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저승편),착하게 살아야겠다

 

주호민 작가는 어쩌다가 '파괴왕'이 되었을까. 그의 작품은 이렇게 따뜻하고 인간미가 풀풀 나는데 말이다.

 

<신과 함께 - 저승편>의 단행본을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었다. 평소 웹툰을 즐겨 보는 편인데도 유독 주호민 작가의 작품은 볼 기회가 없었다. 웹툰이 기원인 작품을 단행본으로 보는 것이 그 나름의 맛이 있겠으나 나는 아무래도 몰아보는 주행도 아닌, 한주 한주 감질나게 기다리며 댓글까지 정독해가며 봐주는 것이 재미다. 그래도 단행본은 시선을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몰입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스토리도 더 보이고 캐릭터도 잘 보인다. 구석구석 그려진 그림부터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도록 체화되어있기에 읽는동안은 강력한 느낌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아무래도 검증된 작품들이 단행본으로 선보이게 되는만큼 이 작품의 '가치있음'을 찬찬히 음미하며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 있다.

 

단행본은 총 3권으로 이뤄져 있다. 문화콘텐츠 전공하면서 스토리텔링이나 문화원형의 과목을 수강했는데, 웹툰이라는 장르 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의 문화원형을 이렇게 콘텐츠로 풀어 낸 텍스트를 마주한다는 것은 연구자로서 숙제를 만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숙제고 텍스트라고 여겨진다는 것은 그만큼 뜯어보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는 의미이므로 술술 읽어낸 이 작품에 대해 몇마디라도 적어두려고 한다.

 

 

 

이미 영화화가 진행되었고 뮤지컬도 선보이면서 이른바 One Source Multi Use(OSMU)의 사례로도 알려진 <신과 함께>는 저승, 이승, 신화편의 시리즈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고백한것 처럼 주호민 작가의 작품을 처음 본 관계로(무한동력도 이제야 찾아보고는 진기한이라는 캐릭터가 주작가의 페르소나였나? 하고 있는 뒷북 시전중이다.) 이승편과 신화편의 내용이 어떻게 되는지는 차차 덧붙이기로 하고 저승편에대해서만 간단하게 메모를 해두려고 한다.

 

우선 스토리는 크게 두가지 축을 타고 흐른다. 하나는 이승에서 저승으로 망자를 데려가는 저승차사들이 억울한 죽음을 맞게된 영혼을 달래는 이야기, 다른 하나는 망자가 지옥에서 7번의 판결을 진행하면서 변호사 진기한의 기지를 엿보는 이야기이다. 두 이야기는 서로 교차하면서 진행하고 두 이야기는 하나로 모아지지 않는다. 강림도령과 진기한변호사가 두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두 비범한 인물의 능력이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엔진이 된다. 그래서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의 경우 두 이야기를 하나로 묶는 것이 관건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강림(하정우)이 지옥에서의 진기한 변호사의 역할까지 포함하면서 진기한 캐릭터가 영화에서는 사라졌다.

 

이야기가 두가지인만큼 보는 재미도 두가지라고 할 수 있다. 문화콘텐츠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문화원형을 콘텐츠로 잘 소화시켰다는 측면에서 지옥의 7단계에 대한 설명과 지옥의 형벌을 표현한 실존 전통그림, 관련한 용어 등이 흥미를 끄는 요소가 된다. 또다른 재미는 바로 스토리텔링인데 나는 앞선 내용보다 이 부분이 더욱 마음을 잡았다. 아마 군대 경험이 있는 작가의 간접 경험에서 스토리가 시작되었을 것인데, 군대에서의 억울한 죽음이 원귀가 되고 그 억울함을 정의로운 주인공이 풀어주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승이라는 것이 정말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그것이 전설로 남아 그 내용이 꽤나 구체적이고 그 자료를 디테일하게 스미게 만들어 놓은 콘텐츠는 허구로 만든 이야기를 더욱 의미심장하게 만드는데 작용하였다. 두 이야기가 따로 굴러간다고 해도 이것은 수레바퀴의 두 바퀴처럼 어느 하나가 빠진다면 전체가 굴러가지 않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승에서의 원귀에 대한 이야기가 아무리 권선징악의 사이다 결말이라 한들 이미 죽은 이의 원통함에 비해 그 징악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고 저승에서 판결에서 7번 모두 무죄가 성립되었다 한들 이승에서 뜻대로 못살았던 아쉬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 두가지 이야기가 만나야만 이승에서의 삶이 더욱 가치있고 그 가치를 저승에서 확인하게 된다는 사실에 조금이나 위안을 삼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문화콘텐츠 브랜드 연구소,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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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아수라발발타, 모두 다 이루어지길!

 

 

 한껏 해리포터 볼 때는 이런저런 주문에 관심이 있었는데, '아수라발발타'라는 말은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면서 그 뜻이 뭔가 싶은 말입니다. 잠깐 찾아보니, '모두 다 이루어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네요. 그래서 그런지 리쌍이나 이박사 같은 가수들의 같은 제목의 노래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정체성이 아직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종교 관련하여 여러 사람에게 이런저런 질타를 받기도 했는지 10회 쯤에는 작가 현마담의 해명 글이 올라오기도 했던, 웹툰 <아수라발발타>를 보고 간단히 리뷰를 남겨볼까 합니다. 

