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나는 가수다>는 거짓말 조금 보태어 '센세이션' 그 자체였습니다.

그당시 우리나라 방송은 <무한도전>,<1박 2일>과 같은 리얼버라이어티에서 <슈퍼스타 K>,<위대한 탄생>등과 같은 서바이벌방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넘어오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미국은 <도전, 슈퍼모델>,<어프렌티스>,<프로젝트 런웨이>,<어메리칸 아이돌>과 같은 프로그램이 이미 꽤 예전부터 인기를 끌어오고 있으며, 그 중 몇몇은 직접 우리나라에서 방영이 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런웨이> 등의 포맷을 들여와 <OOO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케이블 방송을 통해 나름 인기를 끌기도 했지요.

이러한 프로그램들의 인기는 '참여와 공유'라는 이제는 식상하기까지 한 21세기 화두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통신시설의 발달, 검색기술의 발달 등에 의해 우리는 누가 어디서 무엇을 하였는지 몇다리만 걸치면 알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다른 세상 사람같았던 연예인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음을 각종 타블로지나 가십을 다루는 사이트들에서 지겹게 접하게 되었지요. 그러다보니 알려지지 않은 신선한 누군가가 나타나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프로그램 안에서 발전과 성취를 목격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앞서 이야기 한, 각종 기술의 발달은 헨리젠킨스가 이야기 한 것처럼 각종 문화가 뒤섞여 누가 어디에서 무엇인가를 하는 가를 엿보게 충동질 합니다. 그리고 시간과 돈을 들여서라도 캐내고 싶어합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통해 작게는 성취감에서 크게는 권위비슷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이 어디에서 촬영되는 지, 누가 떨어지고 살아남게 되는 지를 알아 맞히는 것은 그 프로그램에 몰입하여 출연진들의 캐릭터에 함몰되는 것과는 또 다른 향유방식입니다.

아마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 내에서의 향유와 밖에서의 향유가 공존하는 것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묘미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철통보안을 생명처럼 여겨야 하는 불행이 뒤따르기는 했지만 말이죠.



이와 같은 분위기에서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은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사실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일반인들이 영웅이 되는 과정은 아름다울지언정, 그들의 아름다운 도전에 관심으로 프로그램을 애청한 것이지 그들의 능력에 매료되었다고 보기는 그 가능성이 낮았다는 것을 깨닳게 됩니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는 이미 한 시기를 풍미했던 둘 째 가라면 서러울 가창력을 선보이는 진짜 '가수'들이 나오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아마추어들의 경연인 오디션의 포맷을 따르게 하여 엄청난 긴장감을 선사해 놓은 것입니다. 한 두명만 불러 모아도 대단하다고 입을 모을 판에 자그마치 7명이 그것도 서로 경쟁을 벌인다니 황송할 따름이었죠.


사실 그동안 많은 가수들이 탈락을 하고 몇 몇 가수들이 명예졸업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하차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의 긴장감이나 호기심은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지요. 일부에서는 가수들이 프로로서 자존심을 버린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긴장감을 조성하며 뜸들이는 편집방식을 질타하기도 했으며, 들어 오고 나가는 가수들의 캐릭터와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이는 무대에 따라 시청률이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두 세 계절을 지나 지금까지도 누가 들고 나가는 지에 대한 이야기가 트위터에 오르는 것을 보면 우리도 이 프로그램에 익숙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출연하는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를 돌아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데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들의 진지한 도전에 마음 속 깊이 감동을 준비하게 되었죠. 드디어 이러한 포맷의 프로그램에 거부감을 거두게 된 것입니다. 얼마 전 이들 <나는 가수다>출신 가수들이 호주에서 멋진 공연을 하기도 했지요.


