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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가 사는 집은 작은 빌라의 3층입니다. 아직 가족이 적기때문에 안쪽 작은 방은 침실로 쓰고 남은 방은 거실겸 서재로 씁니다. 너른 책상을 들이고 마음에 꼭드는 의자를 두개 나란히 두니 볼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전혀 좁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청소도 편하고 공과금도 적게 나와 마음에 듭니다. 손님들이 많이 올 때만 빼면.

 

오늘 MBC에서 주거문화를 다룬 다큐 <공간혁명, 작은집>을 방영했습니다. 핵가족화, 여가시간 증가, 삶의 질에 대한 인식 증가 등 기존 획일화된 아파트와 내부 인테리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시로 나온 가정들의 공통점을 생각해본다면, 아이들의 놀이와 학습/ 수납/ 가족 구성원들의 각자의 공간에 대한 고민과 실천입니다. 

 

<공간혁명, 작은집>기획의도와 내용 확인하기

 

 

우리나라에서 집이라는 것은 삶의 공간이라기보다는 깔고 앉은 돈보따리처럼 투자의 하나로 인식되었습니다. 신혼부부들은 집장만이 필수 달성과제인냥 은행빚을 기꺼이 지면서 집장만 프로젝트를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반 이상이 살고 있다는 아파트, 그 안에서 획일화되고 규격화된 모습의 가정은 그만큼 개성없는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이들이 늘어가는가봅니다.

 

건축가가 꿈이었고, 친한친구는 죄다모아서 집을 지어 함께 살자고 이야기하던 어린 리타는 지금 크고 없지만, 그 때 그려보았던 생뚱맞고 비효율적이기만 한 집들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사람이 좋으면 마당을 크게 짓고, 집중할 일이 많은 이들은 조용한 곳에 비밀공간을 여럿두어 마음을 쉬게 하는 것.

 

다큐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공간은 삶을 닮아있답니다. 그리고 그러한 집을 꿈꾸고 만들어 규격화된 것들이 들어맞지 않은 불편함쯤은 감수하고도 더 많은 것을 얻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전혀 유난스럽지 않다는 것. 꽃이 피고지는 것,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는 것에 더 마음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건축가가 9개월을 들여 만든 마루가 너른 한옥식의 집이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기만해도 싱그러운 바람이 재미있는 이야기 몇가지는 해줄것만 같은 그런 집이었습니다.

 

 

 

들여다보고싶고 머물고 싶은, 그래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집이 정말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손때 묻은 가구들도 제빛을 발하는 공간이 좋습니다.

 

 

 

 

 

 

물론, 합리와 편리라는 부분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누구든 이런 집에서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함께 모여있어야 안심이 되고 비슷한 것 안에서도 소소한 변화로 각자의 삶을 살아갈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집에서 머무는 공간들. 일년에 몇번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 등등 닥치지 않은 것들에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과 공간을 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공간을 줄이면, 시간이 많아지고 오히려 마음의 여유는 늘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브랜드 아파트의 최첨단 설비로 편리하고 엣지 있게 사는 것도 좋지만, 풀냄새 풍길것 같은, 늘 발견하는 삶이 있는 집이 얼마나 사는 재미가 있을까 합니다. 

 

재미있게 살아야겠습니다. 

집이 사람을 만들 수 있음을 기억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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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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