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 조선명탐정보다 사사롭다.

 

너무 기대를 했나봅니다. 민머리 하정우의 괴기스러운 표정부터 뭔가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개봉하기를 기다렸는데 말입니다.

 

 

군도의 배경이나 인물의 구조가 이렇다할 것은 못됩니다. 탐관오리를 배격하고 짓밟힌 민생을 돕는다는 설정은 더 영화같은 현실에서 생각이 많은 관객에게 설득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토리보다 배우나 다른 영화와 비교하는 영화 외적 후기글만 가득하네요. 지리산웨스턴, 놈놈놈패러디, 강동원이 살린 영화 등.

 

 

 

 

말을 타고 평원을 달리는 설정이 아무래도 웨스턴 영화를 떠올리기는 쉬울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평야가 많은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이런 장면이 억지스럽다고까지는 못하겠지만 어떻게 이런 배우들을 모아놓고 캐릭터가 보이지 않았나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주인공 하정우뿐만 아니라 조진웅, 마동석, 이성민을 끼고 연기력도 흠잡을 데 없는 극강 비주얼 강동원까지 함께 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내년 속편이 나온다는 소식이 있는 '조선명탐정'(2011)은 군도처럼 조선시대 탐관오리의 진상을 통쾌하게 파헤치는 내용입니다. 진지하지 않는 주인공이 갖은 술수와 기술을 동원하며 거대한 부패권력을 무찌르는 것은 군도처럼 험악하거나 진지하거나 어깨에 잔뜩 힘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화 자체가 쉽게 쉽게 넘어가고 장면 하나하나를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은 조선 명탐정이 개인적인 이야기는 줄이고 사건에 집중하게 하므로써 각 캐릭터를 돋보이게 한 것이 주요하다고 봅니다. 그들의 말투와 이야기를 통해서 어떤 캐릭터인지 알아보도록 하는 것이죠.

 

 

 

군도는 백성을 잔혹하게 처형하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중간 중간 구성점마다 텍스트로 이름을 달아 넘어가면서 스토리의 흐름을 끊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흐름을 놓치다 보니 CG로 그려지는 날아가는 새들만 쳐다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잔악하고 짓밟히는 백성이 안타까웠지만 일개 부패한 부자 양반을 죽인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어쩔 거라는 것인지요.

 

이것은 악역인 강동원이 왜 이렇게 사악해지고 돈에 집착하게 되었는가를 구구절절 설명하다보니 저렇게 멋진 배우들을 한데 묶어 여름 정기 세일을 해버린 느낌이 드는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따로 떼어 내어서 감독판이나 번외편으로 나왔어도 되지 않을까요. '조윤 비기닝' 뭐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지 못하고 형제를 형제로 부르지 못하는 개인의 설움이 홍길동은 백성을 구하러 떠나도록 했고 조윤은 사악한 괴물이 되었다는 것. 그러면 하정우, 마동석, 조진웅은 왜 나온 것인가 싶습니다. 균형이 무너지니 스토리가 약해지고 그래서 군도가 산만하게 엉성한 결말을 그린 셈일겁니다.

 

부패한 양반을 처형하지만 일부이고 조대감집 자체도 아니고 단지 조윤을 죽이는 것으로 허무하게 끝이 납니다. 그 집안의 며느리는 왜 그렇게 고고하게 나오고 그 아들이 그렇게 지켜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갑자기 강동원은 그 죽이지 못해 안달이던 조카를 살리기 위해 죽임을 당했을까요.

 

이미지 한장한장으로 넘겨본다면 하정우의 거친 백정의 인상쓴 모습이나 멋진 배우들이 우루루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이나 머리 풀어헤친 강동원의 나무랄데 없는 검술을 장면 외에는 감동이나 여유가 없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웬만하면 리타가 이렇게 리뷰를 쓰지 않지만, 가볍고 사사롭게 굴러가던 '조선 명탐정'보다 의미없고 감동없는 것으로 '군도'는 더 사사롭기만 했습니다.

 

 

문화기획자 리타의 feelosophy

문화기획, 전시기획, 문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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