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여자, 구조주의 소쉬르가 궁금해요.

 

인문학에 빠진 공대여자, 구조주의 (2) 구조주의의 시작, 소쉬르에 대해 알아볼까.

 

국어시간이 생각납니다. 시와 소설을 읽거나 문법을 공부했었죠. 그때 소설의 흐름에서 발단전개절정결말이라든지 복선이라든지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또 시상이 무엇이고 어미를 맞추는 정형시의 법칙을 배운 바 있습니다.

소쉬르는 이런 국어시간을 다시금 떠오르게 합니다. 소쉬르가 주목받은 것은 이전의 언어연구가 특정 단어가 역사적으로 발음이나 의미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다루는 통시적 접근법을 주로 사용해 온것에 비해, 한 언어가 작동하도록 하는 시스템, 즉 구조를 더욱 중요하게 다뤘기 때문입니다. 공시적 접근법인데 이는 그 규칙이나 체계를 연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우리가 '사자'라고 발음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사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관련이 있다면 미국에서 Lion이라고 읽지 않고 사자라고 말하겠지요. 이처럼 대상의 이름은 그 대상의 특성과는 무관하게 자의적으로 부르게 된다는 것이 소쉬르의 언어학의 중요한 개념입니다.

 

 소쉬르는 음성언어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지만 기호라는 개념을 확장해본다면 다양한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광고포스터나 영화같은 것에서도 말이죠. 이것이 구조주의학자들이 소쉬르의 기호 개념을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즉, 위의 대화에 등장한 사진처럼 아주 똑같다고 생각하는 그림 조차도 진짜'사자'를 그대로 드러낼 수 없는 하나의 기호일 뿐이지만, 우리는 당연한 듯이 각자의 언어로 그 이름을 부르게 된다는 사실이 재미있지 않나요? 

 

 위에서 저는 퍼스가 이야기한 기호의 종류인 도상, 지표, 상징의 개념 중 도상으로서의 기호를 들어 설명한 것입니다. 도상은 유사성을 기초로 만들어진 기호이며 사진이나 대상을 본 떠 그린 그림이 이에 속합니다. 지표는 인접성을 기초로 하는데, 일부분이 전체를 드러내거나 인과관계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치마를 입고 있는 단순화된 빨강 그림과 바지를 입고 있는 단순화된 파랑 그림이 화장실의 여자/남자를 나타내는 것 등이죠. 물론 왕의 왕관이나 작가의 만년필은 그들의 일부이지만 그들의 직업이나 신분을 드러내는 지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대유 제유 이런 표현을 들어본 기억이 있네요. 마지막으로 상징은 관습에 의해 만들어진 기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관습 영역 밖에 있다면 이 상징을 이해하지 못하겠죠. 이 관습이라는 것은 자의적 관계일 뿐입니다.(관련하여 더 읽을거리: http://communia.tistory.com/32)

 

 

 

 

 기호는 기표와 기의가 상호작용해서 의미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까요.(자의성) 기호는 다른 기호와의 차이와 관계에 의해 그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구조주의를 가치를 찾는 학문이라기 보다는 대상을 분석하는 학문으로 보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더 나아가 소쉬르는 언어를 랑그와 파롤로 구분합니다. 랑그는 언어의 체계이고 파롤은 그 체계에 따라 만들어 낸 개별 언어입니다. 예를 들면, 주어+목적어+서술어 의 순서로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나뉘어 있고 그 '빵을 먹다'나 '책을 읽는다' 처럼 주로 함께 쓰이는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 랑그를 조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버님 진지 잡수십시오'와 '아빠 아침 드세요'는 같은 랑그입니다.  

 

 한편 파롤은 랑그에 올려진 하나하나의 예시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기에는 같은 규칙 안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결과물들이 나오게 되겠죠. 확장하자면 언어 말고도 야구 게임같은 것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야구게임은 두 팀이 9번에 걸처 공격과 수비를 하면서 공을 멀리 쳐서 보내고 1,2,3루를 돌아 홈으로 많이 돌아들어 오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여기에 볼이 4개가 되면 치지 않아도 득점을 위해 1루로 나가거나 스트라이크 3개를 받으면 공격권이 하나 없어지는 등의 세부 규칙이 있구요. 바로 이러한 규칙이 랑그인 셈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똑같은 규칙의 야구 게임을 보러 수도 없이 야구장에 갑니다. 또 갈 때마다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돌아옵니다. 그것은 정해져있는 그 규칙안에서 누가 얼마나 잘 던지고 잘 쳐서 결국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가를 보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파롤이겠죠.

