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빵집, 옵스 해운대점에 들렀습니다.

 

뭐랄까. 우리나라사람들만 그러는 것인지는 몰라도, 여행을 가면 꼭 맛집은 기본으로 들러줘야 할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리타가 사는 동네에서 많이 떨어지지 않은 동네 백화점에 떡하니 입점하고 있는 빵집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냥 한번 찾아보게 되더군요. 바로 부산 빵집 옵스입니다.

 

부산을 들르기 전 전주에서 1박을 하였는데, 그곳 빵집인 풍년제과는 초코파이가 유명하죠. 저녁을 배불리 먹어서 그랬는지, 왠지 다른 주전부리가 먹고싶어서였는지 이상하게 풍년제과는 들어서고 싶다는 생각을 안했네요. 거기도 들렀다면은 대전 성심당, 군산 이성당에 이어 부산 옵스에 전주 풍년제과까지 나름 전국 유명 빵집을 둘러보게 되는 셈이었는데 말입니다.

 

해운대의 여름 성수기 직전의 바다를 만나고 거리의 유쾌한 공연자들을 구경하면서 마음이 확 트이면서 많이 너그러워졌는지 표정이나 걸음걸이나 씀씀이까지도 느슨해지는 기분이 들었더랬죠. 그래서 저녁은 근사하게 먹기로 했지만, 그래도 한두개쯤 간식으로 빵을 맛볼 생각에 옵스를 검색했더니 해운대 근처에 지점이 있더라구요. 걸어서 몇분 걸리지 않은 곳에 찾아가니 사람들이 적당히 많았습니다. 이성당이나 성심당처럼 줄을 길게 서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통행이 원활하지 않을만큼, 계산대는 역시나 길이 길었습니다.

 

 

 

매장이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계산하고 안쪽에 빵을 먹을 수 있는 카페 공간이 있습니다. 우리도 거기서 빵을 한개씩 맛보았죠. 다른 빵집과 달리 선물용 패키지가 많았습니다. 5월이 가족행사가 많아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발효곡물빵부터 달달한 롤케익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한끼 식사로도 손색 없을 것 같은 요리같은 빵들도 많았는데요. 피자빵, 소세지빵, 고로케같은 종류의 빵들도 많았습니다. 옵스가 슈크림도 유명하다고 해서 우리도 슈크림이 들어간 빵을 고르기도 했어요.

 

 

지금 사진을 보니 초코파이나 마카롱, 롤케익같은 것들도 좀 눈여겨 보고 사올껄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만간 평촌 롯데에 가야겠네요.

 

 

롤케익, 파운드케익, 마들렌, 브라우니 종류도 소포장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케익들도 먹음직스러웠어요. 치즈케익이 특히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다음날 아침으로 먹을 빵과 저녁 지인에게 줄 조각케익을 내려다보니 뿌듯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아직 따뜻한 슈크림빵과 고로케, 명란 바게뜨를 먹었어요. 슈크림빵은 정말 맛있었어요. 빵도 따끈하고 식감이 좋았는데 안의 슈크림이 향긋하게 샤르르 녹는 맛이 기분좋았습니다.

 

 

 

 

사진을 너무 가깝게 찍어서 크게 나오기는 했는데 사실 사실 가지정도의 크기에요. 명란의 작은 알갱이들이 보이나요? 짭조롬하고 바삭한 것이 자꾸 당기는 그런 마성의 매력을 가진 빵이었어요.

 

 

 

이런 빵은 스프와 먹어줘야 할 것 같은데... 저는 맨입에 먹고 절반은 다음날 아메리카노와 먹었습니다. 바게뜨의 식감에 짭조롬하고 톡톡터지는 명란젓갈의 맛이 독특했습니다.

 

참치를 얹어놓은 패스트리가 있었는데 이 빵은 따끈할 때 먹어야할 것 같아요. 조금 느끼하더라구요. 또 푸딩이 얹힌 빵은 괜찮았습니다. 에그타르트와 크로와상이 접목된 느낌이 들었어요. 우유가 절실했다는...

 

옵스 건너편에는 재래시장이 있는데 그곳을 가로지르며 먹거리들을 구경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습니다. 곰장어집 맛집이 두어 개 있었는데 때마침 저녁시간이라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더라구요. 우리는 씨앗호떡, 돼지국밥, 곰장어, 회 이런거 눈길도 안주고 그날 저녁 배두둑하게 고기를 구워먹었더랬죠. 그래서 부산의 먹거리는 요 옵스 빵들이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그 기억도 꽤 괜찮은 것으로 남아 다행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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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엠산부인과 런치파티 다녀왔습니다.

