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에 해당하는 글 2건

[강의 후기] 작은가게 하나 열겠습니다.

호기롭게 열어보았던 첫 <작은가게 하나 열겠습니다> 강의가 끝난지도 벌써 한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3월, 5주 강의를 진행했습니다.[강의 커리큘럼 보러가기] 담당자분은 첫 강의 치고는 호응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하셨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있나요.

운명처럼 만난 수강생분들이 가진 각자의 가게들은 각자의 배경이나 취향만큼이나 다양하고 톡톡튀는 개성을 가졌습니다. 작은 공간을 하나 열어보인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공간을 채우고 지속적으로 꾸려 나가는 것은 그것보다 열배 스무 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분들의 생각을 열심히 듣고 그 속에서 멋진 아이디어를 좀 더 부각시키고 그 외의 것은 과감히 덜어내고 새로운 시각의 아이디어를 더하는 시간을 만들기를 바랐습니다. 이를 통해 조금이나마 준비와 버텨냄과 가치찾기에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이제야 강의 후기를 쓰게 된 것은 이번 강의를 가장 열심히 들어주셨던 분이 최근 독립서점을 오픈해서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야무진 성격이라 초보 사장이라도 금새 익숙하게 자리잡을거라 생각하니, 지난 강의를 작게 매듭은 지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수업하던 날이 생각나네요. 꼭 수업하는 목요일마다 비가 내려서 본의 아니게 차분한 수업 분위기가 되어 버렸지만, 결과적으로 따뜻한 차와 갓 구운 빵을 나눠 먹는 친근한 분위기가 만들어져 좋았습니다.

강의는 컨셉마련부터, 상품구색, 프로그램, 홍보, 활용할수 있는 플랫폼과 생애주기에 대한 대비, 일-주-달-시즌 계획 등을 다뤘습니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 의견을 보태거나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는 진지함에 시간이 정말 금새금새 지나가곤 했어요.

 

강의는 신촌의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진행했습니다. 출판, 그림책, 영상, 영화, 글쓰기, 건축, 실용음악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제 강의는 조금은 트렌드에 부합하면서 색다른 축에 속하는 편이었습니다.

 

게시판에 이렇게 강의 안내가 붙어있었는데요. 기운차게 '마감임박'을 깜빡이며 홈페이지를 달구던 강의랍니다.

 

첫날 저녁때가 맞지 않아 떡을 조금 사서 나눠드렸더니 다음에는 수강생분들께서 빵도 사오고 음료수도 사오고 그렇게 되었어요. 나눠 먹으면서 정이 좀 들었던 것 같습니다.

미니 워크샵을 병행하면서 강의를 하려니 준비하는 입장에는 조금 신경쓸게 좀 많았습니다. 모두 미래시제의 공간마련에 관심있는 분들이라 그 막연함의 차이도 있었고 주제도 서로 달라서 워크샵의 항목이 매번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겠더군요. 어느 정도 컨셉이나 그에 필요한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이 아니라면 제 강의가 조금은 와닿지 않을 수도 있을겁니다. 그래도 오늘 다녀온 서점 주인장이 그때는 막연했던 내용이 오픈하고 공간을 어느정도 준비하고 나니 실감이 나고 도움이 되었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마음 속에 안도가 새어나왔습니다.

 

마지막 날 아쉬움에 근처 차 전문 카페에 들러 백차 한잔씩 했었습니다. 이 찻집도 우리가 관심가졌던 취향이 한껏 살아있는 개인이 하는 카페라서 더 관심있게 둘러보고 사장님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었습니다.

좀 더 보강하고 준비해서 더 좋은 강의가 될 수 있게 해야할 것 같습니다.

 

비로소 소장 장효진이었습니다.


WRITTEN BY
feelosophy
twitter @birosokr facebook @biroso email : chj0327@gmail.com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secret

손솜씨 그린Green솜씨 전시 다녀왔어요.