이러한 가운데, 오늘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나가수'서바이벌 포맷 미국에 100만달러 수출' 

중국에도 판매가 되었으며, 일본과도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각 나라마다 그 나라의 <국민가수>들이 있게 마련이고, 사람들은 유행가를 부르는 예쁜 연예인을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을 아름답게 울리는 그들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일본의 프로그램을 베끼기만 하고, 수십만 대 자동차를 팔아야만 벌 수 있는 돈을 들여 프로그램을 수입해 방영하는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드라마나 음원의 콘텐츠가 아닌, 포맷을 팔 수 있다는 것은 그 나라의 방송 품질이나 시스템의 수준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진정성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멋진 한국 방송 프로그램이 많이 나와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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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우`
    나는 가수다, 앞으로도 대박!!!
    • 각자 콘서트나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고, 호주 공연처럼 이전 출연 가수들까지 따로 또 같이 노래를 함게 하는 공연을 하는 것이 보기 좋았습니다.
  2. 이건 정말 뿌듯한 뉴스네요. 나가수의 포맷이 어떻게 보면 참 슈스케의 가수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완성된 형태로서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거죠. 이걸 사가서 만들 각국의 프로그램이 궁금해집니다^^
secret

오늘은 비가 많이 왔습니다.
외출할 일도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용한 카페에 가서 꼭 읽고 싶은 책 한두권 끼고 라떼한잔 마시는 게 제 취미(된장녀코스프레)인지라 조금 섭섭하기는 하더라구요.


4시쯤에는 SBS에서 <SBS 인기가요>를 하더군요. 여자보다 더 예쁘장하게 생긴 보이프렌드가 나와서 '너는 나의 걸프렌드'를 외치더군요. 시크릿이 나와서 '너는 나의 달님, 햇님'하면서 살랑살랑 여름 밤 피서지에서 들을만한 샬랄라함을 선사하더라구요. 그 이전에는 마이티마우스가 여름 낮 피서지에서 들을만한 노래를 불렀었구요. 티아라는 7080복고컨셉으로 노래와 안무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1등은 <Hands up>이 차지했구요.


2PM <hands up>

 이보다 앞서, 어제 밤 늦게는 SM에서 유럽에 가서 했던 공연실황이 MBC에서 나왔었구요. 소위 K-Pop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아이돌들의 다채로운 무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슈퍼주니어가 유럽뿐만 아니라 남미에까지 <sorry sorry>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하던데, 정말 좋아하는 팬들만 모인 무대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한국 내 열혈팬들의 모습을 그대로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동방신기가 나와서 현란한 춤을 추고 와이어를 이용해서 공중을 날아다니기도 하고, 슈퍼주니어는 여장을 하고 나와서 레이디가가와 비욘세의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녀시대와 f(x)는 그 귀여움과 발랄함 혹은 여성스러움을 한껏 더 뽐내더군요. 그 너른 공간을 꽉 채우면서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고 팬들과 손과 눈을 맞잡고 땀범벅이 되도록 노래부르고 춤을 추었습니다.


SM타운 프랑스 콘서트, 스타뉴스보도 영상


그리고 다섯시 이십분,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두번재 경연으로 한사람이 탈락이 결정되는 되는 날이라 그 긴장감은 더욱 컸었습니다.

<와글>이라는 SNS가 있습니다. 그곳에 게시판같은 성격의 <모임>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모임중에서도 <나가수 시청자 평가단>이 있더라구요. 그 속에서 <나는가수다> 프로그램 시작부터 참여자들이 <나가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고있었습니다.

lana

범수씨 가성도 참 멋지네요 ㅎ

ultima1019

비주얼가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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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운이 없네요 그래도 홧팅 ^^


김범수의 매력은 그의 깨끗한 음색과 넓은 음역대, 가사를 전달하는 감정등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그의 실력때문에 가수 자체가 매력적이기가지 하지요. 사실 정말 비주얼을 내세우는 가수들에게는 저런 표현을 하지 않지요.


lana

음색하나만큼은 일등이네요 ㅎㅎ

육식곰

장혜진씨 팬되야겠다 너무좋다

lana

바이올린 와 잘 어울리게 편곡이 된거 같네요 ㅎㅎ

ultima1019

오오 갑자기 바뀌었네요 !! 재즈풍?

handphone

와진짜 소름이다…굿

육식곰

김연우씨가 불렀던 미련과 비슷?한 편곡이네요.


ultima1019

제일 기대되요 오늘 공연중에 ㅎㅎ

lana

자 다들 눈을 감을까요? ㅎㅎ

darctajin

다들… 눈감고… 와글 멈추고 감상 ㄱㄱ

ultima1019

즐감들요 ㅎㅎ



눈을 감고 들어보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유럽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하고 돌아온 sm의 아이돌이나 <인기가요>에 출연했던 가수들이 나왔다면 눈을 감고 들어보자는 말이 나오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일밤>에서 <신입사원>이 끝나버려서 <나는가수다>가 이번주에는 150분동안 특집으로 진행되어 세세한 볼거리를 주기도 하였습니다. 각 가수들의 셀프카메라, 준비, 편곡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그들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더 볼 수 있었던 거죠.

