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해당하는 글 2건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공식처럼 생각나는 것이 몇 개가 있습니다. 선남 선녀가 우연히 마주치고 가끔은 한쪽이 워크홀릭이거나 특이한 직업을 가졌고 다른 한 쪽은 부자거나 귀족 혹은 왕족입니다. 많은 여자 주인공들은 명랑하고 긍정적입니다. 여러가지 고난에도 힘차게 웃어 넘기고 항상 누군가가 짜잔!하고 나타나서 도움을 주게 되죠. 게다가 로맨틱 코미디의 가장 강력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대부분이 해피엔딩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도 주인공의 친구가 이야기 한 것 처럼 로맨틱 코미디에는 항상 주인공에게 장애가 있습니다. 그것은 계급, 문화, 경제상항 등이 그것입니다. <오싹한 연애>에서는 이 장애가 바로 '공포'입니다. 

 



그런데 이 '공포'라는 코드가 '로맨틱'함에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오싹한 연애>는 그간 보아왔던 공포영화의 요약판을 보여주자고 작정이라도 하듯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을 뒤섞어 놓습니다. 여기에는 소재와 등장인물의 제약이 없습니다. 아이 어른 남여를 불문하고 장소시간 불문합니다.

<식스센스>에는 유령을 보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아이는 자신만의 작은 텐트 속에서 주변의 움직임과 소리를 무시하려고 무던히 애를 씁니다. 하지만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무척이나 벅차 보여 아쓰럽기까지 합니다. <오싹한 연애>는  마치 이 모티브를 가져온 양 여자 주인공도 그녀만의 작은 텐트 안에서 초조하게 혼자만의 밤이 어서 지나가기를 기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녀도 처참한 모습의 귀신에게 억울한 사연을 들어주고 그들의 원한을 풀어주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여고괴담>시리즈에서 봄직한 교복입은 여자아이들의 소름끼치는 사연에 대한 이야기가 전체 이야기의 열쇠를 쥐고 있고, <장화,홍련>을 떠올릴만한 옷차림과 주인공의 집안 특히 주방의 모습은 미술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타의 공포물의 다양한 장면을 가져다 배치했습니다. 벽장, 천정, 지하실, 물속,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번쯤 느껴 본 적 있고 들어본 적 있는 그런 오싹한 순간의 이미지를 중간중간 배치하였죠.

마치 낮과 밤이 교차되는 것처럼, 달달한 사랑의 감정이 샘솟다가도 어둑한 공포에 뒷걸음치게 되는 주인공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공포'의 배치는 단지 로맨틱 코메디의 '장애물'로서의 독특한 기법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강력한 것 같습니다. 인간의 안전이 욕구를 뒤흔드는 와중에 애정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시험하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몸의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합니다. 가볍고 유쾌하고 해피엔딩이기까지 한 로맨틱 코메디의 단점이라면 '지겨울수도 있다'라는 것을 염두해 둔 탓일까요. 달달한 연애사를 감상하면서 제멋대로 늘어져 있을 관객들에게 '현실은 달라!'하면서 긴장감을 잊을만 하면 옥죄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연애라는 것 자체가 오싹 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낳아주신 부모님도 모르는 자신의 속을 단 몇 초만에 뿅!하고 콩깎지가 씌인 사람이 모두 알아차린다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정말 오싹한 것이죠. 내가 사랑하기로 한 사람에게는 어린 아이 유령이 업혀있고, 원한 가득한 표정을 지은 처녀귀신이 붙어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바로 나와 다른 그녀혹은 그만의 그 동안의 삶의 습관이거나 문화이거나 가치관이 될 수도 있고 혹은 가풍이거나 계급이거나 종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싹한 연애>는 사랑이란 이러한 장애물을 '깡'넘치게 뛰어 넘을 수 있는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깡을 키워 나가기 위해서는 나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그와 교감해야만 한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소주를 맛있게 마시는 법 세가지
1. 그냥마신다.
2. 잔을 부딪친다.
3. 사랑하는 사람과 마신다.

공포를 이기는 법 세가지
1. 음식을 많이 먹는다.
2. 활짝 웃는다.
3. 위로받는다.

손예진이 연기한 밝고 힘찬 여주인공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소주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마시고, 공포를 이기기 위해서는 위로를 받으면 된다고... 이 것들은 모두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끔찍한 것들이 두 사람에게는 견딜만 한 것이 될 수 있는 것은 둘만의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공포는 영화의 긴장감을 이끌어 가고, 그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포 영화 메타포들을 상기시키면서 영화의 안과 밖을 바삐 드나들게 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해 로맨틱 코미디의 핑크빛이지만 다소 책임감 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묵직하게 채워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보통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연인사이의 장애물, 그 공포스러운 것들을 거둬내는 것은 내가 힘들고 고통받는 것 보다 나와 술잔을 기울이지 못하고 고통에 위로받지 못해 힘겨워할 다른 이를 먼저 걱정하는 모습이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시시껄렁하고 한편으로 약골일 것만 같은 이민기의 결말부분에서 전화기에 대고 하는 대사는 정말이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게 했다는 것입니다. '어디 이민기 같은 남자 없을까요!'

그리고 흠짓 놀라며 괜스레 연인에게 안기며 영화를 보았을 모든 연인들! 멋지고 오싹하게 사랑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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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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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저도 이 영화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재미있게 보셨나보네요. 로맨틱 코미디인데 여러가지로 생각을 하면서 보신 흔적이 묻어납니다.^^ 리타님의 풍부한 감성, 잘 느꼈습니다^^
    • 그저 재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야 흥행에도 성공한다는 이야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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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멋진 블로그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들 블로그를 잊지 않도록 기억해 둘 겸, 멋진 블로그를 발견하면 그에 대해서 마음 가는대로 적어둘까 합니다. 지금 저도 이 블로그에 마음대로 글을 적어보고는 있지만, 신기하게도 누군가가 들어와서 읽고 나가는 그런 열린 공간이기에 엉망으로 적어둘 수만은 또 없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라고 하는 공간은 그래서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그 멋진 블로그들도 처음은 지금의 제 블로그처럼 소박했겠지요?


