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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곳에만 가면 돈을 쓸까?

 

교회나 신전, 결투장이나 대자연 속에 있으면 사람은 한없이 작아지지만 한편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전쟁이나 대재앙을 겪거나 극심한 공포 속에 있지 않아도 우리는 그러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아이들의 놀이터가 그러하고 극장이나 테마파크가 그러합니다.

 

우리 주변의 다양한 상점들은 어떠할까요. 박물관이나 유명브랜드의 랜드마크가 될 만큼 독특한 모양의 건물들을 대하면 각기 특유의 정서를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그렇다고 모두 긍정적인 감정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럴수록 공간을 디자인하는 이들은 개성넘치는 외형과 그 안을 채우는 모습, 그 안을 거니는 이들의 동선과 만나게 되는 콘텐츠들을 다루는 데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마음을 훔치는 공간의 비밀>은 크리스티안 마쿤다의 책으로 아름답고 인상깊은 것 등에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며 세계의 멋진 공간들을 소개합니다. 그에 앞서 미쿤다는 모든 행복의 근원이 죄악이라면서 7가지의 행복의 근원인 죄악을 열거하였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데, 영예로움의 근원은 오만, 환희의 근원은 탐식, 파워의 근원이 분노이며 탁월함의 근원은 시기심, 열광의 근원이 탐욕, 황홀감의 근원은 음욕이며 마지막으로 여유의 근원이 나태입니다. 특히 여유로움의 근원인 죄악이 나태라는 부분이 가장 눈길을 끈것은 휴테크, 여가생활의 중요성의 강조되는 요즘의 트랜드 때문일 것입니다.

 

시대에 따라 영웅이나 영예로움과 파워가 각광받을 때가 있었고 오히려 탁월함과 황홀감이 주목받는 시기가 있다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일본, 미국, 독일과 두바이 등 세계의 다양한 공간을 들르며 신화에서부터 음악과 문학에 이르는 사람들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문화'의 소양을 접목하여 공간이 매력적인 이유를 설명해주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이러한 공간들이 각각 영예로움이나 환히, 파워나 탁월함등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에 의한 것임을 강조하며 공간을 설계함에 있어서 사람사이의 관계와 역사적 맥락 등을 고려한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것을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여유를 추구하는 일은 외부세계에 대한 감각적 입지를 '금식'하는 일이다. 여유는 정보가 범람하는 속도의 시대에 상업적인 목적으로 연출된 세계에서 일어난 가장 큰 혁신이다.' p.46

 

'서점은 '수준높은 게으름'을 피우던 장소였다. 오늘날의 시점은 이러한 면모를 되찾아야 할 터였다. 여유를 느끼는 장소, 미완의 행복감은 누릴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야했다. ' p.48

우리나라에 아마존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듣기에 앞서 기존 동네 서점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는 대형서점의 물량에 따른 가격경쟁력의 불리와 인터넷시장의 편리함에 밀리는 탓이라는 한탄이 떠오릅니다. 더 싸고 편리한 시내의 대형서점과 편리한 인터넷 서점도 좋지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수준높은 게으름의 장소로서 공간이 점점 없어진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마쿤다는 전시공간과 신전 등의 공간 뿐만 아니라 플래그 스토어나 팝업 스토어 등의 상업공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수준 높은 감성문화, 삶을 바꾸는 생태 체험, 상품을 생생한 체험과 결합하는 일상연출 등은 경제가 어려울 때일 수록 구매자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p.49

 

앞서 읽은 <공간이 마을을 살린다>(리뷰 http://ritachang.tistory.com/399)에서 자세하게 다룬 것 처럼 세로토닌(안정), 도파민(들뜸), 아드레날린(파워), 아세틸콜린(탁월) 등의 호르몬이 행복과 관련된 것임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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