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찬란한 5월 중간고사 보기 전 이렇게 리타에게 또 다른 메일이 왔어요!

문화마케터가 되고 싶은데 전공은 심리학을 생각하고 있다고 하는 다부진 학생이었습니다.

질문 몇가지를 다시 보내왔고 그에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 메일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이름은 가명으로 바꾸어보았어요~)

 

 

안녕하세요. 김산(가명)군~
 
우선 보내주신 메일의 질문에 대답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김산군전공하고자 하는 심리학을 전공하거나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다는 점 알아주시구요~
 
 -문화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 심리학을 전공하려고 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같이 전공하면 좋을 (복수전공, 부전공) 과는 어떤게 있을까요? 저는 심리학과 진학해서 언정이나 경영쪽 부전공 하려고하거든요.. 복수전공이나...
 
심리학은 유용한 학문이기는 하지만 보통사람들이 가진 편견같은 것이 있어요. 자기 성향을 꿰뚫어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불편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반면에 심리학도들이 생각하는 것이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해서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는 여지도 있겠죠. 그렇지만 그간의 연구활동을 따라가다보면 과학, 기술 등과 연관되어 밝혀진 다양한 인간 본성과 활동패턴등이 있기에 다양한 방면에 활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검증을 할수 있는 다양한 약품, 기기들이 발달되었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점은 마케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획단계에서도 유용합니다. 어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 설계, 장비의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산업디자이너나 개발자들도 심리학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경영은 많은 학생들이 복수/부전공을 하는 전공입니다. 그래서 교수님들이 더 까칠하신 편이죠.
타과 학생들이 기존 커리큘럼과 달리 불쑥 들어오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경영수업은 전공이 아니어도 교양수업으로라도 듣는 것이 좋습니다.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으로 하지 않으면 타과 전공은 교양과목처럼 인정됩니다.) 오히려 관심있는 부분과목만 들을 수 있어서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경영에도 다양한 과목들이 있으니 마케팅, 브랜딩, 홍보 관련 과목을 듣는 것이죠. 다른 것들이라면 회계관련 과목이나 실무, 자격증관련 과목등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학교마다 또 다를 수 있을테구요.
 
 
-제가 직접 미술을 하는 쪽이랑은 관련이 먼데, 문화 마케터라는 직업이 미술을 잘해야 유리한 것인가요? 제가 이꿈에 조금 머뭇거리는게 감각이 아예 없다고는 생각안하는데 직접 손으로 기획하고 그런건 힘들 것 같아서요 ㅠㅠ
 
멀티미디어 시대에 멀티미디어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은 아무래도 중요하겠죠. 글로도, 그림으로도, 영상이나 소리로도 효과적인 메시지전달과 공감표현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시도하면 충분히 보완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그림그리고 누구나 글을 쓰고 누구나 노래부를 수 있으니 그 것을 얼마나 유용하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건 다시 연습에서 해결될 거구요.

 


- 저는 일반 기업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사업 (연예, 공연, 등)에 관련된 마케팅을 맡고 싶은데 장효진님이 하고 계시는 일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까요?
 
서로 다르지만 또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필요한 사업에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고 기업에서의 문화사업은 기업이 가진 문화, 브랜드, 그리고 그 마케팅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유념하여
다양한 사업을 펼쳐보일 수 있지 않나 합니다. 그리고 문화마케팅도 마케팅이며 문화예술사업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문화예술향유자들에게 또는 마케팅 타깃에세 유용한 캠페인을 만들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큰 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면 좀 더 재미있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볼 수 있을 거에요. 기존 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하거나 매체광고와 시너지를 내면서 홍보에도 유용할 거구요

 
- 그리고 기타 일하시면서 생겼던 애로사항? 같은 거... 조심하면 좋을거? 간단하게 듣고싶어요 ㅠㅠ
 
현상을 읽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고 어렵습니다. 또 그것을 어떻게 공감을 일으켜서 좋은 기획으로 표현해내는가는 그 다음으로 어렵구요.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서 물량으로 벌이는 기획은 물론 인프라나 광고홍보가 엄청나다면 중박은 할 수 있겠지만 정말 기다려지고 가슴떨리는 기획을 만들려면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혹은 정치나 기술영역에서 어떤 이슈가 있고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래서 우리 생각이나 습관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또 그 반대로 어떤 생각으로 신선한 시각을 보일 수 있는 지 늘 준비해야 할 거에요.
 
저는 이런 고민을 10시간 하고 1분에 떠올리는 아이디어로 다시 10시간 기획안을 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획자 기획만 하는 사람은 아니고 그 기획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호응이 없는 기획에는 항상 상처받고 기운빠지고 늘 죽상이 되기도 하죠. 반면 별다른 기대없었던 일에 많은 관심이 생기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생기가 생깁니다.
 
가슴 떨리고 지금 하고 싶은 일을 그리고 그것이 다른 이들에게 좋은 것임을 확신할 때 열심히 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대기업이나 문화를 중심으로 커져가는 유수의 기업들은 근무처우도 개선되고 좋은 인프라를 통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으니 아직 고등학생신분이라고 해도 도전해봄직한 것들을 찾아보시는 게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심리학을 전공한 대학생들이나 지인이 있으면 그 부분을 더 깊게 물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멋진 4월 되세요!
 
