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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교자, 엄마랑 아빠랑 데이트코스

 

시원한 냉면 한그릇에 달달한 팥빙수로 후식을 하면 딱 좋을 계절이 온것 같습니다. 그래도 명동에 갔다면 왠만해선 그냥 지나치기 힘든 곳이 있는데요. 바로 명동교자입니다. 남산 구경도 하고 전시도 보고 내려와서 늦은 점심을 먹는데 이만한 메뉴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배부르고 맛있었던 칼국수입니다.

 

 예전 5500원인가 할 때 와서 먹었는데 벌써 가격이 많이 올라서 만두하나 칼국수 하나 시켰더니 18000원이더군요. 그래도 그 맛과 비주얼은 그대로였어요. 특히 감칠맛나게 매운 생김치도 말이죠.

 

 

 

 데이트하는 연인도 많이 들르는 곳이지만, 혼자 와서도 후루룩 먹고 나가는 곳이 명동교자입니다. 점심과 저녁 사이 애매한 시간에 들러서 다행히 줄은 서지 않았지만 그래도 홀은 꽉 차있어 인기가 사글어들지 않았네요. 예전에 엄마와 명동 데이트 하면서 와서 칼국수도 먹고 비싼 커피도 마시고 했던 게 생각납니다. 멋쟁이 엄마들이야 친구분들이랑 잘 다니시겠지만, 우리엄마는 참 소박해서 억지로 모시고 나가야 시내한번 갔다가 비싼 커피 한번 마셔본답니다. 엄마가 호로록 하고 맛있게 먹었던 칼국수입니다.

 

 명동교자는 닭육수에 삼각형의 작은 만두와 소고기의 고명이 특징입니다. 사골국물 그득 먹고 나가는 것 마냥 양도 넉넉한데 원하면 육수, 면, 밥을 계속해서 준답니다. 건장한 남자들은 면사리에 밥공기까지 더 먹어도 눈치를 안주는 곳이에요. 그만큼 비싸기도 합니다만.

 

 이번에는 친한 언니와 먹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먹으니 더 맛이있더군요. 바쁜 시간이 아니라 좀 여유있게 먹을 수 있었네요. 우리는 만두에 칼국수를 시켰는데, 옆 데이트하는 커플은 비빔국수도 시키더라구요. 아마 만두는 다 못먹고 남겼을 것 같네요. 우리도 배부르게 겨우 먹을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만두는 포장을 해주기는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만두들고 다니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만두냄새가 생각보다 많이 나더라구요. 눈치보여요. 치킨피자 같은거 들고 전철 타는거 괜찮은 분들이라면야.

 

 

 

마늘반 김치반이라고 생각하는 매운 김치입니다. 요녀석이 담백한 칼국수를 계속해서 흡입하게 해주는데 단점은 오랜시간 입안에 여운이 남아서 고역이라는 것. 자일리톨 껌도 주고 했던 것 같은데 우리는 얼른 나와서 아메리카노 마시고 수다수다.. 같이 먹었으니 뭐 덜 미안한 정도였습니다. 데이트 초반이라면 김치는 아주 조금만~ 물론 엄마 아빠 데이트에는 넉넉히 얼큰하게 드시길~

 

칼국수는 칼칼하게 밥 말아서 국밥으로 먹어도 좋고 만두를 시키지 않아도 칼국수에 납작한 만두가 들었으니 비빔국수하나 칼국수 하나 이렇게 시켜도 괜찮은 조합이지 않을까 합니다. 비빔국수는 8000원인가 하더군요.

 

 

날이 좋아 남산 길도 걸어보고 (명동역에서 애니메이션 센터를 지나 돈가스 원조집이 즐비하던 그길을 돌아 남산 도서관까지 걸었는데 해가 쨍한것만 아니면 참 좋았던 나들이었어요.) 맛있는 수다도 나눈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만만한 명동이라도 이렇게 소소하게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추억어린 음식 찾아 먹어보면 어떨까요? 에어컨 짱짱해서 여름에도 칼국수 은근 괜찮습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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