여자 출현자들의 무대의상 대결(박정현의 샬랄라한 의상들이나 옥주현의 드레스, 오늘 장혜진의 의상도 좋았죠. 음악의 컨셉에 맞게 헤어와 의상 그리고 몸짓의 변화는 프로다움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 부분에서도 신경전 혹은 경쟁이 분명한 것 같아요.) 김범수도 음악 컨셉에 따라 의상이 희번뜩하게 달라지기도 하지요.(개인적으로 코디가 센스 넘치는 것 같고, 그걸 또 김범수는 잘 소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주얼 가수가 될 수 있었다 싶구요.)

하지만, 이들의 모습은 프로로서 관중들에게 차리는 예의이지, 언제나 그들의 공연은 음악, 노래가 먼저였습니다. 청바지에 노메이크업 부스스한 머리로도 온통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은 노래와 편곡이었죠. 목상태가 안좋으면 잠도 안오고 떨려서 1분 1초도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하구요.

그걸 또 관객과 시청자들은 모르지 않습니다. 그들이 한껏 치장하고 나왔을 때, 그 외모에 감사하고 신선함을 느끼고는 이내 그들의 목소리와 연주와의 호흡에 빠져들지요. 두손 깍지끼고 눈을 감고 흥얼거리거나 어깨 들썩이며 마음으로 노래를 듣습니다.

아이돌의 비주얼과 퍼포먼스를 저평가 하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은 다를지라도 윤도현이 가지는 아드레날린 넘치는 공연과도 연결선이 충분하니까요. 어쩌면 어린 아이돌들이 가진 매력은 그들이 계속해서 '가수'로서 성장해 나가면서 무대에서 팬들과 교감하려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들의 친근한 말투, 재미있는 리듬에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많은 사랑을 받도록 하였고, 그것은 외국의 팬들에게도 전해진것 입니다.

임재범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지만, 오늘 조관우의 <하얀나비>와 같은 노래를 외국인들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요? 곱씹을 수록 우리의 소울이 느껴지는 그런 노래를 말입니다. 이런 노래는 가볍게가 아니라 조용하게 즐겁게가 아니라 평화롭게 들어야 하는 것이기에 구별지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라디오 프로그램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그들의 긴장한 모습과 일상의 구석구석을 훔쳐보는 호기심을 채울 수 없겠지만,
온통 그들의 음악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라디오프로그램으로요.

그러다 가끔 보이는 라디오로 우리를 달래준다면요.

BMK의 화려한 레게머리도 옥주현 박정현의 멋진 드레스와 악세서리도 혹은 김범수의 화려한 오뛰꾸띠르 의상도 볼 수 없다 하더라도 그들의 노래만큼은 오디오 빵빵하게 시청이 아닌 청취를 하고싶더라구요.

발칙한 상상인가요?

좋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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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팝송 가운데 비디오 킬더 레디오스타 란 곡이 있죠. 나는 가수다의 라디오 버전... 상상해보니 괜찮은데요?^^
  2. 잘듣고 갑니다.소중한 시간이 되세요
  3. 아쉬타카님 블로그를 통해 놀러왔습니다.
    블로그 잘 보고 갑니다~ ^
  4.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지요...
    음악은 보는게 아니고.. 듣는 것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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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이 안티다.