 

벌써 우리 진주가 태어난지 10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작년 이맘때 만삭으로 이런저런 고민도 많았고 모든 것이 낯설었는데, 벌써 조금 있으면 돌이 되네요. 대학원 논문에, 책 준비로 바쁜 봄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 왔습니다. 리타가 진주를 낳은 산부인과에서 점심 모임을 준비했다고요. 마침 시간이 되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벌써 7회를 맞이한 행사더라구요. 안산 계절밥상에서 모였는데 안산점은 처음 방문이었는데 괜찮았어요. 아기 정기 검진은 동네 소아과를 가느라 산부인과 근처로 갈 일이 좀처럼 없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반가운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어 좋았습니다. 조리원에 있을 때 거의 혼자 있어서 동기가 없었는데 이렇게 비슷한 월령의 아이들 엄마들을 만나게 되어 또 다른 경험이었어요. 동생이나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낳은 언니, 지역 맘스 카페에서 육아 정보를 얻고는 했는데 이렇게 같은 월령을 가진 아이들이 모이니 내 아이의 발달상황등을 비교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진주만 외계어를 하는게 아니었고 쌀뻥과자에 이유식, 머리숱이 많은 것 등등 비슷한 점이 많았어요. 안심도 되고 또 이렇게 비슷한 또래의 아기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부페라서 이것저것 가져다 먹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아기 아빠랑 있을 때랑은 다른 것 같았어요. 간호사 선생님들이 아기를 안아주고 필요한 것 챙겨주시면서 엄마들 마음껏 먹고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셨지만, 그래도 처음 본 엄마들이라 풀어헤치고 먹지는 않았답니다. 그런 와중에도 진주가 먹을 뻥튀기랑 과일을 가져다가 먹이고 저도 국수랑 호떡이랑 다양하게 챙겨 먹기는 했어요. 호떡이랑 아이스크림이랑 궁합이 예상외로 좋았습니다.

 

 

 

 

 

 

가족여행에 대선에 진주가 생애 최초로 열이 올라서 병원에 다녀오느라 벌써 2주일이 지난 파티 리뷰를 이제 씁니다.

 

 

 

아이들이 8-9개월 되는 시점에 이렇게 모임을 기획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그 전에는 아이들 돌보느라 정신없을 때지만 9개월 즈음 되면 이유식도 안정기에다가 엄마들도 외모나 정서적으로 추스리고 있을 시점이라 외출이 덜 부담스럽다는 사실이죠. 게다가 선생님들도 여러분이 오셔서 아기들 케어를 해주셨는데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 보다 안심이 되더라구요. 다들 순둥순둥해서 울고 보채며 정신없는 분위기는 아니었기에 조용하고 훈훈한 분위기로 평일 한때를 보내고 왔습니다. 심지어 진주는 엄마품에서 잠이 들어서 엄마 점심 편히 먹게 해주었어요.

 

 

 

 

산부인과 다니면서 초음파로 아기집 확인하고 주기적으로 들르면서 이런저런 검사하면서 마음 설레고 두근거리고 걱정하고 다양한 일들이 많았는데 그런 시간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아기 낳고는 물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아이와 분리된 시간이 없다보니 그 시절이 아득하기도 하네요. 속으로는 그렇게 반가워했으면서 밖으로는 대면대면하고 쑥쓰러워서 거의 밥만 먹고 옆에 엄마랑 이야기 잠깐 나눈게 전부이지만, 그래도 이런 시간을 마련해 주신 비엠산부인과 선생님들이 고맙더군요. 아기 낳고 블로그에 후기 올렸던 포스팅에 비엠산부인과 자연출산이나 수유 훈련 등 댓글이 드문드문 달렸었는데 아마 그 분들도 출산을 무사히 잘 했겠죠. 그분들도 날 선선해지는 가을 쯤에 이런 모임에서 저와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테죠.

 

모처럼 귀여운 아이들을 실컷보고 반가운 분들 만나고 배부르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두루두루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비엠에서 출산한 엄마들 인상들도 다 좋고 예쁘더군요. 공간과 닮은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가봅니다.

 

비엠산부인과 안산에 있고 조리원도 같이 있어요. 작은 규모지만 오랜 시간 같은 곳에 자리잡은만큼 경험풍부하고 선생님들 친절하시고 전문적이십니다. 저는 둘 째 계획이 없기는 하지만 이번 모임에서 셋째를 계획하시는 어머님이 있으시더라구요. 저도 만약 둘째가 생긴다면 다시 비엠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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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족 여행, 농심호텔 그리고 허심청

 

부산 해운대가 내려보이는 오션뷰 끝내주는 호텔도 좋지만, 뜨끈한 온천물에 노곤노곤하게 휴식을 취하는 건 어떨까. 같은 물이지만, 바다는 보기에 좋고 몸을 풍덩하고 맡기고 싶은 물은 온천이 제격이다.

