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가 ‘비로소’라는 작은 회사를 통해서 문화 이벤트(강좌, 강연, 파티, 공연) 기획등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와중에 좋은 포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서울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연 <일상을 바꾸는 문화 예술교육>이라는 포럼입니다. 일상에 녹아들어간 문화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언제든 편안하고 친근하게 문화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평소의 생각에 딱 들어맞는 제목이 아닌가 합니다. 비록 아직은 처음 문을 열고 아쉬운 부분들을 고쳐나가는 것도 벅차지만,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과 지금 문화에술의 다양한 영역에서 어떤 활동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합니다.

 

 

 

 

연휴를 앞둔 금요일(5월 25일) 낮 3시부터 진행된 포럼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객석을 메우고 문화예술교육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사례 발표에 마음과 귀를 열었습니다. 문화예술과 관련한 포럼이다보니, 여는 마당에서 기타연주공연이 있었는데, 너무 듣기 좋았습니다.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기타몸체를 두드리거나 줄을 퉁기고 뜯는 독특한 소리를 한데 모아 멋진 연주를 이끌어 내더군요. 리타도 예술가의 표정과 몸짓에 절로 어깨가 들썩거렸습니다.

 

 

 

 

기조발제를 맡은 박신의 경희대학교 교수님의 발표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 기제로서의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열정적이면서도 차분한 발표였는데요. 창작/창의성에 대한 여러 전제들 소개, 문화예술 활동의 순기능에 대한 연구에 대한 소개와 발전 방향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지금까지의 문화와 예술교육에 대한 정의와 또 예술과 교육이라는 키워드의 결합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도 해볼 수 있었어요. 인간의 자존감을 높이면서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와 예술 교육이야말로 자라나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문화기획을 주업으로 생각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 보이려고 하는 저에게 막연함을 다소나마 거둬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서울시가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활동을 더 친근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큰 소득이라고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막연하게 무엇인가 새로운것을 만들고 경험하기를 바라지만 정작 어디서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에는 소극적이거든요. 그러므로 그런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주변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도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비로소’는 이 같은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만큼 그런 정보를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활동들에 대한 정보도 앞으로 많이 공유하고자 합니다. 더하여 ‘비로소’도 서울시의 토요문화학교와 같은 좋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무럭무럭 자라나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어 네 차례의 사례발표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내적 변화와 치유의 관점에서>, <사회적 갈등해소, 이해 증진의 관점에서>, < 학교의 혁신의 관점에서>, <지역 공동체 활성화 관점에서>라는 네 주제로 발제가 이어졌습니다.

 

첫 사례발표 <내적 변화와 치유의 관점에서>는 노숙자들과 연극을 만들어 나가면서 자존감을 키워 독립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이루어내었습니다. 김지연「PRAXIS」대표가 밝고 즐거운 분위기로 조근조근 발표해주셨습니다. 편안하고 행복해보이는 눈빛의 연극 참여자들의 인터뷰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 <사회적 갈등해소, 이해 증진의 관점에서>는 다문화 이해를 넓히는 '아세안 스쿨투어‘에 대한 발표를 황혜정 「뮤제이웅」 대표가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학교 혁신의 관점에서>발표는 구민정 방이중학교 교사가 해주셨습니다. 사회교과를 맡고 있어 교과 내용과 관련한 문화예술활동을 결합한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공동체 활성과 관점에서>발표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삼각산 재미난 마을’ 이상훈 사무국장이 발표해주셨어요. 마을 목공소, 마을 사진관 등을 연계한 삼각한 마을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으셨는데요. 현재 ‘비로소’가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래동과 비교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만한 것들이 많아서 더 흥미로웠던 것은 아닌가 합니다.

 

삼각산마을네트워크는 생활문화를 매개로 세대간 소통의 관계를 통해 청소년뿐만 아니라 마을이 상호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삼각한 마을은 서울의 다른 동네와 달리 오랜 기간을 한 곳에서 살아온 마을 주민들이 계시고 그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역사가 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목수로 십여년을 살아오면서 아이들과 나무를 다듬는 과정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것들 지켜보기도 하고, 즐겁게 이야기 나누던 할아버지의 장례에서 장지까지 따라갔다는 사무국장님의 말씀은 도시 안에서 인간 관계를 깊고 넓게 만드는 매개로 문화와 예술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게 했습니다.

 

한편 문래동(영등포와 신도림 중간에 있지만 왠지 동떨어진 듯한 독특한 느낌의.)의 특징은 예술가들과 철공소 그리고 곳곳의 대안공간들 그리고 주민들이 서로다른 색깔을 가지고 은근한 선을 그어 놓은 동네입니다. 그래서 삼각산과 같은 네트워크보다는 조금은 복잡해보이기도 하죠. 반면, 좀 더 역동적이고 활발한 젊은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듭니다. 문래동에서도 예술가와 철공소 그리고 주민을 연결하는 대안공간들의 네트워크가 보다 멋들어지게 이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래동 공원의 한가로운 가족의 모습

 

 

그래서

 

무작정 포럼이 끝나고 난 뒤, 남았습니다. 이상훈 사무국장님이 포럼 끝나고 막걸리 한잔 할 사람들은 남으라고 했거든요. 과감하고 단순하고 귀 얇고 경솔한 사람이기에 어떻게 마을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지를 들어보고자 했습니다.

 

즐겁게 막걸리 잔을 기울이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마을 네트워크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마을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도시라고 해도 그곳은 사람이 사는 곳이고 그 안에는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뜨내기가 아닌 주민으로서 애정을 가지고 마을의 다양한 공간을 드나들게 만드는 것이 바로 ‘기본’인 것이라고요. ‘비로소’가 관심을 가지는 청년들이 함께 만드는 문화예술강좌나 지역의 의미있는 공간들의 네트워크에 대한 어떤 방향성을 발견한 것 같아 마음이 들뜨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어요.

 

 

 

막걸리 먹으러 가는 길

 

 

 

박신의 교수님과 이상훈사무국장님

 

 

조만간 삼각산 마을에 들러보려고 합니다. 그 안에서 주민들과 어떻게 상생을 이뤄나가고 있으며, 앞으로 그리는 그림이 얼마나 멋진지 직접 보고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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