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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를 보면 기타하나씩은 들고 나오는 친근한 가사의 가수지망생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들 '어느새'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편안하고 익숙한듯한 모습입니다. 물론 오디션프로가 관객호응을 소극적으로 만들었다고 걱정하기는 했지만, 외모나 춤 만이 아니라 악기와 노래와 표정과 호흡만으로도 무대를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팀입니다.  구성진 가락에 호소력있는 목소리, 카리스마까지 갖춘 리더 덥과 그보다 더 멋진 리라, 아랑, 단군 아 또 잘생긴 기타청년. 이미 방송도 많이 타서 유명한 팀입니다.

 

리타의 비로소라는 회사 이름도 여러가지 의미를 갖게도 하지만, '어느새'라는 이름은 두가지 뜻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사이' 혹은 '어느 Bird'라는 뜻으로 말이죠. 기발한 발상이나 호소력짙은 가사를 생각해보면 이들 그룹네이밍은 적절하지 않나 싶어요.  

 

신촌에서 쌀쌀한 날 맥주 홀짝이며 들었던 노래들이 자꾸 생각나서 핸드폰속에 잠들어있던 어느새의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어느새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Somebirds

인터뷰 '청춘? 이상한 말 하지 말아요' http://www.vop.co.kr/A00000704628.html


 

 

 

신촌, 작은 공간에서 진행된 훈훈한 콘서트

 

 

뮤직비디오, 은근 중독성있는 노래 '도롱뇽' 어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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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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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안들릴까봐 박수를 못치고 있는 것 같아서요!

 

무대라고 하기에도 비좁은 공간이지만 몇곡의 노래를 부르고 나서 쉬는 타이밍에 마이크를 설치해주면서 건낸 말입니다. 그런데 공연을 하는 한 젊은 친구는 기타에 연결 잭이 없어서 소리가 증폭이 안되니 목소리만 마이크로 전달되는게 조금은 부담스러웠던 모양입니다. 열창을 한다기보다는 진심을 쏟아내며 노래부른다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조근조근 이야기하듯 다르게 조율된 두개의 기타를 들고 노래부르는 청년을 바라보는 이들은 마치 사진 속 한 장면같이 부동의 자세로 귀만 활짝 열어놓았어요. 너무 흥에 겨워 박수를 원없이 쳐주고 싶고 호응도 실컷 해주고 싶은데 다른 이들의 청취를 방해할까봐 손가락만 바닥에 갖다 대는 정도였어요. 저도 그랬습니다.

 

지난 주말에 신촌에서 자그마한 공연이 있었습니다. 가수들이 하는 공연이 아니라 한 대학원생이 친구들을 초대해 만들어 보는 작은 음악회였죠. 그 음악회가 끝나고 난 후 며칠이 지났는데 지금도 이 음악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 때가 바로 신인 윤도현이 HOT의 무대 바로 뒤에 나와서 타잔을 불러재끼던 그 무대입니다. 노래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팬들의 호응이 무대를 채 떠나지도 않은 자리에 기타 하나 덜렁 메고 나타난 그였습니다. 그 때 윤도현이라는 가수가 참 당차고 뭔가 신선한 느낌이 마구 들어 자꾸만 생각이 났었더랬죠. 그 무대를 지켜본 이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지 무대가 끝난 후의 환호는 바로 이전 무대의 것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날 무대를 차지한 그 청년이 바로 그렇습니다. 대구 사투리가 진하게 베어들어서 노래하나 끝나고 조근거리며 이야기 할 때에는 그렇게 수줍더니(사실 노래할 때도 자신감 넘치게 무대를 압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노래를 할 때는 기타가 마치 하프라도 되듯이 부드럽게 퉁기며 노래하는 품이 친구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답니다.

 

이만하면 친구 하나가 나와서 노래 하나나 하다못해 피아노 곡 하나라도 연주하는 일명 초대손님이 한명 있을만도 한데요. 장장 세 시간을 두어번 쉬기는 했으나 혼자서 16곡이나 연주했답니다. 이 노래는 이런 추억이 있고 처음 불렀을 때에는 이런 사람에게 불러주었다라는... 그의 개인적인 인생이 묻고 그의 음악적 취향이 어떤 이를 향하고 있는가를 편안하게 이야기 했죠. 이상한 건 이 이야기를 40명은 족히 되는 친구들이 몰두하여 경청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어요. 전문 음악가들의 구성진 음악과 센스있는 멘트에 비해 참으로 담백하고 조금은 지루한 이야기일텐데도 이들에게는 그의 목소리를 타고 흐르는 이 이야기는 그저 즐거운 이야기며 그 순간이 무척이나 소중하게만 보였습니다. 

 

 

 

산울림이나 김광석을 젊은이들이 노래하고 그 노랫말을 곱씹을 수 있다는 것에서, 시끄럽게 '오빠'를 부르거나 박자맞춰가며 손뼉 거나하게 치지않아도 충분히 즐겁고 가슴벅찬 무대가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기꺼이 시간을 들여 친구들을 위한 자리를 손수 만들고 부족한 점을 순순히 내보이면서도 그 뒤에 연습이나 노력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그 청년의 콘서트. 그 담담함은 열정적인 자신감처럼 보이기도 하고 빈손으로 자리한 친구들의 마음 속에 몇만원짜리 콘서트보다 더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진심으로 그를 응원하고 그의 음악에 빠져들고 그의 음악을 인정하였죠.

 

그들이 많은 감동을 받았는 지 어떻게 알았냐구요? 그건 혹여 노래가 들리지 않을까봐 박수도 줄여가며 숨죽여 들어주던 즐거운 움추림 속에서도, 음악회가 끝난 후에 십여차례나 타이틀을 만들어 가며 찍던 기념 사진촬영이 말해주었습니다. 경남출신, 공익출신, 86년생, OO학과, OO동아리 등등. 그와 함께한 콘서트를 기록하려는 수많은 꺼리들은 그들이 얼마나 즐겁고 함께이고 싶은가를 보여주는 자리였죠.

 

휘향찬란하게 겉멋 든 공연이나 이벤트보다 이렇게 소소하고 담백한 모임이 얼마나 우렁찰 수 있는가를 배우게 한 멋진 자리였습니다.  셀프 음악회, 오랜 시간 연습한 소소한 음악과 내 이야기로 채우는 그 자리에 든든한 친구들이 함께하는 것. 이만큼 의미있고 즐거운 콘서트가 또 있을까싶기도 합니다. 친구들을 불러 함께나누는 경청하는 소소한 음악회. 너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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