 

부산에 온천하러 간다는 말이 다소 생소하지만 부산에는 온천이 있다. 온천수가 나오는 숙소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 이번 가족여행에 농심호텔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온천때문이었다. 호텔과 연결된 허심청이라는 목욕탕이 워터파크도 아니면서 돔형의 천창을 가지고 있는 제법 규모가 있는 곳이라기에 한번 가보고 싶었다. 또 유명한 웹툰인 '목욕의 신'의 배경이 된 곳이라기에 더더욱 내부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전주여행 후 임실에서 1박을 하고 온 터라 조금은 피곤한 상태로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의 깨끗한 침구 속으로 쏙 들어가 앉으니 한잠 자야할 것 같았지만, 조금 쉬었다가 오랜만에 찾은 부산을 좀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농심호텔 숙박을 하니 허심청 입장권 2장을 서비스로 주었는데 체크인 다음날 오후 2시까지 유요한 티켓이었다. 다음날 새벽 일찌감치 가보기로 했다.

 

 

네스프레소 캡슐커피가 준비되어 있어서 다음날 아침에 내려마셨는데 괜찮았다. 냉장고에 음료도 준비되어 있었는데 생수 2병은 무료로 제공되었다.

 

 

목욕탕에 가지 않아도 객실에도 온천수가 나온다고 한다. 특유의 냄새가 아기에게는 낯설었는지 씻기는데 애를 좀 먹었다.

 

 

 

 

 

짧은 일정에다 아기가 어려 온가족이 찜질방에 가지는 않았지만, 목욕하고 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음에 부모님 모시고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욕탕 내부 모습을 담은 엽서가 있길래 찍어보았다.

 

아침 5시 반에 연다고 해서 6시 조금 넘어 호텔 2층 복도로 연결된 허심청에 갔는데 어르신들도 은근 계셨지만 젊은 사람들도 엄마 언니들과 함께 와서 조용하지만 즐거운 온천을 즐기는 것이 보기 좋았다. 아기 보느라 남편과 교대로 다녀왔는데 아침 일찍 일어난 보람이 있었다. 객실 작은 욕조보다는 너른 공간에서 온천을 즐기는 것이 훨씬 피로가 더 풀어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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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행 추억 하나, 청송골 갈비

 

고기라면 다 맛있다고 생각한다지만, 정갈한 반찬에, 분위기에, 깔끔한 내부 등등 고기맛이 절로 동하게 하는 집이라는 평가를 내려본다. 우연히 근처를 지나다 주위 고기집을 검색해서 '얻어걸린'집이지만, 입장할 때부터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이번 부산 여행에서 나름 한꼭지를 차지할만큼 괜찮은 공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낮이 아닌 저녁에, 그것도 저녁시간을 좀 지나서 사람이 빠진 시간에, 우리 가족만이 조용하게 저녁을 먹을 수 있었던 황금색 공간을 기록해보겠다.

 

주위 고기집 검색 리스트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아니었음에도 이름에서 뿜는 아우라를 감지한 것인지, 일단 청송골로 향하기로 하고 차를 돌려 골목 안쪽으로 들어섰을때만 하더라도 만약 영 아니다 싶으면 그 옆집, 그 앞집 혹은 저 뒤집의 고기집을 가자고 마음 먹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주차를 위해 입구를 슬쩍 지나칠 때, 왠지 저 안쪽으로 들어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딱 들었다.

 

 

아기 추울까봐 창문닫고 덮을만한 것도 가져다 주신 아주머니가 살가웠던 곳이다. 주문은 3인분 이상 시켜야 한다고 해서 일단 삼겹살로 가볍게 3인분 시키니 아주머니가 밑반찬을 가져다 놓으시는데 정갈하고 보기에도 딱 손맛이 느껴졌다. 숯불과 반짝반짝 빛이 나는 불판을 아저씨께서 들고 들어오시는데 속으로 '맛집인가봐'를 외쳤더랬다.

 

 

 

기본 상추, 깻잎 쌈 외에 백김치, 다시마, 배추삶은 것에 파채, 우렁무침, 겉저리, 무장아찌가 함께 나오는데, 저기 쌈장까지 맛있을 정도였다. 백김치를 워낙 넉넉히 주셔서 고기를 추가해야 한다는 무언의 암시같기도 했다. 겉저리와 우렁무침은 새콤달콤한게 꼭 양념게장이 생각나는 맛이라고 해야 할까싶은 정도였다.

 

 

 

 

 

 

 

 

 

 

고기가 익을 때까지 괜히 맛집 블로거 흉내내기 사진찍으면서 맛을 보았다. 그냥 아이보리색인데 감자사라다(샐러드라고 하면 안된다. 사라다라고 해야 한다.)까지도 맛있다.