김건모의 재도전과 관련해서 초기 <나는 가수다>가 표류하게 되던 때에 트윗멘션에 누군가가 한 말입니다. 프로그램 초기에는 <슈퍼스타M>나 <위대한 탄생> 같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긴장감과 방송포맷에 시청자들이 익숙한 것을 이용한 것이라는 냉소적인 의견도 있었고, 반대로 모처럼 좋은 가수들을 주말 저녁 시간에 볼 수 있도록 기획한 것에 대한 환영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이제 프로그램이 시작한지 세달이 흘러가는 시점이고 그 과정에서 많지는 않지만 몇몇 가수들이 거쳐갔고 새로운 가수들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옥주현과 JK김동욱이 새로 합류하게 되었는데요. 프로그램 앞부분을 놓치고 시청하게 되어서 왜 두명의 새로운 가수가 투입되었는지 잠시 어안이 벙벙해졌었습니다. 분명히 지난주에 탈락한 김연우외에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화면에 나왔었거든요. 다시 손가락으로 이름을 되뇌어 보고는 아무래도 여덟명이 등장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무대가 시작한 후에 임재범이 자진하차를 담담히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스포일러를 흘려 옥주현의 출현은 알고는 있었지만, 그동안의 가수들과 궤를 달리하는 가수라고 여겨지는 통에 우리도 옥주현 그녀 스스로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돌 그룹 출신의 여가수에다가 개인적인 열정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나 방송태도 혹은 사생활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많아 대중에게 호불호가 비교적 크게 차이나는 가수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그녀가 노래는 잘하지만 과연 기존 가수들과 어우러져 참다운 무대를 만들어 내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만약 그녀가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기위해서라도 당당하게 노력에 노력을 더한 연습으로 그 무대를 디디고 선 것이라면 저는 참 그녀를 응원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JK김동욱의 노래는 많은 공감을 하게해주지는 못했습니다. 약간 자신감 없는 모습도 그렇고 임재범의 목소리개성과 많이 겹치기도 해서 새로운 가수임에도 신선함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소라는 확실히 이 프로그램에 대해 이해하고 있고 개인적인 애착과 새로움에 대한 도전에 과감히 몸을 던지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지난 <NO.1>에서 보여줬던 멋진 모습에 오늘의 모습이 이어지면서 이소라의 음악 색깔이 그쪽으로 옮겨가서 더 젊고 파워풀 해지는 걸 기대하게 만들었으니까요.

박정현은 그동안 <내지르는 가창력 뽐내기>를 잠시 내려두고 담담하게 부르러운 노래를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무대에서 청중에 의해 순위가 가려지는 프로인만큼 무대 장악력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퍼포먼스와 무대를 울리는 크고 넓은 청각적 경험이 주요하게 작용하는데 그래서 윤도현과 박정현이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었죠. 사실 처음 탈락했던 김건모나 정엽은 목청크게 내질러서 노래하는 가수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항상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박정현은 이를테면 '차분하게 부르다가 절정으로 치다을 때 작은 체구에서 저렇게 큰소리가 나오는 구나...' 하는 가창력을 내세우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늘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제작진이 안티라고 하는데 그건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게 과연 나쁜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막장드라마도 욕하면서 보는 우리네 모습을 돌아본다면 그것도 흥행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하는거죠.

사실 처음 노래 들으러 시청하는 사람들은 중간에 인터뷰나 코메디언 추임새 같은 것이 섞여 들어가는 것에 짜증을 내기도 했고, 서바이벌 프로가 너무 냉정하다고 하면서 실제로 탈락자가 나오자 마음 약하게 대응하는 제작진을 몰아 세우기도 했었죠. 참 이중적인 대중입니다. 어떻게 모든 사람들의 입맛을 맞춰줄 수 있겠냐만은 사실 저는 그렇게 이슈가 되고 잡음이 생겨나는 것도 성공의 증거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죠.

드라마를 막장을 끌고 나가는 엉뚱한 설정이나, 그 속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타지적 캐릭터가 등장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그런 설정 모두 익숙합니다. 오늘 본 <나는 가수다>는 철저하게 가수들의 실력을 인정하고 완성도 높은 무대를 지향하면서도 제작진 스스로가 막장 드라마의 악역이 되어 있었습니다.

멀쩡히 노래 잘하고 공연 잘하는 가수들 불러다가 순위 매기기를 하거나, 누가 오는지 나가는 지 최후의 순간에만 알려주고, 그 안에서 알게 모르게 자존심 대결을 조장하니 말입니다. 오늘 옥주현의 무대는 그래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분명 대중이 모두 자기를 노래 잘하는 정말 가수로만 곱게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겠죠.

제작진도 그걸 모르는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이슈가 되었든 아니면 정말 그녀의 저 평가된 가창력과 가수로서의 열정을 세워주기 위한 순수한 신념이었더라도 대중은 설왕설래하고 말았지 않습니까. (앞의 두 가지 중 어느 쪽이었어도 제작진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대에서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공감을 이끌어 낸 그녀의 무대 뒤에 터져 나오는 관중의 박수갈채에서 그녀는 벅찬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무대에서 꼴등을 하면 그것을 달게 받아들이리라. 그대신 최선을 다해서 또다른 모습으로 인정받고 호감으로 돌아서리라.


