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친구가 이런 이미지를 올렸어요. 아마 드라마의 한 장면인 것 같은데요.

한 때 유행했던 수식을 이용해서 'I Love You'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죠.

처음 보았을 때에는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었는데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선 128곱하기 익스포넨셜(e)와 980의 곱의 제곱근을 씁니다. 그러고는 윗부분 반정도를 지워냅니다.

그러면 남은 부분이 영어로 나는 너를 사랑해~만 남죠.

 

신기한 마술같은 이 장면은 말없이쓱싹 쓱싹 적었다가 쓰윽 지우고 말없이 나가면 꽤나 멋질거라 상상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이렇게 놀라움으로 고백을 했다면  

그 다음은 바로 액션!이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이 수식에 숨어있어요

 

익스포넨셜은 대략 2.718을 값으로 가지는 초월수 혹은 무리수입니다. 사랑 자체가 정의할 수 없음과 비슷하지요.

그리고 여기에 980을 곱하여 제곱근을 취합니다. 이 숫자는 나중에 you를 만들어 내는 숫자지요. 결과값인 6658보다 한참이나 작은 숫자입니다. 그 마음의 뿌리를 찾아내어(제곱근)도 끝난 것은 아닙니다. 128을 곱해야만 고백을 완성할 수 있거든요. '나는'을 만들어 내는 그 숫자는 상대방보다 작습니다. 고백하는 이가 고백받는 이보다 항상 작게만 느껴져서일까요.

 

그렇게해서 완성된 수식은 껍데기는 지워버리고 밑바탕만 남습니다. 우리는 콩깍지가 씌워지며 그 사람의 외모나 스펙은 아무것도 아닌것처럼요.

 

이 수식을 근사값으로 나타내면 약 6658이랍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하는 것이 어렵지만,

그것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6658번 사랑한다 사랑한다 이야기 해주세요. 그리고 그 표정과 행동이 따른다면 상대방도 서서히 당신을 사랑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보면 이 수식이 과연 장난스레 만들어진 것은 아닌것 같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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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공효진이 주연한 영화가 얼마전 개봉했습니다. <러브픽션>이라는 영화죠. 참 타이밍이 절묘하다고 느낀 건, 리타가 최근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책을 읽었고, 그 전에는 가수 짙은의 <twosome>이라는 노래를 즐겨들었기 때문입니다.(towsome이라는 노래에서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는 여자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어느 것에 흥미가 동하면 사람은 그것에만 집중하게 되어 마치 운명이라도 되는 양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왜 내가 이 책에 마음이 동하였고 노래나 영화에서도 그렇게 감동을 받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도 알아보고 싶어집니다.

<러브픽션>에서는 보통의 책에서 모티브를 다수 따왔을 뿐 아니라 보통의 책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문학이라는 장르를 영화라는 다른 장르에서 두드러지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액자식 구성은 맥락을 끊기가 쉬운데 영화는 그 점을 희생해서라도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문학적 매력을 좇고 싶었던 것도 같아요.

 

그래서 추측하건데 아마도 이 영화의 감독도 리타처럼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책을 아주 좋아한 것 같습니다. 나와 클로이는 하정우와 공효진이라는  우리가 친숙한 인물로 바꾸어 놓고, 마시멜로우대신 방울토마토를 두고 '방울방울'이라는  사랑치환어를 만들어 내었죠. 물론 책의 모티브 몇가지와 분위기 그리고 그 설레는 느낌이 닮았다는 것이지 책을 그대로 본떴다는 것은 아니에요. 좀 보태서 오마주한 것 같다고 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남녀사이의 로맨스를 더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구두를 한사코 파티에 신고 가겠다는 여자친구,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지 않고 단지 교환할 수 있도록 영수증이 있는지만 확인했는데도 알아차리고 구두를 창밖으로 날려버리는 여자친구. 한사코 수두룩한 다른 잼들을 본채만채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잼을 사러 나가는 남자.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색해 흘러나오는 사랑노래를 따라 크게 부르고마는 남자. 운명적으로 비행기 옆자리에 앉아 유일하게 깨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해보는 남자.

사랑은 영원하다라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하는 나이가 되버린 후에, 이 책을 만난 건 참 행운이다 싶습니다. 사랑의 아픈 추억에 그만큼의 무게로 내 영혼의 속도를 가늠하는 낙타가 더 느려진다고 해도, 어느 순간에는 사랑짐도 가벼워지고 내 다른 감성, 지성과 몸의 속도를 따라 영혼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것. 사랑의 추억이 아코디언 주름처럼 좁아지고 그만큼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에 왠지 모르게 수긍이 됩니다.

