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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그프로그램에서는 가수, 밴드, 연기자 심지어 아나운서까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뽑고 있는 요즘 방송 프로그램들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 동안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전혀 었던 것은 아닙니다. 각 방송사에서 끼를 가진 시청자들을 모아서 경합을 벌이는 일은 많아왔으니까요. 하지만 이전의 시청자들의 참여는 방송국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에 출현자를 손쉽게 구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였고, 프로를 위한 출현자 그 이상은 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요즘 등장하고 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참여자들은 이전과 많이 다릅니다. 연예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기도 했고, 마이너에서의 경력을 갖추거나 이미 활동한 적이 있는 가수출신의 지원자들이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는데 적극적이 되었습니다. 저 멀리 바다 건너에서 가수가 되어 보겠다고 진지한 꿈을 가진 이들이 즐비합니다. 그렇다보니 실력은 그전에 보아왔던 것과는 아주 다릅니다.


오늘 본 <KPOP-korea>(관련 기자회견)도 이러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계보를 잇는 것 같습니다. 물론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원조라고 불리는 <슈퍼스타K>나 나름의 인지도를 쌓아 시즌2를 내보내고 있는 <위대한 탄생>과는 구별되는 무언가가 절실했을 것입니다. 경제학에서 이야기 하는 사다리이론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들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꺼낸 카드가 아마도 한국 대표 엔터테인먼트 3사(YG, JYP, SM)를 전면으로 내세운 것일 겁니다. 이미 앞의 두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을 데려다가 가수로 데뷔시키기도 했던 한국의 대표 기획사, 그것도 대표들(양현석, 박진영)의 참여는 이 프로그램에 출현한 것만으로도 꿈의 기획사 오너에게 직접 자신의 가능성을 선보일 수 있다는 메리트가 되기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참 뒤늦게 시작한 프로그램이지만 kpop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프로로서의 엔터테이너를 뽑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에 세간의 이목을 끄는 데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간 유명 작곡가 혹은 실력파 가수들에 의해 1등을 가리는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위해서는 힘든 점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한것 처럼 정말로 잘나가는 인기 스타를 만들 수 있는 기업적인 마인드로 프로그램을 대한다는 측면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1등을 가리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들과 무엇을 만들어 낼 것인가가 중요하고 그렇지 못한다면 프로그램의 신뢰도는 무척이나 떨어질테니 말이죠.

그런데 흘깃 보기에도 그간의 프로그램 포맷과는 그다지 다르지 않습니다. 여타의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심사위원들이 무대 앞에 앉아서 지원자의 노래와 춤에 이어서 심사평을 하는 것이 전부죠. 무대 위와 대기실 혹은 오디션이 끝나고 문밖으로 나와서의 감격적인 상황까지. SM에서는 대표(회장이었나요.)인 이수만 대신에 보아가 등장하여 심사위원 안에 여성을 배치시키고 가슴 벅차고 감동에 겨워 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슈펴스타K>에서의 모습과 많이 다르지 않다고 느낀 부분입니다. 심사평 후에, 자신의 합격불합격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는 것도 별반 새로울 것 없는 것이었죠. 윤미래대신 보아가 앉았고 윤종신 대신에 양현석이 앉아있다 정도? 상금도 비슷한 수준으로 3억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색다름이 없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끝까지 보게 된 것은 아마도 <나는 가수다>도 쉬어가는 '중간평가'하는 주였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싶어요. (<나는 가수다>는 진짜 경연이 아니어서 시청률이 조금 떨어지는 주라고 하죠.)

이왕 포맷 이야기가 나왔으니 심사워원들의 역할론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굳이 프로그램에서 만들지 않아도 이미 이들은 개성이 충만한 사람들이죠. 그런데 서로 서먹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보아와 양현석 그리고 박진영의 색깔이 충분히 드러나지 못하고 그저 잘하는 사람에게는 멍한 표정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잘하지만 개성이 없다'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탄생>의 김태원이나 이승환처럼 좀 더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건네 줄 수 있는 스스로의 개성을 드러내기에는 아직 몸이 뻣뻣했다고나 할까요.

