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꼬머꼬] 한양대 에리카 앞 터줏대감 생과일 전문점 이야기

 7-8년은 족히 넘은 생과일 전문점이 한양대 안산 에리카 캠퍼스 정문 앞에 있습니다. 이름이 바로 머꼬머꼬, 워낙 목청 사나운 사장님이 쉴새 없이 떠드는 생과일 전문점이라서 학생들은 괜시리 들러서 그 아저씨의 에너지를 사고 쥬스를 받아오곤 했습니다. 이미 여러 매체에서 취재도 하고 학교 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죠. 지금은 주인장이 바뀌었지만, 그 운영 방식이나 내부 모습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뀐 사장님도 주 고객인 학생들에게 살가운 표정과 목소리로 신나게 과일을 갈아주고 있어요.

 

 

  최근 여기저기 등장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생과일 전문점이 있는데, 보기에도 청량하고 저가의 가격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면서 많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템은 이미 많은 곳에 자리잡고 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생과일 쥬스를 전문으로 테이크 아웃만 하고 꽤 큰 용량의 음료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략이 매섭기만 합니다. 이미 백다방으로 저가 음료 시장의 프랜차이즈에 대해 눈높이를 가지고 있는 고객들 사이의 틈새를 잘 비집고 들어간데다가 여름이라는 시기가 잘 맞아떨어졌어요. 2-3년 전 유행한 설빙은 고가의 정책이고 메뉴 자체가 정적이다보니 부담감이 고객이나 창업자들에게 부담이 있었다면 이 아이템은 테이크아웃의 저가 정책이라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드나들 수 있다는 점에서 문턱이 아주 낮아보여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머꼬머꼬와 쥬시의 차이는 관계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쉽게 찾을 수 있는 이 가게는 일단 메뉴를 주문하고 대기표를 받고 가게 앞에서 어정쩡한 자세로 기다리고 서있으면 어린 아르바이트생들이 쉴새 없이 갈아대는 믹서기 소리를 듣다 음료를 받아들고 나오기 바쁩니다. 머꼬머꼬에서는 그날의 음료가 있고 할인이 되고 사이드 메뉴도 할인해주는 세트 메뉴가 있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포스트잇에 낙서를 써서 여기저기 가게 안을 장식하기 바쁩니다.

 

 자주 찾는 단골이라면 안부를 묻거나 시험이나 방학계획에 대한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시즌, 명절, 국제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마구 마구 떠들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던 아저씨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여전히 줄을 지어 기다리는 쥬시를 지나 한산한 머꼬머꼬에서 대중적인 메뉴인 딸바(딸기와 바나나 혼합)를 시키고는 괜히 예전의 영광의 시간을 떠올리며 이렇게 사진을 몇장 찍어 왔네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생과일쥬스가 가진 섬유질과 비타민의 건강한 한잔도 있고 저렴하게 즐기는 상큼함도 있지만, 음료를 사고 파는 사람 사이의 관계와 이야기에 대한 향수도 분명 남아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머꼬머꼬가 잘 버티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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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읽고 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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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B자도 모르면서! 브랜드 들추기

문화콘텐츠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리타는 브랜드 관련 서적을 자주 찾아보게 됩니다. 몇 년 전 부터 콜렉션처럼 브랜드 관련한 책을 하나 둘 사게 되는 책이 있는데 바로 유니타스 브랜드의 책들입니다. 올해가 마무리 되기 전에 브랜드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고 문화콘텐츠와 관련한 이슈를 모아볼 생각에 다시 예전 책들을 꺼내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새로이 몇권을 더 사보게 되었네요.

 

일단 새롭게 사둔 책은 <Brand, B자 배우기>와 <브랜드와 트렌드>입니다. 마치 사람과 같이 개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만들며 발전하거나 퇴보하는 브랜드에 대해 고민하다보면, 또다시 과연 브랜드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전 <브랜딩 임계 지식 사전>에서도 느낀 사실이지만, 유니타스의 책들은 브랜드를 각각의 주제로 다시금 브랜딩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브랜딩 임계지식 사전>에서는 브랜딩하는 과정을 물질의 상태변화 온도에 비추어 설명하고  <Brand, B자 배우기>는 가장 기본(Basic)이 되는 이야기의 처음의 B를 논한다는 의미로부터 B로 시작하는 다양한 단어를 열거해 나가는 형식을 취합니다. 어떤 주제를 전달함에 있어서 하나의 책으로 묶이려면 그 안에서 완결성을 가져야 합니다. 여기에 독자가 흐름을 짐작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럴듯한 구조, 틀거리가 있다면 좀 더 설득력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니타스 브랜드 스스로 브랜딩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바로 이런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앞으로 브랜드의 기본적인 것에서 리타가 관심을 두는 영역으로 구체화 시켜나가는 연구를 진행하는데에 도움을 받았으면 합니다. 트렌드도 그렇지만 인문학을 브랜드와 연관지어 오래 고민해보고 싶은 욕심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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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드로 승부하라> 조연심, 이장우 지음_ 21세기 북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자신 스스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으로부터 정의될 수 있어야 할것입니다. 백날 자기만 인정하고 만족하는 것은 브랜드가 아니며 자가당착이나 자만이나 혼자놀기의 진수라고 할 수 있겠지요.

 

벤츠와 도요타, 코카콜라나 맥도날드에서 조금 지나서 스타벅스와 애플이 이제는 한류등과 같은 문화도 브랜드로 이야기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인기있는 상품들과 사람들이 있어왔고 그들은 다른 것들과 구별되는 독특함이 있어왔습니다. 그것이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졌거나 유통이나 미디어의 엄청난 특혜를 얻었던 간에 그들을 다른 것들과 달리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았고 급기야 사랑하게도 되지요.

 

스티브잡스의 죽음 1주년을 돌아보는 책이 나오는 즈음입니다. 이제는 사람에 대해서도 브랜드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브랜드라는 것이 사람의 캐릭터를 비교한 브랜드 개성으로 이야기해오던 것을 보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일수도 있을테죠.