일러스트레이터 손솜씨가 매일 드로잉한 그림들을 모아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전시를 연 곳은 도시 인문학을 주제로 연 '책방 연희'라는 독립서점인데 주택을 리모델링해서 1층은 카페로 2층은 책방이 자리하고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더군요.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방문해서 전시도 보고 서점에 큐레이션된 책들도 천천히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독립서점들이 많이 관심을 받고 있고 연남동에는 책거리도 있다고 하는데요. 책방연희는 연남동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연희동 동네 안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정말 상가가 없어요. 주말 이른 시간 출발해서 문 열자 마자 들어가서 그런지 제가 두번째 손님이었구요. 첫번째 손님은 이전에 전시하셨던 작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날씨가 얼마나 좋았는지 사진에서 짐작이 가시나요? 2층이라 동네가 내려다보이고 데크로 이어지는 통문을 젖혀 열어 놓아서 산뜻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손솜씨의 색감 통통 튀는 그림들과 매치하니 정말 더 잘어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저 바깥 자리에 앉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독서 한타임하기 딱 좋겠더군요.






손솜씨(손현정) 작가가 메일 드로잉하는 것을 페북(https://www.facebook.com/fromhandmadesohn/?fref=ts)로 보다가 이렇게 직접 그림들을 마주하니 더 반갑더라구요. 마치 익숙한 친구를 만난 것마냥. 주로 야채와 꽃과 같은 자연을 담고 밭에서 수확한 채소들로 만든 요리를 표현하는 그림들이라 어느 공간에나 잘 어울릴 그림들입니다. 리타도 엽서 세트를 거의 자동적으로 샀지요.




마치 쟁반에다 음식을 준비한 것 같은 기분입니다. 잘 차려진 건강한 밥상말이죠. 




전시에서는 수채물감으로 그린 실제 드로잉북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시 사진을 보니 저 그림은 매일 매일 페이지가 바뀌는 건지 궁금하네요. 





서점안의 네모난 책들과 네모난 그림들이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계절을 담아 이 봄과 이보다 더 잘 어울리기는 힘들겠죠. 공간과 전시가 잘 어울어졌습니다. 





엽서와 작은 책자들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포스터에요. 가장 좋아하는 후리지아가 반가워서 보니 딱 한장 남아있더라구요. 이 포스터들이 다른 전시 작품들보다 더 돋보이더군요. 지난 가을에 샀던 천 포스터와는 또 느낌이 아주 다르죠. 




책방 연희는 도시인문학을 표방해서 도시와 여행을 소재로 한 책들이 많이 보입니다. 독립잡지들이 마련된 책장에서도 독특한 느낌의 잡지들을 만나볼 수 있었구요. 블라인드북 코너에서는 표지가 가려진 채로 책방 주인장의 멘트로만으로 책을 선택하도록 만들어 두었습니다. 작은 책방들은 그 컨셉이나 주제에 맞춤하여 책의 진열이나 전시, 공연 혹은 워크샵등의 활동을 어떻게 잘 연계하는가를 지켜보게 됩니다. 저보다 한발짝 먼저 도착했던 드로잉작가님도 조만간 워크샵을 준비하시는 것 같았고, 이렇게 작은 책들을 선물처럼 만나볼 수 있는 코너들도 그렇고 작은 공간에서 한시간이 넘도록 서성여도 눈치주지 않는 분위기가 편안하고 좋더군요. 









'시카고 타자기'라는 드라마가 한창 하고 있어서 그런가 이 타자기가 참 반감네요. 지금 보니 한글은 못쓰게 되어있네요. 어릴 적 집에 타자기가 있어서 '탕탕'하고 글씨를 찍던 게 생각납니다. '그런데 그 타자기는 어디갔지?'




항상 사진을 찍을 때 쑥쓰러워하는 손솜씨작가님을 또 대놓고 도촬했네요. 


정해지지 않은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걸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더 좋습니다. 이런 생생한 공간을 찾아내고 그들의 작품을 무심한듯 프로답게 선보일 수 있는 모습들을 보면 응원을 하러 왔다가 좋은 기운을 받아 가고는 합니다. 손솜씨 작가도 책방 연희도 모두 꽃길위에 오래오래 자신만의 속도로 잘 걸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sophy






WRITTEN BY
feelosophy
twitter @birosokr facebook @biroso email : chj0327@gmail.com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