워버릴 듯 이글거리는 햇빛이 떠오릅니다. 물론 시원한 에어컨 빵빵한 실내에서 내다보는 것으로 충분해요. 태어나서 처음 찾은 제주도인데 이렇게 맑고 좋은 날 여행을 하게 된 것이 기분이 좋았습니다만 점심을 먹고나니 햇살이 하도 강렬해서 야외활동을 하면 금새 지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럴 땐, 시원한 곳에서 두런두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여행의 지혜겠죠? 그래서 한창 햇살이 쏟아지는 정오에 딱 만장굴을 찾았습니다. 

 

 

 

세계자연유산 만장굴 매표소입니다. 어른은 입장권이 2000원이고 10명 이상이면 단체요금을 적용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65세 이상, 제주도민 등은 무료입장이네요.

동굴은 예전 충북 단양 여행을 하면서 찾은 고수동굴이 처음이었는데요. 고수동굴은 석회암지대인 단양지역의 석회암지대에 지하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동굴인데요. 만장굴은 용암이 흘러 지나가 암석이 녹아 만들어 낸 널찍한 동굴이랍니다. 태생이 달라서 그런지 그 규모와 색깔, 모양이 아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티켓을 구입하고 슬렁슬렁 굴로 들어갑니다. 동굴은 마치 지하실로 들어가는 것처럼 계단을 타고 내려가는데요. 한발짝 내려갈때마다 시원한 기운이 올라왔습니다.

 

 

 

좋은 기분을 담아 짜잔!

 

곳곳의 은은한 조명이 밝혀 동굴 내부를 더욱 오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주 예쁜 사람을 보면 마네킹 같다거나 인형같다는 말을 하는데요. 만장굴에서는 마치 테마파크의 '신비의 동굴세계'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재를 오히려 그를 본떠 만들어 낸 인위적인 것으로 비유하는 우스운 상황이지만, 그만큼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1킬로 이상 되는 거리를 뚜벅뚜벅 걸어가다보면 선반모양의 암석, 발가락암석, 어마어마한 암석이 쌓인 곳을 지나기도 합니다. 사람의 키 몇배가 되는 높이와 너비의 동굴을 걷다보면 이내 더위는 저만치 달아나게 되어요. 어떤 분들은 으슬으슬 춥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답니다. 정말이지 냉장고 안에 걸어다니는 느낌이 들었네요.

 

 

 

바닥은 울퉁불퉁하고 다소 어두운 동굴안이라서 걷기에는 불편합니다.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함께 온다면 많이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샌들을 신었다가 몇번이나 잘못 발을 디뎌서 고생을 좀 했어요. 만장굴에 들어가실 때는 미끄러지지 않는 운동화를 신으세요.

 

 

 

만장굴 안쪽 깊숙한 곳에는 벤치도 마련되어 있으니 쉬엄쉬엄 신기한 동굴을 바라보려면 조금 참아보세요. 그리고 시원하고 가슴 탁 트이는 공간에 앉아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만장골은 데크, 벤치, 조명 등 위험한 곳은 난간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발가락 암석이에요. 도무지 어떤 발가락인지는 모르겠어서 이리저리 둘러보았는데요. 설명에는 고무장갑을 뒤집을 때 모습을 닮았다고 적혀 있더라구요. 어찌되었든 신기하고 이상한 모양이었습니다.

 

 

 

가장 안쪽에 자리잡은 암석이에요. 뻥 뚫린 천장과 닿을 듯 연결된 기둥이 신비한 느낌이었어요. 원래는 훨씬 더 긴 동굴이었는데 이 암석이 생기면서 둘로 나눠졌다고 합니다. 이곳을 반환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1시간 정도 걸린답니다.

 

 

동굴에서 나가니 이렇게 카메라에 김이 서린 것을 보고 또 놀랐네요. 그래도 찬 기운이 잠시 머물고 있어서 더운 바깥으로 나왔어도 참을만 했답니다.

 

 

 

포스팅을 하려고 찾아보니 지도에 만장굴 제1입구, 2입구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을 보니 반대쪽을 볼 수 있는 입구도 있는 것 같아요. 다음에 제주에 가게 된다면, 그리고 무척 덥다면 다시한번 동굴을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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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몇년전에 한여름에 제주도갔다가 만장굴갔는데
    어찌나 시원하던지~
    나오기싫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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