 

 

 "악귀로까지 보이는 <아수라발발타>에 등장하는 자신이 신령이라고 하는 캐릭터는 일반적인 신이 아닙니다. 또한 <아수라발발타>는 무당을 소재로 한 웹툰이지만 포커스는 종교가 아닌 젊은 남녀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 만화입니다." 

 

 

 

 웹툰은 지금까지 목사인 아버지를 두고 신학대 진학을 앞둔 주인공이 어느날 신병에 걸리더니 신내림을 받고 박수무당이 되는 사연까지 진행된 상태인데요. 여기까지는 흡사 2013년 꽤 인기를 끌었던 박신양 주연의 <박수건달>을 떠올립니다. 신내림이라는 사건이 평범한 일상에 파장을 일으키고 주인공의 인생이 한순간에 뒤바뀐다는 설정으로 꽤 흥미가 동하게 하죠.

 

 

 

 한편으로는 꽤 인기를 끌었던 <오! 나의 귀신님>도 연결이 됩니다. 물론 여기서는 무속인이 중심이 아닌, 귀신들린 소심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기는 하지만, <아수라발발타>가 종교를 다룬 웹툰이라기보다 남녀의 로맨스를 다루었다고 밝힌 작가의 말을 근거로 한다면 오히려 이 드라마를 떠올리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물론 <오나귀>에는 <아수라발발타>에서 주인공을 알아보는 무당과 흡사한 무당이 등장하여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특수한 상태(귀신들린 여자, 신내림을 받은 남자)가 자기 사랑을 지키는 데 그 능력을 이용해 나간다는 스토리가 일맥상통하는 것이죠. 게다가 <마음의 소리>처럼 오랜 기간 연재될 수 있는 웹툰의 특성을 본다면, 악귀로 보이는 신령과의 대결구도, 신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여러 에피소드를 삽입하는 형식을 통해 콘텐츠의 수명을 늘려 나갈 수 있다는 점도 꽤 좋은 소재로 보여집니다.

 

아직은 주인공의 상황과 캐릭터에 대해 알듯말듯한 상황까지만 열린 상태인데요. 앞으로 웹툰에 적합한 흥미로운 소재와 형식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수라발발타> 웹툰 보러가기 :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asurabalbal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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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극장, 조미료 없는 건강한 웹툰

 

웹툰을 보는 이유를 대보라면 수십가지도 더 될테지만, 그 이유 중에는 소소한 일상을 데워주는 따뜻한 이야기에 대한 갈증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청춘극장>이라고 생각해요.

 

이은재작가가 다음에서 연재중인 청춘극장은 제목 그대로 청춘들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독자를 들었다 놨다 하는 긴장감은 없지만, 우리가 지나왔거나 머물고 있는 일상을 그대로 옮겨 놓고는 쓰담쓰담해주는 기분이랄까요.

 

 

 

 1편에서 3편정도의 옴니버스로 진행되는 웹툰 청춘극장에는 이 터널이 종종 나옵니다. 복서, 파일럿, 탁구챔피언이 되고싶어 하는 꿈을 가진 소년들이 통과하는 길입니다. 만약 저 길을 지나면,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고민들과 노력이 언젠가는 모두 보람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게 만드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뉴스 사회면에서 많이 접하는 모습들이라 그리 새롭지도 않지만, 서로 얼기설기 연결된 그 약한 관계속에서 지속적으로 그들 스스로의 삶을 데우고 힘을 내고 다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묘한 감동을 불러 일으킵니다.  

 

젊은 회사원은 학창시절의 자유로움을 잊은 채로 연인에게도 이별을 선고받고, 멀쩡히 공부잘하던 녀석은 대뜸 동네 체육관에서 온몸이 부서져라 권투를 배웁니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노량진 고시원의 고시생이나 가족과 회사에서 찬밥신세인 중년 가장의 쓸쓸한 모습도 잊지 않습니다.

 

 

 

비록 지금을 찌질한 신입사원이라도 과거 똘끼충만한 라커였던 자신에게 위로를 받거나 전국 수학경시대회 1등보다 순식간에 날라온 가벼운 잽 한방에 온몸을 다해 열정을 불살라보거나, 혹은 아무도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쓸쓸함에 젖었지만 그 누구보다 용감했던 과거 아버지로서의 모습으로 위안과 에너지를 충전해냅니다.

 

 

 

골방에 틀여박혀 과거 왕따의 괴로움으로 삶을 방치하는 은둔형 외톨이도, 누군가를 이기고도 패한 상대방에게 미한한 감정을 가지는 소심한 챔피언도 동생에게 열등감을 가지는 미운오리 언니도 결국에는 자신의 길을 찾아내고야 마는 결말이 있기에 이 웹툰은 푸르른 사람들의 이야기, 청춘극장입니다.

 

 

다행이다, 사랑한다. 미워질 때까지 조금 더 있자.

짤막한 독백에 우리는 각자의 소소한 근심을 털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이은재의 '청춘극장'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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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폰지같은 이야기 3편 : '백도사', '묘진전', '홍도'


  가장 큰 공통점이라면, 시공간이 끝도 없을 것 같은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읽는 동안만큼은 눈의 초점에 흔들림이 없을 정도로 강한 몰입을 만든다는 것이다. 웹툰 속 신화를 쓰는 웰메이드 판타지라고 길게 소개하고 싶은 3편이 바로 '백도사', '묘진전', '홍도'다.


