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좋은 자리가 있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딱히 거창하게 정해놓은 것은 없지만 문화콘텐츠와 관련한 이야기를 캐주얼하고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였어요. 리타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문화콘텐츠를 다양한 측면에서 관심있게 즐기고 느끼고 공부하고 있기에 이 자리는 뜻깊었답니다.

 

 

 

여타의 다른 세미나나 학회와 달리 홍대의 'franky's'라는 카페에서 와인도 마시고 파스타도 나와서 분위기가 더욱 좋았습니다. 12월이기에 크리스마스 트리도 자리해서 연말분위기가 물씬 나더군요~ 마치 지인들과 좋은 곳에 모여서 송년회를 하고 있는 인상이었어요. 실제로 밖에서는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날 처음 뵌 장규수 선생님입니다. 무척 잘생긴 외모에 무엇보다 말씀하실 때 진지함이 무척 멋있으시더군요. 대학원에서 공부할때 보았던 책의 공저자이기도 해서 이름이 낯설지 않다 싶었어요.  '문화콘텐츠산업론'을 본 적이 있거든요. 혹시나해서 검색했더니 위키에도 등장하는 분이셨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연예계 현업에 계셔서 그런지 스타일이 범상치 않죠? 사진도 쑥쓰러워하셔서 얼른 찍었는데도 잘 나온것 같아요. 제가 신화의 팬이었는데 신화와 HOT매니징을 하셨다고 하셔서 처음에 깜짝 놀랐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시면서 한국이나 중국등에서의 연예계 산업에 대해 아주 잘 알고 계시죠. 이날 자리에서도 최근 Kpop이 견인하는 한류와 관련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2006년을 기점으로 기존 영상 콘텐츠가 이끌던 한류는 사글어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유투브 등 웹환경의 변화와 모바일 기기등의 발달에 따라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어디서든 음악을 접할 수 있다는 데에서 한국 음악이 주목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슈퍼주니어의 <sorry sorry>같은 음악은 귓가에 맴도는 멜로디에 가사도 심오한 서사를 담고 있는 언어적인 부분이 적은 탓에 다른 나라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었죠. 게다가 현란한 무대매너나 의상 등 관심을 끌만한 부분이 많았을 겁니다. 

KPOP에 의해 다시 한류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고 관련한 행사들이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국가의 브랜드를 올려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많구요. 그런데 교수님은 조금 다른 의견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한류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갈것인가. 이것은 부정적으로 한류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한류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실제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아닐까 합니다. 

한류 이전에 있었던 홍콩의 항류, 일본의 일류 처럼 우리의 한류의 지속성을 위해 고민해보는 것은 중요할 것입니다. 여기에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대만의 대류가 일고 있고 중국까지 가세하게 되어 화류의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우리 한류가 최고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것이죠. 한중일의 합작 영화나 프로젝트들이 늘어나고 있고 연예인들도 중국인이나 일본인이 포함된 그룹활동이 늘어나기도 하며 한국의 배우들이 일본이나 중국의 텔레비전 드라마에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보나면, 이는 한국의 문화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다른 문화에 적대감을 이끌어 낼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공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영상콘텐츠의 수출과 달리 kpop은 공연이나 매지니먼트등의 부가적 시스템이 많이 필요한 복합적 한류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 스타시스템을 활용하여 현지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공연이나 음반활동 뿐만 아니라 스타이미지를 활용한 광고와 마케팅적 측면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구요. 그를 위해서는 해외에서 고생하는 스타들이 제 몫을 찾을 수 있는 자생적인 유통 시스템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올해 초 뜨거운 뉴스거리였던 소위 '카라사태'는 카라의 기획사가 아닌 일본 현지(아시아 넘버1 기획사)기획사가 끼었기 때문에 발생한것이라 할 수 있죠. 애초부터 카라에게 지급되는 수익이 현지 기획사에 편파적으로 유리한 조건이었기 때문에 많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이름값 이외에는 건진 것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일본이 그동안 구축했던 유통 시스템을 발판으로 이제는 일본인이 아니라 다른 나라 연예인으로 돈을 벌고 있는 셈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단지 연예인이 해외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연예산업이 걱정하는 것 처럼 그들의 유명세를 어떻게 가치로 전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고, 그를 위해 상품으로서의 연예인이 아니라 스타를 만들어 내고 그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시스템을 적극 개발시키고 현지화시킬 수 있는 '유통'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가끔 저보다 한첨 어린 연예인들이 외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쉽게 접할 수 없는 명품을 휘감고 웃는 사진을 대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의 노래와 퍼포먼스를 통해 즐거움을 얻고 기쁨을 찾을 수 있음에 고맙기도 합니다. 이들 연예인들이 더욱 활발하게 그들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고 그들 무대에서 꿈꾸던 가치를(명성뿐만 아니라 돈으로도) 얻어 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류도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러한 모습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도가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는 아시안류와 유통의 시스템정착이라는 큰 과제가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죠.

앞으로도 이렇게 캐주얼한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딱딱하게 ppt틀어놓고 발표하고 질의 응답하고 빽빽하게 메모를 하지 않아도 허심탄회하게 거리낌없이 무언가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라면 오히려 더 좋은 생각들이 더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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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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