 

사람, 즉 퍼스널이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기존 다른 브랜드인 제품이나 서비스 등과 같은 것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일단 하나의 생명체이기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건강 혹은 심경의 변화등에 민감하여 브랜드를 관리하기가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또 유년기와 청년기 그리고 장년기를 거치면서 생물학적 변화가 예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퍼스널 브랜드라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면서 생명이라는 순리에 맞게 자기다움을 유지시키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을 게을리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 또 여기 한국사회이기도 할것입니다. 모난 돌이 정맞는다고 인정을 받지 못할 바에야 나서는 것은 보통도 못간다는 것이겠죠.

 

그래서 꾸준하면서도 진정성을 가지고 자기를 드러내고 또 한편으로는 자기가 원하는 모습을 그려나가며 그 교집합을 잘 꾸려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여기 미국의 저명한 교수가 쓴 브랜드 책이 아니라 한국의 유명 퍼스널 브랜딩 전문가가 쓴 책이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 맞도록 요즘의 이슈를 적절히 녹여 넣은 점이 눈에 띄더군요. 중간 몇 부분은 동의할 수 없는 것들도 있었지만, 몇가지 부분은 알면서도 실행하지 않은 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기분좋은 따끔함이 있었습니다.

 

(필립 코틀러의 <퍼스널 마케팅>이라는 책도 읽고 리뷰를 적어둔 것이 있어 참고하실 부분이 있으면 봐주세요)

 

<퍼스널 브랜드로 승부하라>에서는 하나의 브랜드로 다른 이들에게 인지되기 위해서 네가지로 나누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태도', '이야기', '지식', '불변의 것'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선 '태도'에서는 '꿈을 공유하라'와 '신뢰자산을 쌓아라'라는 말이 가장 눈에 들어왔습니다. 경험적으로도 내가 가지고 있는 꿈을 그것이 어느정도 이뤄지기를 기다렸다가 주변에게 말하는 것보다는 조금은 허무맹랑해보일지라도 그 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그 꿈에 한 발 더 가까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장을 통해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보다는 좀 더 소소한 것들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조금은 다급했던 마음이 누그러지고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신뢰자산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진정성', '투명성', '충족정'의 하위 항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였는데 다소 추상적이고 어려운 개념을 작게 나누어 실천플랜을 짜기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퍼스널은 모든 사람을 다 아우르지는 못합니다. 주로 기업의 대표이거나 리더들 혹은 1인기업을 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술가와 같은 창작자들에게 효율성을 강조하고 의사결정에 대해 고민하도록 하는 것은 그들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더 들어가야 이야기가 될 성 싶었어요.

 

그리고 좋은 문구를 하나 얻었습니다. 헬렌 켈러가 이야기 했다는 "원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성취되지 않는다. 희망은 성공으로 이끄는 신앙이다"라는 말이 그것이었죠. 긍정적이고 희망에 찬 말 한마디, 꿈 한조각이 큰 보람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 참으로 맞는 말입니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디지털 라이터가 되어라, 재능을 결합한 플랜B로 승부하라, 단순하게 정의하라라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디지털보다는 라이터가 되라는 말에 더 무게를 실어서요. 워낙 디지털장비들이 넘쳐나고 그것들이 서로 또 같이 연결되어 마치 신체의 일부인냥 생활과 밀접하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아마도 디지털화 된 글은 인코딩 디코딩에 의해 빨리 또 멀리 그리고 많이 퍼지기 쉽다는 특성을 가지는 것에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한 목적성이 강조됩니다. 어찌되었건 저는 단지 일단은 글을 써보라는 것에 찬성입니다. 그것이 나만 볼 수 있는 일기장에서부터 시작해도 말이죠.

 

 저도 조만간 제가 좋아하고 잘하고싶은 것에 대한 책을 펴낼 참이라 더 눈에 들어온 것인지 모르겠어요. 글이라는 것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정제되고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흘러가도록 물길을 트는 작업들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활자화된다는 것은 곧 다른 사람들에게 그 내용이 전달될 가능성이 열리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똑같지는 않더라도 정반대로 해석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얻게 되죠. 그러다보면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 다시금 돌아보게 될것입니다. 곧 자신을 알아볼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죠. 퍼스널브랜드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하는 것이라 하지 않습니까.

 

"세계적인 CEO들은 창조적 영감의 원천을 다양화하고, 조직에 창조적 영감을 부여하고자 문학, 철학, 역사 등의 인문학을 통해서 상상력과 통찰력을 키우고 이를 자신의 기업 경영에 접목시키는 노력을 한다." p103

 

저도 특히나 그런 점에 동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공학을 전공하고 합리적 의사결정이나 과학 기술과 관련한 지식의 전달에 관한 일을 했던 때와 달리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고 대중과 소통을 하는 일을 하려고 하니 인문학적인 욕구가 너무 강했더랬죠. 그래서 문학과 철학과 역사에 대한 책을 많이 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유명한 조각상이 있다고 합니다. 조각가의 불운의 사고가 오히려 역작을 이끌어 내는 발판이 되었다는 일화가 얽혀있다죠. 사람은 계산기로는 나올 수 없는 기적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퍼스널 브랜드가 가치있어지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또 쉽게 싫증을 내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충고도 기울입니다. 사실 전문가가 되고 어느 분야의 TOP이 되기 위해서는 무한한 반복, 숙련됨이 필요할 것입니다. 여기에 '이삭스턴'이라는 용어가 나오는데요. 이것은 기법이 좋아질수록 반복 연주를 지루해하지 않고 오래 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기량이 늘면 반복 연습을 견딜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성장한다는 것이죠. 지금 나의 성급함과 조급함 그리고 싫증같은 것들은 어쩌면 스스로가 기량이 빈약함을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하고 반성해봅니다.

