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강의] 작은가게하나 열겠습니다

비로소가 문화공간 운영을 위한 강의를 마련했습니다. 강의는 개인 취향이 반영된 작은 가게를 문화공간으로 운영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것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신촌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3월 15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5주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강의신청하러 가기]

 


작은 서점, 카페, 공방 등 취향을 입힌 작은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게는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닌, 취향과 경험을 팔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추억이 쌓이는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막연하게나마 내가 꿈꾸는 공간을 5주 동안 구체화시켜보는 건 어떨까요.



비로소가 마련한 이 강의는 매주 워크샵을 포함하여 진행됩니다. 문화공간이 된 작은 가게로 키워나가기 위한 준비단계에 맞게 각자가 원하는 공간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디자인하고 가상의 공간에 직접 작은가게를 오픈시켜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직접 공간을 운영하면서 '이렇게 했다면 어땠을까'하고 후회하거나 '이렇게 해보니 좋았더라'라는 경험을 나누기도 하고, 개인서점이나 전시공연등의 이벤트가 주기적으로 열리는 카페, 다채로운 워크샵이 열리는 공방등을 방문하여 분석한 것들, 작은가게 뿐만 아니라 공공 또는 기업이 운영하는 규모가 있는 문화공간이나 브랜디드마케팅, 콘텐츠 속의 공간들을 통해 공간의 브랜딩과 활용에 대해 인사이트를 찾아볼 예정입니다. 



이 강좌는 단순히 가게 창업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가게를 오픈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가게를 어떻게 키워나갈 것인가의 로드맵을 그려보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들을 미리 챙겨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가게를 오픈하는 일이 먼 훗날이 될 수도 있고, 이 강좌를 통해 만난 사람끼리 비정기 프로젝트로 공간을 꾸려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각자가 필요로 하는 역량이나 네트워크등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커리큘럼]

1. <토대 다지고 씨앗 심기> : '작은 가게' 살펴보기
 작은 가게 형태로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그곳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곳을 살펴보고
 주인장의 컨셉이 녹아있는 작은 가게에 대한 감을 익힌다.
 - 집, 학교 또는 회사 그리고 제 3의 공간
 - 장소가 되는 힘
 - 취미, 큐레이션, 공유 등으로 사람을 끌어모으는 공간들 소개
 <미니 워크숍>
 - 내 공간 이름표 만들기, 하루 일과표 작성해보기
 - 취미, 특기, 경력, 관계 등 공간을 통해 풀어낼 수 있는 내 비밀병기 적어보기
 [과제: 내가 만들 공간의 로고 만들어 오기]

2. <새싹에 거름주기> '작은 가게' 컨셉 기획과 공간 기획
 - 시간에 따른 공간 활용, 공유, 운영
 - 내 가게만의 경험상품 기획
 - 공간의 철학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 만들기
 - 내가 찾은 공간들
 <미니 워크숍>
 - 컨셉, 운영방침, 단골, 주인장의 모습 상상하기
 [과제: 내 공간의 이름(로고)을 담은 블로그나 SNS 만들기]

3. <가지치고 꽃 피우기> '작은 가게' 운영 1 : 사람들이 찾게 만드는 프로그램 만들기
 - 트렌드(STEEP) 키워드 탐색하기
 - 일/주/월/계절 및 시즌/1년 운영 가상 그래프
 - 플랜 A/B/C: 세 번 찾도록 만드는 세 가지 방문 목적 만들기
 - 돈과 가치, 무엇을 동력으로 할 것인가
<미니 워크숍>
 - 우리 공간에서 하는 활동의 이름짓기, 규칙정하기
 - 내 공간의 블로그/SNS에 올릴 소개 글 써보기
[과제: 1년 후 내 공간의 모습 상상하기]

4. <가지치고 꽃 피우기> '작은 가게' 운영 2 : 내 가게 발견을 용이하게 만드는 SNS 운영
 - 네트워크, 플랫폼, 콜라보레이션의 기술
 - 함께 의미 있는 프로젝트 기획해볼까
 - 내 가게 브랜드 확장 가능성 열기
 - 공간을 셰어해보자
 - 시 짓고 전시하는 빙그레, 카페 서점 책방으로 변신한 맥심다방, 윤식당과 강식당
<미니 워크숍>
 - 내 공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정리하기
[과제: 내 가게의 경쟁상대는 무엇이고 그 이유는?]

5.<열매나누기> 나만의 작은 가게 발표회 : 가게 아이템 기획 및 운영 계획서 중심으로
 - 내 가게의 컨셉에 맞는 이미지 다섯 개
 - 내 가게의 경쟁상대, 차별점
 - 자유로운 피드백
 -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들
 - ‘작은 가게 하나 열겠습니다.’ 수료식


이 강의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 혹은 이메일(chj0327@gmail.com) 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비로소가 준비한 첫 프로젝트인만큼 알찬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로소, 장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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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예능 브랜드 자산 구축과 활용, 꽃할배에서 알쓸신잡까지

2013년 1월 나영석 피디는 CJ E&M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꽃보다 할배>부터 <삼시세끼>, <신서유기>, <신혼일기>, <윤식당>,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후 알쓸신잡)>까지 다수 예능을 연출했다. 특히 <꽃보다 할배>는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으로 스핀오프되어 '꽃보다 시리즈'로 자리잡았고, 급기야 중국과 미국에 판권을 판매하기도 하였다.(2017년 국내에 미국판이 방영될 예정이다.)

꽃시리즈에 이어 내놓은 <삼시세끼>는 평범한 농어촌에서 하루 세끼 밥을 지어 먹기 위한 자급자족 관찰예능으로, 유명 관광지의 볼거리나 작위적인 게임같은 예능 요소 없이 시도된 새로운 예능이었다. 뒤이어 선보인 <신서유기>는 KBS에서 연출한 <1박 2일>출신의 출연자들로 구성하여 개그, 게임 등 <1박 2일>에서의 재미 요소들을 적극 활용하여 사랑받았다. 이후 <신혼일기>, <윤식당>, <알쓸신잡>도 전혀 새로운 인물을 예능 프로그램으로 끌어들여 의미있는 재미를 만들어 관심을 받았다.

<신서유기>외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기존에 없던 신선한 기획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공중파 방송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미디어 활용이나 PPL등을 활용하는 등의 제작과 관련한 적극적인 활용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 나영석표 예능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여러가지 특징을 꼽아볼 수 있게 되었다.

 

비예능인의 지속적 예능출연, 박장대소 대신 미소

나영석 예능의 시작은 비예능인의 신선함을 매력적으로 포장하는 것에서 시작하였다. 예능의 주 출연자들이 젊은층이지만 프로그램에는 오히려 평균 나이 일흔이 넘은 할아버지들을 출연시키는 파격을 주었다. 오랜 시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해온 노년에게 선물같은 배낭여행은 장년층에게 용기를, 청년층에게는 자신의 부모와 할아버이와의 소통을 각성시켰다. 신체적 한계나 음식 취향, 여행지에서의 태도 등 각 할배들의 개성을 붙잡아 고군분투하는 짐꾼 이서진의 모습도 긍정적으로 비쳤다.

이런 기존 예능의 틀을 벗어난 파격은 <삼시세끼>에서 이어진다. 이번에는 이서진의 위치는 상향조정되고 만만한 형, 빙구 동생과 함께 어리숙한 끼니를 만들어 나간다. 그저 산골마을의 볼거리도 신통치 않고 다른 요리예능에서처럼 화려한 요리메뉴가 등장하지 않으나 한끼를 위해 몇시간을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작은 위안을 느꼈다. 방장대소하는 예능이 아닌 고생하며 일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꽃할배>와 <삼시세끼>는 곧이어 <꽃누나>, <꽃청춘>이나 <어촌편>, <바다목장편> 등으로 시리즈로 제작되고 교차되면서 이서진은 나영석예능의 페르소나가 되었다. 이 페르소나는 무심한듯 예능에 소질없을 것 같은 연예인에게서 발견하는 소탈함, 인간미, 친숙함 같은 것이다.

꽃보다 시리즈부터 '씨그램', '아이시스8.0', '고티카커피' 등의 음료와 '알래스카 연어', '드림카카오', '베로카'등의 식품처럼 지속적으로 노출된 ppl뿐만 아니라 충전기, 휴대폰, 노트북 등 출연자가 사용하는 상품의 상표를 그대로 노출하거나 상표를 그대로 언급하면서 오히려 날것의 예능을 선보였다. 해당 출연자가 ppl상품의 광고모델로 발탁되어 콘텐츠와 상품을 강하게 연결시키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나영석PD가 끌어내는 캐릭터의 긍정적인 이미지는 이후 광고나 타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어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의 예능 출연을 끌어내는데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1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해당 캐릭터가 시즌을 지속하면서 성장하고 다른 캐릭터와 관계맺는 모습을 궁금해 하도록 만들었다.