 

 

 

 

고기를 좀 잘게 썰었고 고기 잘 못굽는 사람이 구워서 비주얼은 군침 다실만큼은 아닐지라도 게다가 1인분에 150그람, 8000원이면 싼 편은 아니지만, 맛있다. 맛있으면 된 것이다.

 

 

 

이것저것 다양한 쌈을 만들어 먹어보았다.

 

 

 

식사로 된장찌개가 1500원인데 꼬막이 들었다. 경상도 특유의 장 색깔인 것 같다. 어렸을적에 이런 된장찌개를 종종 먹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 것을 보니. 푹 끓여 오랜만에 먹어보는 청양고추의 매콤한 국물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것 같았다. 밑반찬으로 계란찜과 김치, 멸치볶음 등이 따라나온다. 밥을 한공기 더 시켰어야 하나 싶게 제대로된 된장찌개가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점심메뉴로 당당히 5000원인 정식 된장찌개의 비주얼이다.

 

 

 

밥도 찰지고 쫀득한 맛이 집밥을 먹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사진을 좀 크게 담아보았다.

 

 

 

낮에는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겠지만, 해가 진 뒤 저녁 노란 색 불빛 아래 나무몰드에 노란 장판, 벽지로 둘러쌓인 식당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두루마리화장지가 있어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지만, 그래도 각티슈가 놓여있는 센스에 청결하게 준비된 화장실이 오랜 가든같은 분위기의 식당의 격을 한층 높여주는 기분이 들었다. 아 그래서 과식을 하게 되었었나. 둘이 와서 5인분이라니.

 

 

 

 

한사람 겨우 지날만큼 좁다란 화단이 마치 외부와의 경계지음을 만들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니라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맡고 마음까지 쉬는 그런 공간이 되어 우리 여행에 점을 딱하고 찍어준 듯하다.

 

 

저 붉고 강렬한 간판은 저 안쪽 공간의 담백함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부산에 들른다면, 이곳에 또 가야할 것만 같다. 그때에는 갈비맛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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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구 연산동 398-4 | 청송골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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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족여행 1박2일 알차게 보내는 법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수도권으로 이사를 온 이후로 부산은 좀처럼 내려가기 어려웠다. 친척하나 없는 그곳에 어린 내가 혼자 내려갈 일이 만무하거니와 다 커서는 가까운 서해나 동해로 잠깐씩의 여행을 다녔기 때문이다. 그러다 KTX가 다니기 시작하고 운전을 하게 되니 우리나라가 갑자기 확 쪼그라들기라도 한 것마냥 부산이 만만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해운대의 추억이 있어서 그런지 그런 추억을 방해하는 인파가 몰리는 한 여름 해운대는 싫다. 파도소리나 갈매기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공중목욕탕이 된 물에 발가락을 담그기조차 싫다. 나중에는 사람구경하러 한번쯤 가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사람이 적은 겨울바다가 좋고 하늘한번, 바다한번, 저기 수평선 한번 보다가 파도소리 철썩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바다 특유의 짠내를 맡고 내 오장육부에 담아오고 싶을뿐이다.  

 

그런 부산에 이번 연휴를 빌어 다녀오게 되었다. 전주를 찍고 내려갔다 올라오는 빡빡한 2박 3일의 가족여행이었는데, 부산에서의 1박 2일이 그동안의 부산을 떠올리면 그려지던 여행과는 조금 달라 나름 좋았다. 남편에게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부산은 계획된 신도시가 아닌 관계로 길이 신묘하게 생겨서 토박이 택시 기사 아저씨들도 혀를 내두르는 도로사정을 뽐낸다. 그래서 고작 11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가는데만도 40-50분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성질을 붙들어매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운전하는 남편은 신경이 곤두섰지만, 신기하게 생긴 길을 따라 얼굴이 바뀌는 길을 요리조리 다니는 맛은 또 색다르다고 할 수 있었다.

 

대개 부산하면 떠올리는 곳이 해운대나 자갈치 시장이라 바닷가를 먼저 가게 마련이지만, 이번 우리 가족은 과감하게 부산 북쪽에 숙소를 잡았다. 부산에 온천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나조차 생소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노곤하게 온천을 즐겨보고싶었다. 모처럼의 황금연휴에 전주에서 숙소대란을 겪고 임실까지 내려가서 1박을 하고 내려온 후라 더 휴식이 절실했는지도 모른다.(전주여행에 임실로의 나들이를 곁들이는 것은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숙소는 농심호텔로 잡고 연계된 허심청에서 온천을 즐기는 것으로 하였다. 허심청이 웹툰 <목욕의 신>의 테마가 된 공간이라는 사실이 더 호기심이 동하였던 것도 있고, 일본 오다이바에서 온천을 즐겼던 것도 떠오르면서 비교를 해보고 싶기도 했다. 점심을 먹고 3시에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고 방에서 좀 쉬다가 부산바다를 보러 해운대로 향했다. 숙소에서 해운대까지는 차로 넉넉히 한시간을 잡아야 했다. 초행길이라 이리저리 길을 놓치거나 신호에 걸리거나 하는 것들을 감안해서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마침 부처님 오신날이라 올때 삼광사에 들러 연등회를 보기로 하였는데, 생각보다 일정이 늦어지고 차가 몰리는 바람에 멀찍이서 연등이 켜진 압도적인 모습을 보고 바로 차를 돌려야만 했다.