어찌되었건, <Kpop Star>는 처음부터 가수를 뽑는 것이 아니라 스타를 뽑는 것임을 견지하고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본 실력보다는 훈련으로 자기가 가진 개성을 충분히 돋보일 수 있을만한 사람들을 뽑는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그동안의 프로그램 1위 수상자들의 이렇다할 행보가 눈에 띄지 않는 시점에서 적절하게 파고 들어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꿈을 가진자들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대표들이 눈앞에 떡하니 앉아서 시작된 프로니까요.

그렇다면, 그 포부도 당찬 이 프로그램이 잘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더 충족되어야 할까요? 목표가 다른만큼 그들을 데리고 만들어 나가는 형식도 과감해 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있는 것은 YG, JYP, SM의 개성을 한껏 드러내어 그들의 훈련이나 선호하는 음악과 문화를 적극적으로 드러내었으면 합니다. 이렇다 저렇다 정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은연 중에 그들 3사의 음악을 구별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를테면 YG는 좀 껄렁껄렁한 뒷골목스러운 안예쁘지만 개성넘치는 가수들로 음악은 귀에 딱딱 붙습니다. JYP는 노래 첫 소절에서 박진영의 'JYP'를 듣고 신나게 흔들어내는 그루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스키니하고 바른 이미지보다는 좀 흐트러지고 엇박자인 야생의 냄새가 넘치는 파워풀함? 마지막으로 SM은 유영진의 영향때문인지 고음으로 내지르는 창법들이 비슷한 음악들이 많고 약간은 경쾌하고 다른 두 회사보다는 친근한 노래를 많이 선보이는 것 같습니다. 외모로 치면 가장 예쁘고 잘생긴 것 같구요.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같지는 않더라도 이렇게 세 기업을 구분지을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이러한 개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심사위원들이 아닐까 합니다. 이수만대신 보아가 나온 것은 박진영이나 양현석이 이미 한국의 인기 가수 출신이었다는 점과 균형을 맞추어 춤과 노래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경험한 산업적인 측면까지 어필 할 수 있는 명분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에 좀 더 각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드러낸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하지 않을까 해요. 어차피 그들 회사에서 함께 만들어질 스타라면 그들 브랜드의 문화와 개성적 합치도 중요할테니까요. (워낙 대표들이 앉아있다보니 객석에는 각 그룹 소속 가수들이 앉아있더군요. 그것만으로도 프로그램의 스케일을 띄우는 것 같은데, 그들의 문화와 그들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서의 전문성을 한껏 드러내어 차별화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노래 잘하는 가수가 아닌 스타성을 가진 가수를 뽑는다는 차별점, 그리고 그들을 진짜 스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들의 심사,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스타는 어떠할 것인가를 흥미있게 녹여내야만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의 홍수 속에서 서바이벌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정말이지 포맷까지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에 결과까지 엇비슷하면서 보는 내내 하품만 나는 재방송 프로그램은 더이상 보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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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당히 날카롭게 잘 보셨네요. 이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 참석했었는데 어느정도는 예상된 행보이긴 합니다. 그래도 리타님만의 분석, 재미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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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나는 가수다>는 거짓말 조금 보태어 '센세이션' 그 자체였습니다.

그당시 우리나라 방송은 <무한도전>,<1박 2일>과 같은 리얼버라이어티에서 <슈퍼스타 K>,<위대한 탄생>등과 같은 서바이벌방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넘어오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미국은 <도전, 슈퍼모델>,<어프렌티스>,<프로젝트 런웨이>,<어메리칸 아이돌>과 같은 프로그램이 이미 꽤 예전부터 인기를 끌어오고 있으며, 그 중 몇몇은 직접 우리나라에서 방영이 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런웨이> 등의 포맷을 들여와 <OOO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케이블 방송을 통해 나름 인기를 끌기도 했지요.