대한민국 괴담의 원천,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일명 [잠밤기]라고 줄여서 부르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한 달에 수 십만 명이 찾는 블로그입니다. 주제는 기담, 괴담, 공포 ... 입니다. 이 블로그와 관련된 제가 아는 콘텐츠라고는 <링>, <X파일>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면 <전설의 고향> 쯤 일겁니다. 아참 <여고괴담>시리즈도 있군요.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주소: thering.co.kr
운영자: 더링 Thering
주제: 도시괴담, 실화괴담, 투고괴담, 공포게임/영화/소설
관련 콘텐츠: 블로그 콘텐츠로 엮은 책/ 어플리케이션

  무서운 이야기;
  티스토어 / 안드로이드 마켓


  기묘한 이야기;

  티스토어 / 안드로이드 마켓


블로그를 방문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블로그의 이야기는 대부분 공포와 관련된 이야기들입니다. 전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할 때 스리슬쩍 읽다가는 내려야 할 정류장을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그런 매력적인 곳이죠. 계속해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서 다른 이야기들을 들추어 보게 만드는 그런 마력이 있습니다.

[블로그 모습] 낡은느낌의 검은 배경에 하얀색 글씨들이 담담하게 적혀 있습니다.
블로그 옆 쪽에 더링님이 공포분위기를 자아내는 포즈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비 일상적 경험을 통해 오히려 평범한 생활에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것이 매력.

[잠밤기]에는 다른 블로그와 다르게 힘들여 이미지를 넣지 않습니다. 가끔씩은 싱거운 결말을 맞는 이야기가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해도 [잠밤기]의 글들은 그 이야기들이 한 데 어울려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기에 문제 없어 보입니다.  그 것은 그의 인터뷰에서도 이야기 했듯, [잠밤기]의 이야기들은 단순히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공포물이라기보다는 은유적 혹은 직접적으로 우리 사회를 투영하여 그 안에서 실랄한 여운을 남기는 섬뜩함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마치 자신의 무의식이 만들어 낸 악몽을 꾸고나서 오히려 나 자신을 환기하고 결국에 자신의 삶에 집중하게 되는 것 처럼 말이지요.


관련 이벤트로 방문자들과 지속적인 소통

안타깝게도 저는 지난 이벤트에 당첨되지는 않았지만, [잠밤기]에서는 꾸준히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관람권>과 관련한 이벤트 등으로 방문자들과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는 소통의 기회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벤트 뿐 아니라 운영자인 더링님은 직접 굵직굵직한 다른 다양한 영화제들을 기꺼이 방문하여 상업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생경한 이미지들을 적극적으로 체험하고자 합니다. 비록 블로그에 글이 업데이트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하여도, 그러한 운영자의 일정은 단골 방문자들로 하여금 블로그에 더욱 충성도를 높이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당연히 이러한 경험들은 [잠밤기]블로그를 좀 더 생기있게 만드는 것 같구요.


블로그 이외에 다양한 소통창구

블로그를 통해 선보인 다양한 괴담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재생산되고 확장하고 있습니다. 방문자들의 투고를 통해 모여진 글들은 또 다른 방문자들의 냉철한 반응을 통해 운영자의 애정어린 수정의 수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좋은 콘텐츠들이 정제되어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책으로든 어플리케이션이든 하나의 유명 방송 소재로든 말이지요.(더링님은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에 출현까지 하였습니다.)


더링님의 확고한 블로그 운영 철학

다른 주제 없이, '공포'라는 주제를 가진 블로그는 어쩌면 영화에서 흔히 쓰는 말로 B급 블로그의 틈새시장에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일본이나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는 그 입지가 크지 않음을 누구보다 운영자인 더링님이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의 포부는 '틈새'니 '작은 시장'이니 하는 말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가진 나름의 철학이 공포와 관련한 이야기를 담은 세계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굳건하게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꽤 고상하고 세련된 취향을 가졌기 때문에 그만의 공포 스펙트럼은 글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그림이나 영상 등으로 마치 우리 앞에 실재하는 듯이 나타날 공산이 큽니다.

그 뿐 아니라, 그의 프로필 사진들은 기담, 괴담, 공포를 다루는 사람의 그 눈빛과 분위기를 한 껏 표현해냅니다. 평소 그의 소탈하고 재치있는 입담은 그의 사진 속에서는 너무도 담백하게 빠지고 없습니다.


공포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안정에 대한 욕구를 위협하는 것이기에 언제나 우리를 좌불안석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더링님이 이야기 하는 공포는 조금 다릅니다. 맥락없이 달려들어 신체를 훼손하는 패닉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불안감을 들쑤시면서 조용히 반성하게 하는 세련된 각성인 것입니다.
가장 본질에 가까운 것, 진정성이 있는 이야기야말로 공감을 얻어 낼 수 있습니다. 
 

아름다움이나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충분히 관심을 갖고 수시로 드나들게 만드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가 다루는 주제가 공포라고 해서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그러한 삶을 살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일상에 지금처럼 항상 신비하고 신선하게 오래오래 남을 수 있는 그런 블로그가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참고 :http://blog.tattermedia.com/322


WRITTEN BY
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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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담 블로그라... 저도 어렸을 때 괴담 참 좋아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새록새록 나네요^^
  2.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케이스 같습니다.
    멋진 글 감사합니다.^^
  3. 헐!!!
  4. 재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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