 

그리고 제가 스스로 돌아보기에 곧잘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바로 '평범한 수준의 재능 여러가지를 결합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1등이 되기는 힘들지만,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기까지 한 역량들을 한 데 묶어 새로운 재능으로 만들어 보는 도전정신이 제가 내세우는 제 브랜드 아이덴티티입니다.  여기에서 플랜B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들 중에 플랜B를 만들어서 역으로 최고가 되는 것입니다. 언제나 플랜A만이 성공할 수 있는 왕도는 아니겠지요. 스스로의 길을 한번 샅샅이 찾아보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의 브랜드를 찾는 길의 문을 여는 것입니다.

 

세번 째 '지식'에서는 정체성, 본질에 대한 언급에 주목하였습니다. 구태의연하고 뻔한 이야기라고할지라도 결국에는 본질이고 진정성이고 정체성입니다. 내가 없는데 내 브랜드가 어디에 있을까요. 그러므로 자신의 브랜드아이덴티티를 세우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고 늘 갱신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장에서는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실천적 예시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SNS를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블로그의 항목을 추천해주기도 하였죠. 다행히 저의 경우에는 SNS를 잘 활용하는 분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그들에게서 배워왔고 나름대로 실천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 가볍게 읽어 넘어갔습니다. 물론 실천이 가장 중요하므로 생각만 백만번 블로그를 운영한 분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실천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불변의 법칙'에서는 '무한인내'와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특히 제가 가장 관심있는 문화산업에 관하여 불확실성을 확실성을 키우는 매뉴얼화라는 언급을 한 예시가 새삼스럽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런 인내와 도전을 위해 다독을 권하며 그 속에서 얻은 바를 기꺼이 따라 모방하기를 요청합니다. 

 

 

누구나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어느정도 된 분들이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자기 브랜드를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부분 부분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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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신촌타프 시작하다[1]

- 리브랜딩, 과거 타프 읽기

 

 

브랜딩은 브랜드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랜딩은 기존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이미지나 연상을 관리하는 것이죠. 만약 브랜드가 가진 아이덴티티를 해칠만한 이미지나 연상이 생겨난다면 그것을 배재하고 기존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브랜드 전략을 짜면서 브랜드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을 브랜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리브랜딩은 기존의 브랜드를 관리하고 유지하는 브랜딩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를 분석하고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칫 변화가 커진다면 기존의 브랜드와 이질감이 커져서 오히려 역효과를 보게 되겠죠. 반면에 그 변화가 신선하지 않다면 지지부진하고 노쇄한 브랜드를 리뉴얼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지도 모릅니다.

 

 

비로소는 지난 초여름 신촌의 TAF(total art festival)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TAF는 이름처럼 다양한 예술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작년 봄, 문을 열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인해 몇 달간 열지 못하고 있었어요. TAF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측면으로 들어서면 길쭉한 반지하의 내부가 나타나는데 테이블이 주욱 늘어서 있고 한쪽에는 바Bar가 갖춰져 있었습니다.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나는 소품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마치 몇몇 사람들만 비밀로 하고 모여드는 아지트같은 모습이었죠.

 

오랜기간 닫혀 있었기에 청소를 조금만 한다면, 카페로서 필요한 가전제품과 집기들이 잘 갖춰져 있어서 다시 문을 여는 데 어려움이 많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리뉴얼 준비 중인 TAF의 모습

 

 

비로소는 오랜 기간 닫혀있던 TAF를 다시열고 이곳에 생기를 불어넣어보는 데에, TAF건물을 가지고 계시면서 TAF를 운영하던 김성민 교수님과 뜻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문래동에서 문화강좌와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던 '비로소'가 직접 운영하는 공간을 갖추게 되는 것이면서 그동안 하고자 했던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채워넣을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즉, 하드웨어는 갖춰져 있으나 소프트웨어와 구동하는 전력이 없는 상태의 TAF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비로소'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이 아닌 다시시작 리브랜딩!

 

TAF total art festival이라는 이름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의견에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할 것을 고려해보기도 하였으나, 어느정도 갖추고 있는 기존의 팬과 공간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고려하고 무엇보다도 '모든 예술이 뛰어노는 축제'라는 이름이 큰 의미가 있기에 TAF를 새롭게 브랜딩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대신에, 어렵다는 이미지를 씻고, total이라는 단어가 가진 막연함을 상쇄시키기 위해, TAF를 한글로 타프로 표기하고 앞에 타프가 자리하고 있는 지역인 신촌을 붙여 '신촌타프'라고 부르도록 하였습니다. 이니셜로 된 TAF는 티에이에프라고 읽어야 할지, 타프라고 읽어야 할지 망설이게 하므로 영어뜻을 가진 이름이지만 과감하게 한글로 표기하고 발음하여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신촌타프와 SNS친구를 맺은 이들을 일컫는 용어로 Tafine타핀을 만들어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소속감을 만들어보고자 하였습니다.

 

지역을 구체화 시킴으로서 막연한 이름을 상쇄시키고 낯선 영어 이니셜 이름을 한글로 누구나 읽기 쉽게 만들어 놓음으로서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의 준비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신촌타프의 리브랜딩을 위한 준비를 위해 그 당시의 현황을 둘러볼 필요가 있다고 여겼으며, 다양한 관점에서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신촌타프가 나가야 할 브랜드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그에 맞는 의사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TAF의 당시 현황

 

1) 지리

신촌타프는 신촌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적은 서강대학교 쪽 길에서도 안쪽 언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20미터 아래까지는 상권이 형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오르막길인 점과 거쳐서 갈만한 다른 상권이 없기때문에 한적한 곳입니다. 게다가 영어로 total art festival이라고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자그마하게 적힌 간판은 직관적으로 어떤 곳인지 알기 힘든 어려운 공간으로 비춰지기 쉬었습니다.