  쉽게 가늠할 수 있는 시대이건 그렇지 않건 간에, 현대물에 비해 앞선 어느 시점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캐릭터의 모습이나 배경 등의 이미지 구현일 테고 더불어 소품이나 말투나 관습에 대한 공부가 필요할 것이다. 이들 웹툰은 거스를수 없는 운명을 너른 세계 속에 새롭게 구성하는 한편 그 안에 꼼꼼한 일상들을 수 놓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세 편 모두 주인공의 이름을 본 따 만든 제목으로 되었는데 이들 세 명의 남자 캐릭터의 매력도 볼만한 포인트다. 처음에는 그저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웹툰을 한데 묶기는 하였지만, 어떤 점에서 이들이 비슷한 지점의 흥미를 동하게 하는 것들인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다 보니 이들도 명확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맨위: '백도사'  늴릴/이끼(레진), 중간: '묘진전' 젤리빈(카카오), 맨아래: '홍도' S_owl(카카오)  



전설 혹은 판타지


한국에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원형을 이들 웹툰 속 세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도사’에서는 미신이 남아있을 농경사회를 배경으로 개간되지 않은 깊은 숲속에 대한 두려움과 강한 판타지를 품은 시대를 이야기한다.


‘묘진전’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에게 익숙한 전설을 가져다 쓴다. ‘백도사’에서의 수인들과 맥을 함께하는 산신이나 선녀, 신령, 귀신 등의 민속 신앙의 숭배의 대상까지 등장하며 액운이나 역병을 옮기고 추위와 기근을 주는 재해까지도 신과 사람의 중간적 존재로 표현되는 것이 그렇다.


마지막으로 홍도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개화기의 동서양 문물이 뒤섞여 어수선한 활기를 띌 때의 중국과 한국의 모습을 드러내는 듯하지만, 강과 호수 그리고 산과 마을의 영적 존재들과 그들의 한을 풀어주는 스토리 전개에서는 우리나라의 영웅 설화들과 많이 닮아있다고 볼 수 있다.



자연 그리고 민중을 이야기하다


웹툰 ‘백도사’는 수인과 도사간의 대결로부터 수인도사의 연합에서 요괴와의 더 큰 대결로 뻗어나간다. 초반 인간과 수인이 각자의 공간에서 평화롭게 살던 시기를 지나 인간들의 욕심은 결국 평화를 깨는 것으로 긴박한 이야기가 흘러간다. 인간은 도사들을 시켜 수인의 공간을 침범하고 혼란을 만들어 내는데, 이 때 산수를 지키는 다양한 수인들, 수인들에게 희생되는 민중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그려진다. 강력한 도술을 가진 백도사가 이들 사이에서 혼란을 막아서려는 역할을 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한편 ‘묘진전’은 천계에서 쫓겨나 인간세상으로 온 묘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역병이나 자연재해에 한없이 약한 인간을 보여주고 있다. 계급차이, 남녀차별에 대한 그 시대를 향한 모난 분노에 의한 저주, 도술 그리고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는 구슬픈 연가다.


‘홍도’는 특출한 주술사가 문득 모험을 떠나면서 만나게 되는 모험 이야기인데, 자연 속 영물들과 교신하며 이런저런 사건을 파헤치며 목표로 다가간다. 원인 모를 살인사건이 일어나거나 오묘한 공간에 갇힌 채 요물을 만나 대결을 펼치면서 각 마을의 주민들의 어려움을 풀어주며 여행을 계속해 나가는 식이다.



신묘한 능력을 나타내는 제거된 눈 혹은 타고난 눈


백도사, 묘진, 홍도 세 주인공의 성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나이순대로 나열을 하였지만 이 그대로 평면적인 주인공으로부터 입체적 주인공으로 나열된 것이기도 하다. 물론 팡팡 튀는 홍도의 매력보다 극심한 이기주의에서 개인주의를 넘어 다른 이들을 배려하게 되는 묘진의 행보가 더욱 입체적이라 보일 수는 있겠다.


특출한 도술 외에도 이 캐릭터들은 공통점이 하나있다. 바로 한 쪽 눈이 범상치 않다는 것이다. 백도사는 딸을 구하기 위해 오른쪽 눈을 스스로 멀게 하였고 묘진은 왼쪽 눈을 도난당했으며 홍도는 완쪽 눈이 황금색을 띤 채로 범상치 않은 출생을 경험하였다.


백도사, 묘진, 홍도의 눈


가장 이상적인 영웅의 모습을 한 백도사의 경우처럼 자신의 딸을 위한 희생쯤은 아무 갈등조차 필요 없는 것이었지만, 묘진의 경우 아닌 밤 중 홍두깨처럼 두 눈 없이 태어난 산이의 어미가 묘진의 눈을 훔쳐 달아나는 탓에 외눈박이가 되었다. 묘진은 천계로 올라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 인간 세상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인물이고 자신이 인간계로 내려온 이유조차, 아니 그 전에 연심을 품었던 선녀로부터 멀어진 이유조차 모르고 있던 답답한 닫힌 인물이었다. 천방지축에 아직 혈기 왕성한 십대 홍도는 백도사의 진중함이라든지 묘진의 냉소적인 유유자적하고는 거리가 멀며 특이한 금빛 눈도 백도사나 묘진처럼 갑자기 들어 닥친 사건에 의해 제거된 것이 아니라 타고난 것이었다. 그래서 앞 선 두 주인공에게 가지는 애틋함보다는 신적 존재로서의 꽤 그럴싸한 두드러짐을 만들어 내는 것이 다른 점이다.