나영석PD가 CJ E&M에서 연출한 프로그램들이다. 2013년의 <꽃보다 할배>부터 2017년 <알쓸신잡>에 이르기까지 일단 시작한 프로그램들은 시리즈 혹은 스핀오프로 지속성을 가지고 갔다. 새로운 포맷을 만들어 두고 그 속의 캐릭터를 구축, 이어 캐릭터를 교체하거나 배경을 바꾸는 방법으로 브랜드를 구축하고 기존 시청자를 안정적으로 끌어들였다. 여기에 새 프로그램에 기존의 출연자를 출연시켜 기존 캐릭터의 유지 혹은 전복을 시도한다. 이서진이 페르소나로서 '꽃보다'시리즈에서 최하층이었던 것에 비해 '삼시세끼'에서는 최상위층으로 올라가는 묘미를 시청자들이 찾을 수 있었다. 이들 프로그램은 교차 방영되면서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의 생명력을 지속시키기도 하였는데, 한 프로그램의 게스트가 다른 프로그램의 시리즈 출연을 하게 되어 이서진과의 관계가 지속되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를 주었다. <삼시세끼>의 최지우, 윤여정은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과 <윤식당>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고, 손호준은 어촌편에 출연하여 이서진이 출연하지 않는 삼시세끼와의 약한 연결을 떠올리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어디론가 떠나는 컨셉과 어디론가 정착한다는 컨셉이 반복되면서 균형을 이루기도 하였다.

 

인터넷 매체 포맷이 새로운 방송 포맷으로 진화

<꽃할배>와 <삼시세끼>의 성공에 이어 <윤식당>이나 <알쓸신잡>, <신혼일기>도 같은 출발 선상에 있다. 그런데 <신서유기>는 조금 다르다. <신서유기>는 나영석PD가 KBS에서 <1박 2일>을 연출할 때 출연했던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이 인터넷 방송을 통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 그래서 이미 구축한 캐릭터를 활용하여 <서유기>, <드래곤볼>의 역할과 미션을 연출하였다. 이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을 극대화 시킨 것으로 <꽃할배>나 <알쓸신잡>등과 다른 축을 만들었다. 다수의 캐릭터가 여행지에서 '무엇인가'하는 예능에서 나영석PD의 다재다능함을 확인한 것이다.

그래서 <신서유기>의 활용양상은 조금 다르다. 우선, 기존 프로그램들과 달리 시작이 인터넷방송이었으므로 특유의 B급 성향이 기존 <1박2일>에서의 처절한 게임과 잘 맞았던 것도 있다. 이는 인터넷 방송이 주로 모바일을 통해 향유된다는 특징에서 여행지관광, 미션수행, 복불복게임 등의 질점은 인터넷 방송에 맞춤한 10분 내외의 분량으로 만들어진 것과도 관련있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인기를 끈 <신서유기>는 마침내 텔레비전 정규편성이 되고 인터넷과 동시에 공개되게 되었다. 기존 분량 여러개를 편집하여 1회분량으로 만들었는데, 짧은 호흡, 암전되는 편집점등이 <신서유기>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이승기의 군입대로 교체된 안재현은 처음 결혼발표를 한 프로그램이 되기도 하였고, 규현과 송민호는 기존 멤버들과 궁합을 잘 맞춰나가면서 <신서유기>의 재기발랄함을 채워나갔다.

 

나영석 예능 브랜드 활용, 포맷의 융합

예능에 익숙한 캐릭터로 구성되었던 <신서유기>가 안재현, 규현, 송민호의 영입으로 기존 포맷과 같은 비예능인의 신선함을 수혈받은 후, 스펙트럼은 보다 확장되었다. 우선 안재현의 결혼발표와 함께 안재현 구혜선 부부의 <신혼부부>가 시작되었다. 어디론가 정착한다는 점에서 <삼시세끼>와 같지만, 리얼 부부의 일상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관찰예능과 맥을 같이한다.

최근 종영한 <강식당>의 인기는 이 글을 쓰도록 부추긴 프로그램이었다. <강식당>은 <신서유기>에서 이수근의 농담에서 시작하였는데, '손님보다 사장이 많이 먹는'것이 컨셉인 강호동의 캐릭터를 딴 <윤식당>의 패러디인 것이다. 같은 연출자의 다른 프로그램을 상상한 것도 재미였지만, 그것이 실현되었다는 점에서 캐이블프로그램의 유연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강식당>은 <윤식당>처럼 관광지에 마련된 작은 레스토랑을 일주일간 꾸린다는 컨셉이었다. 메뉴 선정과 연습, 각 출연자들의 역할분담에 이르기까지 윤식당의 모티브를 그대로 따르는 듯 하였다. 예쁘게 세팅된 식당 인테리어, 로고, 소품들은 <윤식당>의 그것과 비슷하였다. 하지만 자막의 폰트, 자막 뉘앙스, 편집 및 음향효과 등은 <신서유기>의 그것을 가져다 썼다. 시청자들은 <윤식당>이면서 <신서유기>인 새로운 <강식당>을 통해 곧 시작될 <윤식당>의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신서유기>가 종영한 지 몇달의 시간이 지났어도 이들 캐릭터가 방영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서유기>가 기존 프로그램 포맷을 활용하 다른 예로 송민호의 손가락이 주요했다. 비로 <신서유기>의 문법은 많지 않았지만, 송민호가 그룹 동료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신서유기>의 소원에 따라 <꽃보다 청춘>을 찍게 된 것이다. 나영석의 예능은 시리즈, 포맷을 캐릭터가 넘나들고 이제는 융합을 통해 생명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알쓸신잡은?

알쓸신잡은 기존 강의 포맷의 예능과 비교할 수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방으로 주제가 뻗어나가는 테이블에 시청자를 앉혀둔다. 어찌보면 쓸데 없을 것 같은 잡학지식은 여행지를 둘러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서 익숙한 국내 여행지를 새롭게 보도록 하였다.

알쓸신잡이 2013년에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 만약 그랬다면 지금처럼 관심과 사랑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 시기의 유명인사가 지금과는 다를뿐더러 강의 포맷의 예능이 많이 않았다는 외부적인 조건도 있겠지만 <꽃할배>, <삼시세끼>와 같은 파격과 여러 프로그램이 얼기설기 연결되는 과정에서 이런 사뭇 진지한 프로그램이 등장해서 더 신선해진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더 크다.

한 방송국 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직간접적으로 연결되고 그것을 적극활용하여 새로운 시리즈와 포맷을 견인하는 것은 브랜드 자산구축과 활용과 무관하지 않다. 예능에서만큼 나영석 특유의 '여행', '관계', '음악' 등의 대표 아이덴티티를 통한 프로그램들은 따로 또 같이 예능 왕국을 만들어 확장하고 진화해 왔다.

과연 앞으로의 각 프로그램들은 어떤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을까. 또 어떻게 서로를 견인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인가가 기대된다.

 

 

비로소 장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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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정유정의 환상방황, 떠났던 내가 일상의 나를 두려워 하지 않기를

아이를 낳고 체력이 떨어지기는 했겠지만, 기본 체력 좋다는 믿음이 있어서 운동이나 등산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의 상념을 떠나보내기 위한 순례, 올래길을 걷고자 일부러 떠난적은 없다. 만약 내가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것은 일상의 내가 슬럼프를 겪어 힘들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각을 얻어보고싶은 호기심이 더 큰 것일테다. 

하지만, 가끔은, 요즘처럼 아이 돌보고 일하고 공부하면서 일상이 버겁다 싶을 때는, 혼자 아무도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곳 어디론가 떠나보고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또 어디론가 떠나보는 것이 쉬운일인가, 뭔가 이루어 놓은 사람들에게나 일탈이자 자극이지 않을까 하는 시니컬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그것은 경제적 비용에 관한 것만은 아닐것이다. 선뜻 주변의 양해나 응원을 받아낼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돌아왔을 때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소설가 정유정의 방랑도 그렇게 시작했다. 내연기관의 연료공급이 중단된것 처럼 멀쩡한 기계가 작동을 멈추고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때, 작동을 멈춘 시간이 길면 길수록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생각이 들 즈음 무작정 히말라야 행을 결심했다. 다소 엄살도 섞였겠으나 영어도 못하고 운동실력 없는 중년 초입의 아줌마가 무작정 외국의 오지로 떠난다는 결심을 누가 응원할 수 있었을까. 보내준 가족도 대단하고 하고자 하는 이에게 길이 열린다는 말처럼 실력자들이 나타나서 이 문제투성이 아줌마를 정말 100점만점에 200점으로 여행을 마무리 짓게 해주었다. 

비록 일단은 이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긴 했지만, 나에게도 히말라야 여행 하나쯤 앞으로 맞을 계기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당시에는 무척이나 힘들고 고뇌에 차겠지만, 그 상황을 양해받고 환경을 바꾸어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자유로운 시간말이다. 

책은 히말라야 트래킹의 정보를 꽤 충실히 담고 있으면서도 소설가 특유의 해학과 깊이있는 삶의 관찰력이 넘친다. 125페이지에서 비로소 '환상방황'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이 여행기의 재미가 무르익었다. 처음에는 뭐 이런 대책없는 아줌마가 다 있나 싶었다가 인간 본성의 밑까지 내려가 고민하는 작가에 몰입되었다가 질끈 눈물도 흘렸다. 즐거움, 슬픔이나 깨달음 때로는 악동같은 행동들이 내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이었다. 