 

길가에 자리하여 많은 손님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므로, 조용하고 세련된 느낌의 카페로 운영하되,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손님을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서강대학생들을 타깃으로 하기보다는 카페 주변의 거주 주민과 주변 근무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일정한 시간에 열고 닫도록 끈기있게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2) 소셜미디어

신촌타프는 페이스북페이지, 트위터, 블로그가 오랜 기간 운영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페이스북페이지에는 기존에 진행했던 행사 사진들이 남아있었지만, 블로그는 복합전시공간으로서의 정보와 행사에 대한 충실한 기록보다는 기존 운영자의 개인 블로그처럼 소소하게 운영되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일단, 기존의 SNS를 이어서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계정을 만들어 새롭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연결강도가 트위터보다는 강한 페이스북페이지는 기존의 사진 이미지를 정리하고 관리자권한을 전달받아 운영하는 것으로 하되 이름이 서울로 한정된 트위터와 플랫폼이 다음이었던 블로그는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대신, 새로운 계정의 트위터를 만들어 페이스북과 연동하고 블로그대신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3) cafe Vs. bar

기존에는 카페보다는 바에 무게를 두어 진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칵테일도구와 다양한 양주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에스프레소 머신은 고장난 상태였습니다. 조용하고 낮은 조도의 조명은 바로서의 분위기를 고조할만했구요.

하지만, 다양한 문화 예술이 축제처럼 살아 숨쉬는 공간이려면 밝고 건전하면서 항상 열려있는 친근한 분위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파티행사등을 위한 간단한 맥주 및 와인의 주류메뉴는 유지하되, 낮시간의 카페메뉴에 신경을 써서 낮에도 사람들이 드나드는 밝고 경쾌한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하였습니다.

 

 

이렇게 내부 시설정비, 소셜미디어 및 웹의 신촌타프리뉴얼, 카페로서의 모습갖추기 등의 과제를 가지고 비로소! 리브랜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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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들과 대중이 소통할 수 있고, 그들 서로에게 가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것이 비로소가 하고자 하는 일이랍니다.

 

비로소는 지난 여름동안 신촌타프에서 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리뉴얼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합니다. 기존의 이미지를 파악하고 어떤 부분을 변화를 주고 어떤 부분을 이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해야합니다. 또한 변화하는 부분이 기존의 이미지와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염두가 필요하기도 하죠.

 

신촌타프TAF는 Total Art Festival의 약자로 장르구분 없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를 희망합니다. 젊고 신선한 시선을 가진 예술가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함께 가치를 나누고 싶은 비로소와 잘 맞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

 

전시와 공연 그리고 파티와 강좌가 있는 살아있는 공간,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리뉴얼을 진행했습니다.

 

공간과 그 안을 채울 것과 비울 것을 고민하고 밖과 안을 소통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지난 그 더웠던 여름은 마치 도공이 가마 속에서 좋은 도자기를 구워내듯한 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지난 여름부터 8월 15일 오픈. 그리고 힘차게 달려나가기 시작한 비로소의 신촌타프의 이야기를 7회에 걸쳐 차근차근 풀어볼까 합니다. 그동안 비로소가 어떤 준비를 꼼지락꼼지락 했는 지 궁금하셨던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고, 또 비로소 스스로도 하나의 도약으로 기록을 해두고 싶은 생각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과정을 공개하려고 합니다.

 

커밍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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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점tipping point, critical point 은 물질이 외부에 항복하는 순간, 또는 고유의 성질이 변형되는 시점을 일컫는 말입니다. 물질의 상태가 변하는 온도, 화학물질의 성질이 변하는 시점이 그 예라고 볼 수 있죠. 가끔 우리에게도 이러한 임계점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하고 연습을 하고 돈을 모으는 등등의 일들이 중첩되다보면 어느 한 순간 갑자기 그 일을 이루어 내게 되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 그 임계점 직전까지도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아 가끔씩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게 되지요.

브랜드라는 것도 어느 누가 한 순간에 뚝딱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이미지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그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거죠.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들끓고 화학작용을 해가면서 진화해 나가는 것이 브랜드입니다. 이 브랜드라는 것이 태어나서 자라나는 과정에도 이를테면 임계점이 있다는 것이 <브랜딩 임계 지식 사전>의 가설입니다. 

 

4개의 임계점을 이야기 합니다.
지구에 생명이 깃들게 한 물H20의 임계점에 비유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브랜딩 임계 지식 사전>은 유니타스브랜드 편집부에서 엮은 것입니다. 기존에 다뤘던 개념들을 압축하여 편집하다보니 많은 개념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꽤 압도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게다가 때로는 관점이 서로 다른 내용이 앞뒤로 실려있기도 합니다. 당연히 브랜드라는 것은 너무도 포괄적인 개념이라서 심리학에 가깝기도 철학에 가깝기도 때로는 문학이나 음악 혹은 미술과 같은 예술과도 닮았습니다. 그래서 A라고 했다가도 B라고 하기도 했다가 전혀 다른 관점을 드러내기도 하는 것이겠죠. 그러므로 책을 읽을 때는 자신이 염두하고 있는 브랜드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고민해나가야 합니다. 필요한 부분에는 굵게 다소 거리가 있는 관점에서는 작게 읽어 나가야하는 것이죠. 

저는 경험재라고 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또는 파티와 같은 보이지 않는 영역의 브랜딩에 대해 고민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사실 기존의 제조업체 상품들도 그러한 것을 염두하면서 브랜딩을 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을 더욱 구체화시키고 사랑스러운 것으로 다시 추상화 시키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핀집장도 '지식'보다는 '관점'이라는 생각으로 선별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러한 단어들을 모두 다 알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또 안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많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 개념들을 단어장에 옮겨적듯이 잠시 외우고는 뿌듯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현학적인 단어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형식이나 용어에 브랜드라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고 대단한것으로 보입니다. 친숙하고 소통하고 연애하듯해야 하는 것이 브랜드라고 하면서 말이죠. 그러므로 책 속에 등장하는 멋스러움직한 단어들은 그냥 흘려 읽되 마음에 와닿는 몇몇 개념을 기억하는 폴더명으로 기억하기를 추천합니다. 저도 몇몇 단어를 꺼내보았는데요. 

