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안아줘요'라는 이름의 파티를 진행했습니다. 쓸데없이 미혼남녀의 말초적 신경을 건드려보겠다는 발칙한 의도는 아니었다는 걸 먼저 이야기 하고 싶네요. 이날 손님들도 남여노소 직업까지도 다양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좁다란 공간에 빼곡히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으로 증명을 했구요.

여자 둘이 카트끌고 여기까지 오면서 버스 두대를 지나오는데 느꼈던 그 '부끄럽구요'느낌 잊지 않겠습니다. ^^

 

'안아줘요'는 인기 인디밴드인 십센티의 노래이기도 합니다. 지난 겨울동안 이 노래가 리타를 얼마나 위안을 주고 즐겁게 해주었는지 몰라요. 우리는 바삐 살아가면서 가끔은 누군가에게 안겨 휴식도 취하고 위로도받고 따뜻한 체온과 심장박동을 나누면서 내가 살.아.있.다는 생각을 하고자 하지 않나요?

 

 

안아줘요 파티의 메인 컬러는 오렌지 였습니다. 오렌지 아이템 없는 분들을 위한 상품마련코너! 스카프도 있었는데 사진엔 안나오네요.

 

그래서 '안아줘요'파티는 누군가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만한 보듬어달라는 마음을 순순히 내보이고 다른 누군가에게 기꺼이 나의 두 팔안으로 감싸 안아보겠다는 열린마음을 지향하여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굳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어야 좋은 파티가 아니라 파티의 주인공인 손님 하나하나가 주목받고 애정을 쌓아 나갈 수 있다면 그것이 좋은 파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핏자와 케익도 맛있었고 특히 한조각한조각 정성스럽게 만들었던 샌드위치는 동이나버렸어요.

 

돌아가면서 자기소개와 '안기고안아야하는 이유' 이야기중입니다. ^^

 

'안아줘요'파티는 요새 리타가 뻔질나게 드나드는 <내방>이라는 대안공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엔젤미디어에서도 소개를 한 바 있는 이 공간은 하루종일 내가 좋아하는 책 한권만 있으면 심심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죠. 어제는 누군가가 우스개 소리로 문래동에는 시간이 따로 흐르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어요. 이런 생각은 저만 하고 있었던게 아닌거죠.

내방은 1층 화이트 박스의 공간입니다. 입구는 통유리로 되어 있죠. 버스정류장을 끼고 건너편에는 문래동 우체국이 보입니다. 안에 앉아서 바깥쪽을 바라보면 풍경이 조금씩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끼죠. 그러다가 조금씩 바깥보다 안쪽이 더 밝아지게 되면 이제는 바깥쪽 행인들이 내방의 안쪽을 들여다보기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안과 밖이 모호하고 그 자연스러운 경계넘음이 좋은 공간이죠. 그렇게 속과 겉을 뒤집어 보일 수 있는 공간이기에 사람들은 편안하고 솔직하게 되어가는 느낌까지 듭니다. 긍정적 에너지가 감도는 휴식이 되는 셈이에요.

앞으로 '내방'이라는 공간에서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들을 하나씩 해볼 참입니다. 좋은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서 정말 실천도 해보고 좋은 사람들이 모여 멋진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등의 일들 말이에요.

안아줘요파티의 우리 두 호스티스! 리타와 고생많이한 내방여자

 

'안아줘요'파티도 앞으로 계속 진행해볼 생각입니다. 한국사람 쑥쓰러워하는 습성때문에 시원하게 허그를 해주거 받는 모습은 어색하고 또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뭐 어떻습니까. 한번쯤 그렇게 마음으로라도 안기고 안아주는 것은 따뜻한 마음이 들게 하는데요.

나중 파티에 초대를 받고 싶으시면 리타에게 언제든지 말씀주세요~ ^^

 


WRITTEN BY
feelosophy
twitter @birosokr facebook @biroso email : chj0327@gmail.com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1. 슬제 '허그'가 아니고 마음으로만 '허그'인가요~
    아쉽다^^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