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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캠퍼스 속 공감 담은 '수업시간 그녀'

 

박수봉 작가의 '수업시간 그녀'는 블로그 연재 후 네이버 웹툰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웹툰에는 대학생활 속 청춘들의 성장담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수업시간 관심이 가는 이성발견, 썸과 연애 사이에서 가슴떨리는 고민이라는 달달한 내용을 내세우는 듯 하다가도 그 속에는 어린 대학생들이라면 공감할만한 고민과 조금씩 성숙해 가는 과정을 은근슬쩍 드러냅니다. 

 

 

캠퍼스의 새학기의 첫 강의실에서의 만남, 씁쓸한 연애담이 학기가 끝나고 시간이 흘러 주인공이 군대에 다녀온다는 캠퍼스 속 시간의 흐름대로 웹툰은 전개됩니다.

 

 

 

박수봉 작가의 '수업시간 그녀'의 캐릭터에는 눈과 이름이 없습니다. 작가는 구체적인 이름과 생김새로 웹툰 속의 캐릭터로 한정되는 것 보다 주변의 누군가의 모습으로 생각하면서 접하게 된다면 더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작가 스스로가 이 픽션같지 않은 이야기 속 캐릭터들의 눈을 직접 쳐다볼 용기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더 설렘과 고민 속에 방황하는 주인공을 마음 편하게 엿볼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수업시간 그녀' 속에는 젊은 남자들의 욕망이 드러납니다. 하얀 목선이 드러나거나 쇄골뼈가 도드라지게 틀어 올린 머리는 여성성을 극대화한 판타지를 보여줍니다. 수업시간 그녀가 착용한 안경은 수업 팀과제라는 공적인 관계와 개인적인 관계로 발전하기 위한 경계로 도전의식을 만들어 내기 충분합니다.

 

 

 

 

대학시절 많은 사람들이 이름모를 이성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주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그들을 상상속에서 얼마나 자주 만나보았을까요. 그 사람들에 대한 환상을 눈빼고 이름빼어 결국 독자의 것인양 착각하게 만들어 내는 스토리텔링이 영리합니다.

 

 

 

 

 

'수업시간 그녀'는 한 남학생의 순진한 연애담을 다룬 뻔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또다른 이들이 공감하게 되는 또다른 이야기가 함께 진행됩니다. 드라마처럼 열렬한 애정관계는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시작하려는 애정의 방향성으로 이 웹툰에서도 삼각관계가 만들어집니다. 한 남학생이 수업시간에 만난 한 여학생을 바라볼 때 다른 한 여학생은 그 남학생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인공이 남학생이고 남학생들의 판타지와 경험을 드러내면서도 여학생들의 드러내지 못한 풋풋한 짝사랑의 여운을 함께 담아 더욱 너른 공감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마지막 수업시간, 결국 나타나지 않은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남학생과 발표 내용에 질문을 던지는 선생님. 오르페우스의 이야기와 남학생의 이야기가 오버랩되며 주인공의 시선이 마침내 한곳이 아닌 다른 한곳을 바라보게 되는 지점을 만들어 냅니다.

 

 

'수업시간 그녀'가 다루는 내용이 대중적이기에 오히려 식상한 내용이 되지 않는 이유는 눈과 이름을 독자들의 그녀혹은 그의 것으로 바꾸어 볼 수 있는 자유를 준 이유도 있지만 픽션이라고 밝히기는 하였지만 웹툰을 그리는 대학생인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인가를 두고 흥미를 유발하는 현실성도 작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의 만화가 그가 다니는 학교의 대학신문에 등장하고 신문에는 그의 블로그에 연재된다는 사실을 올려둠으로서 현실과 웹툰사이 상호장치를 넣기도 하였습니다.

 

 

 

'업시간 그녀'의 캘리그라피를 담당한 배태랑작가의 모습이 언뜻 등장합니다. 그의 패션과 체형은 누구나 바로 알아보게 됩니다.

 

 

웹툰으로 보다가 책으로 발간된 '수업시간 그녀'를 만나서 반가운 마음에 블로깅을 하였습니다. 책으로 엮이면서 웹의 스크롤에 의한 이야기 전개는 책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아래로내려가서 다시 오른쪽으로 읽어가는 일반 책의 문법을 따랐습니다. 윤태호의 '미생'이 출판만화의 '칸'과 '칸새'를 살린 적극적인 편집을 했던 것처럼 웹툰 '수업시간 그녀'의 연출이 돗보였던 부분을 한층 드러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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