자연에의 경외감과 사실감 넘치는 문화 묘사 외에도 지금 여기에서 각각의 고민과 피로를 가진 이들에게 자신의 솔루션을 하나하나 들려주는 것만 같았다. 엄마의 죽음과 첫딸이라는 인생의 무게와 소설가가 되기까지의 단편단편의 추억들, 어쩔 수 없이 마딱뜨리고 마는 신체적 한계에서 그는 속절없이, 그래서 내려놓고야 말았다. 내려놓고 나니 보이는 것들을 소설가의 필력덕에 실감나게 간접경험하고보니 나조차도 아주 똑같이는 아니어도 히말라야의 정기를 받은것마냥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함께 여행을 했던 혜나는 흐트러짐 없는 여행을 꾸리는 성실함이었다면 검부의 지혜, 버럼의 순수함을 가졌다. 오직 글쓴이 자신만 음식이 맞지 않아 며칠을 굶고 며칠은 변비로 화장실 문제를 겪고 며칠을 고산병 증상으로 고민을 했으며 길을 헤매거나 급기야 동네 강아지들에게도 무시를 당하는 천덕꾸러기의 못난 모습이었다. 

책을 덮고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니, 어쩌면 아무 정보 없이 무대뽀로 여행을 준비한 아줌마를 덜렁 따라나섰던 혜나, 자부심이 높은 가이드 검부, 해맑은 짐꾼 버럼은 어쩌면 길을 떠났던 작가 자신의 또다른 일면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성실하고 프로패셔널함, 여러 책 속에서 삶의 정수를 뽑아내어 적용시켜보는 지혜로움, 소설 속 인물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만족할 수 없어 한밤중 산속을 헤맸던 순수함, 그리고 잠시 일상을 떠나 훌렁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솔직함이라는 아이덴티티들이 한데 모여 여행을 했더라는 생각이다. 

누구에게나 솔직하지 못하고 또 도망가고 싶고 어쩌면 두려움을 만용으로 뒤덮으려는 되도 않는 시도를 해본 경험이 있다. 그리고 한번은 가라앉아 바닥을 치고 힘들어서 누가 손한번 잡아주었으면 하는 시기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아니라는 사람들은 이 글의 첫 문단의 나처럼 스스로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 책은 친구로부터 선물받은 책이다. 아마 직접 서점에서 골랐다면 손에 들리지 않았을, 내 관심과 조금 떨어진 주제의 장르의 작가의 책이었다. 하지만 이건 운명처럼 내게 책이 온 것이라 믿고 싶다. 그 속에는 장녀로 초보 엄마로, 아직 사회생활에서 커리어가 자리잡히지 않은 불안한 한 아줌마가 거울을 들여다보듯 들어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비로소, 장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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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가게 하나 열겠습니다. 강의 로고 By 배태랑

 

새해가 밝고 본격적으로 강의안을 보완하고 관심있을만한 수강생 모집을 앞두고 있습니다. 강의 내용은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4주에서 5주 분량으로, 내용도 단계별 멀티태스킹에서 매주 태스크 하나의 주제로 변화를 줄 예정입니다. 전체 내용은 변화가 없고 각 장점을 수렴해서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지난번 작업실 방문에서 배태랑 작가님이 약속한 강의 로고를 만들어 보내주셨습니다. 작은가게와 손글씨는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캘리로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작가님이 도와주셔서 얼마나 힘이 되는 지 모릅니다. 기운을 얻어서 잘 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자세한 강의 내용 확인하러 가기] [강의신청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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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연말 시상식, 한국에서 엄마 아빠로 산다는 것

익명성이 두드러지고 실제와 가상이 혼합된 시대에 살고 있으며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누구와도 연결될 가능성 안에 우리는 놓여있다. 그래서 오히려 혼자 살고 혼자 먹고 혼자 즐기는 것이 익숙해져있다. 결혼도 하지 않으며, 아이도 낳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혼자 해야 할 일이 많으며, 결혼 외에도 가족을 이루는 방법은 다양해졌다. 

지난 연말 시상식에 파격 시상이 눈길을 끌었다. 30일 진행한 SBS연예대상에서 <미운우리새끼>의 네 어머니들이, 31일 KBS연기대상에서는 <아버지가 이상해>와 <황금빛 내인생>의 아버지들이 공동수상을 했기 때문이다. 

시상식에서 드라마에서건 진짜 삶에서건 자식들은 이들 엄마와 아빠들의 수상에 눈물을 흘렸다. 드라마와 예능, 배우와 일반인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아볼 수 없는 이 두 수상을 두고 문득, 지금 우리들의 엄마와 아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왜 엄마와 아빠들인가.

방송 시상식에서도 단순히 각 방송사의 시청률이나 각 수상자들이 차지했던 프로그램 기여도에만 점수를 주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엄마와 아빠가 되는 것이 더이상 당연한 것이 아닌 사회에서 이미 엄마와 아빠가 된 사람들의 책임이라는 것을 이제는 당연하게 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빠가 된다는 의미가 사회 전반에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그래서 콘텐츠 속에서 이들의 의미가 얼마나 빛이 났는가를 이번 시상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어쩌면 드라마나 예능으로밖에 엄마와 아빠의 사회적 역할을 학습하게 되는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일부 비판하는 이들의 말처럼 구세대의 궁색함이나 부담스러운 희생,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의 종합 선물세트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우리는 지금을 살고 있는 엄마와 아빠들의 책임이라는 무거운 짐과 그 핑크빛만은 아닌 면면을 이들 콘텐츠 속에서 볼 수 있었다.

최근 뉴스에는 자식을 잃은 비통함, 자식을 버린 비정함이 오르내린다. 그 주체는 부모였다. 이 극단적인 두 부모들의 모습을 보며 연민을, 한편으로 분노를 보내며 우리 사회는 엄마와 아빠로서 짊어질 것들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만든다. 

'나는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 그 전에, '나는 과연 부모가 될 것인가', '공기나 물처럼 말없는 배경이 되어준 부모님들에게 과연 나는 부모가 된다는 부담을 털어낼만큼 값진 자식이었나',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그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을까' 자존감을 떨어뜨린 젊은이들이 다른 선택지를 들게 된것은 아닌지.

한국 사회에서 엄마와 아빠가 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시대적 트렌드 안에서도 남여의 성역할에 대한 인식변화속도 증가 추이나, 사랑스러운 아이를 마음놓고 키울수 있다는 확신이 전재되지 않는 한 어려운 것이 되고, 희소해지게 될 것이다. 


비로소, 장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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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대동서적 리뉴얼 오픈, 어떤 서점이 될 것인가


새롭게 단장한 안산 대동서적, 오랜기간 준비를 거쳐 드디어 오픈했다. 예정보다 일찍 선보이기 위해 수고롭게 많은 책들을 임시 서점에서 옮기고 진열하는 등 손님들의 편의를 생각한 정성을 알기에, 기대감을 가지고 서점을 찾았다. 평일 오전 오픈 직후라 손님은 많지 않았고 아침의 신선한 햇살과 새 가구들로 채워진 공간의 새것 냄새는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지난번 들렀을 때, 건물 둘레만 서성이다가 발길을 돌렸는데, 이번에는 들어가서 인테리어와 책 진열, 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공간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3개 층으로 나뉘었던 서점이 지하 만화카페에 공간을 내주어 2개 층으로 압축된 만큼 서고는 알뜰하게 공간을 나누어 책을 비치하고 있었다. 기존에는 벽쪽을 제외한 공간 안쪽의 책장들은 어깨보다 낮아서 한 층의 공간이 탁트여 하나로 연결된 느낌이었다면, 바뀐 지금은 서고들의 키가 커지고 구획을 나누어 배치되어 하나의 층이 여러 개의 구획으로 나뉜 느낌이 들었다. 


1층 중앙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이 계단은 널찍하게 만들어 고객들이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마련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카페보다 훌륭한 바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다. 휴식을 취하면서 골라둔 책들을 훑어보거나 서가에서 조금 떨어진 김에 동행과 소근거리며 대화를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서점 밖에서는 2층에 책을 보는 사람들을 올려다보며 서점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질 지도 모르겠다. 

3층에는 생각보다 메뉴가 다양한 북레스토랑과 세미나실, 독서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기존 북카페의 기능을 식음료 부분과 세미나실로 구분한 느낌이 들었는데 세미나실은 50인이 들어갈 수 있는 본격적인 세미나실과 소규모 인원이 브레인스토밍할 수 있는 회의실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설비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지하 만화카페로 내려가보았다. 따뜻한 방에 배를 깔고 누워 읽어야 더 재미있다는 진리가 있는것인지, 별도의 공간으로 나뉘어 만화책을 편안히 볼 수 있도록 쾌적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공간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그 안에서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정서를 갖게 될 것인가를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다. 서점은 사람들에게 책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고 그 책을 경험하도록 부추기고 고객들이 지적 호기심을 채우거나 발견하는 공간이다. 책의 물성, 책에서 파생된 상품, 책의 트렌드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다. 

대동서적은 성실한 책의 진열과 판매위주에서 경험을 파는 공간이 되고자 변신했다. 곳곳에 자리잡은 '앉을'공간들이 이를 대변한다. 조용하고 멋진 인테리어도 공간에 머무르고 싶도록 유혹하고 있다. 


그런데, 궁금해졌다. 대동서적이 만들어 둔 '앉을 공간'들에 대해서.

누가 거기에 앉을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할 것인가. 