봄이 좋다보니 리타도 이렇게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그를 사랑했고 또 그를 사랑하는 지 정답없는 문제지를 힘껏 들여다보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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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시간> 강신주 지음, 2011, 사계절.

'지금은 자기 위로와 자기 최면이 아닌, 아파도 당당하게 상처를 마주할 수 있게 하는 인문학이 필요하다.'

상처를 보지 않는다고 아프지 않는 것이 아닌 듯 당당하게 상처를 마주할 수 있고싶었습니다. 
사실 표지는 참 재미없게 생겼습니다. 하얀 바탕에 가지런히 수많은 회색 점들이 찍혀 있고, 그 가운데 둥그스름한 돌 세 개가 쌓여 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무심코 보았지만, 읽고 나니 비로소 '저건 무슨 의미일까'하는 궁금증이 생겨납니다. 
 


사실 책에서는 저자가 철학자라고 해서 잘난체하며 어려운 말을 끊임없이 배설하지 않습니다. 물론 인용하는 그 수 많은 책들과 일화들을 읽고 있자면, 저 철학자들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던가 그 책들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아득해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것은 나의 욕심이지 저자의 현학적인 태도때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내가 무엇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과연 옳은 것인가',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왜 저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등등. 어쩌면 그 옛날 의식이 있은 인류로부터 끊임없이 사회 유전자에 각인된 채 지금까지 내려오는 고민 주제들이 아닐까 합니다.  

책은 크게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번째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두번째는 '나와 너의 사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 너, 우리를 위한 철학'입니다. 48명의 철학자들의 일화나 이야기 저서등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저자 강신주의 이야기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릅니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16개의 소주제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욕망, 페르소나, 해탈, 습관, 맥락, 천명, 죽음이라는 주제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최근 보았던 드라마와 연극에서 대했던 여자 주인공의 죽음을 맞잡은 모습이 겹치기도 하고,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비 언어적인 무언가에 대한 집요한 궁금증도 떠오르고,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행동패턴에 대한 자각이라든지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되뇌이고 있는 가면에 대한 이야기들로 책 속의 나를 대하는 참이었죠.

에픽테토스는 페르소나와 맨얼굴을 동시에 가지고 삶을 영위해야만 하는 인간의 숙명을 간파했던 철학자였다. 다시 말해 페르소나에 집착하다가 맨 얼굴을 망각하거나, 혹은 맨얼굴에 신경 쓰다가 페르소나를 경시하는 것, 이 두 가지 극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
그러나 잊지 말자! 맨얼굴이 없다면, 페르소나를 쓰는 일도 없다는 사실을. 


마지막 문장을 마음에 새기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자 하는 나 자신이 페르소나이고 그것이 있음에 오히려 편리해질 수도 있지만, 그 가면을 쓰고 있는 진짜 내 자신에 대한 애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저는 가까운 미래에 사업가가 되보고 싶습니다. 성공한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갖춰야할 것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비지니스 예절부터 시작해서 아이디어를 비지니스 모델로 구체화 시키는 추진력과 논리력 등 공부해야 할 것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나의 가치관과 잘 맞는가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행복해 하고 그것을 끈질기게 이루어나갈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하고 싶은가 하고 말이지요.


하이데거는 오직 '손안에 있지 않은' 예외적인 경우, 즉 특이한 사건이 발생한 경우에만 우리의 생각, 즉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눈에 띔'의 작용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 바로 낯섦이 찾아오는 바로 그 순간이 우리의 생각이 깨어나 활동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낯설게 하기'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낯설게 하는 것은 그동안 익숙했던 것들을 비틀어 버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황당해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신나게 웃어재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작은 낯섦이 생각을 만들어 내고 사람들은 그 생각을 처리하고 곧 행동하게 합니다. 생각을 해보기 위해 사물을 뒤집어 보자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설명하는 단락이었네요. 


언젠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두려움으로 아름다운 자태와 향내에 소홀한 꽃을 본 적이 있는가? 인간이 이름 모를 꽃보다 어리석어서는 안될 일이다. 