이러한 프로그램들의 인기는 '참여와 공유'라는 이제는 식상하기까지 한 21세기 화두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통신시설의 발달, 검색기술의 발달 등에 의해 우리는 누가 어디서 무엇을 하였는지 몇다리만 걸치면 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다른 세상 사람같았던 연예인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음을 각종 타블로지나 가십을 다루는 사이트들에서 지겹게 접하게 되었지요. 그러다보니 알려지지 않은 신선한 누군가가 나타나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프로그램 안에서 발전과 성취를 목격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앞서 이야기 한, 각종 기술의 발달은 헨리젠킨스가 이야기 한 것처럼 각종 문화가 뒤섞여 누가 어디에서 무엇인가를 하는 가를 엿보게 충동질 합니다. 그리고 시간과 돈을 들여서라도 캐내고 싶어합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통해 작게는 성취감에서 크게는 권위비슷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이 어디에서 촬영되는 지, 누가 떨어지고 살아남게 되는 지를 알아 맞히는 것은 그 프로그램에 몰입하여 출연진들의 캐릭터에 함몰되는 것과는 또 다른 향유방식입니다.

아마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 내에서의 향유와 밖에서의 향유가 공존하는 것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묘미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철통보안을 생명처럼 여겨야 하는 불행이 뒤따르기는 했지만 말이죠.



이와 같은 분위기에서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은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사실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일반인들이 영웅이 되는 과정은 아름다울지언정, 그들의 아름다운 도전에 관심으로 프로그램을 애청한 것이지 그들의 능력에 매료되었다고 보기는 그 가능성이 낮았다는 것을 깨닳게 됩니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는 이미 한 시기를 풍미했던 둘 째 가라면 서러울 가창력을 선보이는 진짜 '가수'들이 나오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아마추어들의 경연인 오디션의 포맷을 따르게 하여 엄청난 긴장감을 선사해 놓은 것입니다. 한 두명만 불러 모아도 대단하다고 입을 모을 판에 자그마치 7명이 그것도 서로 경쟁을 벌인다니 황송할 따름이었죠.


사실 그동안 많은 가수들이 탈락을 하고 몇 몇 가수들이 명예졸업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하차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의 긴장감이나 호기심은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지요. 일부에서는 가수들이 프로로서 자존심을 버린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긴장감을 조성하며 뜸들이는 편집방식을 질타하기도 했으며, 들어 오고 나가는 가수들의 캐릭터와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이는 무대에 따라 시청률이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두 세 계절을 지나 지금까지도 누가 들고 나가는 지에 대한 이야기가 트위터에 오르는 것을 보면 우리도 이 프로그램에 익숙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출연하는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를 돌아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데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들의 진지한 도전에 마음 속 깊이 감동을 준비하게 되었죠. 드디어 이러한 포맷의 프로그램에 거부감을 거두게 된 것입니다. 얼마 전 이들 <나는 가수다>출신 가수들이 호주에서 멋진 공연을 하기도 했지요.


이러한 가운데, 오늘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나가수'서바이벌 포맷 미국에 100만달러 수출' 

중국에도 판매가 되었으며, 일본과도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각 나라마다 그 나라의 <국민가수>들이 있게 마련이고, 사람들은 유행가를 부르는 예쁜 연예인을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을 아름답게 울리는 그들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일본의 프로그램을 베끼기만 하고, 수십만 대 자동차를 팔아야만 벌 수 있는 돈을 들여 프로그램을 수입해 방영하는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드라마나 음원의 콘텐츠가 아닌, 포맷을 팔 수 있다는 것은 그 나라의 방송 품질이나 시스템의 수준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진정성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멋진 한국 방송 프로그램이 많이 나와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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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우`
    나는 가수다, 앞으로도 대박!!!
    • 각자 콘서트나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고, 호주 공연처럼 이전 출연 가수들까지 따로 또 같이 노래를 함게 하는 공연을 하는 것이 보기 좋았습니다.
  2. 이건 정말 뿌듯한 뉴스네요. 나가수의 포맷이 어떻게 보면 참 슈스케의 가수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완성된 형태로서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거죠. 이걸 사가서 만들 각국의 프로그램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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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도 병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 스스로에게 그렇게 관대하지 못하다.