1층 중앙 계단에 마련된 앉을 공간이 바라보는 공간, 계단 앞쪽의 책진열대에 무엇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곳에 책 진열대를 둘 것이 아니라 작은 무대를 만들어 두는 게 좋지 않았을까. 프로젝터를 띄우고 영상을 보거나 작은 공연을 하거나 작가와의 북토크를 할 수 있는 무대 말이다. 전편에는 대동서적의 예쁜 로고가 반짝이고 사람들은 그 곳을 중계하고 기록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2층 서가 안쪽 공간에 마련된 소파는 조금 부담스럽다. 내가 그곳에 앉아 책을 읽는다면 다른 손님들은 뒤쪽 책장에 접근하기가 곤란한다. 다른 사람의 독서를 방해하는데에 주저할테니 말이다. 그에 앞서 책장쪽으로 향하는 조명은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기에 충분하지 않다. 소파 옆 탁자의 스탠드를 켜보아도 검은 삿갓이 책을 충분히 비춰주지 못하는 것 같다. 차라리 소파 없이 높다란 원형 테이블만 중간에 있다면 잠깐씩 책을 확인할 손님들에게 유용하지 않았을까. 구획이 나뉘어 다소 좁게 느껴지는 서고가 소파에 앉아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그곳을 탐험하는 손님들에게 도움이 될 것같지는 않았다. 그 소파는 1층 중앙 계단 앞쪽에 옹기종기 모여있는게 나을 것 같았다. 

2층 어린이책 코너의 책진열장은 다른 공간의 진열장과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구획을 계획하고 새롭게 가구를 짰다면 어렵지 않았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곳을 찾는 손님들이 몸을 낮추고 아이의 시선을 맞추며 책을 고르는 엄마아빠들이라면 아이들이 손쉽게 책을 보고 만지고 고를 수 있는게 좋을 것이다. 예전 1층 앞쪽에 어린이 도서들이 진열되어 있을때, 낮은 책상에 나란히 앉아 책을 읽던 어느 엄마와 어린 아들의 모습을 그려보건데, 그 쪽에는 높다란 바 테이블보다는 귀엽고 포근한 낮은 가구들이 배치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또는 엄마와 아이들이 책을 보고 체험하고 그림책을 그려보는 둥그런 체험 테이블이 자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였다. 출판사와 함께 해볼 수 있는 활동이 있을테니 말이다. 

3층 북레스토랑은 깔끔하고 정갈한 식당의 모습이었다. 마찬가지로 다른 공간의 세미나실과 회의실도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 들었다. 이 공간들이 하나로 연결되고 필요에 따라 구획을 나눌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면 어땠을까. 통유리 접이식으로 만들어져서 전층을 활용하는 큰 이벤트를 소화할 수도, 구획을 나누어 차와 다과가 곁들여진 캐주얼한 파티가 가능한 공간으로, 각 공간의 테이블이 따로 또 같이 조합할 수 있는 모듈가구로 구성되어 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료와 식사도 독서실 회원의 1달 회비에 넣어서 계산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세미나실을 찾는 고객을 위한 인원에 맞춤한 다과 상품이 있으면 어떨까. 이 안에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을까 등등. 여러가지 상상이 꼬리를 물었다. 

운영하는 인력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지하 1층의 일부, 3층의 일부에도 서점이 존재하고 그 경계를 반듯하게 나누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생각은 1층 빵집과 서점이 이어지는 테이블 공간이 모델이 되었다. 지하 1층 만화카페 앞 혹은 안에 관련 도서의 판매를 겸하고, 3층 레스토랑에서 책과 관련한 메뉴를 내놓는다면 어떨까. 이달의 책메뉴로 '신경끄고 후루룩 떡국'+<신경끄기의 기술> 20000->17000같은 기획말이다. 

공간은 단지 그 모습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다. 이미 마련된 좋은 이베트와 기획을 놓쳤을 지도 모른다. 다부지게 작정하고 새로 만들어진 지역 랜드마크인 만큼 그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라 이런저런 소설을 써가며 리뷰를 해본 것이다. 그래도 공간을 보자마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간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깨끗하고 세련된 모습을 갖추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면, 마련된 공간에서 손님과 직원이 어떤 행동을 하고 그 행동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 것인가를 세심하게 만들어주는 공간이 되기를 바래본다. 

'이상하게 그곳에만 가면 책을 읽고 싶고 책을 사고싶단말이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살아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다음번 방문에서는 구석구석 생기발랄한 운영원칙이나 이벤트를 살펴볼 생각이다. 


비로소, 장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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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하셨지만 4가지 달아주신 내용은 상상력이 너무 과하다는 말씀으로 읽힙니다.
    1. 1층 평대를 이동하면 소통공간으로 유연하게 이용가능하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1층 중간 유동고객이 많은 자리에 책을 비치하는 게 매출에도 도움이 될테니까요. 공간에도 메인 홀, 대동서적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줄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했기에 좀 더 힘을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적은 것이었습니다.
    2. 안쪽 소파가 잠시 앉는 공간이라면 심플하고 딱딱한 소재의 의자를 배치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합니다. 소파는 의자보다 오래 앉아있으라는 의미로 읽히지 않을까요.
    3.'다수의 사용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은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잘 안되지만, 아이들 높이에 맞춘 높이에는 성인도 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범용성이 그렇게 해치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4. 유연성이 너무 과하면 본질적이 주요 기능이 약할 수 있지만, 유연성이 너무 없다면 너무 본질적인 역할만 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모듈화가 가능하다면 캐주얼한 세미나나 파티,실내 벼룩시장 같은 공간을 활용 가능성이 늘어나지 않을까요. 독서실에 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말씀하신 본질 때문이었습니다.

    공간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는 평가 달게 받겠습니다. 자주 찾아서 변화된 것들도 지켜볼 예정입니다. 댓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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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랑 글씨작업실에 없는것

전시(배태랑 예아 작가의 모노드로잉2 전시 http://biroso.kr/784)를 보고 배태랑작가의 작업실에 들렀습니다. 문화행사가 다양한 펍, 카페 등의 공간에서 작업실을 셰어하다가 자기만의 작업실을 갖추었습니다. 손님이 간만에 와서 그런지 이렇게 정신없었는지 몰랐다며 털털하게 대충 자리를 만들더니 직접 커피를 내려주었습니다.

주인장이 노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입구의 푯말이 파이프에 가려  '배태랑씨작업실'이 되었습니다. 이도 재밌다 생각했습니다.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중간쯤 주택가 안쪽 골목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작은 규모의 인테리어 혹은 출판사를 품은 주택이 보였습니다. 오면서 열쇠공방이라는 게 있더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왔습니다. 말대로 열쇠를 나누어 갖는 공방이라는 의미였는데 요새는 조금 더 너른 의미로 쓰여 작은 모임의 구성원이 공유하는 아지트공간이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비로소가 준비하는 공간, 작은가게의 운영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트렌드라고 말이죠.

 

이 라떼는 전시장에서 주문했던 커피입니다.

 

배태랑 글씨 작업실에서도 캘리나 낙서를 담은 편안한 습작 수업이 열립니다. 작가라고 하면 어느정도 자기를 브랜딩하고 드러내서 작품을 판매도 하면서 창작활동만 하고도 생활이 가능하면 좋겠지만, 배태랑작가는 자기를 드러내놓기가 여간 쉬운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쩌면 자기는 자기의 성향을 알아갈 수록 직접 누군가를 대면하기보다 글씨와 그림으로 표현하고 소통하는 것을 편하게 느끼는 것같다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글씨를 쓰는 것은 창작이라기보다는 생활이고 삶의 중요한 기둥이라는 생각까지도 들더군요. 비로소, 개인적으로도 그런 소통의 창구, 미디어가 있었던가. 하는 고민이 스쳤습니다.

배태랑글씨작업실 (연남동 482-11 101호) 

캘리 및 낙서 개인/단체 강의 문의 hereworld@gmail.com

작업실은 방 두개로 되어있는데 개인 공간과 작업공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1월이 지나면 정리를 하고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해볼 참이라고 하는데, 마음같아서는 강좌도 활발히 하고 관심기울이는 대안교육의 공간으로도 잘 써보았으면 합니다. 이미 많은 고민을 했을테고 또 드러내지 않고 실천하고 있을테지만요. 분명, 그동안 많은 시도를 해왔고 끊임없이 창작했으며 다른 이들과 소통을 하면서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한 사람이라 애정이 갑니다. 비로소가 시작하는 새 강좌의 제목 글씨를 부탁했는데 기꺼이 수락을 해주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사용할 중요한 글씨를 써준다고 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있고 또 그만큼 많은 작가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작가도 있겠지요. 그것은 작가의 작품이 정말로 뛰어나거나 형편없어서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비로소는 될 수 있다면 좋은 작품을 하는 예술가가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발전 가능성에 더 많은 점수를 주었으면 합니다.

배태랑글씨작업실에는 다른 아이들과 다른, 자기 속도로 걷는 아이들이 선물한 크리스마스카드와 직접 나무를 깎아 만들어준 물고기, 영화를 주제로 한 수많은 잡지, 만화책, 수필, 글씨 습작, 포스터, 원두를 담았던 캔, 다양한 필기구와 다이소에 건진 클립이 나름의 원칙아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아마 없는 것이 하나 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꼭 같은 기준의 속도를 드러내놓고 표시하는 속도계일것입니다. 자기의 속도로 자기 길을 걸어 가는 것은 느린 것이 아니다. 알맞게 가고 있는 것이다라는 메시지가 작업실에서 나누었던 수많은 이야기 중 건진 값진 한마디였기 때문입니다. 비로소도 비로소의 속도로 조바심 내지 않고 걷기로 했습니다.