그렇다고 앞 선 두 주인공의 제거된 눈의 의미가 같은 것은 아니다. 백도사의 제거된 눈은 두 눈을 통해 양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 도사지만 도사들과 맞서 싸우게 된 계기를 만들어 낸 것이고, 묘진의 제거된 눈은 다시 두 눈이 없던 산이로 옮겨갔기에 인간 세계와의 인연을 만들어 내는 씨앗이 되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홍도의 금빛 눈은 세상을 밝히는, 달리보고 새롭게 이해하려는 노력의 표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면 이들이 가진 부재 혹은 특출한 눈의 존재는 웹툰의 주인공으로서 모험, 능력, 판타지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시각적 장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 몰입의 ‘백도사’, 스타일의 ‘묘진전’ 그리고 소재와 아이템의 ‘홍도’


앞서 이야기한 몇몇 지점들의 공통점이면서 차이를 나타낸 것들에 덧붙여 본다면 우리 독자가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백도사’는 무협장르의 공식을 제법 많이 담아내며 강한 적과의 대결과정에서 흥미를 끌어내는 스토리가 몰입의 큰 지점이 된다면, ‘묘진전’은 한 많은 막만과 함께하던 여정이 끝이 난 것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의 여운이 남았다. 한편, 일전에 ‘원피스’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모험의 구조 안에 새롭게 만나는 공간, 대상, 소재 등을 세밀한 표현력으로 담아내어 보는 즐거움을 배가 시키고 있는 것은 바로 ‘홍도’다.



백도사의 도술, 묘진의 한국적 스타일, 홍도의 섬세한 소재


 묘진전의 경우 연재기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긴 여운 탓에 천계와 인간계의 상하 공간, 막만과의 여정에 의한 수평 공간의 교차가 무척이나 크게 느껴진다. 백도사와 홍도의 모험과 대결이 아직도 한창이라 되찾을 평화와 운명의 대상을 만나는 것을 응원하는 것은 현재진행형이다.


세상에서 가장 의미 없는 고민일 테지만 세 캐릭터가 싸우면 누가 이길 것인가, 혹은 어떤 이의 매력이 가장 치명적인가 하는 고민은 혼자하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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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도사 내용이 잘못되었네요 무료 분량만 읽으신듯...
    수인과 도사의 싸움이 아니라 수인, 도사 연합과 요괴와의 싸움 입니다. 주인공이라 일컬은 아버지 역시 주연급은 맞지만 주인공은 아니구요. 실주인공은 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이니 자제하구요 궁금하시면 직접 보시길바랍니다.
  2. 감사합니다. 초반 읽었던 내용 가지고 쓴 것이 맞습니다. 이야기가 추후 더욱 확장되었습니다. 주제가 롤타이틀이라 딸의 비중은 염두를 하였지만 그 부분에 중점하여 작성하였어요. 다 보고 수정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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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인터뷰, 아멜리 노통브가 웹툰을 그린다면

 

 리타는 웹툰에 기시감이 있으면 기억을 되살려 보기를 좋아합니다. 루드비코의 웹툰<인터뷰>에서 아멜리노통브의 소설<살인자의 건강법>을 찾았습니다. 괴팍한 성격을 가진 유명작가와의 인터뷰라는 것도 그렇고 작가와 신출내기 인터뷰어의 심리전도 그렇고 절정에 다다랐을 때의 갈등마저도 쏙빼닮았습니다.

 

 

 

 하지만, 루드비코의 웹툰이 노통브의 소설을 베껴썼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재시점의 나레이션이 그러할 뿐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나 우리가 재미를 느끼게 하는 지점이 분명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재미는 바로 허구와 실제 이야기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조합에서 만들어진다고 보았는데, 그래서 웹툰 속에 등장하는 작가의 책인 <헝가리 사진사>, <작은 마을의 요괴 이야기>, <양목장의 살인자>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황색스카프>라는 소설의 성공으로 인터뷰를 찾는 어떤 남자와 슬럼프에 빠진 괴팍한 작가가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우리 삶 속에 숨어있는 여러가지 감정들을 마주합니다. 루드비코 작가의 이야기처럼 굳이 이야기 톱니를 맞추어가며 깔끔하게 끝내지 않고 결말을 열어둔 것이, 이런 연속적인 이야기의 굴레들이 엉키고 설켜서 운명을 만들어 낸다는 주제를 한결 돋보이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헝가리 사진사>의 일부

 

 

 

<작은 마을의 요괴 이야기>일부

 

 

 

<양목장의 살인자> 일부

 

 완결된 작품이라 부분 유료로 묶여 있어 흥쾌히 결재를 하고 보았는데, 이렇게 옴니버스로 감질나게 묶어두니 결재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첫 에피소드인 <헝가리 사진사>는 그림체가 삽화와 닮아서인지 더더욱 더글러스 캐네디의 <빅픽처>를 떠올렸습니다. 4회에서 긴장감 넘치던 장면, 11회의 소위 '음성지원'되던 총격적은 이 웹툰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예의 추리소설이나 이런 서스펜스물에 길들여져 있기에 이야기 속 어떤 단서나 꼬투리를 잡도록 하고 그 허점을 통해 반박을 가하도록 만듭니다.  분명 그 논란은 댓글에서 정리가 되는 편이었는데, 이 부분은 흥미롭습니다. 바로 이 댓글들이 웹툰을 계속 보도록 하는 추진체가 되는 것은 독자들이 집고 넘어갈 부분을 어필하는 것이고 그것이 해소될것이라는 예고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꽤 크게 보이는 웹툰의 허점이 사실은 허점이 아닐 것이라는 선각자의 설명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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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인터뷰 #인터뷰 #루드비코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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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마당에 데굴데굴 열매, 따뜻한 반전 동화

 

 구름에 은빛 줄이 드리우는 늦은 오후가 되면, 그림자는 키가 커지고 새들은 제 둥지로 돌아갑니다. 이 때는 괜히 그냥 마음 한 구석에 평화로움이 밀려듭니다. 그런 풍경같은 웹툰 <마당에 데굴데굴 열매>입니다. 