참 드라마틱하게도 그녀는 오늘 1등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그녀의 노래를 들으니 담담한듯 예쁘장한 목소리가 참 듣기 좋더군요.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과 오랜 인연 후에 헤어지는 이를 노래하니 듣는이도 뭉클해질 수 밖에 없었던 똑똑한 선곡이 뒷받침되었구요.

극단의 긴장으로 몸이 아프고 부서질 것 같고 그래서 2주일을 온통 분신을 만들어 새로운 가수가 되어 나타나는 그들을 조종하는 제작진이 참 나쁩니다. 하지만 그래서 욕하면서 우리는 <나는 가수다>를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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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도 병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 스스로에게 그렇게 관대하지 못하다.

특히 나의 오감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뛰어나지 못하다는 것을 공공연히 인정해 왔다. 물론 그동안 노력을 통해서 조금 나아진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특히 청각에서는 참 둔해빠진 사람이다.

수업을 들어도 그것을 적어서 눈으로 읽어야만 이해가 되는 사람인데, 그래서 그런지 노래도 그 가삿말이나 부르는 사람의 얼굴을 보거나 그들의 포퍼먼스를 봐야하는 것이 나의 음악을 대하는 태도이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내가 정말 대중의 평균 그 정상곡선의 한가운데 있는 것인지 어쨌거나, 퍼포먼스가 넘쳐서 그 화려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다양한 아이돌 그룹이 등장했고, 이제는 나도 웬만해서는 그들의 군무와 옷차림에 놀라지 않게 되었다. 점점 무심해진다고나 할까.

 이러한 무대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점점 비슷한 무대가 늘어나고 어느순간 비슷비슷한 이들이 한시간동안 무대를 채우는 것에 대해 우려가 커지는 것이 걱정스러운 것이다. 조금씩 질리고 말아서 더이상 이러한 노래를 듣지 않았을 때, 다른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남아있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여기에 대한 반작용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화려한 가수들과 달리 너무 순수하고 담백해서 보통사람보다 더 보통사람들의 모습을 한 아마추어들이 영웅되는 과정을 담은 프로가 인기를 끌어왔다. 외국에서 건너온 이러한 프로그램은 우리나라에서 케이블에서 시작되었고, 작년에 많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미운오리 백조되기'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제 지상파 방송에서까지 많은 관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출연자들의 개인사가 곁들여 지고 그들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드라마를 만들고, 보너스로 그들의 공연을 통해 스타가 되어 번듯하게 우리앞에 나오는 것을 통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대리충족을 느끼게 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나는 7ㅏ수다>는 또다른 발상을 보여준다.

타고난 것이든, 엄청난 노력의 결과로 만들어졌든, 왕년에 남부럽지 않은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던 정말 내노라는 자타공인의 실력파 가수 7인이 등장해서 경쟁을 벌이니 말이다. 일단 이러한 조합 자체가 놀랍기 그지 없었다.

오디션프로그램에 익숙한 대중들이 이제는 쿼리티높은(?) 공연을 보면서 한편으로 그들 스타들이 만들어 놓은 고유한 개성들을 얼마나 잘 드러낼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까지 증폭되어 그 격이 조금은 올라간 느낌이 드는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상품처럼 기획되고 화려함이나 스펙터클로 일탈을 느끼게 하여 나와는 동떨어진 공허한 무대나 평범한 애벌래가 나비가 되는 그 지루한 과정을 기다려줄 인내가 부족한 지 모른다.