 다음에 할 이야기겠지만 이야기에서도 이러한 규칙이 발견되고 그러한 규칙을 따르면서도 각기다른 재미를 가진 수많은 소설과 영화가 나온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우리 주변을 가득 채운 기호와 랑그를 이해하고 기표와 파롤을 충분히 분석해 낼 수 있다면 그 속의 진짜 뜻과 그 의미를 만들어 내는 그 시스템의 비밀을 풀 수 있지도 않을까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광고 포스터나 영화에서도 그 안에 담긴 요소요소들을 추려 체계를 찾거나 그들사이의 차이 및 관계를 찾아본다면 그것들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의미체계를 이해할 수도 있겠죠.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WRITTEN BY
feelosophy
twitter @birosokr facebook @biroso email : chj0327@gmail.com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secret

 

'B급문화, 대한민국을 습격하다.' 통쾌한 B급을 위하여!

 

 책소개는 이렇습니다.

"이 책은 비주류들의 전성시대의 사회현상이 일어난 사회, 문화, 정치적 배경과 양상을 심도있게 조명한다. 우리 사회가 이제 1%가 지배하는 불량 사회를 뛰어넘어, 99%의 비주류들이 평등하고 행복하게 세상의 주인공이 되는 사회를 향해야 하며, 비주류의 전복적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미학을 창출해 가는 '플랜B'의 생산자이자 변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설파하는 본격 B급 문화비평서이다."

 

<B급문화, 대한민국을 습격하다.>는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웹툰, 음악 등의 대중문화 장르뿐만 아니라 미디어, 정치에 이르는 다양한 지점에서 B급을 찾아내고 이를 저명한 학자의 말을 인용하거나 통계적 자료를 제시하고 역사나 신화의 비유를 들어가면서 짜임새있게 엮어 놓았습니다.

 

 

 

흔히 B급 문화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고 또 들어왔습니다. 대개 영화에서 'B급'을 이야기 하는데, 책에서 들려준 바로는 B급 영화는 동시 상영시대의 메인 영화에 딸려가는 부록같은 것으로 저예산의 대량생산된 일종의 형식이 박혀 있는 영화라고 합니다. 태생부터 이러하니 아마도 B급 영화는 기존의 것을 반복하면서 그 안에서 '패러디'든 '낯설게하기'든 변주를 꾀하면서 만들어져 왔고 영화로서의 주목받기 보다는 소비하고 마는 일회용으로 치부되기도 했을겁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틀에 박힌 저예산 영화들이 만들어내는 자그마한 변화들은 그 영화만의 특색을 만들어냈고 나아가 이들 B급 영화 매니아를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누구나 동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지금의 세대들에게 더욱 구미가 당길지도 모를 이런 B급 영화는 그 범위를 확장하여 다른 장르로 그 정신을 뻗어 나갑니다. 

 

이 책을 쓴 이형석은 국문과 출신의 문화부 기자로서 다양한 장르의 B급문화를 오랜 경험과 구체적인 정보를 곁들여 유려한 문장으로 마무리합니다. 리타가 좋아하는 '글 좀 쓰는 티를 내듯 하면서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체로 쓰인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시시껄렁하게 읽어오던 다양한 텍스트를 아우르면서 잡지를 읽듯 책장을 넘기도록 합니다. 아, 종이로 인쇄된 단행본이라는 주류의 미디어 그리고 주요 일간지의 전문기자가 쓴 B급이라니, 그래서 잡지로 읽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습니다.

 

 

책의 목차를 보면, 더 읽고 싶어집니다.

우선 서문은 주류를 비웃는 B급 문화에 축배를! 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1장, B급, 넌 뭐냐

2장, B급으로 읽는 대중문화: 소외된 욕망의 목소리

3장, B급, 거대 서사와 엄숙주의에 파산을 고하다

4장, B급 정치하다, 99%의 목소리

 

요즘 대중문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차에 B급문화는 더욱 새롭습니다. 대중문화에도 주류와 비주류가 있기에 B급문화와는 또 다르겠지만 이 대중문화라는 것도 기존 고급혹은 고전 문화와 대별적인 지점이 있고 그것에는 도시화나 산업화, 미디어발달 등에 따른 기술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 흐름과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을테니까요.

 

 

책에서 이야기 한 부분 중 메모해둔 몇몇 지점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p48. 구술, 즉 구어체는 'B급 미디어'와 'B급 사이트'의 전형적인 특성이기도 하다. 지난 1998년 김어준이 만든 <딴지일보>는 B급의 구술문화를 제대로 보여 준 B급 미디어였다. ... 풍자와 패러디, 정치비판, 성적 묘사 등 소재도 소재였건와 <딴지일보>가 일대 혁신을 가져온 것은 그 표현 스타일이었다.

 

p.50. 인터넷 사이트의 수많은 게시판은 정보의 공유와 교환 이외에 의견 개진 역할도 톡톡히 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능이자 존재 이유의 하나는 '감정 배설'이다. ... '배설'과 '비판'의 차이는 그야말로 종이 한 장도 되지 않는다.

