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자의 단어장

 

[오타쿠] 콘텐츠에 생명을 불어 넣는 사람

 

 

[문화기획자의 단어장: 012 오타쿠

 

특정 취미, 사물에 집착하여 몰입하는 사람. 특히 SF영화, 만화, 애니메이션의 일부 장르에 몰입하는 이들을 일컫는 일본어. 우리나라의 표현으로 바둑광(狂)과 같이 광(狂)을 붙이거나 오타쿠를 오덕, 오덕후, 덕후 등의 표현으로 줄여 쓰기도 한다.  

 

1990년대부터 활발히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병적으로 집착하며 일본 이키하바라의 상점 곳곳에 출몰하는 이들이 바로 오타쿠입니다. 그들이 서로를 높여 부르는 존칭인 귀댁(お宅)이 돌연변이하여 히라가나로 오타쿠(おたく)가 되면서 지금의 의미로 사용하게 된 것이라 전합니다. 일본의 경우 말고도 세계 어느 곳에나 특정 한가지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있어 왔으며, 그들에게는 그 것 외에는 외모를 포함하여 다른 것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등 다른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타쿠는 다른 면으로 '특정 부분에 정통한 전문가'의 지위를 얻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삶 곳곳에 그 전문 분야를 녹여 놓기 일쑤인데, 먹고 자고 보고 듣고 이야기 하는 모든 것들이 그 주제에 한정됩니다. 그러하다보니, 오타쿠들은 그들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것들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지식을 서로 공유하여 네트워크를 이루기도 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특정 영화나 만화, 애니메이션 등의 오타쿠들에게 재창조되는 콘텐츠들은 지속적으로 다른 매체를 통해 확장되기도 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여 내기도 하면서 그 생명력을 이어나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랭크 로즈의 책 <콘텐츠의 미래>에서는 오타쿠가 미디어 믹스를 발생시키는 원동력이었으며 이들이 만화출판사들과 맺은 암묵적 양해는 지속적으로 만화를 소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장을 활성화 시켰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이것은 한편으로 문화관련 상품을 기획할 때 있어 그 상품을 직접 사용하는 이들을 "갑작스럽고, 주체하기 힘들며, 설명이 불가능한 극단적인 강박의 폭발"이라는 오타쿠 세계로 끌어들일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즐길 것이 무엇인지, 그들이 다른 이들과 나누어야 할 것, 지속적으로 습득해야 하는 지식이나 제품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입니다. 콘텐츠는 기획과 제작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타쿠들에 의해 비로소 생명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dannychoo/5299646688)

 

 

이미 콘텐츠는 경험재로써 일회적 체험으로 그 생명이 다 했다는 생각을 하는 시기는 지났습니다. 음악관련 오락 프로그램은 음원 사이트 플랫폼이나 다른 다양한 SNS를 통해 편집되고 유통되고 재생산 되고 있으며,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도록 부추기면서 그 생명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역할을 집요하게 하는 이들이 바로 오타쿠라고 정의한다면, 그들이 있음으로 콘텐츠의 프랜차이즈, 확장 혹은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공론화 하고 의견을 나눌 꺼리와 그것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콘텐츠의 확장을 고려해야 할 부분이며 결과적으로 오타쿠를 만들어 내는 것이 문화기획자들이 최종적으로 해내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즈니와 포켓몬스터 혹은 요괴 워치가 다른 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면, 트랜스미디어 혹은 미디어 믹스를 통해 그 깊이를 만들어 사람드를 기꺼이 오타쿠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다음 영상은 지식채널e의 행복한 오타쿠 입니다.

에반게리온에 빠진 한국 청년 두명이 프랑스, 일본, 중국과 미국에서 스탬프를 얻으면서 진짜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여정을 보여주는데요.

이들은 콘텐츠에 생명을 불어 넣어준 오타쿠인 동시에, 그 콘텐츠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행복한 오타쿠였습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전시기획, 문화마케팅

 

 

 


WRITTEN BY
feelosophy
twitter @birosokr facebook @biroso email : chj0327@gmail.com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이 없습니다.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