부자데
디자인()경영
의외성
철학의 전략화
홀로그램
DRT
멀가중멀가중멀중가중


특히 저는 무엇을 하려면 성공하기 위해서 하는 것보다 그것을 하면서 살아갈 나의 모습을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인생이라는 것이 안타까울만큼 짧지 않습니까. 그래서 익숙하지만 처음 본 것 처럼(부자데, 의외성), 하나의 접점에 의해 전체를 보일 수 있는 정교함과 살아있음(홀로그램),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신념(DRT), 멀리 또 가깝게 시야를 조절할 수 있는 시력(멀가중멀가중멀중가중)이 저의 앞으로의 브랜딩에서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그마한 이쑤시개부터 사람에 이르기까지 브랜드라고 하는 개념은 그 가치와 존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다소 두껍지만 잡지식의 위트있는 편집과 이미지들은 순식깐에 읽어버리고야 말도록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스스륵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 읽기 좋으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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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파티에 대해서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까요? 사실 ‘파티’라는 것이 우리가 원래 마을 사람들과 기쁜 일을 나누던 ‘잔치’와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또 원래 우리 것이 아니었기에 어색한 게 사실이죠. 잔치가 좌식으로 이루어져서 어디에 앉는가가 중요한 반면 파티는 입식이어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잔치가 중앙집권적이고 계층적이라면 반대로 파티가 다원적으로 평등관계를 이루어 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먼저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건내거나 유창하게 대화하는 법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파티에 초대되어 가도 멀뚱멀뚱 어색하게 배회하기 일쑤인 듯하구요.

97년 국제 외환위기 때 외국에서 공부하던 유학생들이 대거 국내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들과 함께 외국의 파티 문화가 자연스럽게 우리 파티에 녹아들게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좀 더 자연스러운 그들의 파티매너를 익힐 수 있게 되었나봅니다.

잔치와 다른 파티라는 것에 대해 조금 익숙해질 무렵 다양한 파티가 기획되고 지속적으로 이어지던 파티도 있어왔습니다. 게다가 대기업들도 마케팅적 측면으로 일회적인 이벤트에 비해 사람들과 정서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파티의 효과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하구요.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우리는 파티하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아마 최근의 파티라는 것을 이야기한다면 아마도 클럽의 술과 댄스 시끄러운 음악이 함께하는 그런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지는 않나 합니다. 파티걸이라는 말의 뉘앙스도 그렇고 파티라는 원래 사교의 의미보다는 마시고 즐기는 정도의 컨셉의 파티들이 많이 있어오기도 했구요.

그런데 파티라는 것은 사교를 목적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거나 토론을 나눌 수 있는 장으로서 좀 더 넓은 시야로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저도 앞으로 작은 모임들을 기획하면서 멋진 장소들을 찾아 그만큼 멋진 이들과 함께 가치있는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아마 이 책이 더 반갑고 한 번에 읽혔는지도 모르겠네요. 실제로 책 속의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타입이나 실제 진행되었던 파티들에 대한 소개는 파티 기획에서 고려해야할 부분들에 대해 정리해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일회적이고 소모적인 이벤트이기보다는 그 브랜드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고 브랜드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함께 좋은 추억을 공유하게 하는 파티로서 컨셉이나 그를 표현하는 데코레이션과 프로그램 등에 대해 더 중요하게 접근해야 할것입니다.

시시각각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광고나 홍보에 들이는 비용을 이렇게 사람냄새 나는 오프라인 파티에 마음을 쏟을 수 있다는 것이 리타는 좋습니다. 잘 고민하고 잘 기획해서 잘 진행해보는 파티를 조만간 열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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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몇몇 지인들에게 제 일을 찾아 스스로 사업을 벌여 보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전부터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그동안 마음 속에서 머리속에서 잘 자라왔었는지, 어느 순간 땅을 깨치고 나온 새싹처럼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다소 급작스럽게 '사장님'이 되어보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그동안 리타는 우리 친숙한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리고 그 문화들을 더 많이 즐기고 재미있게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러한 장을 만들어서 사람들과 나누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런 와중에 <메이드 인 미>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이 두껍지도 않고 작고 가벼운 사이즈라서 앉은 자리에서 금새 읽어 내려갔는데요. 제가 하고 있는 막연한 고민들에 대해서 '그건 이렇게 생각해보는 게 어때?'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서 섬찟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제가 생각을 곱씹게 만든 키워드 세 가지는
'자존감', '인식', '해답' 입니다.


이렇게 책을 읽다가 제 속의 해답을 위해 화두로 던져야 하는 것으로 위의 세 단어가 남게 된 것은 어쩌면 저자의 '단순함 추구'의 성공을 거둔 것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를 함에 있어 동감을 느낀 것은 얼마 전 읽은 알랭 드 보통의 <불안>에서 배운 내용에 중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서 저는 '불안'이라는 것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자존감'은 '자부심'이나 '자존심'에 비해, 스스로의 독립성과 가치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단어가 아닐까 합니다. 이상하게도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자부심'과 나란히 써놓고 보니 그 뜻이 명확해지더군요.
 


'본질적인 관점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길을 걸어가고 있는 지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세요'


그리고 '인식'에 대해서는 '의식'과 나란히 두어 그 뜻을 또 달리 생각하게 합니다. 항상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하고 싶은 것'보다는 '보여져야 하는 것'에 매달리게 되는 것이 안타깝다 생각하게 했죠. 주변을 이해하고 그것을 위해 몰입할 수 있도록하는 것만이 광대한 우주 속에서 사실 사소하기만한 인간이 그나마 가치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다다랐어요.


마지막으로 '해답'에 대해서는 '정답'과 비교합니다. 해답은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가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며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또 그 해결과정이나 그 이후에 대해서까지 생각해보는 과정에 대한 몫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정답'이라는 것은 앞 뒤 맥락 없이 그냥 뚝!하고 떨어지는 쌩뚱맞은 것이죠. 1 더하기 1은 2라고 할 때 단지 2라는 숫자가 정답인 것이죠. 이건 1 더하기 2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어지잖아요. 그래서 1에 그 두배가 되는 2를 더하면 3이 된다는 과정을 머리로 그려보는 그 해결과정이 더 중요하는 것은 말해봤자 입만 아플겁니다.