새해가 밝았으니 봄이 될즈음에는 좋은 글씨 많이 쓰는 그런 모임 만들고 즐겁게 또 다른 전시와 강좌, 이벤트로 만나보기를 희망합니다.

비로소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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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모노드로잉, 배태랑 & 예아 두번째 전시

비로소가 배태랑과 예아의 두번째 모노드로잉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한 사람은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또 다른 사람은 이미지에서 텍스트로 서로를 물들이는 느낌이 들었던 전시입니다. 잉크와 먹물이 경계를 나누지 않고 번지듯 두 사람의 작품을 통해 사랑이나 친구같은 너무 당연한 것 같지만 꼭 필요한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서교동의 카페 다카포(https://www.facebook.com/cafedacapo45141)에서 12월 한달을 채운 전시였습니다. 다카포는 모노드리옹과 같은 기획 전시뿐만 아니라 유명 뮤지션의 인터뷰와 촬영, 프로와 아마추어의 공연 대관이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새로운 일정은 페이스북을 통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홍예슬(예아)작가와는 신촌시절 만났었고, 작은 공연기획을 진행하는 것을 도운 적이 있습니다. 웹툰작가님을 모시고 공통의 관심사를 모아 조근조근 이야기 나누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배낭여행하며 한지에 붓으로 그림을 그려 팔았다는 이야기가 무척 신선했었고, 자기 이야기를 이렇게 작품으로 꾸준히 만드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반가운 생각이 듭니다.

배희열(배태랑)작가도 인연이 짧지 않습니다. 신촌, 혜화를 지나 개인적인 다양한 사건들에도 서로 안부를 물을만큼의 친구가 되었고, 전시에 들른김에 작업실에도 들러 담소를 나눌 기회를 가졌습니다. 친구들은 알겠지만, 자기 작품을 천천히 자기 속도로 무던하게, 즐겁게 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블로그(http://hereworld.tistory.com) 와 인스타그램에 들러보면 그의 생각이 한귀퉁이의 글과 그림으로 만들어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글과 글씨 그리고 이미지 사이에서 자유롭게 적고 그리고 놀고 즐거웠으면 합니다.

앞쪽에는 배태랑 작가의 작품이, 안쪽에는 예아작가 작품이 걸려있었습니다. 방문한 날 공연 대관때문에 일부 작품이 방문객들에게 훼손되지 않도록 치워져 있어서 보지 아쉬웠지만 두 작가의 작품이 거친 벽면의 질감과 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아작가의 작품은 기존 글씨를 머금었던 형식과 달리 번짐을 최대한 살린 이미지들로 이번 전시를 만들었는데 바다, 하늘, 구름과 나무 그리고 산의 모습들이 따뜻했습니다. 마지막 작품은 사진에 담지 않았지만 다른 작품들과 달리 조금 더 아기자기하고 새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든 작품에 들어간 조그마한 붉은 색은 모노톤의 농담에 화룡정점처럼 엑센트를 주며 생기를 주었습니다.

배태랑 작가의 메인 작품입니다. 액자에 갇힌 작품이 아니라 액자를 캔버스 삼아 그려진 얼굴입니다. 월화수목금토일이 그려진 헝크러진 머리에 윙크를 하는 것인지 입을 쭈삣거리는 것인지 모를 사람의 모습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얼굴을 담은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을 주었습니다. 무척 탐이 났습니다.

 

따로 액자를 하지 않은 작품들은 하나의 스크랩북에 담겨있었습니다. 페이스북으로 종종 공개되던 작품들도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특히 이 작품이 좋았는데 오른손은 음의 공간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페 내부 모습인데 DACAPO라는 카페 이름대신 sams조명간판은 SAMS아트센터 1층인 이유인듯 하고 대관시에는 치워주는 것 같습니다.  왼편 2인용 테이블 아래로는 아래층이 내려다보이는 통창으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고 공연을 위해 무대를 향해 3단으로 층이 지어 있는 구조가 특징이었습니다.

피아노, 드럼, 음향장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시는 작품이 공간을 만나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어느 공간에서 어떻게 전시되느냐에 따라 같은 작품도 달리 보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전시,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지 않지만 두 작가의 그간의 작품활동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새로운 시도들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비로소 장효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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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강의 예고] 작은공간 하나, 열겠습니다. 


비로소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콘텐츠사업을 시작합니다. 그 첫번째는 문화공간에의 호기심어린 시선을 모아 개인적공간인 집, 사회적 공간인 학교나 회사 그리고 두 공간의 완충작용지대인 제 3의 공간에 대해 생각해볼 예정입니다. 

한겨례교육문화센터에서 3월부터 4주과정으로 시작합니다. 그 전에 맛보기 강의로 한타임으로 만나볼 기회가 있을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공간에서도 강연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그 동안 고민하고 경험했던 것들과 주변의 멋진 공간들을 물색해서 좋은 강의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겠습니다. 


강의는 기본적으로 미니 워크숍을 포함하고 있으며, 직접 자신의 공간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또한 물리적인 공간 이외에 가상 공간에서의 자신의 공간을 만드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며 강의가 끝났을 때는 수강생들은 자신의 공간을 하나씩 가지게 될 것입니다. 

문화기획, 소셜마케터의 경험을 공간의 브랜딩에 어떻게 활용하는가, 그에 앞서 나의 자존감을 채울 수 있는 의미를 함께 찾아보는 것이 목표가 되겠습니다. 


사진공간 빛타래(출처: 빛타래 페이스북)


[강의안]

<작은공간 하나, 열겠습니다.>

(계속 수정하고 발전시킬 예정이라 실제 강의안과 다를 수 있습니다. )

[2-3시간, 10-15명, 매주 미니 워크샵 및 과제, 피드백 ]

워크숍 핸드아웃 제공, 기본적인 SNS채널 운영(기획, 콘텐츠작성)강의, 브랜드와 트렌드 이해, 웹서비스 활용 등


1. 과정안내

 나에게서 뿌리내리는 나무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일상에 지쳐 한껏 낮아진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아지트 같은 공간 만들기를 제안합니다.

내 공간 하나 행복하게 열고, 키우고, 잘 운영하고 싶은 사람들 여기 모입시다.

 술마시는 서점, 여행하는 카페, 누구나 선생님이 되는 공방 등 딱 규정되지 않은 작은 공간 여는 꿈을 꾸는 이들에게 작은공간을 만의 공간이 아닌 우리의 공간으로 만드는 방법을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당장 용기가 나지 않지만, 적나라하게 나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언젠가 내 앞에 나타날 공간을 정성껏 그려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강의의 특징.

매주 자신의 공간을 구체화시키는 미니 워크숍이 함께합니다.

강의 종료 후 동기 및 이후 차수 수강자들과의 네트워크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적어도 강의가 끝나면 내 공간을 하나 갖게 될 것입니다. 일본의 공기서점(이카분코)처럼 내 수첩 속이든, 블로그나 SNS 어디든 일단 내 공간의 이름을 건 베타 오픈이 목적입니다.

  

2. 강사소개

강사명: 장효진

공대 나와서 문화기획자가 된 엉뚱한 호기심이 많은 신중한 사람

사람과 사람이 공유하는 문화와 공간에 관심 갖고 연구합니다.

문화공간과 콘텐츠에 관한 책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문화/공간 연구소 비로소 소장,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박사수료

 

2011~ 문화공간운영, 문화기획 강의

2011~2012 복합문화공간 신촌타프 총괄디렉터

2012~2013 문화갤러리 얼반소울 문화기획담당

2014 성남아트센터 오태주 사진전 “The motion birds" 전시기획

2017 브런치북 공모 금상 <작은가게 문화공간 만들기>

  

3. 커리큘럼 


1. 토대 다지고 씨앗 심기

- , 학교 또는 회사 그리고 제 3의 공간

- 공간의 성격화 혹은 인격화

- 공간은 비워내는 것

- 장소가 되는 힘

*미니 워크숍

- 내 공간 이름표 만들기, 하루 일과표 작성해보기

- 취미, 특기, 경력, 관계 등 공간을 통해 풀어낼 수 있는 내 비밀병기 적어보기

[과제: 내가 만들 공간의 로고 만들어 오기]

 

2. 새싹에 거름주기

- 시간에 따른 공간 활용, 공유, 운영

- 경험상품 기획

- 공간의 철학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 만들기

- 내가 찾은 공간들

*미니 워크숍

- 나를 도와줄 사람 5명과 그 이유는?