 

 

 

해운대에 오후늦게 찾았지만 햇살은 밝았고 물은 파랗고 하늘도 좋았다. 간만에 장만한 썬글라스를 요긴하게 써보고 이리저리 사진도 찍고 마술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여로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익살스런 모습에 절로 웃음도 나고 위험해보이기도 하고 신기한 동작을 할 때는 탄성이 절로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사람들이 몰릴 때 명소를 찾는 것도 이런 묘미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운대 바로 안쪽에 있는 시장에는 곰장어를 파는 유명한 가게들이 있어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었는데, 좀 더 안쪽에 유명한 빵집인 옵스에서 명란바게뜨, 슈크림빵 등을 샀다. 곰장어나 회로 저녁을 먹지 않고 고기를 먹기로 해서 바다로 올 때 봐두었던 고기집에 가려고 했지만 찾을 수 없어 포기했다. 삼광사로 가는 길 중간에 근처 고기집을 검색해서 찾아 들어간 곳이 다행히 마음에 들었다. 옛날 가든처럼 생긴 가게였는데 저녁시간을 조금 넘긴 시간이라 우리가 갔을 때는 한테이블이 있었는데 그 팀도 금새 계산을 하고 나갔다. 그래서 우리 가족만 안쪽 자리에서 고기를 먹었는데 노란등 아래 노란 장판 등이 어우러저 여행객들의 마음을 좀 더 들뜨게 만들었다. 이미 입장하면서 1인용 화단을 지나올 때부터 뭔가 새로운 세상에 들어온 느낌이 들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3인분이상 시켜야 한다고 해서 일단 삼겹살 3인분을 시켰는데(1인분에 150그람) 맛있어서 나중에 목살을 2인분을 더 시켰다. 결과적으로 과식을 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저녁이었다는 의견에 우리 두사람은 합의했다. 나중에 부산에서 고기를 먹게 된다면 다시 오고 싶을 정도였다. 그때는 갈비를 먹어야지.

 

삼광사를 삐죽이 훑어 돌아오고는 신촌에서 알고지낸 동생이 하는 작은 바에 들렀다. 아기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사람이 많으면 바로 돌아와야 할 것 같았지만 그래도 약속을 했으니, 우리가 온천에 갈 수 있게 고급정보를 주었으니, 신부에게 전해줄 조각케익도 사두었으니 부러 찾았다. 페이스북에서 가게 준비부터 오픈과정을 봐와서 그런지 처음 갔는데도 익숙하고 편안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딱 한발짝 안쪽으로 넣었다가 뺀 것 같다. 부산대 앞 시장의 작은 점포를 빌어 만든 바인데 그날 따라 손님이 만석이라 우리는 빠꼼 인사만 하고 돌아서려니 동생도 아쉬워 하고 나도 어색하고 그랬다. 남편이 가장 꿔다놓은 보리자루같았겠지만. 잠깐이지만 아기 인사시켜주고 결혼 축하한다는 이야기 해주고 가게 멋지다고 말하고 가게 사진 몇방찍고 잘 있으라고 하고 왔는데 다음날이라도 차한잔 마시고 가라고 문자가 와서 마음이 미안하면서도 따뜻했다. 신촌에서 그 발랄하던 청년이 이제 곧 아이의 아빠가 된다니. 우리 엄마 아빠처럼 부산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게 될지 궁금해졌다.

 

 

 

 

 

 

열두시가 다되어 숙소에 돌아와서 아기를 씻기고 잠이 들었다. 깨끗하고 조용한 게 마음에 들었다. 객실에서도 온천수가 나온다고 했지만 체크인할때 목욕탕 이용권을 준 것을 다음날 새벽에 쓰기로 했다. 못일어 나면 어쩔 수 없고.. 하면서 잠들었지만 여행이라 그런지 새벽 6시도 되지 않아 눈이 떠졌고 대충 챙겨입고 2층으로 연결된 연결로를 따라 옆 건물 목욕탕을 향했다. 아무도 아는 사람 없어서 그런지 더 자유롭게 벌거벗고 목욕탕으로 성큼 들어갈 수 있었다.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이미 자리를 잡고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한국 목욕탕에 들르니 감회도 새롭고 신기하고 물이 얼마나 좋을까 싶어서 두리번 거렸다. 워터파크도 아닌데 돔형의 천창이 있어서 화사한 분위기에서 목욕을 할 수 있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씻고 탕으로 들어가서 노곤하게 온천을 즐기니 피로도 씻기고 피부도 좋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괜히 들었다. 객실에서는 아기와 남편이 좀 더 넓어진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겠지.