특히 나의 오감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뛰어나지 못하다는 것을 공공연히 인정해 왔다. 물론 그동안 노력을 통해서 조금 나아진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특히 청각에서는 참 둔해빠진 사람이다.

수업을 들어도 그것을 적어서 눈으로 읽어야만 이해가 되는 사람인데, 그래서 그런지 노래도 그 가삿말이나 부르는 사람의 얼굴을 보거나 그들의 포퍼먼스를 봐야하는 것이 나의 음악을 대하는 태도이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내가 정말 대중의 평균 그 정상곡선의 한가운데 있는 것인지 어쨌거나, 퍼포먼스가 넘쳐서 그 화려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다양한 아이돌 그룹이 등장했고, 이제는 나도 웬만해서는 그들의 군무와 옷차림에 놀라지 않게 되었다. 점점 무심해진다고나 할까.

 이러한 무대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점점 비슷한 무대가 늘어나고 어느순간 비슷비슷한 이들이 한시간동안 무대를 채우는 것에 대해 우려가 커지는 것이 걱정스러운 것이다. 조금씩 질리고 말아서 더이상 이러한 노래를 듣지 않았을 때, 다른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남아있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여기에 대한 반작용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화려한 가수들과 달리 너무 순수하고 담백해서 보통사람보다 더 보통사람들의 모습을 한 아마추어들이 영웅되는 과정을 담은 프로가 인기를 끌어왔다. 외국에서 건너온 이러한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에서 케이블에서 시작되었고, 작년에 많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미운오리 백조되기'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제 지상파 방송에서까지 많은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출연자들의 개인사가 곁들여 지고 그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드라마를 만들고, 보너스로 그들의 공연을 통해 스타가 되어 번듯하게 우리앞에 나오는 것을 통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대리충족을 느끼게 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나는 7ㅏ수다>는 또다른 발상을 보여준다.

타고난 것이든, 엄청난 노력의 결과로 만들어졌든, 왕년에 남부럽지 않은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던 정말 내노라는 자타공인의 실력파 가수 7인이 등장해서 경쟁을 벌이니 말이다. 일단 이러한 조합 자체가 놀랍기 그지 없었다.

오디션프로그램에 익숙한 대중들이 이제는 쿼리티높은(?) 공연을 보면서 한편으로 그들 스타들이 만들어 놓은 고유한 개성들을 얼마나 잘 드러낼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까지 증폭되어 그 격이 조금은 올라간 느낌이 드는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상품처럼 기획되고 화려함이나 스펙터클로 일탈을 느끼게 하여 나와는 동떨어진 공허한 무대나 평범한 애벌래가 나비가 되는 그 지루한 과정을 기다려줄 인내가 부족한 지 모른다.

그저 가슴에 손을 얹고 내가 가진 온갖 걱정이나 마음 상태에 따라 가수가 진심을 다해 부르는 노래를 통해 위안을 받고 올곧이 나만의 감상을 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프로그램을 대하는 가수들이 느끼는 긴장감과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보는 이들에게 더욱 즐거움을 준다. 누군가가 더이상 이 무대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아는 이상 그들의 숨소리 하나에 귀를 기울이고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김건모가 이야기 한 것처럼, 너무 떨리고 스트레스가 많은 순간을 기다리는 것은 한번쯤은 해보아야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 진정한 가수의 자리에서 그들이 가진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그것을 인정받으려는 창조적인 경쟁은 참으로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몇가지 걱정스러운 점은 일단 예능이라는 것 때문에 등장한 개그맨들의 위치가 불안하다는 것이다. 7인의 가수에게 배정된 7인의 개그맨들은 1회에서 자신의 가수들을 후원하기 위한 다양한 멘트를 하는 등, 이전의 리얼 버라이어티프로에서 보여주는 식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2회에서는 가수들을 데리러 직접 운전하고 그들이 편곡가 혹은 스스로 음악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주변인이 되어 있었다. 굳이 그들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자막이나, PD 혹은 한두명의 MC만 있으면 되는 일이 아닐까.