그저 가슴에 손을 얹고 내가 가진 온갖 걱정이나 마음 상태에 따라 가수가 진심을 다해 부르는 노래를 통해 위안을 받고 올곧이 나만의 감상을 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프로그램을 대하는 가수들이 느끼는 긴장감과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보는 이들에게 더욱 즐거움을 준다. 누군가가 더이상 이 무대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아는 이상 그들의 숨소리 하나에 귀를 기울이고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김건모가 이야기 한 것처럼, 너무 떨리고 스트레스가 많은 순간을 기다리는 것은 한번쯤은 해보아야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 진정한 가수의 자리에서 그들이 가진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그것을 인정받으려는 창조적인 경쟁은 참으로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몇가지 걱정스러운 점은 일단 예능이라는 것 때문에 등장한 개그맨들의 위치가 불안하다는 것이다. 7인의 가수에게 배정된 7인의 개그맨들은 1회에서 자신의 가수들을 후원하기 위한 다양한 멘트를 하는 등, 이전의 리얼 버라이어티프로에서 보여주는 식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2회에서는 가수들을 데리러 직접 운전하고 그들이 편곡가 혹은 스스로 음악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주변인이 되어 있었다. 굳이 그들이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자막이나, PD 혹은 한두명의 MC만 있으면 되는 일이 아닐까.

 이것은 두번째 걱정스러웠던 점과 맞물리는데, 그것은 진짜 노래 잘하는 가수들로 뽑힌 이들의 무대를 아무런 방해 없이 듣고 싶은 청중과 시청자들을 위해 2회에서는 가수의 노래 1절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보이고 2절 중간에 짧게 가수의 인터뷰를 넣고 있다. 그렇게 7인이 노래부르는 동안 개그맨들의 역할은 무엇이 될 것인가. 다른 가수들의 염탐? 그들이 노래를 어떻게 불렀는지 청중대신 소감을 밝히는 것?

 즉, 기존 프로그램보다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한 시도는 좋았으나, 예능이라고 규정된 틀때문에 개그맨들을 끼워넣고 무한도전이나 우리 결혼했어요 식의 편집방식을 취했다는 것이 앞으로 <나는 7ㅏ수다>만의 색깔을 찾기 위하여 다시 고민해보아야 하는 가장 시급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또한, 최근 몇몇 스포일러가 등장하고 편집이나 운영에 있어서 불협화음이 들려 오는 것이 조금은 걸린다.

방송의 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겠지만, 연출자체가 처음의 틀을 이탈해서 자꾸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면 곤란하다. 그들의 정책을 고수하고 그 틀 안에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열중 한둘이 떼를 쓴다고 그것이 전체의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노를 산으로 저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누가 7위를 하고 탈락할 것이며, 어떤 노래를 부를 것인지, 혹은 다음에 새로이 등장하게 될 가수가 누가 될지에 대한 다양한 추측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무대와 노래로서 사랑받았던 가수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것이 노래와 무대가 아닌 곳에서 공개적으로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청중들로부터 스포일러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들이 투표한 것을 돌아간 이후에 개표하고 관계자들은 관련 스포일러를 발설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보안에 신경을 쓴 점이 보이지만, 출연진인 가수와 개그맨들의 SNS나 개인 촬영 일정등이 공개되면서 많은 추측과 소문이 양산되는 것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애시당초 관심받지 못했다면 이러한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일을 예상하지 못한 것도 아니다.

 

사실 나는 화면 큰 TV보다 오디오 시설 좋은 곳에서 방송을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정변화, 기승전결이 음악에 들어 있었구나 하는 것을 이제야 알고는 바보같은 감상을 하면서 일요일 오후를 보내는 것은 누가 1등인지 누가 7등인지와는 관계가 없다. 7등을 한 가수는 정말 꼴등이 아니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잘 알기 때문이다.

긴장감과 서바이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감상과 멋진 음악과 무대를 겨루는 좋은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방청객이 되고 싶도록 만들고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무대와 프로그램을 지켜나가도록 팬을 확보하는 것이 길게 가는 방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러한 불협화음들은 좋은 프로그램으로서 길게 가길 바라고 그 과정에 나올 수 있는 당연한 언덕쯤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 있어 이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역발상을 한다.

공허한 잘난체보다 공공연한 질타 속에서 성장하고 사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트렌드가 있으면 그것과 정 반대의 것도 동시에 관심을 받게 된다.

최근들어 세시봉과 같이 예전의통키타 가수들의 무대가 40대 이상의 세대의 감성과 통했다는 것은 이제 기성세대들이 당신들의 청춘을 즐길만한 여유가 분명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음악의 본연의 기능을 다시 되새기고 그것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새로운 프로그램을 응원하면서, 더욱 과감하고 조금더 치밀한 기획이 있기를... 그리고 개그맨들은 그들의 역할을 찾고 잘 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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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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