- 주로 하는 것, 컨셉, 운영방침, 단골, 주인장의 모습

[과제: 내 공간의 이름(로고)을 담은 블로그나 SNS 만들기]

 

3. 가지치고 꽃피우기

- 트렌드를 읽고 관련 키워드 탐색하기

- ///계절 및 시즌/1년 운영 가상 그래프

- 플랜 A/B/C: 세 번 찾도록 만드는 세 가지 방문 목적 만들기

- 돈과 가치, 무엇을 동력으로 할 것인가

*미니 워크숍

- 우리 공간에서 하는 활동의 이름짓기, 규칙정하기

- 내 공간의 블로그/SNS에 올릴 소개 글 써보기

[과제: 1년 후 내 공간의 모습 상상하기]

 

4. 열매 나누기

- 네트워크, 플랫폼, 콜라보레이션

-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 기획

- 내 가게 브랜드 확장 가능성

- 공간을 잘 공유하는 법

- 시 짓고 전시하는 빙그레, 카페 서점 책방으로 변신한 맥심다방, 윤식당과 강식당

*미니 워크숍

- 내 공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정리하기

[과제: 다른 수강생의 공간에 방문하게 된다면 어떤 점이 기대되는가]



*강의 관련 문의는 메일을 보내주시거나 댓글달아주세요

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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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한류콘텐츠 프로듀스101 포맷 전략


지금 여기, 온통 미디어에 둘러싸여 있으며 미디어를 통해 생각하고 소통하는 시대이다. 미디어를 통해 콘텐츠를 향유하며 삶의 즐거움을 찾고 있다. 소위 뉴미디어의 탄생은 예술이 가진 아우라는 컴퓨팅 기술과 접목되면서 더 새로운 콘텐츠를 발생시킨다. 그러므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고 운영하는 방식과 향유하는 방식도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뉴미디어 시대에서도 특히 텔레비전은 인터넷과 상호보완적이면서 경쟁하는 양상을 보인다.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프로그램 정보를 게시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수렴한다. 시청자 제보를 통해 프로그램 내용을 채우기도 하고 지적 사항을 적극 반영하여 수정하면서 텔레비전의 시청자들을 소파에서 일으켜 세우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동영상 클립 형태로 짧게 제공되는 인상적인 인터넷 영상을 통해 미처 방송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에게 본방사수를 끊임없이 요청하고 있다.

<프로듀스 101>은 케이블 방송국 M-net에서 2016122일부터 41일까지 주 1회 방송된 걸그룹 육성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였으며 2017년 보이그룹편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의 이름이다. 적게는 몇 개월에서 많게는 8년의 준비기간을 가지고 있는 중소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소속의 아이돌 연습생 101명 중에서 11명의 최종 멤버를 시청자의 투표에 의해 가리는 방식을 채택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순차적으로 연습생들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였고 그들의 팬덤을 유도하면서 시청자들이 직접 투표하여 높은 점수를 받는 연습생을 순위 매기는 방식이었다. 여기에 보컬, , 춤 등의 아이돌의 역량이라 여겨지는 파트별 경쟁, 팀 대결 등에서 오프라인 공연 및 전문가의 좋은 평가를 받은 이들에게는 순위에 혜택을 주기도 하였다. 20151217일 처음 같은 방송국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전 멤버가 함께 공연을 하였으며, 18일부터 연습생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었다. 지난 41일 마지막 방송을 통해 11명의 멤버가 확정되었고 아이오아이(I.O.I)’라는 이름을 달고 201654일 정식 데뷔 앨범이 발매되었다. 보이그룹 역시 11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워너원'이라는 기존 프로듀스101의 숫자 101을 떠올리는 이름의 그룹으로 보다 체계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프로듀스 101>은 그동안의 프로그램 포맷에서 한걸음 진보하였다고 본다. 이는 기존 미디어와 프로그램에 대한 익숙함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그동안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사항을 미디어와 산업으로 확장시켜 시너지를 갖추도록 변화를 준 것이다. <프로듀스 101>TV의 익숙한 리얼리티 쇼나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바타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의 미디어를 재매개하였다. 이를 위하여 기존의 ‘AKB48' 사례와 <Sixteen>프로그램은 상호텍스트로 시청자들에게 프로그램을 인지시키는 역할을 담당하였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인지도와 개성을 통해 각종 프로그램에 따로 또 같이 출연하고 음원, 머천다이징 상품, 광고 등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시도하는 한편, 곧 프로그램 시작을 예고한 바 있는 <프로듀스 101> 보이그룹버전(<소년24>)은 이미 <프로듀스 101>1회성으로 끝나지 않는 브랜드로 접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이돌 팬덤 산업, 여성 아이돌의 이미지의 소비성을 기본 전제로 한 <프로듀스 101> 사례는 상호작용하여 무수한 이야기가 재생산되는 방식으로 지속성을 가지는 지금 우리 사회 전반의 대중문화를 돌이켜 보도록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뉴미디어를 제작과 유통 및 소비에 활용하는 방식이 산업과 미디어를 통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2. 뉴미디어를 통한 게임의 일상성 획득의 포맷 구조

 

레프 마노비치는 뉴미디어를 네트워크에 연결된 디지털 컴퓨터라는, 정보사회의 새로운 기제가 가져온 새로운 기술뿐만 아니라 영화나 연극, 활자도서 등 이미 잘 자리 잡은 문화 형식의 기술과 기억, 전문성을 통합하는 혼합종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언어 구조주의의 기호론을 접목하여 통합체와 계열체의 의미를 뉴미디어에 적용하고 있는데, 통합체가 현존과 연관되면서 명시적이고 서사적이라면(특정단어, 문장, 장면) 계열체는 부재와 연관되는 요소로서 함축적이면서 상상에 의한 데이터베이스(작가의 상상세계)가 된다. 걸그룹 후보의 개성과 프로그램 편집을 통해 보여지는 장면들과 같은 계열체는 프로그램 제작자와 참여하는 시청자들의 데이터베이스에 의해 통합되는 것이다.

또한 현대적 미디어의 두 가지 특질이라고 한다면 실재적인 것의 투명한 표상, 그리고 미디어 자체의 불투명성이 주는 즐거움이 서로 공명한다는 것일 수 있는데, 이것은 각각 비매개와 하이퍼매개의 개념과 연결된다. 쉽게 말해 투명하다는 것은 우리가 몰입하도록 하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불투명하다는 것은 이질감을 통해 신선함, 환기 혹은 각성을 일으킨다는 의미가 된다. 비매개는 서로 다른 시대에, 다양한 집단들 사이에 서로 다르게 표현되는 일군의 믿음과 관행들을 지칭하기 위한 이름으로 정의하고 이런 모든 형식들의 공통된 특징은 미디어와 그것이 표상하는 것 사이의 필연적인 접촉점이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프로듀스 101>은 이러한 뉴미디어의 두 가지 특질을 적절하게 활용한다. 텔레비전 방송이 가지는 투명성과 다른 연결 매체를 통해 각성하도록 하는 불투명성을 가지는 것이다. 기존 텔레비전의 문법을 통해 비매개성을 전제로 한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향유하도록 하면서도 프로그램에 함몰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팬덤을 확인하는 인터넷과 SNS, 음원의 유통과 관련 미디어 뉴스의 생산을 통해 시청자들을 각성시키는 하이퍼 매개를 진행하였다.

<프로듀스 101>은 게임인 <프린세스 메이커> 게임을 재매개한다. 이미 앞서 언급한 것 처럼, 게임은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지는 메타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는 스토리텔링이 주요한 미디어이다. 그러므로 수용자의 몰입을 보다 더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러한 몰입, 게임 규칙은 프로그램의 포맷과도 연결되며 게임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한 반복 플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도 방송 포맷의 생명력을 유지시키는 토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프로듀스 101>의 경우 인터넷과 SNS를 기반으로 방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청자들의 팬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을 생각할 때, 게임과 상호작용적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인터넷 기반의 뉴미디어 콘텐츠로서 <프로듀스 101>은 미완성의 캐릭터를 육성한다는 주제뿐만 아니라 향유자의 적극적 참여에 의해 메타 이야기를 생성한다는 속성을 재매개 하였다고 볼 수 있다.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인 <프린세스 메이커>는 지금까지도 PC뿐 아니라 모바일, 최근에는 가상현실을 통해서도 다양한 버전으로 만나 볼 수 있다. <프린세스 메이커>는 어린 소녀가 등장하는데 그 소녀의 일상에서 교육, 취미, 아르바이트 등의 선택과 미션수행을 통해 귀족이나 공주, 전문가 등으로 훌륭한 성인으로 키워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 롤플레잉 게임이다. 게임의 유저는 이 소녀의 아버지 혹은 후원자의 역할을 맡게 된다. 하나의 미션이 끝날 때마다 대화 형식으로 상호작용하게 되며 체력, 지성 등의 다양한 수치가 재설정되고 최종 직업을 나타내며 게임을 완료하게 된다.

이러한 게임은 송신자와 수신자 사이의 비대칭성이 없는 이른바 쌍방형성 미디어이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지향적 미디어는 이야기 전달보다는 커뮤니케이션 그 자체를 통해 이야기를 생산해 낸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게임의 메타 이야기적 성격은 고스란히 완성되지 않은 걸그룹 아이돌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팬덤을 자극하는 하나의 게임적 리얼리즘이다.

[그림1] 육성 시뮬레이션 RPG게임 <프린세스 메이커>


<프로듀스 101> 출연자 중 김소혜양의 경우 기존 기획사에서 아이돌이 아닌 연기자를 준비하던 연습생이었다. 다른 출연자들이 노래, , 춤 실력을 갖추고 프로 버금가는 결과물을 보일 때, 많이 부족한 듯한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통해 <프린세스 메이커>에서의 미완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동정을 샀다. 이를 프로그램은 의도적으로 주요하게 노출시켰다. 이후 회가 거듭하면서 김소혜양의 실력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덤을 형성하게 되었고 최종 5위에 이르며 정식 데뷔를 하게 되었다. 이는 팬들의 지속적인 응원과 관심을 통해 김소혜양이 지속적으로 노력했고 대결미션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도록 상호작용 하였다는 점에서 ‘AKB48’에서 처럼 친근한 미완의 아이돌의 이미지에, <프린세스 메이커>의 육성 시뮬레이션과 같은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과 SNS를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뉴미디어의 협력으로 <프로듀스 101>은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를 재매개한다. 그들의 삶 속에서 직접 응원하고 육성하며 대상이 되는 불완전한 스타에 대한 팬덤은 메타이야기가 되어 일상성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종료한 이후, 다른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게 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에 대한 팬덤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었다.

