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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공효진이 주연한 영화가 얼마전 개봉했습니다. <러브픽션>이라는 영화죠. 참 타이밍이 절묘하다고 느낀 건, 리타가 최근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책을 읽었고, 그 전에는 가수 짙은의 <twosome>이라는 노래를 즐겨들었기 때문입니다.(towsome이라는 노래에서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는 여자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어느 것에 흥미가 동하면 사람은 그것에만 집중하게 되어 마치 운명이라도 되는 양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왜 내가 이 책에 마음이 동하였고 노래나 영화에서도 그렇게 감동을 받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도 알아보고 싶어집니다.

<러브픽션>에서는 보통의 책에서 모티브를 다수 따왔을 뿐 아니라 보통의 책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문학이라는 장르를 영화라는 다른 장르에서 두드러지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액자식 구성은 맥락을 끊기가 쉬운데 영화는 그 점을 희생해서라도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문학적 매력을 좇고 싶었던 것도 같아요.

 

그래서 추측하건데 아마도 이 영화의 감독도 리타처럼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책을 아주 좋아한 것 같습니다. 나와 클로이는 하정우와 공효진이라는  우리가 친숙한 인물로 바꾸어 놓고, 마시멜로우대신 방울토마토를 두고 '방울방울'이라는  사랑치환어를 만들어 내었죠. 물론 책의 모티브 몇가지와 분위기 그리고 그 설레는 느낌이 닮았다는 것이지 책을 그대로 본떴다는 것은 아니에요. 좀 보태서 오마주한 것 같다고 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는 남녀사이의 로맨스를 더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구두를 한사코 파티에 신고 가겠다는 여자친구,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지 않고 단지 교환할 수 있도록 영수증이 있는지만 확인했는데도 알아차리고 구두를 창밖으로 날려버리는 여자친구. 한사코 수두룩한 다른 잼들을 본채만채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잼을 사러 나가는 남자.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색해 흘러나오는 사랑노래를 따라 크게 부르고마는 남자. 운명적으로 비행기 옆자리에 앉아 유일하게 깨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해보는 남자.

사랑은 영원하다라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하는 나이가 되버린 후에, 이 책을 만난 건 참 행운이다 싶습니다. 사랑의 아픈 추억에 그만큼의 무게로 내 영혼의 속도를 가늠하는 낙타가 더 느려진다고 해도, 어느 순간에는 사랑짐도 가벼워지고 내 다른 감성, 지성과 몸의 속도를 따라 영혼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것. 사랑의 추억이 아코디언 주름처럼 좁아지고 그만큼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에 왠지 모르게 수긍이 됩니다.

봄이 좋다보니 리타도 이렇게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그를 사랑했고 또 그를 사랑하는 지 정답없는 문제지를 힘껏 들여다보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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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파스타>의 배경이 되었던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드라마를 떠올리면 전쟁이 일어난 듯한 바쁘고 시끌벅쩍한 주방이 먼저 떠오릅니다. 요리사들을 잡아먹을 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이리저리 잘못을 끔찍히도 잡아내어 면박주는 것에 능통한 그런 셰프가 금방이라도 뛰쳐 나올것만 같아서요.

'나쁜남자'의 전형을 보여주는데 또 실력은 있어서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드러내고 잘났다고 하지는 않지만, 남자주인공이었던 이선균의 외모와 목소리에 호감을 가지지 않는 여자들이 드물죠.(개인적인 취향이야 다들 다르겠지만.) 최근 <최고의 사랑>으로 주가를 더 높이고 있는 공효진이 훈남대표 이선균과 호흡을 맞추면서 이선균의 실제 아내조차 가슴 설레이며 본방사수하도록 했던 그 <파스타>. 그 배경이 되었던 <보나세라>에 다녀왔습니다. 

들어가보시면 아시겠지만, 고풍스러운 외관과 내부의 깔끔한 인테리어가 조화롭습니다.

사실 점심먹으러 큰 길을 건너고 두블럭쯤 걸어가는 건 평범한 일과는 아닙니다. 이날은 단지 회사 이사를 하루 남기고 오늘이 아니면 언제 오겠나 하는 심정으로 비싼 점심 간단하게 먹어보자는 심산이었지요. (정말 파.스.타를 먹으러 간 것이었습니다. 실은)

공효진이 하염없이 앉아있던 그 고혹적인 계단을 오르면서 드라마에 등장했던 올리오 어쩌구 하는 파스타를 먹을지, 아니면 해산물 그득한 푸짐한 파스타를 먹을지를 상상했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잘 갖춰입은 웨이터가 상냥하게 맞이해 주더군요. 아주 편안한 복장의 우리 일행 그리고 머리속에 드라마의 그 시끌벅적하고 활기넘치는 주방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상황을 마주한 셈이었죠.