 

 

 라라시스터즈의 6회분량 짧은 단편이라서 후루룩 금새 읽히는 웹툰입니다. 오랜만에 살던 집에 내려왔는지, 낡은 집 곳곳을 둘러보며 추억에 잠기는 부산스런 부부의 모습으로 웹툰은 시작되죠. 누구나 짐작하듯 이들이 그 집에 살던 예전 추억이 이야기가 됩니다. 또 그 집에 관심은 별로 없어보이는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딸이 아마도 그 추억에서 꼬맹이로 등장하는 주인공인 듯합니다. 웹툰 곳곳에는 친구들과 소꿉장난을하고 강아지와 친구 맺고 놀이터를 뒹굴면서 놀았던 그 흔하디 흔한 추억을 넉넉히 채워두었습니다. 

  

 

   

 식스센스의 머리가 띵!할 정도의 반전은 아니지만, 신선한 반전이 있어서 평화로운 마을의 귀신소동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묘미가 있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는 항상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 이렇게 건강하고 예쁘게 어른이 될 수 있었나 하면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웹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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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수심3000m에 닿으면, 비밀과 호기심의 거리는?

 

  김만호 작가의 <수심 3000m에 닿으면>은 댓글 등 독자와의 상호작용이라든지, 세로로 내려읽기의 방식이라든지의 웹툰만의 특성은 굳이 필요없는 듯 합니다. 단지 이야기의 전개와 주인공의 심리묘사로 큰 몰입감이 처음부터 끝을 만들어 내는 웹툰입니다. 배경도 비슷하지만 이야기하고 있는 주제를 떠올려보아도 마치 <노인과 바다>나 <파이 오브 라이프>등의 작품들이 언뜻 떠오르게도 하구요.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프롤로그까지 포함하면 14회로 이루어진 <수심 3000m에 닿으면>은 한회 한회 다른 웹툰에 비해 많은 분량이어서 결코 짧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시공간을 아우르며 꿈과 환상을 이미지화 합니다. 그리고 액자식의 구성은 마치 인셉션을 보는 것 처럼 웹툰을 보는데 꽤나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그런 이유로 웹툰이 산만하거나 내용의 파악이 어려울 수 있는 지점은 분명 있지만, 고립된 바닷가에서 세명의 사람이 겪게 되는 공포가 어떠할 지 끊임없이 궁금하게 만듭니다. 누구나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었을 욕망이나, 과도한 집착이 만들어낸 환상과 일탈에 대해 해석해보려는 나름대로의 설계도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죠.

 

 

노인이 바다에서 싸운 것은 고래가 아니었고, 

파이가 표류에서 살아 남게 한 동지는 호랑이가 아니었던 것 처럼,

수심 3000m에서 편지애가 자신을 내려놓게 만들었던 것은 인어가 아닙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4년 전 동생과 선원들을 잃은 선장 우진택과 인어의 이야기를 취재 나온 양범준, 편지애입니다. 이들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항해를 떠나 벌어지는 독특한 경험이 웹툰을 다 보고나서도 마치 생선 비린내처럼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4회차에 이르러 실재와 환상 그리고 시간이 뒤 엉키게 되는데 그 시작이 되는 것이 바로 이 인어의 피에서 나오는 역한 냄새이기도 하죠. 편지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이 뒤엉키는 장면에서 그 환각은 극에 달합니다. 그렇다고 선장 우진택, 카메라맨 양범준이 조연이 될 수 없는 것은, 편지애의 이런 환각 증세를 부추기거나 그런 환각의 대상이 되어주면서 안정적인 세개의 축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선장만의 환각이고 그만의 외롤운 싸움이었을 인어와의 교감 혹은 복수전이 편지애로 옮겨 오면서 마치 저주의 대물림이라던지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라던지의 꽤 심각한 주제를 고민해보게도 됩니다.

 

 

 이 웹툰이 쪼개어 놓은 시간과 현실과 환상의 파편 그리고 귀로 듣는 것이 아닌 인어의 언어는 우리 각자의 마음 안에서 각자 재조합되어 새롭게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마음 속에 편집된 <수심 3000m에 닿으면>을 통해 내면 3000m쯤의 깊숙한 욕망을 드러낸듯한 후련함이 생기는 듯합니다. 그림과 대사로 읽었지만, 마치 소설로 읽힌다는 것이 정말 신기한 웹툰이었습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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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3000m에닿으면 #웹툰 #김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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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채널뽁스, 고급진 병맛 패러디

 