비우고 단순하게 해서 자존감을 키우고 그 안에서 목적과 성공보다 과정과 사람을 보라는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간단한 말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자가 이야기한것처럼 '자기계발서'에서 제발 타인의 것을 찾지 말고 '자신'의 것을 취하라고 이야기 하죠. 게다가 친절하게도 책은 얇고 작고 가볍습니다. 어서 자신만의 해답을 찾을 시간을 주기 위함은 아니었을까요?

저자인 허병민씨는 이전에 <1년만 버텨라>라는 책을 썼다고 합니다. 언뜻 들어본 듯한 책이름이죠. 그의 이력도 독특하다면 독특하고 소위 잘나가는 대학에 회사를 나왔습니다. 그러면서도 그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습관이라는 것에 늘 대면하고 다른 사람들의 해답찾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더군요.





아는것< 좋아하는 것 < 즐기는 것< 미쳐있는 것



리타도 앞으로 해보고자 하는 일에 대해 직관대로 밀어붙이는 소신을. 그러기 위해서는 자존감을 키워보려고 합니다. 그 와중에 만나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나름의 해법을 찾아나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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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글 잘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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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4월 4일 수요일 7시 30분 <메이드 인 미>의 저자 허병민 작가의 북콘서트가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북스리브로 홍대점에서 열리는 북콘서트의 주인공으로 오십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자세한 사항은 블로그에서 확인하세요. http://suyobook.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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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부지런히 읽도록 한 구절이 있습니다.
 

"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가 들려주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책을 읽는 동안 여러분의 머릿속에 떠오르게 될 획기적인 아이디어들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각기 다른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을 혹은 강연을 찾습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지면이 시간이 너무도 부족합니다. 충실한 사례와 다양한 시선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아놓으면서도 겸손한 듯 자신의 아이디어를 브레인 스토밍하라는 저자의 말은 참으로 믿음직스럽게 들렸습니다.

<디퍼런트>는 한 때 방송을 통해 알려지기도 한 한국계 미국인인 문영미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 교수가 쓴 책입니다.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과 학생들을 통해서 영감을 얻고 그를 통해서 살벌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책에는 방송프로그램이나 영화 혹은 노랫말이 등장하기도 하고 친한 친구와 나눈 이야기 혹은 인상 깊게 읽었던 책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오갑니다.



유체역학시간에 배운 적이 있는 유체 관찰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한 질점을 잡아 그 움직임을 살펴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 지점을 설정하고 그곳을 지나는 유체를 관찰하는 것입니다. 책에서도 하나의 주제를 전달하는 방법을 두 가지를 소개하였습니다. ppt하듯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것을 제시하는 것과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것들을 나열하여 그 안에서 관계와 질서를 찾아 숨겨진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 방법이 관찰자의 시선만을 이동시키는 '시선 바꾸기'방식이라고 하는데요. 유체역학에서 공기와 물과 같은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물질의 흐름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것처럼 우리 주변의 다양한 정보들을 살펴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를 끌었습니다. (이는 <파인만씨, 농담도 잘 하시네>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언급된 내용이에요.)

저자는 두 번째 방법인 '시선 바꾸기' 방법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좁은 시선과 편견을 깨치고 '다르게'생각하고 '다르게'행동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실패와는 '다른' 성공적인 브랜딩을 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 치열한 경쟁이 차별화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살펴보고 2부에서 우상을 파괴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비전을 제시해 나가는 아웃사이더들의 긍정적인 행보를 조망합니다. 그리고 3부에서는 “과정이 결과를 낳는다”라는 것에 주목합니다.


브랜드 충성도는 소비자의 ‘열정’과 ‘상대평가’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이 그 카테고리 안에 다른 경쟁제품에 대한 인식정도가 높고 그 것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브랜드에 애착을 가지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는 최근 SNS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브랜드를 이용하는 것과 관련하여 더욱 강력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디퍼런트>를 통해 경쟁과 관련하여 제가 얻은 통찰 중 하나는 차별화는 곧 포기를 의미한다는 말입니다. 즉 경쟁과정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전시키 보다는 약점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집중하게 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맥도널드가 커피를 팔고 스타벅스가 아침메뉴를 개발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죠. 결국 이러한 평준화가 한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한 과정의 장애물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날아가는 철새와 비교한 연구를 들어 경쟁에 의한 평준화를 꼬집었는데요. 기업들은 경쟁이 치열할수록, 상대방에 신경을 쓰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집단사고라는 개념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개인들의 생각과 행동의 자율권을 침해할 수 있는 권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들었죠.


결국 다양성을 위해 소수의 작은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단점을 포기하고 자신의 장점에 집중하는 것이 차별화의 단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행복의 쳇바퀴hedonic treadmill’는 어제 큰 기쁨을 느꼈던 상황을 오늘은 그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긴간의 심리적인 매커니즘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업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안해서 새로운 만족감을 얻어도 다른 기업이 제품을 모방하고 카테고리 전반이 확장을 이루게 되어 결국 만족감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제품 확장이란 경쟁 상황을 악화시키는 가장 돈이 많이 드는 접근 방식이라는군요.


또 ‘초세분화현상hyper-segmentation'현상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이는 그동안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소비자들의 특정 욕구를 발견하고, 이를 충족시킬 만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기존의 카테고리를 더욱더 세분화해 나가는 마케팅적인 움직임을 말합니다.

과연 저자가 말한대로 과잉성숙이 되고나면 레드오션만이 눈앞에 넘실거리게 되겠죠. 위에서 이야기 한 초세분화, 과잉확장, 과영 경쟁이 함께 나타나면서 말이죠.

문영미는 이를 진화의 역설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모두들 발전을 위해 달려가지만, 마지막에 도달하는 곳은 공동의 파멸뿐이라고 말이죠.