 

 

3. ‘AKB48’<Sixteen>의 포맷 확장

 

기존 프로그램과 장르에서의 경험을 맥락화 한 <프로듀스 101>은 방송 프로그램의 포맷, 출연자, 시청자들의 참여적 측면에서 의미 있다. 방송 프로그램 고유의 특성은 프로그램이 어떤 목적과 규칙을 통해 만들어지는가의 포맷이 관건이며 이는 출연자들에 의해 구체화 되고 시청자의 교감에 의해 의미가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프로듀스 101>의 포맷 특성을 살펴보는 데 있어 기존 프로그램과의 상호 텍스트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기존 프로그램의 경험을 통해 시청자들은 참여 규칙을 이해하게 되고 프로그램 편집에 의해 만들어진 출연자들의 개성에 대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 포맷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2000년 전후 유행했던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도록 만들었다. 녹화와 편집을 통해 정식 방영 전 미리 만들어지는 방송 특성상 출연자들이 사생활에 대한 궁금증, 기밀로 정해진 촬영 장소 및 누가 최종적으로 살아남았는지의 결과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인터넷을 통해 시청자들은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스포일러를 생산하고 출연자들의 팬덤이 방송과 계속해서 중첩되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자연에서의 생존을 주제로 하였지만 이후 요리나 노래, 장기자랑, 연기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재생산되었고 마찬가지로 시청자들은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가담하여 만들어 나가는 주체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 가운데 <프로듀스 101>은 기존 리얼리티 쇼의 포맷을 활용하면서도 또 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다. 숨겨진 실력자인 일반인의 신데렐라 드라마 일색이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또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바로 이미 아이돌을 준비하고 있던 크고 작은 연예 기획사 소속의 연습생들을 모아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이른바 1차적으로 방송에 적합한 비주얼과 실력을 검증받은 이들을 내세우면서 기획사의 자존심 대결을 부추기는 재미를 곁들이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이는 앞서 만들어졌던 <아메리칸 아이돌>, <서바이버>, 한국의 <슈퍼스타 K>와 같은 예처럼 기존 컨버전스 컬처의 대중의 경험에서 한 단계 나아가 대한민국의 K-pop의 연예기획사 시스템을 반영하여 기존보다 전략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보다 대중적이며 산업 친화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지점이 그간의 프로그램 포맷에서 진일보한 지점이다. 개별 뮤지션을 발굴하는 기존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애초부터 각 중소 기획사에서 보컬, , 랩 등의 연습과정을 거친 출연자들 중 선별하여 그룹형태의 최종 걸 그룹을 데뷔시킨다는 것을 염두 해 두었다. 이들은 이미 소속사와 방송국간의 계약을 통하여 전략적 활동 로드맵이 미리 짜여있다는 점이다.

남녀 혼성이나 남성이 아닌 소녀만을 내세운 점도 전략적이다. 이미 K-pop시장에는 많은 수의 걸 그룹이 등장하고 사라지고 있지만, 인지도를 쌓은 그룹은 유닛으로 활동하거나 개별적으로 연기, 광고 등 전방위로 활동을 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활용측면이 강하다. 우리나라 어린 남성 멤버들이 군복무 의무는 해외 활동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활동에 지장을 주는 문제 등에 자유롭지 않은 반면 걸그룹은 자유롭다는 점도 작용한다. 그런 점에서 걸 그룹의 팬덤이 다른 그룹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소녀를 내세운 프로그램이 먼저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한 한 연구에서도 여성 아이돌은 남성 아이돌과 달리 여성 스타에 대한 수용자의 인식유형이 남녀, 세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배우적 이미지, 외모, 스타성 등 영상매체에 유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영상 시장에서의 산업적 가치와 경제적 이익 창출을 위해서는 스타시스템이 중요하며 스타를 원하는 수용자들의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야 한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이 이미 일본에서 실험되고 성공한 사례가 있다. 바로 오타쿠들의 거리인 아키하바라라는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한 경쟁방식의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 ‘AKB48’가 그 예이다. ‘AKB48’의 성공은 아이돌 그룹의 조직론, 집단 퍼포먼스의 형태뿐만 아니라 팬과의 소통방식과 제작자의 역할 등에 이르는 일본 음반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칠 정도다.

만날 수 있는 아이돌을 컨셉으로 지역기반의 소규모 공연을 통해 지속적인 소비가 가능하고 연말 총선거 투표를 통해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은 대량의 일방적인 방식의 기존 방송 프로그램 속 스타 시스템과 차별성을 가진다. ‘AKB48’은 오리콘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아이돌 그룹으로 아키모토야스시라는 제작자 및 프로듀서가 가진 이 같은 독특한 운영시스템을 바탕으로 팬과 만들어가는 성장형 아이돌 전략,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한 국내외 자매 그룹 구성, 총선거, 가위바위보 대회 등의 이벤트로 팬을 참여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AKB48'은 방송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상위 멤버가 되기 위해 경쟁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지속적으로 팬덤을 확인해 나가는 형식은 <프로듀스 101>을 보는 시청자들이 이 그룹의 사례를 떠올리기 충분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경우, ‘AKB48’을 떠올리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Sixteen>이 방영된 바 있다. <Sixteen>은 역시 케이블 M-net에서 20155월부터 7월까지 두 달간 방영된 프로그램으로 국내 대형 연예 기획사인 JYP 소속 여성 아이돌 연습생들의 경쟁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전소미의 경우 이미 많은 팬덤을 형성하였지만 아쉽게 최종 우승 멤버에 들지 못하였고, 추후 <프로듀스 101>JYP소속 연습생으로 참여하면서 최종 우승을 하게 되어 두 프로그램 간 연결 고리가 되기도 하였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한 연예기획사의 소속 연습생들 간의 보컬, 퍼포먼스, 그룹 경쟁을 통해 16인 중 회차를 거듭하며 탈락자를 선정하고 최종 데뷔 멤버 9인을 결정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최종 선발된 멤버들은 ‘Twice'라는 이름을 내걸고 201510월 정식 데뷔하였으며,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인지도를 발판으로 인기를 얻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표1> K-pop과 J-pop 아이돌 비교


<Sixteen>M-net은 중소 기획사들의 연습생들이 한데 모여 경쟁하는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으로 판을 키워볼 수 있는 예비 시험장으로 기능함과 동시에 기존 아이돌 육성 시스템과 출연자의 정식 데뷔를 위한 전반적인 준비를 하는 데 실험적으로 작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프로듀스 101>‘AKB48’의 성공사례와 <Sixteen>의 흥행을 통해 기존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기존의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연습생들이 미디어 노출을 통해 인지도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를 모을 수 있었으며, 각 기획사의 개성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도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 <프로듀스 101>은 케이블 방송국 M-net 및 미디어, 음악, 대중산업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통합을 통해 계획적으로 시도되는 프로젝트로서 문화콘텐츠의 비즈니스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이는 기존 일본의 아이돌 육성 그룹인 ‘AKB48’이나 국내의 거대 기획사인 JYP의 연습생으로만 구성되었던 <Sixteen>보다 <프로듀스 101>은 지역과 시장의 개념으로 Kpop을 아우르는 영역으로 확장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4. 포맷의 브랜드전략을 통한 지속성 획득

 

트랜스 미디어 콘텐츠는 하나의 비전을 가지고 적어도 세 가지 이상의 미디어에서 시작되도록 기획 단계에서 설계된다고 전해진다.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의 요건은 헨리젠킨스가 제시한 바 있는데, 1)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어야 한다는 것과 2) 각각의 새로운 텍스트가 전체 스토리에 분명하고도 가치 있는 기여를 해야 한다는 것, 3) 각각의 미디어는 자기 충족적이면서 4) 어떤 상품이든지 전체 프랜차이즈로의 입구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이러한 정의를 볼 때에 <프로듀스 101>도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로 볼 수 있다. 우선 방송, 공식 인터넷 사이트 뿐만 아니라 SNS,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 소속 기획사의 매체들을 통해 전방위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었으며 각 매체는 주요 연습생들의 방송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드러내면서 통합체를 구성하였다. 이 부분은 하나의 완성된 스토리를 가지는 영화나 드라마의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리오가는 차별되는 지점이다. 팬덤은 이들 주요 연습생 캐릭터를 통해 이미지를 만들고 그 캐릭터를 통해 각자의 메타 이야기를 만들어 내면서 지속적인 향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매체는 다른 매체의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지만 하나의 매체가 작용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역할 한다는 점에서 자기 충족적이며, 이들은 방송이나 추후 만들어지는 음원, 공연, 상품들로 이어지는 창구가 될 수 있었다. <스텐바이 I.O.I>와 같은 리얼리티 방송의 재생산과 신인 걸그룹으로서 공중파 방송까지 아우르는 공백 없는 활동까지 포함한 6개월의 프로젝트 기간을 미리 채워놓았다. 뒤이어 시즌2의 보이그룹편에서도 이러한 구조는 보다 전략적으로 반복된다. 