 

목욕을 돌아와서 남편과 바톤터치를 하고 노곤해진 몸을 뉘어 다시 잠을 조금 잔 후에 다시 돌아온 남편과 어제 사둔 빵에 객실에 마련된 캡슐 커피를 내려 아침을 먹으면서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눈에 담았다. 아기가 있어 숙소를 좀 더 신경쓰게 되었다는 사실과 전날 묵었던 임실의 펜션과 다른 호텔에서의 휴식이 나름 뿌듯했는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일상을 잠시 걷어 새롭고 낯설음에 나를 놓아두는 것이라면, 이번 부산여행은 참 신선하고 낯설지만 편안했다는 생각이 든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서 해운대 고층 빌딩 뒤로 숨어 해변이 그늘안에 있는 모습도 내 어릴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고, 혹시 우리만을 위한 마법으로 짜잔하고 나타난 건 아닐까 싶은 고즈넉하고 맛있는 고기집이며 부산의 야경의 끝판왕을 보여준 삼광사의 압도적인 연등회의 모습과 피로를 찾아 쏙쏙 뽑아낸 온천의 뜨끈한 느낌을 좀 오래 기억하고 싶다. 그래서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남기는 바이다.

 

혹시 부산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바다는 압축적으로 즐기되 바다 안 쪽의 부산을 만나보기를 권하고 싶다. 맛집이라고 소개되지 않는 구석의 고기집에 현지인들의 메뉴로 저녁을 먹어보기도 하고 GPS가 먹통이 되는 길에 미아가 되어도 신경질을 내지 않는 여유를 배우고 오길 바란다.

 

역시 부산은 다녀오길 잘한 것 같다. 미안하지만 전주는 에피타이저신세가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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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레시피] 더워지기 시작하면 비빔국수



봄이 온 줄은 알았지만 낮 온도가 13-14도까지 올라가고 보니 이제 좀 봄인 것 같습니다. 꽃소식도 늦고 미세먼지 소식 때문에 외출도 꺼리게 되었는데, 그래도 날이 푸근해지니 마음이 들뜨는 것이 정말 봄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먹는 것도 뜨끈한 국물보다는 가벼운 샌드위치나 김밥같은 간식거리가 당기고 얼마전 까지 맛나게 먹었던 잔치국수는 이제 비빔국수로 바톤타치를 하게 생겼습니다. 


매콤하게 쓱쓱 비벼서 먹는 비빔국수가 당기던 차에 신랑이 야식을 요청. 수락하고 일어났습니다. 몸에 더 좋을 것 같아 조금 비싸게 주고 산 쌀로 만든 국수면과 골뱅이 무쳐 먹으려고 사둔 비빔장이 있어서 정말 순식간에 뚝딱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고추장에 식초랑 마늘간것 등등 넣어서 초고추장을 만들어도 되겠지만, 간편하고 값도 싼 비빔장을 좀 쟁여두는 것도 여름날의 주부들의 지혜아니겠어요?



재료: 쌀국수 한웅큼(엄지 검지로 잡았을 때, 첫 마디정도 되는 굵기면 성인 두명이 먹습니다. 리타는 포장지에 몇인분 써있는 것 참고해서 넣기도 해요. 8인분짜리 한봉지라면 반의 반정도가 2인분이겠죠), 오이, 당근, 양파, 양배추, 깨소금, 김, 참기름, 달걀



리타표 비빔 국수 만드는 법


1. 물을 넉넉히 잡아 국수 삶을 물을 끓인다.

2. 냉장고의 각종 야채(오이, 당근은 있으면 좋다.)를 채썬다. 있는 채소들 총 출동. 양파는 한번 물에 씻어두는 것이 좋다. 

3. 1.이 끓으면 면을 넣고 삶는다. 

4. 계란을 삶거나 후라이를 한다. 후라이가 시간이 덜 걸리고 기름져서 리타는 후라이를 선호함

5. 삶은 면을 건져서 찬물에 휘리릭 씻어 물을 빼고 볼에 담는다.

6. 면이 담긴 볼에 2번 채소와 채선 김, 참깨, 참기름 조금, 비빔장을 둘러 비벼준다. 

7. 그릇에 비빈 면을 올리고 계란후라이로 장식을 하면 끝.