 이것은 두번째 걱정스러웠던 점과 맞물리는데, 그것은 진짜 노래 잘하는 가수들로 뽑힌 이들의 무대를 아무런 방해 없이 듣고 싶은 청중과 시청자들을 위해 2회에서는 가수의 노래 1절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보이고 2절 중간에 짧게 가수의 인터뷰를 넣고 있다. 그렇게 7인이 노래부르는 동안 개그맨들의 역할은 무엇이 될 것인가. 다른 가수들의 염탐? 그들이 노래를 어떻게 불렀는지 청중대신 소감을 밝히는 것?

 즉, 기존 프로그램보다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한 시도는 좋았으나, 예능이라고 규정된 틀때문에 개그맨들을 끼워넣고 무한도전이나 우리 결혼했어요 식의 편집방식을 취했다는 것이 앞으로 <나는 7ㅏ수다>만의 색깔을 찾기 위하여 다시 고민해보아야 하는 가장 시급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또한, 최근 몇몇 스포일러가 등장하고 편집이나 운영에 있어서 불협화음이 들려 오는 것이 조금은 걸린다.

방송의 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겠지만, 연출자체가 처음의 틀을 이탈해서 자꾸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면 곤란하다. 그들의 정책을 고수하고 그 틀 안에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열중 한둘이 떼를 쓴다고 그것이 전체의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노를 산으로 저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7위를 하고 탈락할 것이며, 어떤 노래를 부를 것인지, 혹은 다음에 새로이 등장하게 될 가수가 누가 될지에 대한 다양한 추측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무대와 노래로서 사랑받았던 가수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것이 노래와 무대가 아닌 곳에서 공개적으로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청중들로부터 스포일러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들이 투표한 것을 돌아간 이후에 개표하고 관계자들은 관련 스포일러를 발설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보안에 신경을 쓴 점이 보이지만, 출연진인 가수와 개그맨들의 SNS나 개인 촬영 일정등이 공개되면서 많은 추측과 소문이 양산되는 것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애시당초 관심받지 못했다면 이러한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일을 예상하지 못한 것도 아니다.

 

사실 나는 화면 큰 TV보다 오디오 시설 좋은 곳에서 방송을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정변화, 기승전결이 음악에 들어 있었구나 하는 것을 이제야 알고는 바보같은 감상을 하면서 일요일 오후를 보내는 것은 누가 1등인지 누가 7등인지와는 관계가 없다. 7등을 한 가수는 정말 꼴등이 아니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잘 알기 때문이다.

긴장감과 서바이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감상과 멋진 음악과 무대를 겨루는 좋은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방청객이 되고 싶도록 만들고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무대와 프로그램을 지켜나가도록 팬을 확보하는 것이 길게 가는 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러한 불협화음들은 좋은 프로그램으로서 길게 가길 바라고 그 과정에 나올 수 있는 당연한 언덕쯤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 있어 이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역발상을 한다.

공허한 잘난체보다 공공연한 질타 속에서 성장하고 사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트렌드가 있으면 그것과 정 반대의 것도 동시에 관심을 받게 된다.

최근들어 세시봉과 같이 예전의통키타 가수들의 무대가 40대 이상의 세대의 감성과 통했다는 것은 이제 기성세대들이 당신들의 청춘을 즐길만한 여유가 분명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음악의 본연의 기능을 다시 되새기고 그것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새로운 프로그램을 응원하면서, 더욱 과감하고 조금더 치밀한 기획이 있기를... 그리고 개그맨들은 그들의 역할을 찾고 잘 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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