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여자, 구조주의 레비-스트로스가 궁금해요.

 

 

인문학에 빠진 공대여자, 구조주의 (3) 구조주의로 문화를 읽기, 레비스트로스에 대해 알아볼까.

 

 레비스트로스는 문화인류학자입니다. 그래서 문화 연구를 공부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 레비스트로스인 셈이죠. 그는 소쉬르의 언어를 들여다보던 관점을 문화로 확장하고 체계를 이루는 각각의 요소들의 가치보다 그 것들이 어떻게 서로 결합하는 가를 중요하게 생각한 구조주의학자입니다.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연구에서 주로 이야기 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근친상간의 금지를 이유로 친족의 범위를 정하게 되었고 이러한 씨족이나 가족 간의 여성의 교환이 이뤄졌다는 내용으로 커뮤니케이션의 구조를 다룹니다. 다른 하나는 신화에 대한 구조적 연구를 통해 신화의 요소들이 결합하는 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내용입니다. 

 

 전자는 언어학을 기점으로 문화로 확장한 이원론이라는 점에 주목할 수 있습니다. 각 지역마다 다른 언어에서 비음이 있는지 없는지, 탁음인지 아닌지, 성조가 있는 지 없는 지 등의 이항대립의 조합을 통해 다른 상태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음운론입니다. (세계의 어떤 음소 체계라도 12비트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는 이 발상으로 인류의 모든 제도에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고 각 친족과 민족의 문화를 이러한 음운론을 기반으로 연구하게 됩니다.

 

 후자는 신화에 관한 것인데요. 스토리텔링, 문화 원형 연구에서 들어봄직한 부분입니다. 음운론에서처럼 신화를 구성하는 요소를 신화소라고 하는데, 이러한 신화소들을 이항대립으로 두고 신화적 서사틀에서 중재하고 융합하고자 하였습니다. 즉, 신화는 모순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테면 "인류가 항상 자동적 산물이다"와 "인간은 실제로 남자와 여자의 결합에서 태어난다" 사이의 모순의 결과물이라는 것이고 이러한 모순은 화해될 수 없는 것을 화해시키려는 지속적인 시도로 기능한다는 것입니다.

 

 신화연구는 단순히 고리타분한 옛날 이야기가 아닌, 우리 문화 속에 담긴 의미를 찾기 위해 과거로부터 전해진 메시지가 아닐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문화를 읽기 위해 신화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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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여자, 구조주의 소쉬르가 궁금해요.

 

인문학에 빠진 공대여자, 구조주의 (2) 구조주의의 시작, 소쉬르에 대해 알아볼까.

 

국어시간이 생각납니다. 시와 소설을 읽거나 문법을 공부했었죠. 그때 소설의 흐름에서 발단전개절정결말이라든지 복선이라든지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또 시상이 무엇이고 어미를 맞추는 정형시의 법칙을 배운 바 있습니다.

소쉬르는 이런 국어시간을 다시금 떠오르게 합니다. 소쉬르가 주목받은 것은 이전의 언어연구가 특정 단어가 역사적으로 발음이나 의미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다루는 통시적 접근법을 주로 사용해 온것에 비해, 한 언어가 작동하도록 하는 시스템, 즉 구조를 더욱 중요하게 다뤘기 때문입니다. 공시적 접근법인데 이는 그 규칙이나 체계를 연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우리가 '사자'라고 발음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사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관련이 있다면 미국에서 Lion이라고 읽지 않고 사자라고 말하겠지요. 이처럼 대상의 이름은 그 대상의 특성과는 무관하게 자의적으로 부르게 된다는 것이 소쉬르의 언어학의 중요한 개념입니다.

 

 소쉬르는 음성언어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지만 기호라는 개념을 확장해본다면 다양한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광고포스터나 영화같은 것에서도 말이죠. 이것이 구조주의학자들이 소쉬르의 기호 개념을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즉, 위의 대화에 등장한 사진처럼 아주 똑같다고 생각하는 그림 조차도 진짜'사자'를 그대로 드러낼 수 없는 하나의 기호일 뿐이지만, 우리는 당연한 듯이 각자의 언어로 그 이름을 부르게 된다는 사실이 재미있지 않나요? 

 

 위에서 저는 퍼스가 이야기한 기호의 종류인 도상, 지표, 상징의 개념 중 도상으로서의 기호를 들어 설명한 것입니다. 도상은 유사성을 기초로 만들어진 기호이며 사진이나 대상을 본 떠 그린 그림이 이에 속합니다. 지표는 인접성을 기초로 하는데, 일부분이 전체를 드러내거나 인과관계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치마를 입고 있는 단순화된 빨강 그림과 바지를 입고 있는 단순화된 파랑 그림이 화장실의 여자/남자를 나타내는 것 등이죠. 물론 왕의 왕관이나 작가의 만년필은 그들의 일부이지만 그들의 직업이나 신분을 드러내는 지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대유 제유 이런 표현을 들어본 기억이 있네요. 마지막으로 상징은 관습에 의해 만들어진 기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관습 영역 밖에 있다면 이 상징을 이해하지 못하겠죠. 이 관습이라는 것은 자의적 관계일 뿐입니다.(관련하여 더 읽을거리: http://communia.tistory.com/32)

 

 

 

 

 기호는 기표와 기의가 상호작용해서 의미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까요.(자의성) 기호는 다른 기호와의 차이와 관계에 의해 그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구조주의를 가치를 찾는 학문이라기 보다는 대상을 분석하는 학문으로 보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더 나아가 소쉬르는 언어를 랑그와 파롤로 구분합니다. 랑그는 언어의 체계이고 파롤은 그 체계에 따라 만들어 낸 개별 언어입니다. 예를 들면, 주어+목적어+서술어 의 순서로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나뉘어 있고 그 '빵을 먹다'나 '책을 읽는다' 처럼 주로 함께 쓰이는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 랑그를 조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버님 진지 잡수십시오'와 '아빠 아침 드세요'는 같은 랑그입니다.  

 

 한편 파롤은 랑그에 올려진 하나하나의 예시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기에는 같은 규칙 안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결과물들이 나오게 되겠죠. 확장하자면 언어 말고도 야구 게임같은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야구게임은 두 팀이 9번에 걸처 공격과 수비를 하면서 공을 멀리 쳐서 보내고 1,2,3루를 돌아 홈으로 많이 돌아들어 오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여기에 볼이 4개가 되면 치지 않아도 득점을 위해 1루로 나가거나 스트라이크 3개를 받으면 공격권이 하나 없어지는 등의 세부 규칙이 있구요. 바로 이러한 규칙이 랑그인 셈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똑같은 규칙의 야구 게임을 보러 수도 없이 야구장에 갑니다. 또 갈 때마다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돌아옵니다. 그것은 정해져있는 그 규칙안에서 누가 얼마나 잘 던지고 잘 쳐서 결국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가를 보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파롤이겠죠.

 다음에 할 이야기겠지만 이야기에서도 이러한 규칙이 발견되고 그러한 규칙을 따르면서도 각기다른 재미를 가진 수많은 소설과 영화가 나온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우리 주변을 가득 채운 기호와 랑그를 이해하고 기표와 파롤을 충분히 분석해 낼 수 있다면 그 속의 진짜 뜻과 그 의미를 만들어 내는 그 시스템의 비밀을 풀 수 있지도 않을까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광고 포스터나 영화에서도 그 안에 담긴 요소요소들을 추려 체계를 찾거나 그들사이의 차이 및 관계를 찾아본다면 그것들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의미체계를 이해할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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