장효진 드림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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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신촌타프 시작하다[1]

- 리브랜딩, 과거 타프 읽기

 

 

브랜딩은 브랜드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랜딩은 기존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이미지나 연상을 관리하는 것이죠. 만약 브랜드가 가진 아이덴티티를 해칠만한 이미지나 연상이 생겨난다면 그것을 배재하고 기존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브랜드 전략을 짜면서 브랜드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을 브랜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리브랜딩은 기존의 브랜드를 관리하고 유지하는 브랜딩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를 분석하고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칫 변화가 커진다면 기존의 브랜드와 이질감이 커져서 오히려 역효과를 보게 되겠죠. 반면에 그 변화가 신선하지 않다면 지지부진하고 노쇄한 브랜드를 리뉴얼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지도 모릅니다.

 

 

비로소는 지난 초여름 신촌의 TAF(total art festival)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TAF는 이름처럼 다양한 예술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작년 봄, 문을 열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인해 몇 달간 열지 못하고 있었어요. TAF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측면으로 들어서면 길쭉한 반지하의 내부가 나타나는데 테이블이 주욱 늘어서 있고 한쪽에는 바Bar가 갖춰져 있었습니다.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나는 소품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마치 몇몇 사람들만 비밀로 하고 모여드는 아지트같은 모습이었죠.

 

오랜기간 닫혀 있었기에 청소를 조금만 한다면, 카페로서 필요한 가전제품과 집기들이 잘 갖춰져 있어서 다시 문을 여는 데 어려움이 많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리뉴얼 준비 중인 TAF의 모습

 

 

비로소는 오랜 기간 닫혀있던 TAF를 다시열고 이곳에 생기를 불어넣어보는 데에, TAF건물을 가지고 계시면서 TAF를 운영하던 김성민 교수님과 뜻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문래동에서 문화강좌와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던 '비로소'가 직접 운영하는 공간을 갖추게 되는 것이면서 그동안 하고자 했던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채워넣을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즉, 하드웨어는 갖춰져 있으나 소프트웨어와 구동하는 전력이 없는 상태의 TAF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비로소'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이 아닌 다시시작 리브랜딩!

 

TAF total art festival이라는 이름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의견에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할 것을 고려해보기도 하였으나, 어느정도 갖추고 있는 기존의 팬과 공간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고려하고 무엇보다도 '모든 예술이 뛰어노는 축제'라는 이름이 큰 의미가 있기에 TAF를 새롭게 브랜딩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대신에, 어렵다는 이미지를 씻고, total이라는 단어가 가진 막연함을 상쇄시키기 위해, TAF를 한글로 타프로 표기하고 앞에 타프가 자리하고 있는 지역인 신촌을 붙여 '신촌타프'라고 부르도록 하였습니다. 이니셜로 된 TAF는 티에이에프라고 읽어야 할지, 타프라고 읽어야 할지 망설이게 하므로 영어뜻을 가진 이름이지만 과감하게 한글로 표기하고 발음하여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신촌타프와 SNS친구를 맺은 이들을 일컫는 용어로 Tafine타핀을 만들어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소속감을 만들어보고자 하였습니다.

 

지역을 구체화 시킴으로서 막연한 이름을 상쇄시키고 낯선 영어 이니셜 이름을 한글로 누구나 읽기 쉽게 만들어 놓음으로서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의 준비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신촌타프의 리브랜딩을 위한 준비를 위해 그 당시의 현황을 둘러볼 필요가 있다고 여겼으며, 다양한 관점에서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 신촌타프가 나가야 할 브랜드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그에 맞는 의사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TAF의 당시 현황

 

1) 지리

신촌타프는 신촌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적은 서강대학교 쪽 길에서도 안쪽 언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20미터 아래까지는 상권이 형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오르막길인 점과 거쳐서 갈만한 다른 상권이 없기때문에 한적한 곳입니다. 게다가 영어로 total art festival이라고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로 자그마하게 적힌 간판은 직관적으로 어떤 곳인지 알기 힘든 어려운 공간으로 비춰지기 쉬었습니다.

 

길가에 자리하여 많은 손님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므로, 조용하고 세련된 느낌의 카페로 운영하되,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손님을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서강대학생들을 타깃으로 하기보다는 카페 주변의 거주 주민과 주변 근무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일정한 시간에 열고 닫도록 끈기있게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2) 소셜미디어

신촌타프는 페이스북페이지, 트위터, 블로그가 오랜 기간 운영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페이스북페이지에는 기존에 진행했던 행사 사진들이 남아있었지만, 블로그는 복합전시공간으로서의 정보와 행사에 대한 충실한 기록보다는 기존 운영자의 개인 블로그처럼 소소하게 운영되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일단, 기존의 SNS를 이어서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계정을 만들어 새롭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연결강도가 트위터보다는 강한 페이스북페이지는 기존의 사진 이미지를 정리하고 관리자권한을 전달받아 운영하는 것으로 하되 이름이 서울로 한정된 트위터와 플랫폼이 다음이었던 블로그는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대신, 새로운 계정의 트위터를 만들어 페이스북과 연동하고 블로그대신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3) cafe Vs. bar

기존에는 카페보다는 바에 무게를 두어 진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칵테일도구와 다양한 양주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에스프레소 머신은 고장난 상태였습니다. 조용하고 낮은 조도의 조명은 바로서의 분위기를 고조할만했구요.

하지만, 다양한 문화 예술이 축제처럼 살아 숨쉬는 공간이려면 밝고 건전하면서 항상 열려있는 친근한 분위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파티행사등을 위한 간단한 맥주 및 와인의 주류메뉴는 유지하되, 낮시간의 카페메뉴에 신경을 써서 낮에도 사람들이 드나드는 밝고 경쾌한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하였습니다.

 

 

이렇게 내부 시설정비, 소셜미디어 및 웹의 신촌타프리뉴얼, 카페로서의 모습갖추기 등의 과제를 가지고 비로소! 리브랜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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