  잘 알려진 작품의 스타일을 모방할 때 흔히 '패러디하다'라는 말을 씁니다. 그렇지만 패러디는 단순히 모방하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마치 예술이 일상을 모방하는 것 같으면서도 면면에 낯설음을 만들어 내는 것 처럼, 패러디는 단순히 다른 예술을 모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움 속에 또다른 의미를 만들어 냅니다. 그러므로 패러디라 함은 따라하기가 아니라 훌륭한 작품을 딛고 선 새로운 다시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러디가 단순히 즐거움을 위해 모방한다는 패스티시와 구분되는 것은 그 특유의 신랄함을 내세우며 현실 사회에 대한 적극적 주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뽁스가 그리는 <채널뽁스>에는 영화, 만화, 드라마 등 유명한 작품의 특징을 작가만의 캐릭터들로 캐스팅하면서 제목, 스토리, 주제 등 전면에 그만의 개성을 입혀 놓아 패러디물로 손색 없습니다. 두 세편으로 이루어진 에피소드를 옴니버스식으로 끌고 가면서 한국 사회의 이야기, 다른 작품을 절묘하게 섞어 놓아 소위 고급진 병맛 웹툰의 지위를 공고히 합니다.

 

 

 시즌 1에서 패러디한 영화는 <인터스텔라>, <본 아이덴티티>, <컨저링>, <인셉션>, <건축학개론>, <300>, <원초적본능>, <주라기 월드>, <터미네이터> 입니다. 제목은 채널 뽁스의 편성에서 <잉여스텔라>, <뽁 아이덴티티>, <컨저글링>, <립셉션>, <미술학개론>, <30>, <말초적 본능>, <주라기 시티> ,<여친네이터>로 바뀝니다.

 

<원초적 본능>을 처음부터 끝가지 보지는 않았어도 이 장면은 거의 다 알지 않을까요?

 

 

<주라기 시티>편에 까메오로 등장했던 둘리입니다.

 

 

컨저링의 섬찟한 장면을 이렇게 바꾸어 놓기도 합니다.

 

 

내용은 기존 영화의 흐름 중 인상적인 부분을 차용하면서도 배역은 채널뽁스의 캐스팅으로 각각의 특성으로 물들여 놓습니다. 모태솔로이면서 비굴한 뽁스, 주로 악역을 도맡아 하는 속수무책 장원, 뽁스의 남동생인 성민과 그 외 병풍들의 겹치기 출연이며 여주인공은 기존 영화에서의 주인공들과 흡사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리타가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시즌2를 시작하면서 야심차게 내놓은 <미생수>에피소드 때문입니다. 이번 에피소드가 리타가 좋아하는 '미생'과 '기생수'를 주제로 삼아 그 패러디 장면들에 공감을 많이 산 부분도 있지만, 이번 에피소드는 시즌1과는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패러디 대상을 주로 외국 블럭버스터 영화를 텍스트로 정했던 것과 달리, 시즌 2를 시작하면서 장르를 영화에 한정하지 않고 웹툰(을 소재로 한 드라마)과 만화를 절묘하게 섞어내었습니다.

 

 

 

기본 스토리를 담는 영화를 접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웹툰 자체만으로 어필하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지만, 나름의 스타일을 구축하면서 독자층을 확보한 작가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패러디는 기존 유명 작품의 후광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와 그것을 비틀었을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패러디 대상을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다소 스토리 공백이 크게 느껴져 재미의 포인트를 잡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들을 선정하기는 하였지만, 작가의 연령이나 취향과 다른 독자들까지 아우르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에피소드를 이어나가면서 채널뽁스가 편성한 패러디 영화보다 뽁스와 그 친구들 캐릭터에 대한 관심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고, 작품 곳곳에 스며든 부수적인 장치들이 관심을 얻어내는데 일조했습니다. <잉여스텔라>에 등장하는 백골시신, <주라기시티>의 뉴스 속 앵커의 대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적잖은 냉소를 보내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에 독자들이 서서히 반응을 하면서 채널 뽁스만의 작품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죠.

 

 

 

 

급기야 <미생수>를 통해 이시대의 장그래와 모태솔로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의 에피소드에 털어내었습니다. 미생의 스토리 구조에 미생의 독특한 능력을 심어 넣으면서 절묘하게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데, 인상적인 대사와 말투, 인물 관계까지 '그대로'라 여겨질 만큼, 적당히 섞어 놓았습니다.

 

 워낙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동시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다보니, 가끔 이 이야기와 저 이야기가  뒤섞이기도 하는데, 그러한 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스토리텔링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이러한 패러디 창작물을 통해 새로운 곁가지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독자들은 그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어 여러 콘텐츠의 수명을 늘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하지요.

 

 다음 만화세상이라는 꽤 검증된 웹툰 플랫폼에서 이러한 패러디 작품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벌써 다음 에피소드가 기다려지네요~

뽁스의 '채널 뽁스'보러가기 : http://webtoon.daum.net/webtoon/view/parody

(주소에도 패러디가 적혀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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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뽁스 #병맛웹툰 #추천웹툰 #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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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Ho!, 사랑 말하기듣기

 

잔잔한 감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Ho!>가 엔딩을 맞았습니다. <Ho!>는 일본의 원작을 웹툰작가 억수씨가 한국의 사정에 맞추어 완성도를 높여 새롭게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이미 여러 셀럽들에게도 언급이 될 정도로 <Ho!>가 사랑을 받은 이유는 소녀 Ho의 천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에 상반되는 매력을 가진 경상도 남자 원이가 함께하여 시너지를 만들었음은 물론입니다.

