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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은 우선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정시간 이상 머물게 되면 우선 무언가를 마시거나 먹어야 하고 또 피로를 느끼기 전에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에 맞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요즘은 비지니스 센터에도 카페가 준비되어 있고 카페나 호텔과 같은 부드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해두었습니다. 업무능률도 결국은 사람들이 얼마나 스트레스 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가에 달려있는 것이기에 이런 변화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앞서 문화공간으로서 누릴꺼리와 이를 적극적으로 나누고 단골들과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 강조했다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보고자 합니다. 바로 먹고 마시고 쉬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카페불패>라는 책을 읽으며 이 기본에 대한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아무리 좋은 취지와 가치를 만드는 일을 한다고 할지라도 함께하는 이들이 그 곳에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갖지 못한다면, 계속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면 어떨까요. 단기 프로젝트로 끝날 것이라면 오히려 불편한 환경이 짧은 시간 효율적으로 일을 마무리 짓고 빠져나가도록 만들기에는 좋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문화공간은 서서히 젖어들듯 물들이듯 주변 동네와 사람들과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하므로 그 짧은 호흡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편안하고 머물고 싶은 안정감이 필요합니다.

 

 

 

일정한 컨셉으로 꾸준히 말을 걸자

 

그 안정감이라는 것은 어쩌면 심리적으로 생각하는 그 공간의 이미지와 실제로 전달하는 편의 등을 일컫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예를들면, 처음부터 죄수카페라고 생각하고 들어간다면 딱딱한 의자나 무뚝뚝한 직원의 서빙에도 유쾌하게 받아들이면서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욕쟁이 할머니의 음식점도 같은 맥락이겠죠. 즉, 그 공간이 가진 컨셉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카페불패>는 컨셉에 맞도록 기획하고 그 다음에 시작하라고 조언합니다. 한집 건너 한집이 카페라는 말을 하면서 쉽게 성공하기 어려운 가게가 바로 카페라지만 그러한 일관된 컨셉, 주고 느끼고 결과적으로 머리속에 남는 이미지가 통일되도록한다면 사람들은 그 곳에 안정감을 느끼고 다시 찾도록 만들기 쉽다는 이야기입니다. ['카페불패' 리뷰 보러 가기]

 

이렇게 일관된 컨셉으로 알려진 공간들은 많이 있습니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젊은 남성들이 열심히 일하는 야채가게입니다. 마이크도없이 큰 목청으로 가게 문을 모두 열어놓고 지나가는 주부들에게 신선한 야채의 가격을 읊거나 인사를 건냅니다. 그리고 투박한 손길로 덤으로 넣어주는 인심도 넉넉합니다. 남동생뻘쯤 되는 젊은남자들이 주는 에너지는 곧 그들이 다루는 야채들도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인사를 받은 주부들은 다음번 지나갈 때는 결국 매장 안으로 걸어들어오게 됩니다. 아기자기한 맛은 없고 박스째 나와있지만 정리정도는 가지런해서 보기에는 좋습니다. 박스채 과일이나 야채를 싣고 내리는 모습이 산지에서 직접 가져온 것임을 드러냅니다.

 

대림미술관의 페이스북에서는 그들이 만드는 전시와 기획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도 관련된 책이나 작가와 관련한 이벤트를 열기도 합니다. 세련되면서도 취향이 높은 이들의 공감을 사는 콘텐츠들은 그것에 '좋아요'만 눌러도 왠지 나조차 꽤 고급취향을 가진 도시인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일정한 컨셉은 내공이 뒷받침해줘야 합니다.

 

컨셉이 일단 받아들여진다면 그 컨셉이 지속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만들어져 겉으로만 시늉을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쉽게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정말로 좋아서 혼자 만드는 햄버거 가게를 하루 12시간을 운영하는데 언제 가도 따뜻하나 햄버거를 같은 풍미로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 가게가 혹시나 망하지나 않을까 싶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친구에게 소개시켜주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직접 주인장에게 전하기도 합니다.

 

그 공간에 머무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일관되고 그 메시지에 진정성이 있을 때 그 공간은 비로소 오래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스스로 생명을 불어넣게 됩니다.

 

문화공간은 너른 의미로 위에서 이야기한 작은 가게들도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좁은 의미로의 문화공간들도 이런 이야기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이든, 영화를 상영하고 뮤지컬이나 연극을 올리는 공연장도 플랫폼으로서 그 안을 채우는 콘텐츠를 대하는 방식과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방식을 달리하며 컨셉을 정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방식은 콘텐츠를 충분히 이해하고 고민하고 자신의 인프라를 고려하여 새로운 메시지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지금 공간을 이루고 있는 공간의 인,익스테리어와 콘텐츠, 그리고 안에 머무는 직원들과 고객들의 성향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들과 어떤 모습으로 누리고 소통하고 있으신가요? 우리 공간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무엇인가요?

 

기본에 충실하면서 내공을 쌓는 것, 컨셉을 일관성있게 유지하는 것이 공간의 가장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

 

 

소문나는 문화공간 운영하기 (1)

소문나는 문화공간 운영하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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