결국 평준화된 제품들이 즐비한 시장에서는 브랜드가 의미를 잃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결국 각각의 브랜드가 아닌 카테고리만이 남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상황에서의 소비자들을 저자는 다섯 개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1. 카테고리 전문가

2. 기회주의자

3. 실용주의자

4. 냉소주의자

5. 브랜드 로열리스트


각각의 카테고리별로 이러한 소비자들 중에 특정 소비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또한 각각의 브랜드마다 구성하고 있는 소비자 유형이 조금씩은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의 소비형태를 알고 그들의 브랜드의 독특함을 비교하여 어떻게 마케팅에서 어필하여야 할 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저자는 대학생시절 우피골드버그의 쇼를 관람한 기억을 들었습니다. 당시 무명의 코미디언은 코미디 쇼에서 시사와 풍자가 뒤섞인 이야기로 가슴을 뻥 뚫어주었다고 하는군요. 이 예에서 기업이 제공하는 가치가 수직측 뿐만이 아니라, 수평축을 타고 이동할 수 있음을 이야기 합니다. 그 카테고리와 상품이 가지고 있음직한 부분에 대해 충실하면서도 다른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지 않나 싶어요.


1부 말미에서 주었던 단서들을 통해 실재로 경쟁 없이 혼자만의 길을 걷고 있는 브랜드들에 대한 소개가 2부에서 이어집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 브랜드들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바로 역브랜드, 일탈브랜드, 적대브랜드가 그것입니다.

역브랜드는 핵심에서 벗어난 모든 부가적인 가치들을 털어내고, 혁신적인 조합을 통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구글, 젯블루, 이케아, 인앤아웃버거를 예로 들었구요. 이렇게 적게 주는 브랜드들이 사랑받는 이유는 기존 가치들을 확장하는 대신, 넘치는 가치들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고 창조적인 방식으로 재조합하려는 시도를 하기 때문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일탈브랜드는 소비자의 심리가 불합리하다는 것을 영리하게 바라본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카테고리를 구분하는 기준이 피상적이고 자의적일 수 있기 때문에 때로는 새로운 제품이 기존에 생각하던 제품 카테고리 밖의 다른 카테고리가 되었을 때 큰 관심과 애정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소니의 로봇강아지 아이보와 킴벌리의 팬티형 기저귀 그리고 태양의 서커스단, 스와치를 예로 들었습니다.


적대브랜드는 ‘고집’을 바탕으로 ‘차별화’라는 선물을 얻고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것을 뻔뻔하게 드러낸 미니쿠퍼나 영국의 전통잼인 마마이트 그리고 에너지 음료인 레드불과 같이 기존의 제품들과는 다른 인지 부조화를 이끌어 내면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게 되는 브랜드가 바로 그 것입니다. 우리로 치자면 ‘욕쟁이 할머니 국밥’정도가 될런지도 모르겠네요. 이러한 오만한 브랜드는 양날의 칼처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으므로 그들에 대한 대응에 대한 준비도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익숙한 환경에서는 그대로 관심을 꺼버린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익숙하지 않고 다른 것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쟁이라는 것이 원래 같은 ‘목표’를 가지고 달려 나가는 것이므로 결과가 비슷하게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목표가 ‘다른’ 달리기를 한다면 이러한 평준화의 저주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앞서 나온 역,일탈,적대 브랜드들이 다섯가지 유형의 소비자들 중 어떤 유형들과 궁합을 맞춰 나가는 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저자가 이야기 한 대로 이 책은 멋진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실용서가 아닙니다. 그래서 앞서 이야기 한 ‘다른’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이야기 한 대로 그녀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시점을 바꿔가면서 읽는 독자의 머리 속에서 그려지는 그만의 아이디어를 확장일로를 걷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저자가 부탁하는 목소리는 이것입니다.

‘‘다른’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생각이 났다면 두려워 하지 마라.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다른 수많은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와 겉보기에는 다를 바 없을 지도 모르므로 그 실현 방안을 만들어 보기 전에는 포기하지 말아라! 그리고 자료 밖에서 직관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보아라!‘


어쩌면 다른 무언가를 열렬히 원하면서도 그것을 이뤄내기 위한 아이디어를 선택하고 과감하게 움직일 용기는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마치 발명을 위한 조건과 비슷해 보이는 제거, 분열, 변형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혁신과 다름의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들게 하는 책입니다. <디퍼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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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나 둘 씩 송년회 일정이 생기고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대한 다는 생각이 들뜬 연말이 온 것입니다. 연말이 되면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저도 새로운 다이어리를 장만하고는 합니다. 그러면서 올 한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준비하면서 계획을 세워 보려는 거죠. 자그마한 노트한권에 이런 저런 계획을 적어보다 보면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던 일들이 또박또박 새겨진 종이위의 흔적처럼 굳은 다짐이 되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내 자신에게 공헌한 그 일들을 지키려고 더 노력하게 됩니다.

그런데 올해는 새삼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갖고 싶어졌습니다. 11월의 초순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캐롤을 틀면서 내년 다이어리를 준비하라는 그들의 상술이 미덥지 못하다고 느껴왔었는데 말이죠. 이것은 스마트폰에 매료되어 올해 잠시 아날로그와 담을 쌓고 지내던 것에서 다시 아날로그에 대한 향취에 각성하려던 참에 딱!하고 만난 다이어리라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게다가 어쩌면, 다이어리를 갖기 위해 며칠이고 꼬박 노력을 기울여야만 얻을 수 있다는 점에 더욱 승부욕을 자극하는 이유일지도요.

17잔의 커피를 마시고 받은 스티커를 하나 둘 모아 붙여서 교환할 수 있는 다이어리는 성취욕을 자극합니다. 50일남짓되는 기간 안에 17잔의 커피를 그것도 크리스마스 음료를 3잔을 마셔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12월이 되기도 전에 다이어리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Oh Humanity! 손글씨로 적어 내려가는 나만의 다짐, 나만의 역사책!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1년에 1.8kg로 세계에서 57위라고 합니다. 1위인 핀란드(12kg)에 비해서는 적은 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인스턴트 커피와 달리 원두의 소비가 이만큼 늘어나게 된 것은 한집 건너 하나라는 말이 있을만큼 많은 커피전문점의 출현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국내 브랜드의 커피 저문점이 공격적으로 지점을 늘려나가고 이들 커피전문점 시장의 경쟁이 아주 치열해 졌습니다.