라면 끓이는 정도의 난이도.



쌀로 만들어서 부담없고 야채가 많이 들어가서 아삭하고 비타민이 많아 건강에도 좋을 것 같네요. 그래도 야식으로 너무 많이 먹으면 아무래도 숙면을 하기는 쉽지 않겠죠. 팔도 비빔면도 좋지만 집에 소면이 있다면 요렇게 양껏 비벼 먹는 것도 별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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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개응개] 연습11. 벌떡


딸래미가 슬슬 걸을 준비를 하나봅니다. 종횡무진 사방을 기어다니다가 이제는 마음에 드는 스팟에 도착하면 어김없이 짚고 일어서서 그 위에 있는 물건들을 집어 한참을 관찰하고 만지고 입에 넣어봅니다. 어제는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쿠션을 딛고 좌식 테이블위에 올라가 앉아있더군요. 어설프게 서있다가 중심을 못잡아 백드롭을 해서 가슴 철렁하게도 하더니 나름 자기도 요령이 생겼는지 넘어질라 치면 옆으로 스르르 충격을 최소화 하려고 하는 것이 보입니다. 정말 신통해요.


그림에 찍힌 도장은 예전 혜화동에서 갤러리 카페를 운영할 때, 캘리 작가분께 선물 받은 것입니다. 뵌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결혼소식을 들으시더니 '행복한 부부'라는 글씨가 적힌 엽서와 신랑과 제 이름을 새긴 도장을 함께 선물로 주셨어요. 도장 쓸 일이 없어 잘 보관만 하다가 그림에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거나 tv를 보거나 공상에 잠길 때 아기는 제 옆에서 나름의 놀이를 합니다. 손힘이 세져서 엄마 얼굴을 꼬집거나 목덜미를 할퀴기도 하지만 그래도 참을만 합니다. 머리카락을 잡아 당길 때 다소 억양이 올라가기는 하지만 아기가 뭘 아나요. 


<그림책의 미학>이라는 책을 빌려놨는데, 쉬운 말들은 아니라서 두께에 일단 압도되어서 중간중간 흥미로운 키워드만 몇초 쳐다보다 덮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몇몇 논문들이라도 읽어보아야겠어요. 정말 담백한 그림책들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 이들 연구자들은 어떻게 분석했는지가 궁금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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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개응개] 연습 10. 무릎이 닳도록


 3월이 되었습니다. 리타도 어쩔수 없이 고슴도치맘 대열에 합류하면서 아이의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밥먹는 것처럼 당연한 것이 되었어요. 아이는 부지런히도 성장합니다. 집안을 하루종일 탐험하느라 머리는 땀범벅이 되기 일쑤에요. 요새는 기어다니는 속도도 빨라지고 거칠것이 없어서 화장실 안으로도 넘어올 기세라 마음이 쫄깃해지는 순간이 자주 생깁니다.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고 싱긋 웃으면서 엄마에게로 돌진하는 아기의 모습입니다. 이름을 알아 듣는 것도 신기하고 엄마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것도 너무 감사하고 금새 엄마에게로 향하는 이 모습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그림을 꾸준히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래도 빠짐없이 매주 그림을 그리곤 하는데 지인들이 그림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해주시네요. 형태나 표정이나 감정이나 등등등요. 얼른 수채물감과 붓을 사와야겠습니다. 색연필만큼 간편하지는 않지만 그 나름의 은은한 색의 손맛을 얼른 맛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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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레시피] 재료 팍팍 들어간 맛있는 잔치국수


 잔치국수는 옳습니다. 출출할 때, 입이 심심할 때, 면이 당길 때, 결혼을 할 때.

리타가 시골 읍내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하객들 식탁에 요 잔치국수가 올라갔습니다. 대개 부페 아니면 갈비탕이 올라간 한식차림상인데, 저희는 잔치국수가 올라간 한식차림이었어요. 뜨끈한 국물에 후루룩 마시듯 먹었던,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 지 모르게 먹었던 결혼식날 잔치국수가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센치하게.(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는 의미. ㅎ)


면을 좋아하는 남편이라 요새 야식으로 잔치국수를 요청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만드는 일이야 어렵지는 않고, 또 마침 같이 출출하던 참이라 군말 없이 끓여주고는 하는데 요게 은근 중독이네요.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는 맹숭한 국물에 소면 말아서 주었을 뿐인데 신랑도 군말없이 한대접 뚝딱입니다. 


비법은 아마도 정성과 사랑? 이라기 보다는 소면의 탱글한 식감에 슴슴한 간장과 조미료맛 국물 덕분이겠죠. 리타는 국물 낼때 건더기될만한 것을 냉장고를 파내서 넣는데 그것도 주요하고요. 