<딴지일보>는 인터넷 게시판 문화가 가진 배설의 기능과 정치 비판의 기능을 결헙한 B급 미디어이며, <DC인사이드>는 자연발생적인 정치화를 보여줬다.

 

p.74. 요컨대, B급 문화의 생산자이자 수용자들이 대거 분포한 2040세대는 '경제적인 소외층'이며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에 열망을 갖고 있는 진보적 성향이 강하고, 문화적으로는 다양성을 지향한다고 하겠다.

 

p.80. 저급문화와 하위문화로서의 B급

 저급문화는 교육이나 훈련을 애초부터 받을 기회가 없었던 이들, 혹은 사회의 공식적이고 권위적인 커리큘럼을 거치지 않은 이들의 문화라 할 것이다. ... '저급한 문화'는 어떻게 하나의 예술과 독자적인 생활양식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을까? '저급한 문화'를 향유하는 다양한 하위집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B급 문화는 일반적으로 저급한 문화를 가리키며 저급한 문화는 특저어 하위집단에 의해 향유되는 하위문화다.

 

p.83. 2007년 켄 젤더는 하위 문화의 특징을 6가지로 꼽았다.

1. (직업이 없으므로)게으르다, 놀기 좋아한다는 비난

2. 전통적인 계급에 대한 소속감이 없고 이중적 태도(기존 마르크스 주의의 자본가와 노동자계급에대하여)

3. 경제적 지위나 소득, 자산보다는 거주및 활동 지역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

4. 가족으로부터 자유로운 생활태도를 갖는 경우가 많다. 또래모임으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곤 한다.

5. 과장되고 과잉된 스타일을 선호

6. 평범한 삶이나 대중적인 것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다.

 

p.87. 키치는 절제와 균형미를 통해 인간의 감성과 지식을 고양시키는 것이 아니라 과장되고 시끌벅적하며 화려한 스타일을 통해 말초적인 감각을 자극한다.

 

수전손택은 자연스러운 것보다는 인위적인 것을 추종하고 진지한 것을 경박한 것으로 바꾸어 버리며, 일부 집단에 의해 열광적인 지지를 받은 예술 양식을 '캠프'라고 했다.

내용보다는 스타일을 앞세우는 장식예술이며 탐미주의적인 성격을 갖는다. 

고급문화가 비극의 창조에 골몰하는 동안, 캠프는 모든 것을 인용부호 속으로 불러내며 어떤 사물이나 인물, 현상과 예술작품의 배후에 숨은 희극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맥락을 발견하려 애쓴다. 이처럼 캠프는 희극성과 쾌락주의에 스스로를 빠뜨려 대량복제된 생산물로부터 창의적인 즐거움을 찾아낸다.

 

p.88 요컨대 주류의 심미안으로부터 '저급한 것'으로 평가받는 B급 문화는 대중문화와 하위문화가 충분히 성숙한 조건 아래에서만 독자적인 미적 가치를 갖는 예술 및 표현 양식으로 출현할 수 있다.

 

p.93. B급의 전제조건 ...... 열광적인 추종과 인용, 재해석

 

p. 102. B급이 문화로서 유행하기 위해선 '멋지다'는 구성원들의 동의에 더해, '재미있다'는 반응을 얻어야 한다. 다시말해 '쾌락주의'이며 감각에 호소한다는 의미다. B급은 쿨하고, 쿨하다는 것은 멋질 뿐만 아니라 재미있다.

 

p.110 이러한 예술작품의 기술적 복제는 '대중'을 기반으로 했거나 대중의 출현 및 형성을 부추겼다. 즉 대량으로 복제된 얘술 작품은 특정한 개인을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익명의 다수가 감상할 것을 전제로 한다. 발터 벤야민은 '대중은 예술 작품을 대하는 일체의 전통적 태도가 새로운 모습을 하고 다시 태어나는 모태'라며 '양은 질로 바뀌었다. 얘술에 참여하는 대중의 수적 증가는 참여하는 방식의 변화를 초래하였다.'고 했다. 참여하는 방식의 변화는 '즐거움'즉 쾌락의 강조로 나타난다. 발터 벤야민은 과거의 예술이 '정신집중'을 요구한다면 새로운 시대의 예술은 '정신 분산', 즉 오락에 대한 열정 속에서 수용된다고 말했다.