 

두 사람을 가장 사랑스럽게 표현한 사진, 웹툰의 처음과 끝에 등장합니다.

 

 

따지고 보면 부족해보이는 두 남녀의 성장담일 뿐인 이 사랑 이야기가 이렇게도 따뜻하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것은 바로 연출의 세련됨에 있다고 봅니다. 웹툰은 처음부터 결말을 미리 알리면서 시작합니다. 이미 두 주인공은 결혼을 하게 될 것이며, 어떤 시점에 어떤 모습으로 해피엔딩이 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죠.

 

이렇게 스포일러를 대놓고 하는 패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이런 저런 긴장 관계없이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가 앞으로 얼마나 예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나는 가에 집중하도록 하고, 그 세세한 관찰 중간 중간 쓸 데 없을 것 같은 이미지들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신통함을 발휘하도록 하였습니다.

 

 

 

청혼을 하고 Ho의 엄마를 찾아뵈기 전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로 보여주는 이야기. 굶주린 늑대가 토끼를 먹이로 보지 않고 절벽을 건너도록 이끌어주는 존재로 본다는 것이 이 웹툰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깨알같이 적힌 낙서와 필담, 사투리를 쓰는 남자와 발음이 어눌한 여자아이의 끝도 없는 대화

 

수첩이나 핸드폰을 통해 문자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예전에는 몰랐던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동시에 서로 다른 이들 사이의 언어, 소통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게 됩니다. 또 풀죽어 고개를 숙이거나 뒤로 돌아서 껴앉는 것을 싫어하고 어두운 곳에서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Ho에게서 현실을 똑바로 마주하고 두려움이나 거짓을 털어버리도록 학습받았는지도 모릅니다.

 

 

 

회상으로 시작하는 웹툰이므로 말풍선 외에 현재의 원이가 당시를 설명하는 지문이 이어집니다. 이때는 담담한 체, 사투리를 쓰지 않고 명료하게 표현합니다.

 

 

 

Ho!가 처음 호감을 표시하게 되고, 프로포즈까지 받도록 만들어준 페레로로쉐 초콜릿

 

 

 

갑작스럽게 청혼을 하고 만들어준 금박지 반지를 한참동안이나 쳐다 보는 Ho!의 모습은 참으로 행복해 보입니다.

 

 

 

이 장면은 위의 장면과 같은 시간, 원이의 시점으로 그려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그림은 위의 장면이 나온 회차보다 훨씬 앞선 회차에서 그저 스치듯 지나간 쉼표같은 이미지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등장인물, 이야기와 상관없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으면서도 알아채지 못하는, 그래서 이 웹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투명한 그림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원이의 조카아이와 나란히 앉아있는 성숙한 Ho의 모습이라든지, 두 사람을 대신하여 종종 등장하는 두마리의 고양이라든지, 원이의 취향과는 맞지 않는 꽃그림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든지의 이미지가 그렇습니다.

 

 

오드아이 고양이는 듣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로써 Ho와 원이를 표현하는 두마리의 고양이가 아닐까 합니다. 언뜻 두 사람을 많이 닮기도 했습니다.

 

 

 

계절을 드러내거나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을 맺도록 충동질하거나의 의도로 넣어주었을 꽃그림, 해바라기, 나팔꽃 등 종류도 다양하고 꽤나 종종 등장합니다. 나팔꽃의 꽃말은 <기쁜 소식>이고 이 장면은 원이가 Ho의 집에 결혼을 승낙받으러 갔을 때에 Ho의 집 불빛과 함께 등장합니다. 그래서 혹시 아직 이 웹툰을 보지 않았다면 한 번 정주행 하고, 다시 한번 보기를 추천합니다.

 

 

 

 군대 훈련소를 들어가자마자 다음 컷이 제대하는 장면이 나올만큼 스토리는 간결하고 쓸데없는 이야기는 과감하게 삭제합니다. 만화의 칸과 칸 사이에는 여러 맥락과 이야기가 압축된다는데, 그러한 칸마져도 비워둔 채 엉킨 생각과 시간을 그대로 통과해버리는 재치가 좋았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결실을 맺기까지의 러브 스토리에는 원이의 청년시절의 굴곡이 진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취업, 스펙쌓기, 사회생활, 방황 등등 결코 대단하지 않은 평범한 우리의 모습이 학교 선배누나, 오래 사귄 여자친구, 운명으로 맺어진 어린 예비신부로 이어지는 연애담으로 그 위에 수 놓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모르는 모든 애송이들이 그러하듯, 사랑에도 사회생활에서도 시행착오를 겪어내야만 어른 흉내를 내게 된다는 걸 다시 증명한 셈입니다. 