재료(2인분): 소면 50원동전 굵기, 다시다, 진간장,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 (표고버섯, 당근, 애호박, 감자, 오뎅, 파, 우삼겹, 달걀, 깨, 김)


만드는 방법

1. 넉넉한 냄비 두개를 물을 적당히 붓고 불에 올린다. (하나는 국물용, 하나는 소면삶는 용)

2. 물이 끓는 동안 국물에 들어갈 재료를 손질한다. (감자랑 오뎅, 파가 있으면 국물이랑 식감을 좋게 해줘요. 나머지는 때깔용) 감자, 당근, 애호박 채썰고 오뎅도 얇게 저민다. 파도 송송 썰어둔다.

3. 1번 물이 끓으면 한 냄비에는 소면을 넣고 다른 냄비에는 2번 재료들을 투하한다. 

4. 국물 냄비가 재료를 넣고 다시 끓어 오르면 진간장 한스푼, 다시다 반스푼을 넣고 슴슴하게 간을 한다. 

5. 소면이 잘 익었는지 확인하고 찬물에 헹구어 둔다.

6. 계란 후라이를 대충해서 채썰어 둔다.

7. 대접에 소면을 가운데 예쁘게 담고 국물과 건더기를 부어준다. 

8. 달걀지단, 파, 김채썰어서 올리고 통깨를 뿌려서 김치와 함께 먹는다. 


리타는 우삼겹 사둔 게 있어서 몇조각 넣었더니 샤브샤브 느낌도 나고 괜찮았어요. 너무 많이 넣으면 느끼하니 서너장만 넣으세요. 야식이니 너무 간이 세지 않는게 포인트! 또 볶음 김치랑 곁들이면 환상 궁합이니 한번 해보세요. 라면끓이는 시간에 조금 보태면 만들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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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나인 라떼, 고소한 거품이 샤르르 


 매주 화요일마다 카페타임을 정하고 카페나들이를 합니다. 아기와 하루종일 집에 있다보면 괜히 나른하기도 하고 마음이 풀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리타는 집에서 책보고 가사일하고 등등하고 오후에는 외출을 하려고 해요. 요일마다 나름의 일정을 잡아두었죠. 월요일은 그림그리기, 화요일은 카페나들이, 수요일과 토요일은 장보기, 목요일은 도서관, 금요일은 맛있는 외식 이런식으로요. 그래서 동네 괜찮은 카페를 정해서 아기 유모차에서 잠들면 정말 '땡큐'심정으로 책을 읽기도 하고 공상에 젖으며 커피 홀짝이는 시간이 꽤 힐링이 됩니다. 


 지난 주, 산책겸 마트에 들러서 루카스 나인을 사들고 왔어요. 그동안 커피를 될 수 있으면 안마시고 일주일에도 정해서 마시고는 했는데 처녀적부터 좋아하는 라떼가 믹스로 나왔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하더라구요. 기존 바닐라 라떼 등등 프리미엄 믹스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달지 않게 커피에 우유만 타서 부드러운 거품 올려진 카페에서 마시는 라떼는 없었죠. 


 일단 종이컵에 부어 타서 먹을 수 있도록 100ml용량으로 만들어져서 10개 한박스가 리타가 구매할 당시에는 3800원이었으니 카페에서 라떼 한잔 가격에 작은 잔으로 10잔인 셈입니다. 카페 용량으로 따지자면 두세개는 한번에 타야할테니 그래도 서너잔에 3800원인 셈이니 괜찮은 거죠. 


 


뜨거운 물을 먼저 붓고 믹스를 올린다음 천천히 저어주면 이런 비주얼입니다. 그저께 동네 단골아닌 다른 카페에서 라떼 시켰는데 거품이 너무 거칠어서 맛이 별로 였는데, 오히려 루카스가 나은것 같아요. 박스에도 프리미엄 카페의 라떼와 비교하라는 멘트를 적어두었던데, 나름 고소하고 괜찮았습니다. 





라떼가 칼로리가 은근 나오는 거 아시죠? 카페 기준으로 300ml잔이면 저지방 우유로 넣는다 하더라도 150칼로리는 거뜬하니까요. 100ml기준 76칼로리(카누 라떼는 한포당 58칼로리인가, 조금 더 낮더라구요.)로 한포만 적게 타서 마시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두개 타서 마시면 그래도 150칼로리니 한잔이면 아침 식사대용으로도 괜찮겠구요. 


집에서 라떼가 그리우면 이렇게 믹스로도 그 맛을 낼 수 있는 세상이 된 게 반갑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남이 에스프레소에 방금 내린 커피에 칙칙! 소리 내면서 스팀밀크 올려 내온 하트뿅뿅 라떼 마시러 화요일 카페타임은 놓치지 않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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