대중가요 중에서 죽음을 미화한다는 이유로 심의 제제가 가해진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도 죽음을 멀리하고 두려운 것이어서, 죽음을 생각하면 슬프고 무섭기도 했습니다. 장례식을 찾는 것도 내키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최근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죽음은 부정의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이지요. 그리고 그것을 잊어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 보람있고 내 생명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이 의미있다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나와 너의 사이

15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저는 타자, 자유와 사랑의 이율배반, 조화, 선물, 여성적 감수성, 설득이라는 키워드에 눈길이 갔습니다. 

"사랑에 빠진 자가 원하는 것은 사랑받는 자가 자신을 절대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라는 사르트르의 말이 이제야 분명해진다. 조건이 달라졌을 때 상대방으로부터 버려질 수도 있따면, 그리고 그런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둔다면, 우리는 거의 노이로제에 가까운 정신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반드시 나를 사랑한다면 가장 행복할까요? 물론 인품과 외모가 뛰어난 사람이라면 그럴 가능성이 높아지기는 하겠지만 이런 일은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렇다면 사랑은 지금처럼 매력적인 단어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아~ 사랑과 자유는 달콤하지만 함께하기엔 너무 먼 당신입니다. 


선물을 주는 주체에게 선물은 되갚아지거나 혹은 기억에 남겨지거나, 아니면 희생의 기호, 다시 말해 상징적인 것 일반으로 남아있어서는 결코 안된다. 상징은 즉시 우리를 또 다른 상환으로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사실 선물은 주는 쪽에게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측면 모두에게 선물로 드러나지도, 선물로 의미되지도 않아야만 한다. 


위의 정의가 선물이라면, 저는 한번도 선물을 해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선물을 누군가 제게 주었다고 하여도 저는 선물로 받아들이지 못해온 것 같습니다. 다행이라면, 최근들어 가끔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사거나 어떤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자궁 속의 태아는 여성에게 우리 몸에 침입하는 이물질과 유사하게 자신이 아닌것, 즉 타자로 경험된다. 여성은 이런 타자와 10개월이나 공존한다. 바로 이로부터 타자와 공존할 수 있는, 혹은 차이를 견디어낼 수 있는 여성적 감수성이 길러진다. 



남자와 여자의 언어가 다르다는 사실은 이미 익숙한 말입니다. 오죽하면 금성과 화성을 들어가면서 여성과 남성을 구분지었을까요?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고 그것이 지금까지는 남성에 맞춰온 탓에 여자는 이해시키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해야 했다는 것 그래서 본의아니게 수다스러워질 수 없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용의 목 아래에는 지름이 한 척 정도 되는 거꾸로 배열된 비늘, 즉 역린이 있다. 만일 사람이 그것을 건드리면 반드시 용은 그 사람을 죽이고 만다. 군주에게도 마찬가지로 역린이란 것이 있다. 설득하는 자가 능히 군주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그 설득을 기대할 만 하다. 



 언젠가 중요한 이야기를 상사와 하기에는 아침 출근하자마자 하는 것보다는 기분이 차분해진 오후에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논리만을 세울 것이 아니라 논리를 받아들이는 쪽의 입장을 고려하는 아량이 있다면 조금은 설득에 어려움이 감소할 것 같네요.

 
나, 너, 우리를 위한 철학

 웃음, 아우라, 새로움, 자본주의, 스펙터클, 덕, 결혼, 진보

가장 마음에 와닿는 것은 아우라입니다. 대중문화, 공장 등에 찍어내는 데에 능숙한 지금에는 진품이라는 것에 대한 어떤 그리움이 있습니다. 진짜 같은 가짜를 가지고는 있지만 언제나 2% 부족한 것이지요.

세번째 장은 일일이 발췌하지 않고 더 꼼꼼히 읽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철학자들의 좋은 책들을 따라 올라가 찾아 읽어볼까 합니다. 하나하나 그들의 깨닳음을 따라가다보면 저도 조금은 현명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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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때때로 철학이 필요할 때가 있죠. 국민학교6 학년때 팡세를 읽었는데, 나름 참 문장이나 내용이 신선하다고 느꼈죠. 오히려 어른이 되어서는 철학책보다 자꾸 실용서만 보게되는데요. 때로는 좀더 진지하게 삶을 생각하는 것이 얻는 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
    • 팡세도 목록에 들어 있습니다. 언젠가 하나씩 읽고 경험에 비추어 끄덕일 수 있겠죠. ㅎㅎ 그 긴 연휴를 실없이 보내고 이렇게 후회반 기대반 늦은 댓글 남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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