사실 스타벅스는 '감성 마케팅'이라는 용어를 가장 대표하는 브랜드였습니다.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책을 읽거나 간단한 개인 업무를 하기도 하고 좋은 사람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접근한 것입니다. 인테리어와 음악에 대한 정책이 명료하고 커피의 질과 맛을 유지시키기 위한 직원 교육에 대한 철학도 유명합니다.

물론 최근에 들어 초록, 보라, 파랑 등과 같이 빨대 색깔만 뺀다면 그다지 다를 것 같지 않은 많은 커피 전문점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보다 안락한 의자를 가져다 놓고 더 넓은 공간을 들여서 치장한 브랜드들도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스타벅스가 다소 흔해지기도 했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도 찾다 보니 그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몇번인가 스타벅스 매장을 나서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어울릴 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자신들의 철학을 전달하고 연결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만들어 놓은 브랜드는 그래도 스타벅스만한 것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최근 '스타벅스 커피'에서 '스타벅스'라는 브랜드 명을 바꾸면서 로고의 외부에 둘러있던 글씨를 생략한 로고를 선보였는데요. 이는 그동안 스타벅스가 구축했던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하여 커피사업 이외의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철학이 깃든 부분이라면 스타벅스에서 자주 본 의자나 그림 혹은 그들이 선택한 음악을 담은 음반이라도 구매하고 싶어하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그들의 오리지널리티는 유지되어야 할 것입니다. 로열티 팔아먹기식의 브랜드 확장은 자칫 충성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기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훼손할 염려가 있으니까요.

다시 다이어리 이야기로 돌아와서, 단골이 많은 브랜드인 스타벅스는 올해 또 다시 다이어리를 내 놓았습니다. 검은색과 붉은 색의 두 가지 크기의 다이어리죠. 저도 오매불망 바라던 다이어리를 받아 보고는 이리저리 뜯어보았답니다. 2012년이라고 곱게 새겨진 다이어리에는 월, 주 단위의 일정을 관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간단한 메모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어요. 물론 곳곳에 스타벅스와 관련한 여러 정보들을 넣어 홍보하는 센스를 놓치지는 않았습니다.


초록색 스타벅스 '사이렌'로고가 붙어있는 2012년 다이어리,
빨간 바탕에 초록 버튼이 달려있으니 정말 크리스마스 느낌이 나는군요.


엽서가 네 장이 들어 있더군요. 



다이어리 내부 모습들입니다. 깔끔하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스타벅스 다이어리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쿠폰입니다. 세장이 들어있는데,
1) 친구와 오면 같은 커피를 무료로 주는 것,
2) 올해 출시된 VIA를 구매하면 무료 커피를,
3) 비오는 날 친구와 오면 친구의 커피는 무료로.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모아야 하는 스티커는 17장입니다. 크리스마스 음료 프로모션을 위해 그 중 3장은 크리스마스 음료의 빨간 스티커를 붙여야 하구요. 여름에도 비슷한 행사가 있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채워 낼 수 있었다는 것은 우리가 마무리와 시작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었기 때문일겁니다. 밤에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다를 리가 없음에도 우리는 12월 31일 밤에는 아쉬움과 설렘이 뒤섞이는 통에 잠을 잘 못이루게 됩니다. 그러한 복잡한 감정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이 다이어리의 가치가 더 커진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제가 마신 음료로 이 스티커를 모두 모으지는 않았습니다. 게중에는 지인에게 받은 스티커도 몇몇 있고, 가까운 곳을 놔두고 둘러둘러 찾아 친구 것까지 기분좋게 사주면서 받은 스티커도 들어 있습니다. 평소 아메리카노, 기운 없을 때 마시는 카푸치노 이 외에 크리스마스 기운 가득한 휘핑 잔뜩 올린 크리스마스 음료도 기분 전환으로 마시기도 했습니다.

10장은 너무 쉬울 것 같고 20장은 너무 많은 것 같은, 그래서 17장으로 그 것도 홀 수로 만들어 놓은 것. 어떻게 생각하세요? 물론 물가도 오르고 하다보면 아마 내년에는 그 스티커의 개수는 달라질 지 모르지만 저는 이 개수가 참 적당히 사람들에게 도전의식을 충동질하고 그 만큼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적절한 숫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17은 소수로 어느 숫자로 나눠도 나눠지지 않아요. 두명 세명씩 방문 패턴이 있다면 그 숫자가 애매하게 안맞을 수도 있습니다.)  짧은 기간 내에 그리 만만하지 않은 숫자를 채워 넣기 위해 주변을 끌어 들이게 하는 것이죠. 아니면 스타벅스 열혈 팬이 되어버리든가요. 경쟁업체를 후순위로 돌리면서 말입니다. 이 두가지 모두 스타벅스로는 웃을 일이구요.

게다가 여기에서 받은 다이어리에 들어있는 쿠폰은 친구를 데려오거나 다른 무언가를 구매하여야 하는 것이라죠. 무조건 공짜 쿠폰은 아닙니다. 하지만 1+1이라는 문구 대신에 '함께 온 친구의 커피는 무료로 드린다'고 이야기 하는 그 센스에 마치 내가 마음 넉넉한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비오는 날에 친구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커피 쿠폰은 여름 그 어느 날의 촉촉한 날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어쩌면 흔하고 평범할 수 있지만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일상과 경험과 친구와의 관계를 꼼꼼하게 챙겨주는 지혜로운 마케팅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그나저나 다가오는 내년은 올해보다는 더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 내가 원하는 것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해봐야 하겠습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얻은 빨간 다이어리에 이름과 내 생일과 내 계획을 촘촘히 적어보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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