 

 

비록 듣지못하고 발음이 어눌하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에 있어서는 절대로 부족하지 않음을 알고 그로해서 행복해하고 그로인해 더 멋진 사람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 어쩌면 사랑의 가장 이상적인 말하기 듣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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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그것들의 생각, 사물에 옮겨놓은 우리의 감정들

 

 Cho의 <그것들의 생각>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산, 전화기, 빵과 같은 사물들에 얹힌 짤막한 이야기입니다. 웹을 통해 손 맛 들어간 그림과 글을 통해 독자들의 감성을 건드린다는 측면에서 웹툰과 닮았지만 기존 우리가 알고 있는 웹툰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thingandthink)

 

 

 색연필로 비뚤비뚤 그린 것 같은 그림에는 역시 비뚤비뚤한 손글씨가 담기고 그 짧은 글과 사물의 모습은 왠지 마음을 찡하게 만들어냅니다. 웹툰으로 치자면 일상툰, 감성툰 쯤일텐데, 광수생각이 그러했고, 이미 포털 웹툰의 일상툰들이 웹툰 초기시절부터 비슷한 울림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렇지만 그 웹툰들은 일정 정도 약한 서사나 분량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들의 생각>은 단 하나의 그림으로 하나의 콘텐츠를 완성해 내버립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thingandthink)

 

 

 포털이나 전문 플랫폼이 아닌 SNS를 통해 직접 독자들과 소통한다는 점도 다른 지점입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절을 이겨 내기 위해 시작된 소소한 습작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많은 이들과 공감을 나누어 왔습니다. 페이스북에서 공감과 팬 수가 증가하면서 사랑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리움을 주제로 삼은 책으로 묶여 출간되기도 하였습니다.

 

 


그것들의 생각

저자
Cho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2014-09-1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가슴을 콕콕 찌르는 한 컷 사물에 담긴 인생 통찰!개설 5개월 ...
가격비교

 

 

 사물은 자연과 상대되고 그 창조의 목적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형태와 쓰임을 대부분 사람들은 알고 있기에, 짧은 글과 함께 어느 사물의 모습을 배치하는 것 만으로도 메시지가 만들어집니다.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SNS를 통해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커졌습니다.

 

 

 <그것들의 생각>은 처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기 시작하였고, 나중에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플랫폼의 특성이 다른만큼 같은 콘텐츠도 보는 '맛'이 조금은 다르기도 합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수직 나열적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부연 설명의 텍스트가 함께 노출되는 반면 인스타그램은 정사각의 이미지들로만 채워지고 하나하나의 콘텐츠를 열람할 때에야 비로소 부연설명을 볼 수 있기에 반응하는 방법이 달라 보입니다. 시작점이 되었던 페이스북의 특성을 잘 활용하여 소통하였고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낱장의 이미지로 만들어진 콘텐츠의 장점을 잘 살려내었다고 봅니다. 나중에 출간된 책을 통해서 만나보는 <그것들의 생각>도 분명 다른 '읽기'를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그것들의 생각 인스타그램 : https://instagram.com/thingandthink/

 

전엔 다른거 없어도 잼 있어서 괜찮다더니

Posted by 그것들의 생각 on 2015년 8월 30일 일요일

 

 

개인적 성찰과 경험을 소소하게 나누고자 시작한 평범한 회사원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그것이 결국 출판을 통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창작자로서 자리바꿈하고 얼마가 되었든 무료로 보여지던 SNS공개 콘텐츠가 유료의 출판물이 되어 금전적인 결과물이 만들어졌다는 점은 기존 포털 웹툰 작가들이 페이지 뷰나 공감수에 비례해서 책정되는 고료나 게시되는 광고의 수익 일부를 나누어 받는 식의 수익구조에 비해 많이 열려있습니다. 포털이나 전문 웹툰 사이트에 콘텐츠가 묶여있는 웹툰 작가들에 비해 작가 개인적 활동의 독립성, 콘텐츠 창작의 자유로움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SNS를 통해 시인으로 주목받고 결국 회사를 그만둔 하상욱씨와 비교할만한 지점도 이 부분입니다.

사물 뿐만 아니라 자연이나 여러가지 다양한 상황들을 망라하여 촌철살인의 글로 표현하는 그는, 처음 단순히 개인적 만족을 위해 시작하다 호응해주는 SNS친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었다는 점에서 Cho작가와 많이 닮았습니다. 또 활동하는 해당 SNS에 특화된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하상욱 시인이 트위터를 통해 한정된 짧은 문자열들로 공감을 이끌어낸 사람이라면 Cho작가는 이미지와 텍스트로 직관을 살린 이미지 콘텐츠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thingandthink)

 

 

 

같은 우산을 두고도 위의 그림에서의 Cho작가의 '바람이 심하면 접어도 좋아'와 하상욱 시인의 '필요할 때 챙기는 우리는 딱 그정도'라는 조금은 서글픈 관계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가 가슴을 잔잔히 울립니다.

 

 

하상욱 시인 트위터 : https://twitter.com/TYPE4GRAPHIC

 

 

많은 웹툰 작가들이 블로그를 통해 개인 작품을 연재하고 방문자와 이웃들과의 교류를 통해 작가, 콘텐츠의 브랜딩에 적극적입니다. 이는 창작자 개인의 브랜딩이면서 콘텐츠가 지속 가능한 독립된 미디어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또 나아가 이러한 긴 글과 이미지, 영상,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삽입할 수 있는 블로그가 아닌 인스타그램, 트위터와 같이 한가지에 특화된 버티컬 플랫폼에 맞춤한 콘텐츠 특성을 드러내면서 즉각적으로 참여,공감을 이끌어 내는 시도가 어느정도 성공을 보인다는 점에서 콘텐츠 기획을 하는 사람으로서도 새롭게 생각해 봐야 할 지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많은 작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콘텐츠가 한 데 고여 묶인 기존 웹툰 관련 플랫폼 게시판에서의 댓글로가 아니라 개별의 개인과 동등한 관계 맺기를 통한 상호작용이야말로 작가들에게는 살 떨리는 평가이면서 누구보다 든든한 친구로 남아 그들의 생명력을 키워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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