 

 

p.190 예술 작품 그자체가 아닌 예술 작품이 재현한 대상에 대한 욕망을 불러일으킨다고 모두 기치라고 할 수는 없다. 예일대 철학, 미학 교수인 K.해리스는 '키치에 있어서는 욕구의 대상으로부터 욕구 자체로 관심이 옮아간다. 즉 본래 욕구의 대상이었던 것을 키치는 단순히 욕구를 자극하기 위한 기회로 변형시켜 놓은 것'이라며 '순수한 정서가 귀해지고, 욕구는 잠들어 인위적인 자극이 필요하게 될 때 키치에 대한 요구가 생겨나게 된다. 즉 키치는 권대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라고 했다. 그래서 '키치는 자기 향수를 위해 환상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B급 문화를 이야기 하면서 키치, 캠프, 컬트 등의 의미를 돌아보고 관련 텍스트에 대한 B급 리뷰를 던지면서 스스로 B급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스스로 비주류로 밀려나거나 밀려난체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솔직하지만 저속한 행동들이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거기에는 통쾌함, 쿨, 재미가 있어야 하며 이를 따르는 추종자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달리겠네요.

한편으로는 소유및 자유에 대한 역사와 복제, 통신 기술의 발달에 의한 삶의 태도 변화는 이러한 문화를 만들어 내었겠지만 이러한 기술이 더 자연스러운 미래의 세대에게는 B급문화조차도 고전이고 고급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형석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읽어내며 시작된 우리 사회에 만연한 B급문화에 대한 분석은 B급도 되지 못하는 우리 C급들에게는 좋은 교과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B급 문화, 대한민국을 습격하다

저자
이형석 지음
출판사
북오션 | 2014-09-16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쎄끈하고 핫한 본격 B급 문화 비평서! 우리는 왜 싼티, 촌티,...
가격비교

 

 

 

 

 

 

 

 


WRITTEN BY
feelosophy
twitter @birosokr facebook @biroso email : chj0327@gmail.com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4개가 달렸습니다.
  1. 잘봤습니다. 즐건하루되세요~~
  2. 잘읽었습니다^_^ 책을 더 읽고 싶어지게 해주신 글이었어요
secret

 

대학원에서 그렇게 아리송아리송 하면서 끙끙대던 주제들이 보여서 덥석 집어든 책입니다. 책을 쓴 존A 워커와 사라 채플린이 밝혀둔 것 처럼 이 책은 매스 미디어, 예술, 건축의 전공생들과 대학원생들에게 '시각문화'의 입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자언어로 된 텍스트의 읽기보다 이미지언어로 된 텍스트의 읽기는 다소 미뤄지는 기분입니다. 티비를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만화를 보는 것은 글씨로만 쓰인 소설을 읽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문화콘텐츠를 전공하여 '해리포터'로 논문을 썼지만,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것은 놀이요 여가생활이고 즐거움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물론 텍스트로서 대하는 영화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몇번을 돌려보고 특정 장면은 수없이 반복하여 상호텍스트성이나 콘텍스트나 신화등을 들춰내려고 안간힘을 쓰기 바쁘기에 그 곳에서 얻어지는 '쾌'라는 것에 정신을 놓아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영화 일곱 편보고 웹툰 서너편을 보면서 한 주 과제를 해 낼 때 다른 이들의 시선이 이해도 됩니다.

 

그 때 알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들이 정리되어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영화서사나 광고의 상술이나 브랜드부터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이미지 읽기에 대한 이슈를 한권의 책에 들여놓았습니다. 연구자들의 입장과 구별되거나 대별되는 것들에 대한 부가 설명이나 각주로 달아놓은 참조문헌과 관련 인물들에 대한 부분은 이 책을 가로로 세로로 확장하여 비주얼컬처를 읽어 내는데 좋은 지도로 활용하도록 합니다.

 

이미지와 이미저리

취미와 문화자본에 의한 계급화

페미니즘, 포스트모더니즘

기호학과 구조주의, 해체

생산에서 유통과 소비에 이르는 사이클

시선, 응시, 훔쳐보기

비주얼 리터러시

규범과 가치

테크놀로지

 

등, 문화와 예술을 생산하는 이들이 고민하는 기본 가치와 이를 나누려는 이들, 그리고 그것들을 능동적으로 읽어내는 대중에 대한 고른 시선이 균형잡혀 있습니다. 예술은 일상과 달라야 하며 그 일상성을 파괴하여 조금은 불편해야 가치있다면 그 가치를 읽어내는 연습도 무척이나 중요할 것입니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한 독후감을 쓰듯, 우리가 본 영화와 만화와 뮤지컬에 대한 감상을 내용뿐만 아니라 그 형식과 재현에 대해서도 충분히 음미해볼 수 있는 대중이라면 다시 문화도 더 다채롭고 활기를 띠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기본서를 중심으로 다시 여러갈래로 흩어져 읽기만 했던 여러부분들을 하나로 만들어 해석해 낼 수 있도록 좀 더 열심히 공부도 하고 좋은 텍스트들을 부지런히 '읽어'야겠습니다.

 

 

 

 

 

 

 

 

 


WRITTEN BY
feelosophy
twitter @birosokr facebook @biroso email : chj0327@gmail.com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