내부 모습입니다. 깨끗한 식탁보에 두드러지지 않는 깔끔한 실내입니다. 조명도 은은하고, 의자 옆에는 핸드백을 내려놓는 작은 받침도 있었습니다.


안내해주는대로 자리를 잡고 앉으니, 메뉴판을 주는데 메뉴가 두 가지입니다. 그 중에 제가 선택한 건 나폴리라는 메뉴중에 연어가 메인이었던 요리였죠. (아무리 찾아보아도 파스타는 없었네요. 이렇게 사전 준비를 하지 않고 지르는 성격은 같이 간 네명 모두 같았습니다.) 네 명 중 두 명은 소고기 스테이크, 두 명은 연어 스테이크를 시켰습니다. 세금 별도이고 좋은 파스타 한접시 생각하고 온 것보다야 비싼 가격이었지만, 뭐 하루쯤은 일주일치 점심값을 한번에 쓴다 해도 큰 일이야 나겠는가 하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ㅎ

사람들은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는 것에 대해 큰 가치를 부여합니다. 비록 예상과 달리 파스타 대신 스테이크를 먹게 되었지만, 청바지를 입고도 대접을 받고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그럴듯한 자세로 그 상황에 나를 놓아두는 거죠. 드라마에서 한껏 경험했던 주인공들의 열정과 노력이 넘치는 그 요리를 기다리면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빵이 나왔습니다. 미니 바게뜨와 스틱모양 크래커, 잡곡빵이 나왔습니다. 따뜻하게요. ^^


 

따뜻한 빵을 쏙 찍어 한입. 고소하고 부드러워 맛있더군요.

보기에 귀여운 카나페라고 해야하나 뭐라고 해야하나... 맛도 귀엽습니다. ^^


전체 요리로 오징어에 리조또를 넣어 만든 음식이 나왔습니다. 일행이 이탈리안 오징어 순대라고 해서 '풋'하고 웃어버렸습니다. 적당히 익힌 오징어가 질기지 않아 맛있었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리조또도 치즈도 고소하고 간도 적당해서 한접시 더 먹고 싶었어요.


스프입니다. 거품위에 올려진 허브잎이 하트모양이라 더욱 기분이 좋았어요. 맛은 솔직히 야채참치 맛같았는데, 적당히 식욕을 자극하는 정도였습니다. 이정도면 할일은 충분히 한거겠죠?

드디어 메인이 나왔습니다. 같이 갔던 일행분의 메인 소고기 스테이크에요. 인삼이 올려졌다고 하는데 맛은 못봤지만, 미디움과 레어를 시킨 두 일행은 만족스러워 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제가 먹은 연어 스테이크에요. 오른쪽 노란 것은 옥수수로 만든 건데 그 위에 올려진 올리브와 토마토 조각들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연어의 부드러움에 옥수수의 담백하고 밀도있는 식감이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양은 적어보여도 천천히 다양한 요리를 먹으니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라구요.


메인을 다 먹으니, 후식 후보(?)들이 올려진 트레이를 밀고 웨이터부이 나타나셨죠. 무얼 먹을까?

저는 향긋한 얼그레이 홍차에

블루베리 케익을 먹었죠. 블루베리케익은 단단하고 건조한 느낌이라 마음에 들지는 않았어요. 많이 달기도 하고... 그래서 과감히 사진을 올리지 않고, 일행이 먹었던 당근 케익사진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폭신하고 달콤하고 딱 좋은 느낌이었어요. ^^

누구나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볼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곳에 직접 가서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일상의 작은 사치이자 멋진 추억이 되는 거겠죠. 비록 파스타는 먹지 못했고, 만만한 가격으로 멋진 남자친구와 함께 보낸 데이트는 아닐지언정. 평일 정오의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왔습니다. 함께한 일행들과 즐거운 이야기. 따사로운 햇볕과 적당한 산책거리가 좋은 느낌으로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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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라면.. 몇블럭 걸어가도 상관없습니다..
    맛있게 먹고.. 여유롭게 거니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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