 

[그림2] <프로듀스 101>의 다매체 전략

 

[그림 2]는 각 주요 매체의 시간에 따른 이벤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다양한 매체들은 각자의 독자적인 역할을 하면서 소통하였으며 <프로듀스 101>을 하나의 브랜드 통합체로 만나도록 한다. 이는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추후 이어지는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특성이 있다. 또한 연계 상품의 로열티를 미리 예상하고 최대한의 수익을 끌어 낼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익은 인터넷을 통한 유로 재방송, 지속적인 재방송을 통한 광고 수익, 포맷 판매, PPL, 음원 수익배분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프로듀스 101>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라는 메시지를 통해 미완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일관되게 재매개 하면서 참여를 이끌어 내었다. 프로그램 초반 A등급부터 F등급까지 연습생을 계층으로 나누는 피라미드 형태의 규칙 가운데 삼각형의 피라미드형 로고, 연습생들의 순위에 따른 좌석 배치, 공연에서의 센터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 등이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다. 프로그램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되었던 <Pick Me>라는 곡도 특유의 소녀다운 목소리에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나만의 스타를 지속적으로 후원하도록 하는 마법에 걸리도록 만들었다. 실제로 피라미드의 삼각형 로고는 최종으로 남는 소수의 연습생이 데뷔하게 된다는 계층구조를 형상화 시키면서 다양한 형태로 패러디되어 광고에 사용되었고, 주제곡 <Pick Me>는 쇼핑 센터의 배경음, 선거철 선거송으로 활용되는 등 큰 인기를 누리면서 콘텐츠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림3] <프로듀스 101> 로고 및 출연자(복장)

 

개별 미션 뿐만 아니라 랩, 노래, 춤 등의 역할에 따른 경쟁에서 높은 계급에 위치한 연습생에게 혜택을 주고 하위권 연습생들을 탈락시켜 나가면서 긴장감을 조성하였으며 투표 방식에서도 처음에는 11명을 선택하는 것에서 점차 11인의 개인 투표로 그 참여 방식을 바꾼 것 등은 프로그램이 게임성을 갖추도록 하였다.

앞의 장에서 다룬 바와 같이 [그림 4]<프로듀스 101>과 관련한 재매개의 내용과 상호텍스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콘텐츠의 맥락은 <프로듀스 101>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일관된 이미지와 개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인식덩어리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인식 덩어리 즉, 게슈탈트는<프로듀스 101>의 브랜드 형성에 기초가 되었다.

 

[그림4] <프로듀스101> 재매개와 상호텍스트


<프로듀스 101>과 긴밀하게 관련 있어 보이는 ‘AKB48'<Seventeen>에서 더 거슬러 올라가 재매개하였다고 본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Kpop스타>와 비교해 보면 한류 K-pop 특성을 살린 <프로듀스 101>의 프로그램 포맷 특성을 더욱 명확히 할 수 있다. 다음 <2>는 이러한 프로그램의 개별 특성을 비교한 것이다.


<표2> 기존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프로듀스 101> 포맷 특성 비교


분명 <슈퍼스타 K>에서 가창력을 갖춘 새얼굴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많은 이슈를 불러 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종료 후 케이블 방송사 하나에서 우승한 가수를 지속적으로 산업에서 훈련을 시키고 데뷔를 시키는 문제는 또 다른 문제로 남은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공중파에서 <슈퍼스타 K>의 이러한 문제를 개선한 것으로 보이는 <Kpop스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각 기획사가 기획사의 개성에 맞는 출연자들을 선택하고 각 미션을 통해 역량을 파악해 나가면서 캐스팅하는 형식을 취하였지만, 그들의 데뷔 일정이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었다. 이것은 이들 출연자들이 신선한 새 얼굴이라는 특성 반면에 방송에 데뷔하기에는 부족한 역량을 갈고 닦아야 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얻으며 우승한 출연자들을 시청자들은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그렇게 쉽게 잊혀지게 되었다.

그러나 <Seventeen>은 이미 길게는 7년의 연습기간이 있는 기존 연습생들을 대상으로 경쟁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므로 바로 데뷔할 수 있는 일정을 픽스하고 시작하였으며, 경쟁과정에 등장한 음원은 실시간으로 공개되어 이들의 데뷔 기대감을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JYPentertainment의 인프라와 개성에 최대한 맞아 떨어지는 한 팀의 걸그룹을 만들었기에 기존 걸그룹들과 비교하여도 손색없는 팀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즉 프로다운 걸그룹을 만들어 방송에 소모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걸그룹의 등용문이 되어 준것이다. 이를 발판으로 그동안 많은 연습생들이 대형 무대에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판을 키웠다. 바로 <프로듀스 101>이다. 이 프로그램은 JYP entertainment SM enetertainment, YG entertainment 등 대형 기획사의 인프라, 역량을 가지지 못한 중소 기획사 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Seventeen>처럼 하나의 기획사에 맞춤한 팀을 만들어 내지 못하지만, 이들의 통합을 통해 보다 실력있고 참신한 출연자들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들의 시너지를 통해 케이블 뿐만 아니라 지상파,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프로듀스 101>의 결과로 만들어진 걸그룹 'I.O.I'의 각 멤버는 각 방송국의 음악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주요 예능에서 따로 또 같이 출연하거나 광고, 행사 등에서 활약하고 있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프로듀스 101>은 텔레비전, 인터넷(홈페이지, 음원사이트, 영상 공유 사이트 등), 오프라인 이벤트 등의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었다. SNS<프로듀스 101>의 이슈가 되는 영상 클립, 예고편, 출연자들의 모습을 담은 이미지 컷을 공개하면서 현장 뒷 이야기를 담아 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 프로그램을 홍보하였다. 뿐만 아니라 방송의 PPL제품(화장품, 주류, 음료 등)과 관련한 광고와 이벤트를 상시 진행하고 BTL광고의 플랫폼으로서 역할하기도 하였다. 방송에서 공개된 음원은 각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다수의 곡이 상위 순위에 안착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다양한 미디어를 통합적으로 운영하면서 쌓은 팬덤은 실시간 인기투표를 통해 출연자들의 데뷔 당락을 결정짓는 주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만들어 냈으며, 처음부터 인지도가 높았던 전소미, 가창 실력뿐만 아니라 그룹 내 친화력을 인정받은 김세정, 첫 생방송 음악 프로그램에서 센터를 차지했던 최유정이 대표 3인방으로 거론되면서 이슈몰이를 한 바 참여도를 견인하기도 하였다.

아직 충분한 검토를 하기에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소년 24>의 경우, <프로듀스 101>의 포맷 특성을 계승하면서도 약점으로 지적 받을 수 있는 지점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약점이라면 그것은 바로 개별 투표로 진행되다 보니 하나의 걸그룹으로서의 균형이나 컨셉이 명확하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각자의 인기는 높지만 팀 내에서 차지하는 역할이나 개성, 외모가 서로 달라 하나의 팀으로 보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었다. <소년 24>는 앞서 지적한 것 처럼 한국의 남성 그룹이 가진 약점(군 문제 등)을 감안하여도 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세요<프로듀스 101>의 남자 버전이라는 후광효과만으로도 큰 혜택을 받았기에 후속 프로그램으로 손색없다. 앞서 <프로듀스 101>이 없었다면 <소년 24>는 어려웠을 것이 분명하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처음부터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상위 멤버를 선택하고 그들을 주축으로 한 팀을 구성하여 그룹 대결로 이어지는 형식의 서바이벌 포맷을 취하고 있다. 이는 앞서 지적한 <프로듀스 101>의 결과로 만들어진 ‘I.O.I'의 문제를 감안한 것이리라 본다.

 

 

5. 결론

 

지난 10여년의 시간 동안 반복된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대중을 식상하게 만들었다. 이는 출연 캐릭터와 시청자의 팬덤이 지속성을 가지지 못하고 다만 프로그램의 포맷만을 유지시키는 것에서 오는 단순반복의 권태에서 시작된 것이다. 대중성과 상업성이 시스템적으로 뒷받침 되지 못했던 기존 가수데뷔 경쟁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프로그램의 종료와 함께 매몰되는 허탈감을 맛보게 하였고 이어지는 시즌제의 프로그램에 관심을 반감시켰다. 방송사 주도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최종 우승한 출연자자들이 타방송의 출연 기회가 적었으나 기획사와 협업하여 만들어진 기획에 의해 그 출연 가능범위가 유연해졌다는 사실을 아이오아이(I.O.I)''Twice'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프로듀스 101>은 애초부터 소위 한류의 중심에 있는 k-pop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이해관계 당사자들에 의해 철저히 기획된 프로젝트로서 가장 대중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걸그룹이 개개인의 높은 인기 있는 출연자들의 조합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며 그룹 전체의 컨셉과 조화에 대한 내부적 숙제와 화려해 보이는 다매체 통합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출연자들과 관련 매체, 산업 그리고 향유자들이 오랫동안 만족할 수 있는 모델인가에 대한 검토는 계속해서 진행해 보아야 할 것이다.

뉴미디어 시대의 콘텐츠는 그래서 그 규모가 한정적이지 않으며 복잡해 보인다. 여러 미디어의 속성을 수렴하면서 기존 장르적 특성으로 적극 발산하려는 움직임은 앞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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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소장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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